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지 마
작가 : 이른
작품등록일 : 2019.9.18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순간 유령이 된다.
악마들에 꼬임에 빠져 유령이 된 소녀는 악마들이 창궐하는 천사들의 세계로 불려가 그들의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어떤 예언을 이루어주게 되는데. 그 예언의 결과는.....

 
6.쌍둥이 악마
작성일 : 19-09-25 07:41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63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6. 쌍둥이 악마

 

 

 

 “데라모타의 개들이 유령사냥에 제대로 미쳤군.”

 

 훈이 두 손을 펼쳐 초승달 모양의 하얀 빛을 만들며 투덜거린다.

 

 훈이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리바이를 돌아본다. 마리를 지키고 있던 리바이가 훈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으르렁 거린다.

 

 “하지만 총알이 계속 날아들잖아?”

 

 훈은 리바이가 뭐라든 감히 일드발퀼을 향해 총질을 해대는 건방진 숙주들을 그냥 놔둘 수가 없다.

 

 훈은 놈들에게 방아쇠를 당길 틈도 주지 않고 목에 검을 들이 대더니 머리를 연달아 날려버린다.

 

 잠시 뒤, 어둠이 깔린 공터에는 시체와 피에 물든 늑대들만이 남는다.

 

 “토마에는 반인 협약이 있고 숙주 청산은 원칙적으로는 반인들 일입니다.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시면 일이 커집니다.”

 

 어느새 본래의 몸으로 돌아온 리바이가 피에 젖은 부하들을 돌아보고는 훈을 향해 충고한다.

 

 “때론 놈들에게 직접 공포를 가르쳐 줄 필요가 있어.”

 

 훈이 파시아를 걷어 들이며 말한다.

 

 “숙주들에게 교훈을 가르치려다 인간들이 눈을 뜨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은....”

 

 “저런! 얘, 피가 많이 나는데?”

 

 훈은 얼른 방향을 틀어 마리 쪽으로 관심을 돌린다.

 

 리바이가 마리의 어깨를 지혈하기 위해 서둘러 무릎을 꿇는다. 훈도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능청스럽게 마리를 유심히 살핀다.

 

 유령은 그 이름만큼 음산하고 우울하게 생겼다. 고통에 구겨진 얼굴과 말라비틀어진 몸뚱이가 피와 때로 얼룩진 넝마 옷에 둘둘 말려 있는 꼴이라니.

 

 “쯔쯔쯔. 엉망이로군.”

 

 훈이 혀를 찬다. 여기저기 난 생채기들 때문에 그녀는 더 초라하고 비참해 보인다. 붕대를 칭칭 감은 오른 손에는 피가 배어있다.

 

 붕대를 풀어보자 악마들과의 계약을 의미하는 팬타그램이 선명하다. 볼에는 제대로 딱지 못한 눈물 자국이 있다.

 

 아무래도 죽여주는 게 나아보이는 그냥 유령이다. 대체 이딴 게 뭘 한다고? 숙주들을 구원한다고?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마리가 괜찮다는 걸 확인한 리바이가 묻는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도 내 유명세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느껴봐야지.”

 

 훈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말한다.

 

 “그럼 이 유령은 어떻게...”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건....”

 

 “일단 살려주라고. 반년 동안 그래왔듯이.”

 

 그는 다 안다는 얼굴로 리바이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바이크에 올라탄다.

 

 *

 

 훈은 요란하게 장식된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클럽 NO.8’ 이라고 전광판 아래 바이크를 세운다.

 

 클럽 8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시끄럽고 번잡한 클럽이다. 훈은 거슬릴 만큼 요란하고 끈적거리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라운지의 바에 자리를 잡는다.

 

 “뭘 도와드릴까요?”

 

 그가 앉자마자 잘 빠진 여자 바텐이 그를 향해 다가와 묻는다.

 

 훈은 재빨리 그녀의 손바닥에 있는 오각성의 팬타그램을 확인하고 귀 뒤에 있는 작은 V자 모양의 흉터를 가리킨다.

 

 “너 같은 것들을 찾고 있긴 한데....”

 

 훈의 손이 라겐의 표식을 가리키자 여자가 훈의 눈을 유심히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와 테이블 위에 팔을 걸치고 몸을 길게 뺀다.

