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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리셋 라이프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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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쟁터에서 죽었다.
원하지 않았던 죽음. 그리고 차갑게 흩어지던 마지막 숨결.
그런데, 다시 눈을 떴다. 게다가 10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있다.
10년의 시간과 다시 주어진 기회.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통제하리라!

 
제 15 화
작성일 : 16-07-11 16:55     조회 : 544     추천 : 0     분량 : 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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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이가, 3일간의 꿈이 가져온 결과라는 것을. 그가 아내와 결혼할 때 했던 맹세가 깨졌다는 것을.

 결코 만들 생각이 없었던 사생아.

 “아버지는 그 아이를 받았다. 그녀는 아이를 넘긴 며칠 후에 죽었으니까. 아버지는 그녀를 가슴에 묻고,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 공작가로 데려왔다. 하인들의 눈마저 피해 아이를 단속하고는……. 그 아이를 아내에게 건넸지.”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공작의 아내는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믿어버린 것이다. 태어난 아이에 대한 미련과 집착에 헝클어져 있던 그녀의 정신이, 품 안에 들어온 새 아기로 인해 고착되어 버렸다.

 “그 아이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다섯도 채 되지 않는 현실을 모른 채, 공작의 차남으로 자랐다. 아리세인이란 이름을 받고, 리셀이라 불리면서.”

 죽기 전날 밤.

 아버지는 출전 준비를 하던 날 불러서 그 이야기를 했다.

 그곳에는 이미 사정을 알고 있던 형도 있었다. 그들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내게 말했었다.

 「아내의 아이를 두 번 죽이는 건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황제 폐하와 제국과 헤르듀크 가문의 영광을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도록 해라. 목숨을 바쳐서.」

 「흥. 지금까지 입혀주고, 먹여주고, 키워준 값을 해야지. 설령 그 대가가 목숨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는 전쟁에서 죽으라고 말했다.

 형은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26년 평생, 나는 그들에게 있어 아들이 아니었고 동생이 아니었다.

 가족이 아니었다.

 죽기 바로 전날, 나는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했다.

 그 다음 날.

 나는 사망자 명단의 잉크 몇 방울이 되었다.

 “날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와 여동생. 날 결코 가족이라 여기지 않는 아버지와 형. 너무나도 상반되는 사람들의 감정. 언젠가 버림받을 사생아라는 걸 알기에 보내주는 사랑에도 마저 다 답하지 못했다. 언젠가 버려질 아이라는 걸 알기에 그들을 사랑할 수도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천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부서져라 내 팔을 끌어안았다. 나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조이듯이, 그렇게 해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듯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내겐 참혹한 기분만이 남아있게 된다.

 가족이라 믿었고 사랑했던 이들이, 나를 가문의 영광을 닦아 빛내기 위한 일회용 수건으로 쓰고 버릴 생각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 그날 나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지금 모르고 있지. 내가 진실을 알고 있다는 걸. 언젠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은 날 쓰고 버릴 패로 사용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이미 내게 전해져오는 미칠 듯한 냉정함은……. 해가 지날수록 거세어져 오고 있으니까.”

 이대로 있다간 나는 버림받는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던져지는 것으로.

 “예전에……. 그렇게 되었던 적이 있지. 그렇지만 운명의 도움인지,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그들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모른다. 하지만……. 이미 벌어졌던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는 없지.”

 나는 고개를 들어 조우닌을 보았다. 덩치는 커도 열다섯 살인 소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경악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물었다.

 “이럼에도, 내가 널 이해할 수 없다는 건가? 네 아버지는 나와 다르겠지. 하지만…….”

 나는 말을 흐렸다. 최대한 나의 진심을 담을 수 있도록 숨을 골랐다.

 내가 그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에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말했다.

 진정 진심을 담은 그 말을.

 “넌 나의 형제나 다름없어.”

 만질 수 없는 거울 속의 나.

 나는 거울을 깨뜨리고 손을 내밀었다.

 내가 다시 시작했듯, 조우닌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원한다면……. 내가 그를 이끌어 주리라.

 “내, 내가……?”

 “그래. 우린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서로 사생아이고……. 서로가 같은 일을 겪었으니까. 나는 다시 일어섰고, 그렇기에 너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고 싶을 뿐이야.”

 “형제라고…….”

 쿵!

 그는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그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았기 때문일까? 아니, 의미를 따지는 건 소용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니까.

 “나는…… 내가…… 이렇게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 줄이야……. 크흑!”

 정말로 조우닌은 열다섯의 소년이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그는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년이 후일 난폭해지고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건, 혹독한 청소년기를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10년이 지나도 혼자다.

 평생을 외톨이로 지내야 할지 모른다.

 누군가…… 누군가 그를 이해해줄 수만 있었더라면, 사람의 따스함을 보여줄 수 있었더라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 내가 보여주자.

 세상엔 진정으로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게 해주자.

