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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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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14 화
작성일 : 16-07-11 16:35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6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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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발걸음을 돌리다.(1)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개봉(開封)이었다. 송대의 고도(古都) 개봉을 둘러보며, 철란은 마냥 즐거운 얼굴이었다. 이곳 개봉 역시 지나온 서안에 못지않게 번화한 성시였다.

 좋다고 뛰어다니는 철란을 진정시키며 양운정은 드디어 터져버리고 만 사태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텅텅 비어버린 돈주머니.

 “말을 파는 수밖에 없나….”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물끄러미 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간 잘 먹었는지, 혈색 좋아 보이는 얼굴이 왠지 얄밉기도 했다.

 “푸르릉….”

 양운정의 시선을 느꼈는지 말은 냉큼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

 한숨만 터져 나왔다. 어찌 당장에 돈을 변통할 곳도 없었다. 양운정은 철란을 돌아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말을 팔아야겠다.”

 “꼭 그래야 해요?”

 “아니, 꼭은 아니지만, 한 일주일쯤 굶고 하면….”

 “팔아요.”

 “그래, 그러자.”

 신이 나서 돌아다니던 철란은 양운정의 말 한마디에 침울한 기색을 보이며 머뭇거렸다. 역시 말과 함께하던 아이라 그런지 말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보다는 먹을게 우선이었다.

 

 양운정은 그래도 어느 정도나마 금전을 확보했음을 자축하며, 소란한 마시장을 빠져나왔다. 옆에서 철란이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양운정은 발치만 보며 타박타박 걷는 철란을 번쩍 안아 들었다.

 “꺄악!”

 급작스러운 양운정의 행동에 철란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양운정은 그런 철란을 어깨 위에 올려 목마를 태웠다.

 “내, 내려주세요.”

 “괜찮아.”

 “나 애 아녜요!”

 “네가 아무리 세월이 흘러서, 나이를 먹어도 나한테는 영원히 애야.”

 양운정은 기분 좋게 웃으며, 철란을 목에 앉히고 걸었다. 철란의 체중이 느껴졌다.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양운정에게는 아직도 부족했다.

 삼시를 꼬박꼬박 챙겨 먹이고, 틈날 때마다 맛난 것을 사 먹여 이제는 제법 살도 붙고, 혈색도 좋아졌지만, 양운정은 여유가 생기는 대로 보약이라도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가벼웠다.

 그래도 열다섯이나 먹은 소녀인데, 이렇게 애 취급이라니 철란은 얼굴을 붉히고 입술을 삐죽였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해 창피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문득, 철란은 장난기가 돌아서 냉큼 두 손으로 양운정의 두 눈을 가려버렸다.

 “하하하.”

 그리고 끝이었다. 두 눈을 가렸음에도 양운정은 아무런 불편 없이 복잡한 대로를 걷고 있었다.

 “에이, 아저씨 재미없어.”

 “하하하. 미안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두 눈을 가린 손을 치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유유히 인파 사이로 걸어가는 한 남자와 그 어깨 위에 앉은 작은 소녀 그들 사이에는 왠지 따뜻한 기류가 흐르는 듯했다.

 

 “뭐야, 저 사람 맹인(盲人)인가? 손에는 검을 들고 있으니, 일단은 검을 쓰는 자인 것 같은데.”

 바보 같은 말이었다. 맹인이라면 어깨 위에 앉은 소녀가 뭐하러 두 눈을 손으로 가리겠는가.

 “흐음, 뭔가 냄새가 나는구만.”

 실상 냄새는 자신의 몸에서 풍기고 있음을 잊고 있는 한 거지였다. 거지는 허름한 낡은 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이결의 매듭이 지어진 띠를 두르고 있었다. 작고 왜소한 덩치였는데, 얼굴의 반을 가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얼핏 보이는 두 눈에는 영기가 가득했다. 한 손에는 밥그릇을 한 손에는 죽봉을 든거지는 양운정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 뒤를 쫓았다.

 

 양운정이 철란을 데리고 가까이 보이는 식당에 들어섰다. 모처럼 철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맛난 음식을 먹이고 싶었다.