 

 “어디보자....표식이 없는 걸 보면 반인은 아니고, 아직 유령? 하지만 유령의 냄새가 나진 않는데?”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그의 정체를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추종자로군요.”

 

 “실망이군. 내가 어딜 봐서 반인의 시중이나 드는 하수인으로 보이나?”

 

 훈의 질문에 여자의 눈이 갑자기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녀가 놀라서 몸을 일으키려하자 훈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챈다.

 

 “왜? 내가 맘에 안 드나?”

 

 훈이 놀리듯 말하며 손목을 꺾는다. 여자는 비명 대신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다.

 

 “반인 협약에 따라 늑대들은 협약구역에 들어올 수 없어. 여기는....”

 

 “알아. 장사꾼의 술집이지.”

 

 훈이 이번에는 여자의 손목을 힘껏 당겨 목을 틀어쥐고는 바에 그녀를 짐짝처럼 거칠게 올려놓는다. 그녀의 허리 아래에는 두 다리 대신 흉측한 뱀 모양의 하반신이 꿈틀거린다.

 

 “악! 저게 뭐야!”

 

 바에 섞여 있던 사람들 몇이 흥분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비명을 지른다.

 

 “어때? 방심했지?”

 

 훈이 해맑은 표정으로 여자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이런 식으로 반인 협약을 무시하면 후회하는 건 늑대들이야.”

 

 여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요염한 눈빛을 하더니 꼬리 사이로 미끈한 다리를 내밀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훈의 허리를 감으며 속삭인다.

 

 뱀의 꼬리는 어느새 찰랑거리는 뱀피 모양의 스커트가 되어 허벅지 아래로 찰랑거리며 흘러내린다. 반인들은 진화에 의해 저마다의 강점을 살린 괴물이 되어간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랐던 사람들이 우습게도 박수를 치며 다시 라운지로 돌아온다.

 

 “저런, 쇼였어?”

 

 “기가 막히는데!”

 

 “진짜 그럴싸해.”

 

 인간들은 그녀에게 박수를 치고 칭찬을 건넨다.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훈이 어이없어 하는데 여자가 그대로 바에 누워 훈의 목에 팔을 두른다. 참으로 낭창한 태도다.

 

 “우리에겐 눈 먼 인간들이 있지. 우리가 맘만 먹으면 그들을 모조리 눈뜨게 할 수 있어. 그럼 니들만 곤란해지는 거야.”

 

 “니들이라....넌 내 이름을 모르는군.”

 

 훈은 미련 없이 여자를 밀어낸다.

 

 “아쉽지만 그 목은 다음에 수집하기로 하지.”

 

 훈은 여자를 뒤로 하고 서둘러 클럽 홀로 내려간다. 데라모타가 지금 거기에 있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리움에게 클럽8의 라이터를 준 이유는 있을 것이었다.

 

 그는 짙은 스모그와 신경에 거슬리는 레이저 광선 사이를 빠르게 훑어본다. 그리고 홀의 정중앙에서 정확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조금 전 보았던 유령과 똑같은 얼굴의 여자. 아라였다. 훈은 약간 넋이 나간 것처럼 그녀를 보고 있다.

 

 1년 전 마리가 그녀를 보았을 때처럼.

 

 

 *

 

 1년 전 아라가 돌아온 날. 마리는 아직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올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그렇게 기습적으로 돌아올지는 더더욱 짐작하지 못했다.

 

 마리는 그 날도 평범하게 요란한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숱 많은 검은 머리카락을 긁으며 이불 밖으로 뾰족 머리를 내밀었다.

 

 꽃무늬 커튼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마리는 알람도 끄지 않은 채 게으른 고양이처럼 뒹굴 거리다가 겨우 기지개를 폈다.

 

 ‘우....생일이구나.’

 

 마리는 그 날의 날짜가 지워져버린 달력을 보며 생각했다. 아래층에서는 혜란이 미역국에 넣을 고기를 썰다말고 시계를 확인한다.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그녀는 칼을 내려놓는 것도 잊은 채 급하게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달려간다.

 

 “라마리! 안 일어나? 너 그러다 오늘도 늦는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잠시 기다리다 마리가 대답이 없자 계단 위에 한 발을 올리고 다시 큰 소리로 마리의 이름을 부른다.

 

 “라 마리!”

