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23.수도로(2)
작성일 : 19-10-02 01:19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39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3.

 

 

 

 서걱.... 쿵!

 

 

 육중한 무게의 무언가가 베이고 떨어지는 소리. 이제는 팔과 몸통이 여러 등분으로 잘려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것은 오우거였다..

 

 

 잘린 몸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사방으로 퍼졌다. 마치 비가 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가만히 서있는 검은 갑옷의 기사. 란슬롯이었다,

 

 

 저 녀석. 이제는 진짜 영락없는 기사의 모습이군.

 

 

 시시한 감상평이나 내뱉고 있는 와중에 란슬롯은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의 몸이 검은 연기에 휘감긴다. 정확하게는 그가 입은 갑옷과 검이 점점 검은 영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 알갱이들 사이에는 그것과 맞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란슬롯이 서 있었다.

 

 

 검은 갑옷과 검이 나타나고 없어지는 것. 나는 그것을 본 적이 있다. 권능을 이용해서 가면을 처음 만들었던 그 때와 똑같았다. 그러나 란슬롯에게 갑옷을 입힌 것은 내가 아니었다.

 

 

 놀랍게도 란슬롯은 스스로 그것을 해낸 것이다. 나의 마력을 양도했다고는 해도 기특한 것은 기특한 것이다.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봤군. 뿌듯하다.

 

 

 그건 그렇고 산 속을 헤집고 다니니 생각보다 많은 몬스터들과 마주쳤다. 마력 때문에 몬스터가 우리를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물론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블린과 같이 최하급의 몬스터들은 실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지능이 뛰어난 하피나 자이언트와 같은 상급 몬스터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는 일 또한 없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우거, 트롤과 같이 무력은 강하지만 지능은 낮은 중급 몬스터들이었다. 그들은 내 마력을 느끼지 못했고 종종 우리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물론 결과는 항상 그들의 죽음이었다.

 

 

 혹시 이 녀석들도 되살릴 수 있나 생각해보았지만 그만두었다. 불가능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양이 아니다. 아직 도시 속에서 해야할 일이 남아있는 이상 질이 떨어지는 병사는 되려 혹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능이 떨어지는 개체는 더더욱. 되살아난 병사가 생전의 능력을 어느정도 유지한다고 들었으니, 지능이 떨어지는 개체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마음을 굳힌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헤겔을 향해서 쭉 걸어갔다. 그렇게 생각은 했다.

 

 

 이 방향이 맞나...?

 

 

 급하게 나온다고 지도를 챙겨 나오지 못한 것이다. 자거나 먹을 필요는 없으니 언젠가는 도착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바로크 산맥의 반대편으로 걸어오긴 했으나 길을 모르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몬스터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을 보면 아직도 바로크 산맥을 빠져 나오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걱정하던 중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마력의 힘이 없었더라면 듣지 못했을 소리. 그러나 나에게는 선명하게 들린다. 오랜만에 듣는 사람 소리라 더 잘 들렸는 지도 모른다.

 

 

 “제발 내 딸 아이만이라도 살려주게. 마차에 있는 것은 다 가져가게나. 부탁이네.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게.”

 

 

 “어이 영감. 도시나 들락날락거리니 산에서의 생활을 잘 모르나본데, 산 속에서는 금은보화보다도 귀한게 여자야. 너같으면 그냥 보내겠냐? 헤헤헤. 동료가 몇 명 죽긴했지만,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군. 오랜만에 재미 좀 보겠어.”

 

 

 눈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상황은 대충 알겠다. 아마 상인이 산적을 만난 것이리라. 상인은 한명. 딸이 있다고 했으니 가족 단위로 교역을 하는 자인 것 같다.

 

 

 고용한 용병들은 다 죽은건가?

 

 

 중요하진 않다. 중요한 것은 길을 물어볼 대상이 생겼다는 것.

 

 

 나는 란슬롯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미 나를 보고 있었다. 생각이 일치한 것이리라.

 

 

 다시 한번 검은 알갱이가 란슬롯의 몸을 휘감는다. 검은 갑옷이 그의 몸을 감싸고 언제부터인지 그의 손에는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검이 들려져있다.

 

 

 마치 동화 속의 흑기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

 

 

 “자, 이제 늙어빠진 할아버지는 퇴장할 시간이야.”

 

 

 “아닙니다, 형님. 아예 할배는 나무에 묶어놓고 그 앞에서 딸 애를 취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어이쿠. 이거 좋은 생각인데?”

 

 

 “크윽.. 이런 나쁜 놈들!”

 

 상인은 저항을 해보려 했지만 헛된 몸짓일 뿐이다. 날아오는 주먹을 맞고 저 뒤로 나가 떨어진다.

 

 

 “아.. 아빠!”

 

 

 소녀는 산적들을 노려보고 있지만 효과는 없다.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순 없으니.

 

 

 우악스러운 산적의 손은 소녀의 얇은 손목을 움켜쥔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대장이라는 녀석은 여자를 손에 넣자마자 가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딸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상인은 눈을 감아버린다.

 

 

 그 때 으슥한 나무 그늘 사이를 하나의 목소리가 뚫고 들어온다.

 

 

 “이봐, 너희들.”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던 산적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며 시선을 옮겼다. 그들의 복장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은 갑옷을 걸치고 있는 남자는 누가 보더라도 기사의 복장과 비슷했다. 검은 색의 갑옷이었기 때문일까 그 위압감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수도 헤겔로 가려고 하는데. 혹시 길 알고 있는 녀석 있냐?”

 

 

 산적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진다. 그리고 그것은 곧 조소로 바뀐다.

