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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웅비록(雄飛錄)
작가 : 민테오
작품등록일 : 2019.9.23

청년 유강의 모험과 영웅기

 
2회
작성일 : 19-09-25 22:06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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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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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의 모습은 어머니를 대할 때의 순박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분노한 야수의 모습이었다. 흑곰은 자신의 맹렬한 포효에도 겁을 집어 먹기는 커녕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오는 유강의 모습에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 유강에게서 느껴지는 기세에 얼마간 압도당한 듯 했다. 그러나 이내 냉정을 찾고는 자신도 유강을 향해 향해 무섭게 달려들며 오른손을 맹렬히 내려찍어갔다.

  유강은 자신을 향해 내려쳐지는 흑곰의 오른손 공격을 몸을 우측으로 재빨리 틀면서 피했고 곧이어 몸을 더욱 깊숙이 날려, 흑곰의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오른 주먹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퍼억!

  보통의 사람으로는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전광석화와 같은 일격이었다.

  왼쪽 관자놀이에 강한 일격을 받은 곰은 순간 커다란 통증으로 잠시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나자빠졌다.

  -으헉

  거대한 몸체가 뒤로 덜썩 쓰러지면서 지면이 꽤 크게 울림은 물론 주변의 나무들이 잠시 들썩였다.

  땅바닥에 쓰러진 흑곰은 너무 커다란 타격을 받아서인지 일어나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누운 채, 고통의 신음을 내뱉았다.

 -끄...으...응.....

  흑곰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듯 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강이 쓰러진 흑곰에게로 저벅저벅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죽이고 싶지는 않다만,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을 불구자로 만들었어...또한 너를 살려주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할 지 모르니...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유강은 흑곰의 머리 밑에 우뚝 섰다. 그리고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오른손 장심에 기를 모은 후, 손바닥을 들어올려 흑곰의 두개골을 내리 칠 자세를 취했다.

  흑곰의 뇌수를 일격의 장으로 파열시켜 고통없이 즉사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좌측으로부터 동물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으허허헝

  그 울음소리는 매우 애처럽고도 구슬펐다. 유강은 잠시 자세를 풀고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들렸다. 그곳에는 태어난지 이제 수 개월 정도 되보이는 아기 흑곰이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이 곰의...?'

  유강이 공격할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자 아기 흑곰은 쓰러져있는 흑곰에게 다가오더니 흑곰의 얼굴을 햝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엄마, 일어나...' 하는 모습 같았다.

  '이 곰이 저 아기 곰의 어미였구나...'

  순간, 유강은 흑곰을 죽이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아기까지 기르는 것을 죽일 수야 없지...'

  자신의 어미가 쓰러진 모습을 보고 측은하는 새끼 흑곰을 보자,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도저히 공격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유강은 사람이던 동물이던 벌레던 살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천성적으로 동정심이 많아서였다. 그런데 흑곰을 쓰러뜨리고 목숨을 끊으려 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유강의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는 손달석이라는 이름의 약초꾼이 살고 있었다. 십 여년전 유강은 자신이 채집한 약초를 그와 거래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그는 아들뻘인 유강을 자식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며 이런저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기에 유강은 그를 무척 좋아했고 의부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제 작년 가을경.

  손달석은 자신의 동료들과 이 곳 청태산에 약초를 캐러 왔었는데, 바로 지금 쓰러진 흑곰에게 습격을 받은 것이다. 일행에게 달려들은 흑곰을 막아내기 위해 손달석이 나섰는데 곰에게 등허리를 가격당하고 나가 떨어졌고 곰이 그를 물으려는 찰나 그의 일행 중 한명이 곰의 머리를 향해 화살을 날렸던 것이다.

  곰이 화살을 맞고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 일행들은 부상을 입은 손달석을 안고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 것이다.

  중상을 입었던 손달석은 몸이 회복되자 깨어나긴 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손달석으로 들었던 유강은, 곰의 오른쪽 머리에 화살에 맞은 흉터를 보고는 바로 손달석을 공격했던 흑곰이라는 것을 간파하고는 달려들었던 것이다.

 

  유강은 비록 자신이 좋아하는 아저씨를 공격하여 그를 불구자가 만든 것은 원망스러웠지만, 아기까지 길러야 하는 어미 곰을 죽일 수는 없었다.

  '그 날, 아저씨를 공격했던 것도 자신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는 자연적인 본능에서 그랬던 것일 뿐이다. 설령 내가 이 곰을 죽인다해도, 곧 이 아기 곰이 자라 어미 곰만해 질 것인데...

  인간이 동물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인간 또한 동물들의 영역과 그 생명을 존중해 줘야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아직도 자신의 일격으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는 어미 곰과 옆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의 어미를 핥는 아기 곰을 보자, 이제는 오히려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유강은 자신에게 가격당한 어미 곰의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쓰다듬은 후, 기운을 모아 이내 그곳에 '양기'를 주입해주었고 부근의 혈도 몇 곳을 눌러주었다. 통증을 경감시키고 회복을 촉진시켜주기 위해서였다.

  치료를 마친 유강이 부드럽게 미소를 띄우며 어미 곰을 향해 나직이 중얼거렸다.

 -오늘까진 좀 아프겠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곧 회복될꺼야.

  그리고는 여전히 자기 어미의 얼굴을 햛는 아기 곰의 뒷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네 어미를 공격해서 미안하다. 한동안 네가 엄마 잘 보살펴줘...

  아기 흑곰은 유강이 자신의 어미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은 것이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들려 유강을 바라보더니 유강의 다리에 매달려 잠시 재롱을 부렸다.

  유강은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워 활짝 미소를 지었다.

  -난 이제 가볼테니 엄마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유강은 다시금 아기 흑곰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짐을 챙겨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잠시 호흡을 고를 때 외에는, 쉼없이 길을 재촉한 덕에 집까지 거리는 얼마 남지 않고 있었다.

  유강은 잠시 멈춰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제 조금 후면, 어머니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

  비록 떨어진 것은 며칠 뿐이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정이 남달리 깊은 유강은, 어머니의 얼굴을 곧 보리라는 생각에 얼굴에 희색이 그윽히 번졌다.

  호흡을 가다듬은 유강은 다리에 힘을 모아 좀전까지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걷는 속도가 워낙 빨라 보통 사람이 전력으로 뛰는 것 이상으로 빨랐다.

 

  이제 집까지의 거리는 거의 걸음으로 삼십 분 밖에 남지 않았다. 유강은 어머니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달리기 시작했다.

 -타타타탓

  등에 짐을 꽤 짊어진 채 달리는데도 힘들어보이기는 커녕 마치 한 마리의 사슴마냥 민첩하고 가뿐하게 집을 향해 한동안 내달렸다. 유강의 눈에 저 멀리, 집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다 왔다...'

  지금 그의 속도로 집까지는 이제 이, 삼분이면 도착할 터였다.

  집까지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는 순간...

  유강의 눈에, 집 주변에 누군가 꽤 많은 이들이 들이닥쳐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유강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저들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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