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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감무림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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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삼진의 평범한 학사, 한재선에게
'무림맹주의 사서를 집필하면 황금 백 냥을 준다'라는 대박 의뢰가 떨어진다.
그리고 뒤이어 '마교 교주의 교리서를 제때 끝맺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대박 협박 도 떨어진다.
창졸간에 이중계약을 하게 된다.
마감을 피해 달아난, 허장성세로 점철된 한 학자의 기상천외한 도주극이 펼쳐진다.
추적은 지금도 계속된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1 17:37     조회 : 534     추천 : 0     분량 : 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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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 역시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 그가 걷고 있는 곳은 천하의 백의검성마저도 뚫지 못할 것이라는 진법 안이었다.

 조용히 걸어가던 무진이 문득 소리를 질렀다.

 “잠깐! 모두 멈추시오.”

 제갈혜와 남궁창천이 의아한 얼굴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무진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반장을 하고 있었다.

 동자배불(童子拜佛)이라, 소림의 기수식 중 하나였다.

 무진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고개를 갸웃했다.

 “아, 아니…… 무언가 착각을 한 모양이오.”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일행을 멈추게 했던 무진이었다. 무진은 미안하다는 듯 불호를 읊조렸다.

 “아미타불, 공연히 놀라게 해 드렸구려.”

 그러나 그것은 무진의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일어나 무진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은신술이 워낙에 뛰어났거니와, 진법의 영향 탓에 감각이 혼재되어 있었기에 무진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무진은 주위를 흘끔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식물은 진법의 영향을 받지 않소이까?”

 “그렇습니다. 식물에게는 오욕칠정이 없으니까요.”

 진법 안의 식물들은 여하의 산야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로,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는 것들이었다.

 이상한 것이 있다면 오직 식물들만이 존재할 뿐,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일 터였다.

 무진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왜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오욕칠정은 없지만, 동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안개를 두려워하지요.”

 제갈혜가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무진이 찝찝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상쩍구나, 수상쩍어. 누군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 듯한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제갈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질문했다.

 무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심 긴장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천문금쇄진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확실치도 않은 일로 일행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신단비고는 얼마나 남았소이까?”

 “신단비고까지는 고작 십여 장이 남았을 따름입니다. 이제 곧 보일 것입니다.”

 무진이 크게 감탄을 토해 내었다. 진심이라기보다는 일부러 토해 내는 감탄이었다.

 “드디어 신단비고를 구경할 수 있게 되는구려! 신단비고에는 본사의 귀물인 대환단이 있거니와, 태청단과 자소단, 개방의 취구환(醉求環)이…….”

 “영약의 목록을 다 꿰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남궁창천이 실소를 머금은 얼굴로 무진에게 말했다.

 무진이 크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하하하! 빈승이 어릴 적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면, 선사께서 신단비고에 대한 전설을 말씀해 주시곤 했었답니다. 어릴 적에 신단비고에 들어 강호의 고수가 되는 꿈을 얼마나 꾸었던지…… 아미타불, 이제는 아무런 욕심도 없소이다만, 호기심이 도는 것만은 어찌할 도리가 없구려.”

 남궁창천이 알 만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강호 무인 중에 신단비고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랴!

 남궁창천 역시 어린 시절에 비슷한 꿈을 꾸어 본 적이 있었다.

 “하아-”

 잠시 뒤, 무진이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상대를 방심케 하려 일부러 호들갑을 떨어 보았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역시 착각인 모양이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이 거목 뒤에 공터가 숨겨져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신단비고입니다.”

 앞장서 걷던 제갈혜가 무진과 남궁창천에게 말했다.

 무진과 남궁창천이 미소를 거두고는 진지한 얼굴로 제갈혜를 바라보았다.

 “신단비고는 진법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묻어나는 곳, 시각, 소리 등 모든 것이 혼재될 것입니다. 소녀가 먼저 가서 영향이 남아 있지 않은가 확인코자 합니다.”

 남궁창천과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혜는 길게 읍하여 보이고는 먼저 나무를 돌아 사라졌다.