 

 

 “푸하하하. 별 미친 녀석을 다 보겠군. 꼴을 보아하니 귀족 나부랭이 같은데 여기는 성이 아니야. 옆에 좀 있어 보이는 놈 하나 데리고 다니니 눈에 뵈는게 없나본데 그래봐야 저 놈은 하나고 우리는 스무명이 넘어. 헛소리를 계속할 생각이면 그냥 갈 길 가는게 좋아. 우리도 오늘 몇 명 죽어서 더 이상 피를 흘리고 싶진 않으니까 말이야. 운 좋은 줄 알고 꺼지시지.”

 

 

 구구절절 맞는다.

 

 

 처 맞는 말.

 

 

 그거를 한번 써볼까?

 

 

 마을을 돌며 거의 모든 마력을 모으고서야 생겨난 권능. 그것을 시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이다.

 

 

 나는 손을 가볍게 올리고 그곳에 마나를 끌어내었다.

 

 

 쿠구구구궁....

 

 

 산적들의 얼굴에서 조금씩 여유가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을 느낀 후에는 너무 늦었다. 몸이 무거워진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리라. 결국 한명 두명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마치 왕을 향해 경배하는 모양새이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중력을 강하거나 약하게 만드는 능력. 마음에 든다.

 

 

 그 때 한 쪽에서 큰소리가 들린다. 상인이었다.

 

 

 “헤겔로 가는 길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저희를 구해주십시오. 저와 딸을 구해주신다면 반드시 그 은혜를 갚겠습니다.”

 

 

 나는 씨익 웃었다. 힘을 갖는 것. 이제야 그것이 조금 실감이 난다. 나는 그 상인에게 더더욱 무거운 중력을 가한다.

 

 

 “커헉..”

 

 

 “결정하는 것은 나지. 누가 누구한테 명령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나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다른 놈들 중에 길을 알고 있느 녀석은 없나?”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은 벗어나고 싶으나 길을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 산적 두목이 입을 열었다.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알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나으리. 저는 헤겔 출신입니다. 헤겔까지 가는 길은 잘 알고 있으니 제발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힘을 보여주니 확실히 저자세로 나왔다. 이런 녀석들은 내가 조금만 약해지더라도 배신을 할 녀석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내가 약해질 일 따위 없으니.

 

 

 나는 상인 일가와 산적들 중 산적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그들에게 뿜던 마나를 서서히 거두어 들였다.

 

 

 그 때 상인의 딸이 소리쳤다.

 

 

 “안 돼요. 헤겔로 가는 길은 저희도 알고 있어요. 그 녀석들은 나쁜 녀석들입니다. 그 녀석들을 믿어서는 안 돼요.”

 

 

 “명령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나는 그녀에게도 똑같이 중력을 더해주었다. 신음이 터진다.

 

 

 “아아악!”

 

 

 그러나 나는 멈출 생각따위 없었다. 길잡이는 얻었다. 나머지는 혹일 뿐.

 

 

 죽인다.

 

 

 나는 중력의 크기를 계속해서 늘린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그녀의 신음도 커진다.

 

 

 상인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간다. 참다못한 그는 결국 외치고 말았다. 그것은 상인의 실수였지만 정답이었다. 그들을 구제할 단 하나의 단어. 그는 그것을 마법의 주문인 것 마냥 외쳤다.

 

 

 “안 돼! 일라나!”

 

 

 그리고 나는 힘을 거두었다.

 

 

 일라나. 나의 어머니의 이름.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글에 대하여 2019 / 10 / 10 442 0 -
50 후기 2019 / 11 / 9 278 0 836   
49 48.결전(6) 完 2019 / 11 / 9 242 0 4018   
48 47.결전(5) 2019 / 11 / 8 213 0 4785   
47 46.결전(4) 2019 / 11 / 7 234 0 4984   
46 45.결전(3) 2019 / 11 / 5 220 0 7306   
45 44.결전(2) 2019 / 11 / 3 226 0 6261   
44 43.결전(1) 2019 / 11 / 2 246 0 5686   
43 42.반격(2) 2019 / 10 / 30 231 0 3749   
42 41.반격(1) 2019 / 10 / 29 219 0 5071   
41 40.참전(5) 2019 / 10 / 27 223 0 2338   
40 39.참전(4) 2019 / 10 / 27 225 0 4688   
39 38. 참전(3) 2019 / 10 / 24 225 0 4554   
38 37.참전(2) 2019 / 10 / 24 197 0 3804   
37 36.참전(1) 2019 / 10 / 24 216 0 6398   
36 35.준비(5) 2019 / 10 / 21 230 0 4468   
35 34.준비(4) 2019 / 10 / 18 231 0 4632   
34 33.준비(3) 2019 / 10 / 18 221 0 5105   
33 32.준비(2) 2019 / 10 / 16 216 0 4754   
32 31.준비(1) 2019 / 10 / 14 235 0 4213   
31 30.발트하임(2) 2019 / 10 / 11 229 0 6750   
30 29.발트하임(1) 2019 / 10 / 10 216 0 6732   
29 28.수도로(7) 2019 / 10 / 9 223 0 5538   
28 27.수도로(6) 2019 / 10 / 7 221 0 4916   
27 26.수도로(5) 2019 / 10 / 5 230 0 6373   
26 25.수도로(4) 2019 / 10 / 5 219 0 5326   
25 24.수도로(3) 2019 / 10 / 4 247 0 5750   
24 23.수도로(2) 2019 / 10 / 2 211 0 3956   
23 22.수도로(1) 2019 / 10 / 1 237 0 3696   
22 21.수도로(0) 2019 / 9 / 30 236 0 3894   
21 20.현자(4) 2019 / 9 / 29 214 0 384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