 서안에서부터는 계속 소채나 소면, 만두밖에 먹이지 못했기에 오늘은 모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기로 했다.

 “우와!”

 철란 두 눈이 샛별처럼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한 상 가득 쌓여있는 각종의 산해진미들. 철란의 시선이 양운정에게 향했다. 정말 다 먹어도 되냐는 의미일 것이다. 양운정은 찻물로 입술을 축이며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입 꼬리가 한껏 올라가며 철란의 두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각종 요리를 미어터지라고 양볼 가득 부풀리며 먹어대는 철란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양운정은 차를 들이켰다. 그러다가 언뜻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

 한 거지가 바로 옆에서 철란이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벌어진 입에서 흐르는 침이 바닥을 적셨다.

 침이 흐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골적으로 철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담긴 열망을 읽었음인지, 철란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양운정의 미간이 슬쩍 일그러졌다. 그는 먼저 점소이를 찾아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한쪽 구석에 얌전히 숨어 있는 점소이와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양운정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점소이는 나서기보다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이곳은 개봉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개봉. 개방의 총타가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곳에서 개방제자의 위세는 숭산에서 소림사의 위세와 비견할 만했다.

 일개 식당에서 개방제자에게 잘못 걸리면 그날 하루의 장사가 문제가 아니었다. 여차하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몰랐으니, 점소이로서야 딱 봐도 외지 손님인 양운정의 눈치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양운정의 얼굴이 더욱 굳어지는 참이었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 문앞의 계산대에 앉아있던 풍채 좋은 주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주인도 찔끔하더니 슬금슬금 양운정의 시선을 피했다.

 양운정이 아무리 눈치를 줘도 점소이를 비롯해서 주인이나, 이 식당의 점소이, 그 누구도 나서서 이 불쾌한 사태를 정리해 주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 와중에 거지의 노골적인 눈빛에 못 이겼는지, 철란이 결국에는 슬며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와 동시에 거지의 헤벌어진 입이 활짝 피어나며, 머리카락 사이에 가린 두 눈에서 강렬한 안광 발하는 듯했다.

 “아이구! 이런!”

 호들갑을 떨며 거지가 탁자에 바짝 다가왔다.

 “아니, 음식이 이렇게 많이 남았네! 아이구, 이거 아까워서!”

 크게 소리를 지르며, 거지가 음식들에 손을 뻗었다.

 당장 탁자 위에 음식을 쓸어 담을 듯했다. 도를 넘어서는 짓거리에 양운정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그만.”

 거무튀튀한 검 집이 거지의 손목을 살짝 누르며 행동을 제지했다.

 “어? 어라?”

 “지금 못 먹으면 싸고 갈 터인즉, 건들지 마시오.”

 양운정은 고개를 돌려 거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지의 입 꼬리가 비틀리듯 올라갔다. 명백한 조소였다.

 “아이구, 나으리, 이 배고픈 거지에게 그 남은 음식 좀 적선하시구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집 아래 눌려있던 거지의 손이 움직였다. 손목을 돌려 검집을 타 넘으며 다시 음식에 손을 뻗었다.

 “탁.”

 하지만 거지의 손에 쥐어진 것은 다시 양운정의 검 집이었다.

 “한 번만 더 해봐라. 손모가지를 잘라주마.”

 “당신이 그럴 능력이 있을까?”

 빈정거리는 거지의 목소리로 양운정은 확실해지는 사실에 짜증이 치솟았다. 이 망할 거지는 지금 시비를 걸고 있었다.

 

 양운정은 치솟는 짜증을 억눌렀다. 일단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었다. 이 거지의 위세를 보아하니 개방이라는 무림방파의 일원인 듯싶었기에 섣불리 화를 내지는 않았다.

 “너 개방이냐?”

 “아니, 개봉 거지 중에 개방 아닌 거지가 어디 있나?”

 빈정거리는 말투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면서 거지는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매듭을 보란 듯이 흔들었다. 거지로서야, 자신이 개방소속이라는 위세라도 한번 부리고 싶은 모양이다.