 나는 눈물을 닦아내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우닌.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크흑…… 예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던 나는, 그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고 원통한지 알고 있어. 너도 알 거라 생각해.”

 “흑. 그, 그렇습니다. 압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릎을 꿇은 덕분에 나는 그와 눈을 마주볼 수 있었다.

 그와 같은 눈높이에서, 나는 그를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그래. 차라리, 차라리 내가 조금이라도 통제할 수 있었다면 억울하진 않을 거야. 저항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허무하진 않았겠지. 그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나는 다시 시작했어. 아직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 있어. 지금이라면 결코 허무하게 당하진 않으리라고!”

 지독한 허무.

 공허.

 온 몸에 달라붙은 절망이란 이름의 진흙.

 결코 두 번 다시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리라.

 차라리 내가, 그 모든 것을 통제하고 말 것이다!

 난 나의 ‘시간’을 지배할 것이다!

 “함께 가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안겨준 이 빌어먹을 세상에, 너와 내가 본때를 보여주는 거야. 내가 네게 세상을 보여주마. 너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세상을.”

 조우닌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이 한 가득 흐르고 있었고, 눈에는 약간의 흔들림이 지나갔다.

 그때, 빛이 번쩍였다.

 콰르릉! 콰강!

 하얗게 변했다가 원래의 색을 되찾는 세계. 그 일순간의 번뜩임이 지난 뒤에, 조우닌의 눈에는 결심이 떠올라 있었다.

 그는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정말로…… 가능합니까? 그런 세상이 있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없는 자신감으로.

 “나를 따라와라. 보여주마. 후회하지 않게 해 주마.”

 그리고 손을 그의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이 손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래가 있다. 내 손을 잡아라. 네게도 보여주마.”

 나는 내 손으로 직접 미래를 일굴 것이다. 미래를 변화시키더라도,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타의에 의해 이리저리 밀리다 끝나는 인생 따위는 엿이나 먹으라지.

 나는 내 스스로……. 미래를 만들 것이다.

 그러니 따라와라. 너도 그럴 수 있게, 내가 도와주마.

 조우닌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믿어도 되겠습니까?”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당장은 믿지 않아도 좋아. 그렇지만, 세상 어딜 가도 나보다 널 믿어주고 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걸.”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찡긋했다.

 “원한다면 제국의 모든 꽃가게가 네 것이 될 수도 있어.”

 조우닌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진다. 그는 어깨를 움찔거리면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맹렬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 크크……. 푸하하하핫! 다, 다른 것보다도……. 그게 마음에 드는데요? 푸하핫! 크하하하!”

 그는 정말로 시원하게 웃었다. 가슴에 모든 앙금이 웃음에 실려서 허공으로 사라지는, 모든 것을 탁 털어버리는 그런 종류의 웃음이었다.

 한참을 웃은 조우닌은 내 손을 잡았다.

 “보여주십시오. 따라가겠습니다.”

 “과연, 따라올 수 있겠나?”

 나는 슬쩍 입매를 비틀며 웃었다.

 그리고 마침내, 조우닌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새로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심으로 충만했다.

 “두고 보십시오. 앞질러 드리지요, 형님.”

 “자신만만하군. 하지만, 그건 어려울 거야, 동생.”

 나는 마주 잡은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그도 역시 세게 잡아오는 것으로 대답했다.

 오늘, 나는 동생을 얻었다.

 ……근데 너무 세게 잡진 마라. 아프다.

 

 제국력 372년 6월 27일.

 사절단의 사람들은 험악한 조우닌의 얼굴에 놀라고, 그의 나이에 경악했다.

 그에게 두려운 시선이 향하긴 했지만, 역시나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본 적이 없는 조우닌은 순박하게 인사했다.

 “조, 조우닌입니다. 폐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너무 자신 없어 하는 거 아니냐.

 아무튼 그의 관리는 내가 책임지고 하기로 했다.

 공작가의 차남이 하는 말이기에, 사람들은 그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았다. 작위로 따지자면, 사실 이곳에서 내가 제일 높으니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이후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제 불찰입니다.”

 벤켄 남작은 떠나게 되는 조우닌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자신의 주민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고향을 등지게 되었으니, 지배자로서 마음이 착잡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5천명이나 있는 주민의 속사정을 일일이 꿸 수도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조우닌의 신병을 맡는 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 되었다. 그의 주민등록서나 신분증명서는 일단 내가 관리하게 되었다.

 레비디안은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다음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되었군요. 그에겐 그의 몸만큼이나 크고 넓은 세상이 어울리니까요. 잘 해냈군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과찬이십니다. 누구 제자인데요. 하핫!”

 “어머, 꽤 능숙해졌네요. 그런다고 계획된 훈련 강도가 낮아지진 않아요.”

 그녀는 생긋 웃으며 산뜻하게 말했다.

