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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13. 내가 아는 사람, 나를 아는 사람
작성일 : 19-09-24 13:58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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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오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애매하다면 애매하긴 하다.

 

  영실은 생각했다.

 

  박스에 현찰로 담아 준 거라면, 박스 사이즈에 맞추어 담다 보니 금액이 그렇게 되었을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 돈은, 문석의 계좌에 꽂아준 돈이다.

 

  그렇게 전산으로 보낸 금액이 왜 굳이 오천만 원일까 하는 의문이 처음부터 있긴 했다.

 

  영실이 문석에게 물었다.

 

  “수술비가 오천만 원이라는 사실을 문석 씨 외에 또 누가 알고 있습니까?”

 

 

 -----

 

 

  영실은 한 여자고등학교의 정문을 들어섰다.

 

  학교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가로로 칠, 팔십 미터, 세로로 한 오십 미터쯤 되어 보이는 운동장.

 

  학생 수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체육복 차림으로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운동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적당히 시원하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쾌적한 날씨였다.

 

  피구를 하는 반도 있고, 달리기를 하고 있는 반도 있다.

 

  한 쪽 그늘에 모여 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반도 보였다.

 

  운동장 한 쪽 벤치에 교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몇몇 학생들도 있었다.

 

  수업 시간일 텐데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자기들끼리 놀러 나온 것은 아닐 테지.

 

  아마 몸이 아프다거나 해서 체육 수업 열외 중인 듯 보였다.

 

  영실은 핸드폰을 꺼내 문석에게 받은 사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리고 운동장에 있는 인원들을 둘러보았다.

 

  영실은 효령보다도 시력이 더 좋다.

 

  그가 정문 근처에 서서 운동장에 있는 인원들을 죽 훑어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 중에 영실이 찾는 아이, 문석의 딸은 없었다.

 

  영실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운동장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갔다.

 

  성큼성큼 걸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간 그가 찾아간 곳은 교무실이었다.

 

  영실은 교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 앉아 있는 교사 한 명에게 웃으며 자신의 신분증을 내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나왔습니다. 협조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솔은 영문도 모르는 채 갑자기 교무실로 불려왔다.

 

  칸막이로 가려진 한 쪽 회의 탁자 앞에 앉은 그녀는, 자신의 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르겠네.

 

  대충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나이.

 

  인상이 험악하게 생기지는 않았다.

 

  아버지 소개로 찾아왔다고 했다.

 

  남자가 진솔을 향해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웃어 보이면서 물었다.

 

  “이진솔 양인가요?”

 

  목소리가 듣기 좋게 느껴졌다.

 

  진솔은 조금 경계를 풀었다.

 

  “예.”

 

  “서울지방경찰청 김준호 경사에요. 반가워요.”

 

  경사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경찰 직책 같은 거였지.

 

  진솔의 눈에 두려움이 떠올랐다.

 

  경찰이 왜 나한테?

 

  아빠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영실이 급히 덧붙였다.

 

  “아, 심각한 이야기하러 온 거 아니에요. 그냥 아버님 관련해서 가벼운 질문 몇 가지만 물어보고 바로 갈 거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영실이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위에 놓인 포트를 들어 진솔의 앞쪽에 놓인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따랐다.

 

  “녹차, 마셔요?”

 

  “감사합니다.”

 

  진솔이 영실의 눈을 보며 말했다.

 

  그런 진솔의 눈에는 여전히 불안이 담겨 있었다.

 

  영실은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으로 씩 웃어 보였다.

 

  “일단, 진솔 양 공부하는 데 길게 방해하면 안 되니까, 짧게 두 가지만 물어볼게요. 아버님 성함이 이 문자, 석자, 맞죠?”

 

  “예.”

 

  영실이 미소를 유지한 상태에서 목소리를 낮추어 작은 소리로 물었다.

 

  “자, 이건 사실 조금 민감한 진솔 양 가족이야기인데 경찰 일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물어보게 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진솔 양이 이해를 해 주기를 부탁할게요. 알았죠?”

 

  진솔의 얼굴에 궁금해 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뭘 물어보려고 이렇게 바람을 잡는 걸까?

 

  “어머님 수술 이야기에 대해서 아버님께 들었어요.”

 

  아, 그거.

 

  난 또 뭐라고.

 

  근데 그게 왜?

 

  진솔은 그렇게 생각하며, 앞에 앉은 영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영실이 웃으면서, 그러나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솔 양 혹시, 어머님 수술 관련해서 누구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거나, 수술비를 도와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나요? 예를 들어 수술비를 후원해 줄 만한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든지?”

 

  경찰은 무섭고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부드럽고 괜찮네.

 

  따지고 보면 얼굴도 좀 괜찮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사춘발랄할 나이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진솔은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했다.

 

  “아뇨. 그런 적 없어요.”

 

  영실은 웃으며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조사를 하느라 물어본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럼, 이제 돌아가서 다시 공부 잘 해요.”

 

  영실이 그렇게 말하였을 때, 진솔이 문득 생각난 듯 다시 말을 꺼냈다.

 

  “아, 있어요! 수술비를 도와달라고 한 건 아니고, 그냥 답답해서 이야기했어요.”

 

  영실이 미소를 잃지 않고 물었다.

 

  “누구인가요?”

 

  “…친구들 몇 명…”

 

  그렇게 말하면서 진솔이 영실의 눈치를 살폈다.

 

  영실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말아요. 친구들을 부르거나 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내용은 정확하게 이야기해 줘요. 무슨 이야기를 정확히 어떻게 했나요?”

 

  “어…”

 

  “혹시 금액도 이야기했나요? 수술비가 오천만 원이라고?”

 

  “아뇨. 그냥, 크다고만…”

 

  아내가 아파서 오래 누워 있는 외벌이 공무원의 집안 사정이란 게 빤할 것이다.

 

  거기에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돈까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오천만 원이라는 액수가 주는 무게는, 아직 사회를 모르는 고등학생인 딸에게도 충분히 크게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문석의 고등학생 딸의 불특정한 친구들까지 포섭해서 정보를 캐면서 이런 일을 누군가 꾸몄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억측이다.

 

  그렇게까지 할 노력이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 쪽은 일단 아니야.

 

  접고 다른 쪽을 알아보자.

 

  영실이 그렇게 생각할 때, 진솔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 한 명 더 있긴 해요.”

 

 

 -----

 

 

  “그렇다면, 인간은 왜 경험하지도 않은 내용의 꿈을 꿀 수 있으며, 꾸게 되는 것일까요?”

 

  교수가 물었다.

 

  “자, 오늘은 수업을 10분 일찍 끝내는 대신 과제 하나! 이 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소논문 형식으로 A4 한 페이지 이상 분량으로 다음 시간까지 작성해 오세요.”

 

  교수를 보는 학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교수는 씩 웃어 보이는 것으로 학생들의 표정 공격을 방어한 뒤 자신의 짐을 챙겨 교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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