 남궁창천과 무진만큼이나, 제갈혜의 가슴도 뛰고 있었다.

 그녀는 발그레한 얼굴을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공터에 진입했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었다.

 누가 있을 리 만무한 신단비고에 이상한 신형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머나, 헛것을 봤나 봐.’

 제갈혜는 미소 지은 얼굴로 눈을 비볐다. 양손으로 눈을 부비적거리는 모습이 제법 깜찍해 보였다.

 ‘진법의 영향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지?’

 이것은 환상임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대환단을 짭짭거리며 까먹고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눈을 부빈 제갈혜가 다시 눈을 떴다. 헛것은 여전히 짭짭거리며 대환단을 까먹고 있었다.

 한 알을 다 먹은 헛것이 마지막 대환단을 집어 들더니, 금박을 벗겨 등 뒤로 휙 던지고는 입에 넣고 짭짭 씹었다.

 “아아……!”

 제갈혜의 신형이 휘청, 뒤로 쓰러졌다.

 “이, 이런! 제갈 소저!”

 나무 뒤편에서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제갈혜의 신음을 들은 무진이 경호성을 내뱉은 것이다.

 남궁세가의 소가주인 남궁창천이나, 소림사의 일대제자인 무진은 제갈혜의 신음이 끝나기도 전에 공터에 도착했다.

 남궁창천이 넘어지는 제갈혜의 신형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괜찮소, 제갈 소저?”

 심하게 놀란 탓에 제갈혜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앞을 가리켰다.

 앞에는 봉두난발한 괴인이 환약의 껍질들 틈에 서 있었다.

 ‘화, 환약의 껍질?’

 남궁창천의 얼굴 역시 제갈혜처럼 창백하게 변해 갔다. 남궁창천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무진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외쳤다.

 “도, 도대체 무얼 드시는…… 아니, 시주는 누구시오!”

 무진의 목소리에 조금씩 노기가 차올랐다.

 눈 역시 타오르는 불길처럼 강렬하기 짝이 없었다.

 먼지 속에 서 있던 괴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괴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사, 사람이다, 사람…….”

 “흥! 그럼 시주의 앞에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니고 누구겠소? 시주께서는 흰소리 말고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오!”

 “히이잉.”

 괴인, 한재선이 울먹이면서 제갈혜와 무진, 남궁창천에게로 다가갔다.

 그러나 괴인은 일행의 곁에 가지 못하였다.

 “드디어 사람을 만났어…… 응?”

 대머리 승려가 한 걸음을 걸었는데, 그 신형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더니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온 것이다.

 “흥! 어떤 목적으로 온 시주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승의 손속이 매섭다 탓하지 마시오!”

 소림의 절예 중에서도 백보신권을 연마했던 무진이었다.

 무림의 전설처럼 정말 백 보 밖에서 공격하지는 못했지만, 무진의 백보신권은 능히 이 장의 공간을 격할 수 있었다.

 “커헉!”

 가슴팍을 얻어맞은 한재선이 뒤로 튕겨났다.

 바닥에 콰당, 소리를 내며 쓰러진 한재선이 숨을 잇지 못하겠다는 듯 꺽꺽거렸다.

 무진은 다시금 한재선에게로 달려들었다.

 “시주께서는 본승과 함께 가 주어야겠소이다!”

 “어이쿠!”

 대머리 승려가 또다시 공격하자 한재선은 뒤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사람을 만나서 반가운 것은 반가운 것이고, 목숨의 위기는 목숨의 위기다.

 한재선은 재빨리 변명을 토해 냈다.

 “왜, 왜 이러시오! 벽곡단 때문이라면 값을 치루겠소!”

 “벽곡단? 허어! 시주께서 본승을 놀리시는구려!”

 무진이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외쳤다.

 “놀리다니? 나는 그저……!”

 한재선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승려에게 얻어맞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괴로웠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견딜 만해지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조금 시원해지는 것도 같았다.

 “그 입 다무시오!”

 무진이 다시 한 번 공격할 찰나였다.

 한재선이 재빨리 몸을 뒤로 돌리더니 마구잡이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속이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또 맞기는 싫었던 것이다.

