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블루."
"어? 왜 바카디?"
"...너 모스카토지."
"에?"
설마 들키는거야? 일단 변명아닌 변명같은 변명을...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거지? 모스카토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바카디... 의심부터하는게 문제야."
"흠... 그 때 모스카토가 의심부터 하래서 말이야."
내가 언ㅈ... 아. 설마 그거 아직도 기억하는거야?
"바카디.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알아?"
"무슨 존재인데?"
"의심부터 해봐야하는 존재야. 바카디! 너 내 푸딩 먹었지! 이리와!"
"으아! 미안해애!"
"ㄱ...그건 그 사람 생각이고 네 생각을 따라야지."
"...그 생각이 내 생각이다."
바카디 이 녀석... 날 진짜로 좋아했나본데? 이거 어떡하냐... 내가 판 함정에 내가 걸리다니...
"아 바카디. 그건 그렇고 내가 커피 타줄까?"
"...그러지. 아이스커피로."
바카디가 원하는대로 커피를 타줬더니만.
"응? 모스카토가 타준 맛인데."
이 자식 설마 나 아이스커피 잘 타는거 알고 이런거야?
"아 넌 내가 뭘하든 모스카토래. 그 언니 참 니 밑에서 고생했네."
"...시끄럽다. 나가."
태클만 걸면 시끄럽대... 싸대기를 날릴까 그냥... 진료실로 들어와 의자에 앉았다.
"으아... 피곤해..."
방학한지 일주일 지났네... 시간 참 느리다... 한 달은 간 것 같은데...
"근데 블루."
"왜?"
"...이상해."
"응? 뭐가?"
"...바카디... 빈야드... 어디서 들어봤어... 모...스카토도..."
아니 잠만... 설마 기억이...
"기억나는거야?"
"아니... 그냥... 들어본 것 같아서..."
아직 멀었네... 들어본것 같은게 아니라고...
디딩ㅡ
문자음이 울렸다.
[민희야! 오늘 우리집에서 방학 숙제 같이 하자!]
방학숙ㅈ... 아 맞다. 소설쓰기 숙제... 귀찮아...
[그래. 그럼 이따가 만나.]
나는 정장을 벗고 파란 반팔티에 청반바지를 입었다.
"어디가 블루?"
"아. 친구집."
"친구? 뭐하게?"
"방학숙제해야해서. 그럼 나 갈게."
벨베디를 놔두고 희수집으로 갔다. 그렇게 한참 소설을 쓰고있을 때 였다.
"뭐해?"
"으아앗!!"
뒤를 돌아보니 벨베디였다. 나는 희수가 있는것도 잊고 소리질렀다.
"야! 깜짝놀랐잖아!!"
앞을 보니 희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봤다.
"민희야.. 왜그래...?"
"ㅇ...아무것도 아니야! 하하하!"
그리고 벨베디는 킥킥 웃으며 말했다.
"네 본명이 민희였구나? 이름 예쁘네! 근데 왜 숨겼어?"
본명이 아닐 뿐더러 그냥 통칭이니까...
"근데 민희야. 소설은 잘되가?"
"어? 아ㄴ..."
말할 틈도 없이 희수는 내 소설용지를 빼앗아 봤다.
"우와 잘썼다!"
"에?"
나 아무것도 안썼는ㄷ...
내 소설용지를 본 순간 내가 드디어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직 일을 쭉 나열한 것이였다.. 다행이다. 벨베디 얘기는 없어... 난 종이를 쫙쫙 찢어버리고 다른 종이를 꺼냈다.
"에? 왜 찢어? 잘 썼는데..."
"ㅇ....아 그게... 어쩐지 무서운 얘기잖아!"
"그런가?"
다행히 잘 넘어갔다. 근데 확실히 소설같은 얘기지... 아 근데 이거 지우니까 쓸 소설이 없다...
"...으아..."
그냥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솔직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다시 본부로 가기위해 짐을 쌌다.
"희수야. 나 갈게."
"벌써? 그래 잘가."
본부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집에 들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집에 들어가는 것 같지 않았다. 들어가서 책 한권을 꺼내 앉았다.
[RUI-5의 추가 조사
약을 먹고 산 사람은 없는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대표적으로 이희랑(여 28세)이다. 이는 RUI-5 첫 창시자이며 기관에 저항하는 바람에 먹게 됨.]
"쳇... 웃기고 있네..."
"뭐가말이야?"
"아 깜짝야! 좀!!!"
"근데 이희랑? 많이 들어본 이름이야."
"ㄱ...그래? ㅊ...책 아니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