 “거지 아저씨! 왜 우리 아저씨한테 시비예요?”

 “하하, 아니, 돈도 넉넉하신 것 같은데, 사해는 동도라, 이렇게 굶주린 거지한테 적선 좀 하라는 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뻔뻔하게 철란의 말을 비웃으며 거지가 빈정거렸다.

 “그게 무슨 적선하는 태도예요!”

 기분이 상한 철란이 뾰족이 소리를 질렀다.

 “쳇! 그럼, 당당한 개방제자인 나 연미개(燕尾丐)가 몽골계집이나 껴안고 다니는 밸 없는 놈에게 드러누워 구걸이라도 하란 소리냐!”

 날카로운 연미개의 말에 철란은 가슴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퍽!

 “우앗!”

 때리는 소리가 갑자기 터졌다. 양운정의 검이 뽑혔다. 검 면으로 거세게 연미개의 주둥이를 후려쳤다. 가볍게 후려쳤기에 치아는 무사했지만, 실린 여력이 가볍지 않아 연미개는 저도 모르게 뒤로 나동그라졌다.

 “이 놈이!”

 연미개는 자세를 바로 하며 손에 쥐고 있던 양운정의 검 집을 던졌다. 그 역시 무공을 익힌 고수였는지, 검 집에 실린 힘이 제법 강했다. 하지만 양운정은 그저 검을 뻗을 따름이었다. 그러자, 검은 검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치 연미개가 그것을 노리고 던진 것 같았다.

 

 양운정이 성큼성큼 다가갔다. 연미개는 잠시 놀라 넋 놓고 있었다.

 비록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그 역시 제법 강호상에 이름을 날리는 고수였다. 급히 검 집을 던져내긴 했지만, 결코 검 집에 실린 힘이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에도 상대는 어려움이 검으로 검 집을 받아내 착검(着劍)하는 묘기를 선보인 것이었다.

 실상, 개방의 연미개하면 나이 약관에 무림에서도 알아주는 후기지수였다. 비록 이결이라고 하지만, 그는 개방 용두방주인 불패신개(不敗神丐) 왕치공(王治公)의 이제자였다.

 그의 사형인 유룡개(流龍丐)는 후개(後丐)로서 직분을 다하고 있지만, 그야 방주가 될 욕심 따위도 없었고, 그저 무한한 호기심과 호승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으니, 강호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에 그가 빠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언제는 사천에서 난리를 치고, 또 언제는 산동에서 난리를 치니, 중원 대강남북이 자신의 안방이요 놀이터였다.

 입이 험하기로 유명하고, 천지간에 구분을 못 하여서 그의 험한 입담과 손속에 낭패를 본 무림인들이 부지기수였다.

 지금껏 하늘 아래 사부를 제외하고는 무서울 것 없다고 큰소리치며 설쳐온 연미개였지만, 어째 또 다른 천적이 생길 듯했다.

 “으익! 무슨 헛생각을!”

 연미개는 잡념을 떨쳤다. 손에 들고 있던 죽봉을 힘차게 바닥에 꽂으니, 나무로 된 바닥에 죽봉이 깊숙하게도 꽂혔다. 연미개의 충실한 내력을 보여주었다. 연미개가 내력을 운용하며, 순식간에 좌우쌍수를 놀려대니 우르릉 하는 낮은 공명음이 손에서 울렸다.

 개방 비전의 용음십이수(龍吟十二手)였다. 용음십이수는 연청쌍비(燕淸雙飛)의 경공술과 더불어 연미개가 가장 자신하는 절기였다.

 검 집 채 팔을 쭉 뻗고 있는 양운정의 오른팔을 집어삼킬 듯이 거센 기파가 연미개의 쌍수에서부터 퍼져 나왔다.

 “차핫!”

 호리호리한 두 팔에서 뻗어 나오는 것이라고는 믿기질 않을 만큼 강맹한 일격이었다.

 양운정의 일련의 수를 보고는 감히 그를 경시하는 생각을 버린 연미개였다. 구성에 이르는 옥현귀진신공(玉玄歸眞神功)을 바탕으로 펼친 용음십이수였다.