 한재선이 다람쥐처럼 도망가며 외쳤다.

 “이제 알았다! 너도 환상이지?! 그런 거지!”

 “환상?”

 무진이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한재선의 말 덕택에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막무가내로 공격하긴 했는데, 이곳은 다름 아닌 혈마를 제압했던 천문금쇄진 안이잖은가!

 어쩌면 저 괴인 역시 환상일 수 있었다.

 무진이 다급히 제갈혜를 돌아보았다.

 “제갈 시주! 혹시 이것은 환상인 것이오?”

 “처, 천문금쇄진의 환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요. 저 괴인은 소녀의 눈에도 보이니 환상이 아닙니다.”

 제갈혜가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미타불!”

 무진이 열심히 도망가는 한재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내기는 어느새 용천혈로 향하고 있었다. 얼른 한재선을 잡아 제압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제갈혜가 다급히 그런 무진을 말렸다.

 “그만! 쫓지 마셔요!”

 “그게 무슨 소리요, 제갈 시주! 저자는…….”

 “반각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저자를 쫓아야 마땅하나,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이대로는 우리마저 진법 안에 갇혀요!”

 반각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천문금쇄진이 발동하게 된다. 그러면 무진도, 남궁창천도, 제갈혜도 모두 목숨을 잃게 될 터였다.

 무진이 크게 발을 구르며 외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오!”

 “무례한 부탁이오나, 소녀를 업어 주십시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천문금쇄진을 벗어나야 합니다.”

 제갈혜가 남궁창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갈혜를 부축하고 있던 남궁창천이 재빨리 그녀를 업었다.

 무진은 그때까지도 한재선의 뒷모습을 보며 내기를 끌어 올리고 있을 뿐이었다.

 “어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진 스님!”

 “끄응!”

 무진이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제갈혜의 말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어떤 시주인지 모르나 반드시 찾아내고 말 것이오!”

 무진이 버럭 고함을 외쳤다.

 불문의 사자후(獅子吼)!

 무진의 목소리가 종(鐘)이 울리듯 은은하게 울러 퍼졌다.

 사위에 가득하던 잡초들이 부르르 떨려왔다.

 외침을 끝으로 무진은 길을 안내하듯 왔던 길로 신형을 날렸다.

 제갈혜를 업은 남궁창천이 그 뒤를 따랐다.

 이상한 점은, 묵묵히 무진과 남궁창천, 제갈혜를 쫓던 그림자가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었다.

 그림자는 다름 아닌 한재선을 쫓고 있었다.

 

 

 

 2

 

 

 

 한재선은 바닥에 콰당, 넘어졌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나뭇가지에 걸려 살이 찢어지든, 돌부리에 걸린 발에서 피가 흐르든, 막무가내로 달려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 대머리 승려, 환상이 아니었나?’

 환상을 볼 때는 늘 새하얀 안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개라고는 한 점도 없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환상을 본 것이다.

 ‘만약 대머리 승려가 진짜 사람이었다면 나는 망했구나.’

 어쩌면 평생을 이 요상한 진법 속에서 살게 될지도 몰랐다.

 한재선은 새삼 대머리 승려가 원망스러워졌다.

 처음 보는 사람을 구해 주지는 못할망정, 그깟 벽곡단 좀 먹었다고 공격하다니.

 ‘벽곡단 값 준다니까…….’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한재선은 문득 가슴팍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체한 것처럼 명치 언저리가 뻐근해지는 것이다.

 억지로 참고 달려가려 했는데, 고통이 조금씩 심해져 왔다.

 “허억, 허억!”

 한재선은 몰랐지만, 그는 방금 대환단 세 알과 태청단 두 알, 자소단 한 알과 취구환, 용왕단 등을 짭짭거리며 까먹었다.

 하나만 먹어도 내력이 증가하고 평생 무병장수한다는 영단들인데, 그걸 스무 알 가까이 까먹었으니 몸이 버틸 리가 있겠는가!

 “크으윽!”

 한재선은 가슴팍을 움켜쥐며 바닥에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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