 ……당신은 악녀야.

 마를린은 그의 외모를 보고는 그를 굉장히 어려워하는 표정이었지만, 그의 사정을 약간 이야기해 주자 금세 그를 잘 대해 주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순박한 성격이 마를린의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리고 아이라는…….

 “역시. 잘 해결했네. 동생 생긴 거 축하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조언해준 것 덕분에. 근데 너 정체가 뭐야?”

 “어머? 아직 몰랐어? 세르마일라 하인드. 다카드 하인드 남작의 딸. 나이 16세로 너와 동갑이고, 애칭은 아이라. 더 필요한 거 있어?”

 “그거 말고.”

 “흐음……. 여자의 프라이버시를 캐묻다니, 신사답지 않은 행동이야. 헤르듀크 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볍게 총총 걸어서 자신의 마차로 향했다.

 아무래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톡톡히 느껴진다.

 우리 마차는 조우닌이 탄 덕분에 순간 꽉 찬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조우닌한테는 천장이 너무 낮았다.

 “불편하진 않나요? 조우닌.”

 “예……. 괜찮습니다.”

 전혀 괜찮지 않은 표정으로 조우닌은 말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마차를 개조하든가 해야겠다. 아니면 얘의 몸을 버틸만한 큰 말을 사든가 해야지.

 “출발하겠습니다!”

 시간이 되었다.

 마부가 힘차게 외치며 채찍을 휘둘렀고, 말들은 천천히 마차를 끌기 시작했다.

 앞으로 일주일 뒤면 아조트 왕국에 들어서게 된다. 그 전에 국경도시를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 나는 지도를 펼치면서 지명을 확인했다.

 음. 역시 10년 뒤와 변함이 없다.

 “국경도시 ‘에디킨츠’. 혹시 선생님은 가 보셨어요?”

 “이름만 들어봤어요. 국경을 가운데 걸쳐서 한 도시가 있는 도시죠?”

 “정확하게는……. 국경을 2킬로미터 정도 떨어뜨려 놓고서 대치하는 두 도시를 합쳐서 부르는 거지만요.”

 직선 하나를 그리고, 그 선으로 정확하게 두 개로 나뉘는 원을 그린다. 그리고 직선의 양 옆으로 각 반원의 4분의 1쯤 되는 곳에서 다시 선을 그어 원을 분할한다.

 직선은 국경, 원은 에디킨츠, 직선 옆의 선은 도시의 한계 접근 구역이고, 나머지 부분이 각각 제국과 아조트의 도시다.

 제국과 아조트의 오랜 역사 속에서 생겨난 교류과 반목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두 도시는 소규모 제국과 소규모 아조트라고 해야 적당하다.

 조우닌은 레비디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조트 쪽에서는 그 도시는 ‘킨체딘’이라 부른다고 하던데요?”

 그 도시의 기원은 제국의 ‘에디’ 가문과 아조트의 ‘킨츠’ 가문으로 거슬러 오른다. 대대로 그 지역을 다스려오던 두 가문이 복잡한 역사를 거치면서 그 도시를 만들었다.

 다만 제국에선 에디 가문을 앞에 세워 부르고, 아조트에선 킨츠 가문을 앞에 세워 부르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하는 중이다. 솔직히 내가 볼 때는 유치한 싸움이지만.

 대체 왜 이름 가지고 싸우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오래된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니 딱히 뭐라고 할 마음은 없다.

 아, 이름 하니까 생각났다.

 “조우닌. 너 그게 이름이지?”

 “당연하잖습니까. 조우닌 유세. 어머니께서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애칭은?”

 “아……. 그건 없습니다. 애칭으로 불릴 만큼 친한 사람도 없었고…….”

 조우닌은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역시나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죽기 전에도 그는 이름 앞에 ‘피를 부르는’이라든가 ‘인간 압착기’, ‘사람을 다지는’ 등의 수식어만 많았을 뿐이다. 그것도 별로 좋지 않은 걸로.

 나는 조우닌에게 말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조이’는 어때? 태어나서 애칭 하나 없다면 좀 서글프잖아? 내 생각에는 괜찮은 것 같거든. 아,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리셀. 초점이 어긋났어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해요? 먼저 조우닌의 마음에 들어야 하잖아요. 조우닌? 어떻게 생각해요?”

 “조이……. 조이……. 조이라…….”

 조우닌은 멍한 표정으로 내가 생각한 애칭을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대뜸 내 손을 잡아오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애칭이라니……. 생각도 해보지 못했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형님!”

 “그, 그래. 마음에 든다니 나도 기뻐. 앞으로도 잘 부탁해, 조이.”

 “예! 리셀 형님!”

 조우닌, 이제부턴 조이라고 부르게 될 2미터의 열다섯 살 아이는 내 손을 잡고는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덩치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애칭을 붙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조이.

 ……근데 너무 세게 잡진 마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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