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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매화가 진 자리
작가 : 백아
작품등록일 : 2016.8.4

마법이 세상이 나오고, 푸른 매화 깃발이 대륙을 뒤덮었다.
'현존 최강의 마법사'라는 그라함. 그의 제자가 된 켄홀리 타윈. 망해버린 나라의 왕족 천주윤.
전설 속 최강의 마법이라는 세 가지 마법. 그 중 마지막 세번째 마법을 찾아라!

 
4. 단서(端緖) - 기회 (2)
작성일 : 16-10-04 12:30     조회 : 410     추천 : 0     분량 : 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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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군부 관사 1층에는 긴 책상들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책상의 끝에는 과장급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감찰실 수도감찰과 과장’, ‘참모실 작전과 과장’ 등 직책이 적힌 조잡한 명패가 놓여 있었다.

 테이블 옆 면 각자 자리에 앉은 군인들은 문서를 검토하는 등 각자의 업무를 보고, 몇몇은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장군.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파르가가 지하실 계단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나오자 감찰실 쪽 빈 의자에 앉아 있던 코리옌이 일어나며 말했다.

 수척해진 코리옌을 모습을 본 파르가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직접 조사해야 할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파르가의 말에 코리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파르가가 바로 앞에 와서 섰지만 코리옌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 코리옌의 모습에 파르가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제 방으로 가시지요. 이봐, 내 방으로 홍차 두 잔 가져와.”

 “예.”

 파르가의 말에 뒤에 서있던 중위가 대답한 뒤 움직였다. 파르가가 다시 코리옌 쪽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홍차 괜찮으십니까?”

 “예. 상관없습니다.”

 “뭐. 과자라도.”

 “필요 없습니다.”

 코리옌이 살짝 짜증이 난 듯 날 선 말투로 말했지만 파르가는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코리옌은 파르가보다 한 발 뒤에 서서 걷고, 그 뒤를 바리엔이 따랐다. 2층에 위치한 대장군실에 도착하자 파르가가 멈춰섰다.

 “바리엔, 자네는 내려가 있어.”

 “예. 장군.”

 바리엔이 경례를 한 뒤 왔던 길을 돌아갔다. 파르가가 문을 열며 옆으로 비켜섰다.

 “들어오시지요. 대공.”

 코리옌이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파르가가 들어갔고, 대장군실의 문이 쿵 소리를 내며 닫혔다.

 

 대장군실에는 낮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소파가 양쪽에 놓여 있었다. 방 한 쪽에는 집무용 책상이, 그 옆에는 책장이 늘어서 있었다.

 파르가와 코리옌이 마주보고 앉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리고, 아까의 중위가 들어왔다. 중위가 차를 놓고 나가자 코리옌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장군. 우리는 둘 다 나라를 위해 힘쓰고 폐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아니오.”

 코리옌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자신의 아들이 잡혀가고,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흥분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파르가가 약간 언성을 높였다.

 “대공께서 이 나라를 생각하셨소? 나는 귀족들의 뱃속을 채우는 일만 생각하시는 줄 알았소.”

 파르가가 비아냥거리자 코리옌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그리 생각하시는 겝니까. 나는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오만.”

 “내가 지금 받아본 보고서에만 해도 대공께서 받아먹은 돈이 수두룩하게 적혀 있소. 그런데도 그런 말이 나오시오? 제국의 대륙통일 대업을 뒤에서 방해한 것 또한 내 모를 줄 아시오?”

 파르가가 잔뜩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 코리옌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전쟁 때문에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희생되고, 얼마나 많은 국고가 탕진돼야 만족을 하시겠소! 백성들의 삶이 점점 피폐해….”

 “그건 너희 귀족 놈들이 제 아가리에 먹을 것만 쑤셔 넣느라 그런 거잖아!”

 코리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르가가 고함을 쳤다. 코리옌이 살짝 놀라 커진 눈으로 파르가를 바라봤다. 흔들리는 그의 동공에 분노한 파르가의 모습이 비췄다.

 “대공. 이따위 말을 하기 위해 왔다면 나는 더 할 말이 없소.”

 “….”

 코리옌이 시선이 천천히 테이블 위 자신의 찻잔으로 향했다.

 “대공은 이 나라가 황제 폐하, 한 사람의 나라라 여기는 게요?”

 코리옌의 말에 파르가가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은 듯 고개를 돌렸다. 코리옌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귀족들을 등지고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여기시냔 말입니다.”

 “대륙통일의 대업을 이루려 하는 게 귀족들을 등지는 일이란 말이오?”

 “대륙을 통일하고 나면 폐하께서 그 다음 하실 일이 무엇인지 모르시오? 황권을 강화하기 위해 귀족들을 제압하려 하실 것이오. 그렇게 되서 귀족들이 반발하면 이 나라는 더 큰 혼란이 찾아올 터.”

 “황권을 강화하는데 반발한다면 그는 역적이오.”

 파르가가 고개를 돌려 코리옌 쪽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코리옌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대장군의 표정은 완강했다. 도저히 말이 통할 듯 보이지 않았지만 코리옌은 다시 입을 열었다.

