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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For my daughter
작가 : 오나기
작품등록일 : 2019.10.2

멸망해가는 세계 아픈 딸을 뒷좌석에 태우고 돌아다니는 아버지 이야기

 
2
작성일 : 19-10-04 02:32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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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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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햇살이 강하게 내리쬔 탓에 제임스는 저절로 눈이 떠졌다. 불편하게잠을 잔 탓인지 온몸에 뻐근함을 느꼈다.

 

 뒷자석을 돌아 보니 에밀리는 아직 자고 있는 듯했다. 제임스는 에밀리의 자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에밀리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린 제임스는 먼저 차에 기름을 넣었다.

 

 다행이도 밤사이에 좀비들의 공격은 없었다.

 총알을 아끼게 되어 운이 좋았다 이대로만 아무 일이 없어야 할텐데..

 기름이 어느정도 들어가자 제임스는 빈 통을 아무렇게나 던진 뒤 지도를 펼쳐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거리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보자 남쪽으로 이 정도쯤 왔으니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하겠구만.. 제발 그곳에는 있어야 할텐데...”

 제임스는 지도를 접어 주머니에 쑤셔 넣은 뒤 운전석으로 가 시동을 걸었다.

 

  제임스는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여러가지 운이 따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튼 라디오에서 생존자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또 우연히 만난 쉘터 출신 생존자에게 정확한 위치를 다시 듣게 되었다. 그는 비록 추방당해 같이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임스는 도움을 주었던 사람을 생각하며 옆좌석에 있던 권총을 만지작 거렸다.

 

  길이 없는 도로를 몇 시간 더 달리자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 나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차에서 내려 생존자가 알려준 말에 따라 x표시가 되있는 바위를 찾기 시작했다.

 “여깄다!”

  제임스는 10분도 채 되기도 전에 x표시가 되어있는 바위를 발견하고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제임스는 x표시가 되어있는 바위의 서쪽으로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계속되는 행운에 점차 희망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에서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점점 산으로 둘로 쌓인 길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길 또한 점점 좁아져 운전하기가 힘들어졌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조심스럽게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길의 끝에 터널이 보이기 시작했다. 터널의 입구에는 철로 만들어진 큰 문이 있었다.

 

  제임스는 차에서 내려 입구 주변을 살펴보았다. 주변에는 몇번의 전투가 있었는 지 벽으로 사용한 듯한 바위들에는 피와 총알이 박힌 자국이 나 있었다.

 

  제임스는 안 좋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문 주변을 만지면서 이곳저곳 살펴보니 초인종같이 생긴것이 있었다.

  제임스는 그들이 제발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하늘이 그의 기대에 응답한 듯이 곧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들렸다.

 “생존자 이십니까? 일행이 몇명이시죠?”

 

 “저와 제 딸 둘 뿐입니다. 여기 오면 먹을 것도 있고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제 딸이 많이 다쳐서 그런데 빨리 치료해 줄 수 있습니까?”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몇 분 뒤 문이 열리자 총으로 무장한 군인 몇명과 흰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크 중령입니다 선생님 우선 안전을 위해 감염 검사를 해야하니 불편하시더라도 잠시 옷을 벗어주시길 바랍니다"

 총을 든 군인 중 가장 덩치가 큰 한명이

 다가와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군인들의 수는 이게 다입니까? 10명도 안되어 보이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다 싶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감염되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최근에 생겨서 아직 사람도 많지 않은데다가 다른 곳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기에 배치인원이 적습니다. 그 탓에 이곳의 몇 안되는 주민들도 저희와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 그럼 잡담은 이제 그만하고 옷을 벗어 주시겠습니까?”

 “저기 그전에 뒷자석에 있는 딸을 치료해주십시오”

 

 제임스의 말을 들은 마크 중령이 고개를 까딱하자 흰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그럼 감염 여부를 확인하겠습니다”

 거의 발가벗은 상태의 제임스에게 흰가운을 입은 사람들은 이상한 기계를 들이대었다.

 "네 확인 되었습니다 정상이시네요"

 흰가운을 입은 사람중에 꽤나 나이가 있어보이는 사람이 말하였다.

 

 “으아악 씨바알”

 차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자 모두의 시선이 차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곳에는 의료원 한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다른 의료진들은 차에서 떨어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상황을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군인들이 다급하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일이야”

 군인 중 한명이 의료원 중 한명에게 물었다.

 “그...그게 애가 뒷좌석에서 안 나오니..확인하려고 뒷문을 여는 순간 고...공격을 했어요.. 아.... 아무래도 이 애..”

 마크 중령이 뒷좌석으로 다가가자 뒷자석에서 목줄이 차여져 있는 무엇인가가 공격해왔다.