 양운정은 뻗었던 팔을 가슴 안쪽으로 거두어들이며, 좌장으로 거세게 검 병을 끊어 쳤다. 그러자, 검집이 마치 화살처럼 연미개의 가슴을 향해 쏘아졌다.

 “헉!”

 쏘아진 살처럼 날아드는 검집에 연미개는 다급히 한발 훌쩍 물러서며 노렸던 양운정의 팔 대신 검 집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검 집에 실린 역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붙잡은 채로 주르륵 뒤로 밀려났다. 버틴 두 발이 바닥에 긴 자국을 남겼다.

 이대로라면 활짝 열린 정문을 통해 거리로 나동그라질 판이었다.

 “이익!”

 연미개는 이를 꽉 물며 뒷발을 힘차게 뻗었다. 정문의 문지방을 발로 버텨서 간신히 신형을 세웠다. 그러자, 손안에 검 집이 벗어나려는 듯이 강하게 요동을 쳤다. 전력을 다해 운용한 용음십이수로도 더 이상 검집에 실린 내력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연미개는 이때 모험을 걸었다. 검집을 쥔 손을 비틀어서 놓으며, 신속히 손을 뒤집어 손등으로 검집을 후려쳤다. 파옥권(破玉拳)의 도전포옥(挑轉捕玉)의 일수였다. 검집은 목표를 잃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식당의 구조는 가운데 뚫린 이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검집이 정문 바로 위에 있는 2층 바닥을 뚫고 높이 날아올랐다. 연미개는 이 거력(巨力)을 버티어낸 자신이 기특할 지경이었다.

 그 사이, 양운정이 움직였다. 그는 무려 이장에 달하는 거리를 눈 깜박할 새에 줄이며 연미개의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연미개는 놀라며 손을 뻗었지만, 양운정이 훨씬 빨랐다. 양운정은 냉큼 검 면(劍面)으로 연미개의 머리를 호되게 후려갈겼다.

 “빠악!”

 골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건물 안에 울려 퍼졌다. 연미개는 머리에 당한 거센 일격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모로 쓰려지려는 몸을 간신히 한발을 내디뎌 볼썽사납게 나동그라지는 꼴은 면했다. 하지만 그대로 넘어지는 편이 그에게는 좋았을 터였다. 연미개는 죽기를 각오하고 힘차게 주먹을 떨쳤다.

 굳게 쥔 그의 주먹에서 푸른빛이 어렸다. 파옥권의 파옥충권(破玉充拳)을 펼쳤다. 니, 펼치려 했다. 채 팔을 뻗기도 전에 양운정은 연미개의 손목을 후려쳤다. 손목이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에 파옥권력이 흩어졌다.

 “크윽!”

 “철썩! 철썩!”

 검면으로 양 뺨을 후려갈겼다. 연미개가 정신을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자, 양운정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검면이 연미개의 한쪽 어깨를 호되게 때렸다. 뼈가 끊어지는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크억!”

 연미개는 어깨를 부여잡았다. 너무나 큰 충격에 다리가 힘없이 풀렸다.

 그대로 주저앉으려는 연미개의 허리를 양운정이 검을 휘둘러 허리를 쳤다. 연미개의 몸이 붕 떠 구석을 향해 처박히려 했다. 양운정이 한발 앞으로 나아가면서 빈손을 쭉 뻗어 연미개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안쪽으로 손목을 비틀자 연미개는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벽에서 바닥으로 바뀌었을 뿐 처박히는 꼴은 면하지 못한 연미개였다.

 “크으윽!”

 온몸이 쑤시며 통증이 몰려왔다. 사부에게 구타를 당한 이후로 처음 맞는 악재였다. 강호상에서 자신을 이렇게 핍박할 수 있는 자가 사부 이후로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던 연미개였다. 말은 길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문득, 양운정이 검극을 세우자, 허공 높이 떠올랐던 그의 검 집은 마치 검이 검 집을 부른 듯이 검신을 감추며 얌전히 착검 되었다.

 “착!”

 신기에 가까운 묘기에 식당 안의 모든 사람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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