 “코우는 산악지역이라 농사를 짓기 힘드오. 지금 완전 고립된 상태에서 몇 년 만 지나면 군량미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 터. 그때는 힘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투항할 터인데, 어찌 그리 원정을 주장하시는 겝니까.”

 “정말 그 이유로 원정을 반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소. 나는 오로지 이 나라의 백성들의 부담과 병사들의 희생을 걱정해 그러는 겁니다.”

 “내가 조사하니 이상한 것이 나오더이다.”

 파르가가 굳은 얼굴로 입만 피식 웃었다. 코리옌이 차로 입술을 한 번 적시고 파르가의 말을 기다렸다.

 “요즘 귀족들 사이에 방위세라는 것이 유행하더이다.”

 “….”

 “코우가 소형 선박을 이용, 해상으로 특전대를 투입시킬 수 있어 전 국토가 코우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말이 돌았는데, 그걸 핑계로 귀족들이 백성들에게 걷고 있는 세금이요. 도적으로부터 백성들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하나 적군과 싸우는 것은 중앙군이 할 일이니, 이를 할 의무는 없다. 허나 백성들을 버릴 수는 없으니 방위세를 내라. 이런 논리인 것 같더이다.”

 “그, 그것은….”

 “또한 국경 부근에 코우의 병사들이 침범해 소규모의 교전이 벌어진다는 소문들이 간혹 도는데, 그런 소문이 도는 시기가 이상하오. 늘 백성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보고가 올라올 때마다 그런 소문이 돕니다. 허허, 이게 내 민감해서 이상하게 여기는 게요?”

 파르가의 말에 코리옌의 시선이 불안하게 움직였다. 코리옌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파르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나눌 이야기는 없는 것 같구려.”

 파르가가 자신의 책상으로 가려는데 코리옌이 일어났다. 코리옌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파르가 쪽으로 다가갔다. 책상으로 향하던 파르가가 뒤로 돌아 코리옌을 바라봤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

 “대장군. 제발…. 제발….”

 코리옌이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말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는 코리옌의 모습. 파르가가 놀란 얼굴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 대공. 왜 이러시오.”

 “제발 대장군! 내 아들을 살려주시오! 내가 무슨 짓이든 다 하겠소! 그래, 차라리 나를 잡아가 죽이시오!”

 코리옌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것 같기도 했다. 파르가가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코리옌을 일으켰다.

 “대공. 일어나시오. 이미 끝난 일이오.”

 “제발 부탁이오. 내가 다 하겠소.”

 “그렇다면 지금 국정을 대리하고 있는 것을 그만 두겠소?”

 “알겠소. 내 당장 대회의를 열고 귀족들을 소집해서, 그 뜻을 밝히겠소.”

 “황태손 저하에게 그 권한을 이양할 수도 있소?”

 “물론이오. 내 대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리겠소. 투표도 반드시 통과시키겠소.”

 코리옌은 파르가의 말에 모두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고, 자신의 가슴까지 두드리며 장담했다. 파르가가 잠시 고민하는 듯, 일어나 담배를 하나 물고 불을 붙였다.

 코리옌은 책상에 걸터 앉아 담배를 피우는 파르가를 보며, 여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파르가가 담배를 다 태우고 재떨이에 비벼끈 뒤 고개를 끄덕였다.

 “아드님은 바로 석방 시키겠소.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오. 아직 모든 증거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약속이 한 달 안에 이행되지 않을 경우, 그때는 정말 어찌 될 지 모르오.”

 “감사하오. 감사하오, 대장군! 내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소!”

 코리옌이 연거푸 파르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

 

 코리옌이 포리안과 떠나자 대장군실로 바리엔이 들어왔다.

 “대장군. 이렇게 보내도 되는 겁니까?”

 “대공이 아무리 냉정하다 해도 부모야. 자기 자식을 살려 달라 비는 아비에게 내 어찌 모질게 굴겠나. 중요한 것들은 모두 약조하였고, 증거도 내가 가지고 있으니 상황은 달라진 게 없어. 애초 겁만 주고, 코리옌이 국정 대리를 놓으면 끝낼 생각이었으니. 됐어.”

 파르가가 자신의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바리엔은 여전히 뭔가 찝찝한 듯했다.

 “이번이 절호의 기회였을 지도 모릅니다.”

 “하하. 자네도 결혼을 하면 알 걸세. 자기는 죽어도 자기 자식은 죽게 할 수 없는 것이 부모 마음이야.”

 파르가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파르가는 이미 아들 셋을 전쟁에서 모두 잃고 손자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황제가 제위에 오른 뒤, 파르가에게 일전 왕국 건국 때 대장군으로 공을 세운 피올 가문 때처럼 남작의 작위와 영지를 주겠다고 했으나 거절한 것이었다.

 작위는 물려줄 후손이 없으니 필요 없고, 지금의 봉급이 충분하니 영지도 필요 없다고 거절한 뒤 귀족만이 가질 수 있는 ‘미들 네임’만 받아들인 그였다.