 

 그래도 이층 마리의 방에서는 대답이 없다. 한숨을 내쉬는 혜란의 얼굴에 짜증이 치솟는다.

 

 “이 녀석을 진짜....”

 

 혜란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 마리가 슬리브리스에 무릎이 나온 잠옷 바지 차림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계단 난간에 몸을 반쯤 기대고 혜란을 내려다본다.

 

 “엄마 지금 꼭 딸을 죽이려는 연쇄 살인마 같은 거 알아?”

 

 마리는 혜란의 손에 들린 식칼을 가리키더니 죽는 시늉을 한다.

 

 “넌 그런 게 재밌니?”

 

 혜란이 질색을 하며 머리를 흔든다.

 

 “얼른 씻어. 엄마가 오늘 아침에는 특별히...”

 

 “안 먹어.”

 

 마리가 말을 자르자 혜란이 물끄러미 그녀를 올려다본다. 슬픈 눈. 마리는 그 눈이 싫다.

 

 “그냥 가면서 빵이나 먹을래.”

 

 마리는 건조하게 말하고는 흐느적흐느적 욕실로 향한다.

 

 “하여튼 빨리 빨리 움직여! 아니면 안 데려다준다?”

 

 혜란은 남편과 함께 제법 큰 규모의 ‘행복한 제빵사’라는 베이커리를 운영한다.

 

 “나중에 가게에서 봐.”

 

 혜란은 태호에게 인사를 하고 차키를 챙긴다. 식탁 위에 진수성찬은 본의 아니게 태호의 몫이 됐다.

 

 “마리야! 안 내려오니?”

 

 혜란이 우유와 빵을 종이 가방에 담으며 소리친다.

 

 마리는 교복을 입은 뒤에도 뾰루지가 난 이마에 티트리 오일을 찍느라 한 참, 긴 머리를 쓸어 포니테일로 올려 묶었다 풀었다 하느라 한 참을 보내고는 아슬아슬하게 2층에서 내려온다.

 

 혜란이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식탁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친다.

 

 “마리. 너 자꾸 말 안 들어라?”

 

 혜란이 차에 시동을 걸며 말한다.

 

 “그래도 돼?”

 

  마리는 철없이 혀를 낼름거리며 혜란이 건네준 우유팩에 빨대를 꽂는다.

 

 *

 

 “안녕. 마리!”

 

 “안녕!”

 

 마리는 교실로 들어서며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한참 신이 나서 떠드는데 반가운 얼굴이 그녀의 등을 친다.

 

 “바빠?”

 

 옆집에 사는 가영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딱 붙어 다닌, 마리의 제일 친한 친구다.

 

 그녀의 가슴에는 작은 브로치가 달려있다.

 

 “경훈이가 선물한 거야.”

 

 언젠가 그런 말을 하며 그 브로치를 자랑했다.

 

 “저런, 돼지 세 마리가 달려있네.”

 

 “사실 좀 웃기지?”

 

 일명 사랑의 돼지 삼형제다. 더럽게 센스 없는 선물이었지만 가영은 그 브로치를 좋아했다.

 

 덕분에 가영의 별명은 돼지 세 마리가 됐다. 돼지 세 마리가 마리를 따로 불러 작은 선물 상자를 내놓는다.

 

 “생일 축하해.”

 

 마리는 불편한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씹는다.

 

 “달력에서 날짜를 지워버린다고 생일이 사라질 순 없어.”

 

 돼지 세 마리의 말이 맞다. 그날을 완벽하게 지울 순 없다.

 

 “잘 가. 돼지 세 마리.”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갈림길에서 마리가 손을 흔든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꿀꿀. 쓰리 콤보.”

 

 마리는 생일 축하가 어색해 어깨를 으쓱하고는 돌아선다. 집에 들어서자 늘 그렇듯 버터 냄새가 진동을 한다. 혜란이 뒤늦게 생일 케잌을 굽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걸 굽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잘 아는 마리는 그 생일 케잌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아 들키지 않게 방으로 올라가 침대 위에 힘없이 쓰러진다.

 

 ‘어떻게 빠져 나가지?’

 

 그녀는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본다. 어둡다. 하지만 슬픔을 가득 담은 짙은 버터 냄새가 집 안에 가득하다.