 마크는 반사적으로 개머리판을 휘둘렀고 공격해온 무엇인가는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런 씨발”

 마크 중령이 뒷자석에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제임스에게 돌아와 멱살을 잡았다

 

 “이보쇼 선생 지금 장난합니까 댁이 지금 뭘 데리고 온줄 아십니까?”

 

 마크 중령이 한손으로 가르킨 곳에는 피부가 검게 변한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제 딸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치료해 주십시오”

 

 마크 중령은 손을 놓은 뒤 한숨을 푹 쉬었다.

 “선생 여기오면 우리가 상처는 치료해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건 이미 늦었습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그저 괴물이에요 아시겠습니까?”

 

 “어째서죠 어째서 치료해볼 생각도 안하고 늦었다고 하시는거죠 제 하나 뿐인 가족입니다 그녀는 인간이에요 괴물이 아닙니다 제발 제발 치료해 주십시오.....”

 

 마크 중령이 다시 한번 한 숨을 푹 쉬었다.

 “선생님 지금 현재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제가 확실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난 몇년간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저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뭔줄 압니까?”

 

 마크 중령이 갑자기 쓰러져 있는 의료원에게 다가가 총구를 겨눈 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물렸던 의료원은 부들 부들 떨더니 이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이것들을 먼저 다 죽이던지 우리가 다 죽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치료법 따윈 없습니다!”

 

 “그...그럼 내 딸은.....내 딸은...”

 제임스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이제 늦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임스가 울부짖었다.

 

 “어이 이거 처리해”

 마크 중령이 다른 군인들에게 명령하자 다른 군인들이 총을 소녀에게 들이댔다

 

 “아.... 안돼 그만둬”

 제임스가 소리치며 에밀리를 감쌌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기절해 있는 지금 죽이지 않으면 선생님도 감염될 겁니다.”

 군인중 한명이 말했다.

 

 “안돼 안돼 이렇게 됬어도 내 딸이라고 쏘지마 쏘지마 제발 제발...”

 제임스가 기절한 에밀리를 감싸 안은채 울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주저하고 있자 마크 중령이 제임스에게 다가갔다.

 

 “선생 비키세요 죽고 싶어서 환장했습니까?”

 “안된다고 어떻게 이렇게 어린 애를 죽이려는 거야?”

 

 마크 중령이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럼 선생님 이렇게 하시죠 저희는 우선 따님을 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이 시설이 들어오고 싶다면 들여보내도 주겠습니다 하지만 시설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오직 선생님 혼자만 가능합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따님을 데리고 어떻게해서든 이곳에 들어오려고 시도하면 저희는 따님과 함께 선생님을 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마크 중령의 말에 제임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크 중령은 손짓을 해 군인들을 물러나게 했다. 군인들은 터널로 돌아갔다.

 

 “그럼 선생님 마음이 바뀌시면 다시 한번 벨을 눌러 주십시오”

 그렇게 말을 남긴 마크중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터널로 돌아갔다.

 

 제임스는 터널 입구문이 닫히고 한참이 지나도 에밀리를 껴안았다. 에밀리는 괜찮을거다 이곳에 오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그였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치료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선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그런 희망도 없어져버렸다. 그들은 버려졌다.

 

  몇달 전 에밀리는 엄마를 보살핀다고 헬렌에게 다가갔다가 물려버리고 말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뒤 에밀리는 차츰 좀비처럼 변해갔다.

 

 제임스는 자신을 책망했다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헬렌을 다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라고

 제임스는 적어도 둘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자고 생각했다. 그 뒤 제임스는 자신도 죽을 작정이었다

 

 제임스는 우선 침대에 묶여 날뛰고 있는 헬렌에게 총을 겨눠 빠르게 해치웠다.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이대로 라면 에밀리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제임스는 에밀리에 다가가 총을 겨누웠다 에밀리는 이미 몸이 많이 변해갔다.

 제임스가 미안하다는 말을 한뒤 방아쇠를 당기려하자

 에밀리가 왼손을 잡고 말했다

 “아빠 울지마”

 그 말을 듣자 제임스는 그제서야 자신이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곧바로 에밀리와의 가족과의 기억이 밀려왔다.

  더 이상 에밀리를 쏠수가 없었다. 제임스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에밀리는 떨리는 손으로 괜찮다며 토닥여 주었다.

 

 그 날 제임스는 맹세했다 이 아이는 절대로 죽게 할수없다고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제임스는 눈물을 닦은뒤 에밀리를 들었다.

 에밀리는 감염되기 전의 무게와 변함이 없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에밀리도 내 맹세도.....'이렇게 생각한 제임스는 에밀리를 차 뒤좌석에 놓았다 기절한 에밀리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는 지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에밀리 조금만 기다려 또 맛있는거 많이 해줄게”

 이런 말을 남긴 뒤 제임스는 뒷좌석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앞좌석으로 권총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터널로 가 벨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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