 ‘그런 점 때문에 제가 대장군을 존경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엔 약간 불안한데….’

 바리엔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말을 속으로 삼켰다.

 

 코리옌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대노하여 보이는 물건들을 다 바닥과 벽에 집어던졌다. 그 옆에서 포리안이 어쩔 줄을 몰라 덜덜 떨고 있었다.

 “아, 아버지…. 진정을….”

 “닥쳐라, 멍청한 놈!”

 포리안이 입을 열기 무섭게 코리옌이 소리를 쳤다. 포리안이 얼른 입을 다물고 손으로 막았다. 코리옌이 그런 아직 아들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손을 휘휘 저었다.

 “너 같은 놈 여기 있어봤자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아초피’의 마약 농장으로 가 있어라.”

 “아, 아버지….”

 “거기서 잠자코 있어. 내가 때가 되면 부를 테니.”

 “예….”

 아초피는 코리옌의 영지가 있는 곳으로 본래 담배를 재배했으나 몇 년 전, 마약 규제가 풀리며 아편 농장으로 바뀐 곳이었다.

 포리안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짐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코리옌의 사위, 케원이 들어왔다.

 “장인어른. 지금 상운 중부 영주, 도르 공작이 3보병대와 함께 레오트 본토로 진입했다는 소식입니다.”

 “뭐? 사실이냐?”

 “예. 정확한 사실입니다.”

 케원의 말에 코리옌이 굳은 표정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래. 파르가가 나를 살려준 것은 하늘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알겠다. 수고했어.”

 “장인어른이야 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케원이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리며 힘없이 말했다. 코리옌이 케원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려 준 뒤 자신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페이도스와 레오트의 접경 부근-

 3보병대와 도르를 수행하는 인원들이 인근 평지에 막사를 치고 휴식 중이었다. 도르는 호위무사 크라타프를 대동하고 3보병대장 칼즈 준장의 군막 안에 앉아 있었다.

 곧 칼즈 준장이 군막 안으로 들어왔다.

 “하하. 이거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병사들을 점검하느라 이거….”

 “괜찮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야 뭐…. 그보다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칼즈가 회의용 탁자를 사이에 두고 도르의 맞은편에 앉았다. 도르가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칼즈를 바라봤다.

 “뭐가 말입니까?”

 “공작 각하의 말씀대로 일단 전군을 이끌고 오긴 했지만…. 대장군께 보고도 없이 이렇게 움직여도 되는 건지….”

 칼즈가 쭈뼛쭈뼛 말하자 도르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심려 마십시오. 전 폐하의 병문안을 가는 것이고, 장군께서는 황제 폐하가 쓰러지신 위급상황에 수도의 치안이 불안할 수 있으니 본래의 위치를 복귀하는 것뿐입니다.”

 “그렇다 해도 일단 보고라도 하는 것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제가 본래 쓸 데 없이 번거로운 일은 하지 않는 지라.”

 순간,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도르의 표정이 굳었었다. 칼즈가 그것을 봤는지 바로 꼬리를 내렸다.

 “하하. 뭐 공작 각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괜찮겠지요. 문제없습니다.”

 칼즈의 말에 도르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전 장군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예?”

 “장군께서 어디까지 올라가시든, 제가 그것을 도와드리고 싶군요.”

 “하하. 이거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하다면 장군께서도 나중에 제가 필요할 때, 절 좀 도와주실 수 있겠군요?”

 “그럼요. 뭐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예. 나중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장군께 기탄없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요, 그럼요. 하하.”

 칼즈가 호탕하게 웃었다.

 

 도르는 칼즈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삼십 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뒤에야 군막을 나왔다. 군막을 나오자마자 웃고 있던 도르의 입 꼬리가 천천히 내려갔다.

 “한심한 작자 같으니라고. 준장에 일 개 병대의 대장까지 맡고 있으면서 저렇게 겁이 많다니.”

 도르가 중얼거리는 것은 뒤에 서있는 크라타프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도르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뒤로 고개를 돌려 크라타프 쪽을 힐끗 바라봤다.

 “크라타프. 자네는 내가 수도로 가서 무슨 자리에 오를 것 같나?”

 “글쎄요. 역시 대공의 자리에 오르시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크라타프의 말에 도르가 피식 웃으며 다시 앞을 바라봤다. 자신의 막사 쪽으로 걸어가는 도르의 뒤로 크라타프가 한 걸음 떨어져 쫓았다. 도르가 천천히 걸으며 입을 열었다.

 “황족으로 태어났는데 어찌 대공의 자리로 만족하겠나.”

 “…!”

 “안 그렇나, 크라타프?”

 “예, 예….”

 도르의 말에 크라타프가 살짝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도르가 하늘을 바라봤다. 멀리서 달이 희미하게 뜨고 있었다.

 “황제가 이렇게 쓰러져 주다니. 하늘이 나를 돕는 것 같군.”

 도르가 중얼거리는 데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칼즈의 대장 막사 앞에 세워둔 3보병대의 깃발과 그 옆에 세워둔 푸른 매화가 그려진 제국기가 바람에 거칠게 나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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