 

 가짜 행복을 뒤집어쓴 일상이 지루하게 계속된다는 뜻이다. 마리의 가슴 한편이 무겁게 가라앉더니 심장 어느 구석에서 찌릿 거린다.

 

 ‘오늘이 빨리 지나갔으면...’

 

 문득 행복의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던 거짓말 같은 동화가 생각난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며 잘난 척하는 현실주의자들의 조언도 생각난다.

 

 ‘다 개소리들....’

 

 마리는 운동화를 신고 이층 창문을 통해 방을 빠져 나간다. 그녀가 잘 다니는 루트가 있다. 도둑들이 알면 좋아할 그런 루트다. 다행히 도둑들을 아직 그 루트를 모른다.

 

 마리는 밤 조깅을 하며 치명적인 상처는 왜 결코 잊혀 지지 않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는다.

 

 많은 기억들이(정말 중요한 것들마저)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데 상처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나중에는 왜 상처받았는지는 잊은 채 상처만 기억하게 되지.’

 

 마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달리고 또 달린다. 그리고 숨이 턱에 차서 헛구역질을 할 때쯤 터덜터덜 집을 향해 걷는다.

 

 집 앞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 집 앞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잘 보니 자신 또래의 소녀다. 소녀는 현관 앞에서 우두커니 멈춰 서더니 현관 벨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서 있다.

 

 마리는 시간을 확인한다. 10시가 넘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누구세요?”

 

 마리가 묻자, 소녀가 뒤를 돌아본다. 마리는 순간, 괴물이라도 본 것처럼 비틀거리다 거의 넘어질 뻔 했다.

 

 소녀의 얼굴 때문이었다. 그 소녀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아라가 불쑥 돌아올 것이었다. 무려 10년 만에 그 어떤 예고도 없이.

 

 

 *

 

 

 리바이의 집에서는 마리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고 있다.

 

 리바이는 마리의 피 묻은 옷과 소지품을 치우다 말고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는 마리를 돌아본다.

 

 ‘약한 녀석...’

 

 그는 마리의 옷에서 찾은 너덜거리는 종이쪼가리를 뒤적인다. 돌아온 증발자들에 대한 기사들이다.

 

 리바이는 닳고 닳은 종이를 보며 그녀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는 걸 알아차린다. 독학을 하느라 종이가 해지도록 읽었으니 말이다.

 

 그는 시계를 확인한다. 진통제의 약효가 한 시간 정도면 끝날 것이다. 그럼 의식도 돌아오겠지. 정신이 들면 통증이 더 심해질 것이다.

 

 ‘불안하고 허기도 지겠지.’

 

  리바이는 그녀가 의식이 돌아왔을 때의 상황을 대비해 물 하나를 따서 약봉지를 털어 놓고 잘 흔든 뒤 냉장고에 넣어둔다.

 

 피에 젖은 옷은 비닐에 싸서 단단히 묶고, 피 묻은 종이는 사르지오에게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비닐팩에 넣어 밀봉한 뒤 서랍에 넣는다.

 

 그는 창문을 단단히 닫고 창밖을 살핀 뒤 커튼을 친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 만약을 대비해 테이블 위에 마리가 쓸 수 있도록 장전된 권총을 올려둔다.

 

 “쏠 줄은 알려나...”

 

 그는 그렇게 중얼대며 짙은 회색의 후드티에 두꺼운 파카를 껴입고 불을 끈 뒤 집을 나선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현관문에 요상한 홀더를 걸어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새벽의 찬 공기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잘 된 일이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탓에 상점들도 아직 불을 켜고 장사 중이니, 편의점에서 파는 패스트푸드보다 좀 더 나은 걸 사다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자주 가는 길을 따라 단골 카페로 향해 본다. 신선한 샐러드와 갓 구운 빵이 시간대별로 나오는 괜찮은 곳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7. 늑대들의 직업 2019 / 9 / 27 231 0 8077   
6 6.쌍둥이 악마 2019 / 9 / 25 217 0 6368   
5 5. 깨져버린 0의 법칙 2019 / 9 / 20 213 0 6797   
4 4. 아지악의 악마들 2019 / 9 / 19 216 0 8153   
3 3.사명 2019 / 9 / 19 229 0 7033   
2 2.악명높은 남자 2019 / 9 / 19 206 0 8258   
1 1.악마가 되어 돌아온 소녀 2019 / 9 / 18 421 0 455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