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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30. 피난준비
작성일 : 19-09-20 10:39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7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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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피난준비

 

 제발 괜찮기를 바라던 강우진과 박해신의 기대는 채 하루를 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당장 그날 저녁부터 해방촌의 방벽에 접근하는 인섹툼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접근하는 인섹툼들이 하나같이 개미계열들이라는 점도 문제였다. 개미계열의 인섹툼이 원래 흔하기는 했지만, 하필 무덤부근에 모여 있던 인섹툼들도 90퍼센트 이상이 개미계열이었으니 지금의 상황을 무덤의 이변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키엑-!

 “젠장! 더럽게도 많네. 이 개미새끼들이 어떻게 벌써 여기까지 온 거야?”

 강우진이 1m남짓한 대형 개미의 머리를 잘라내 바닥에 던지면서 투덜거렸다.

 강우진의 주변에는 대형 개미들의 시체 7개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어제 밤에는 1~2마리씩 나타나던 놈들이 조금씩 늘어나 아침이 되자 5~7마리씩 무리지어 찾아오고 있었다.

 밤부터 아침까지 이렇게 해방촌에 찾아온 엑실리스급의 인섹툼 무리만 벌써 8번째였다.

 “우진씨 괜찮으세요?”

 투덜거리는 강우진에게 다가 온 최철용이 수건과 생수병을 건네며 물었다.

 “예. 뭐 괜찮아야죠. 이제 이런 것들한테 다칠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거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것 같죠?”

 “안 그래도 지금 회의가 소집 됐는데 강우진씨도 오라고 하시네요.”

 “진짜요!? 철용씨는요? 같이 안가세요?”

 “네 중대장들은 지금 빠질 상황이 아니니까요.”

 “후- 괜찮을까요?”

 “걱정 마세요. 초소마다 레일건 한 대씩은 있으니 당장 어떻게 되진 않을 겁니다. 혹시 문제 생기면 무전 할 테니까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아... 예. 그럼 조심하세요.”

 강우진은 지금의 상황을 물은 거였지만 최철용은 방벽의 안전을 물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거기서 바로 ‘여기 말고, 우리 괜찮겠냐.’라며 바로 물을 수는 없었기에 강우진은 그냥 알겠다고 말하고 돌아섰다.

 최철용이 건넨 수건으로 몸에 묻은 인섹툼의 피를 꼼꼼히 닦아낸 강우진은 최철용을 방책에 남겨두고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촌장의 집으로 가기 위해 마을로 들어선 강우진은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오후까지는 웃음과 여유가 보이던 사람들의 얼굴에 지금은 긴장감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절망하거나 겁에 질린 모습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말을 아껴가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거사를 준비하는 것 같은 결연함이 느껴지는 모습들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계속 인섹툼과 싸우면서도 심란한 마음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던 강우진은 예상과 다른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을 사람들은 당연히 강우진 본인이 느끼는 불안감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아 동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지금 보이는 마을 사람들 중 가장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건 강우진 본인인 것 같았다.

 ‘허- 참 내가 이상한거야? 뭐야 이 동네?’

 

 강우진이 촌장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의는 진행되고 있었고 회의의 내용은 예상대로 인섹툼의 등장에 관한 것이었다.

 “상황은 어떤가?”

 “뭐 아직은 쪼매난 것들만 몰려오니까 상관없지만은 이기 계속 늘어나는 기, 확실히 뭐가 잘못 된 거 같은데요?”

 “상구 네 생각도 같니?”

 “...예 아무래도 예상보다 빨리 이동해야 될 것 같습니다.”

 “흠- 준비는? 얼마나 됐지?”

 “개인 짐들이야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거고, 문제는 발전소나 공방 같은 기반시설인데 거의 손도 못 댔습니다. 초소마다 설치 된 레일건도 분리해야 하고, 작물 수확은 아직 20퍼센트도 못 끝냈습니다.”

 이상구의 예상과 달리 너무 빨리 발각 된 탓에 아직 해방촌의 주요 시설들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아- 그 중에 제일 중요하게 뭐지?”

 “지금 상황이면 추격을 고려해서 레일건은 반드시 필요 할 겁니다. 발전기도 꼭 있어야 되고요.”

 “흐음- 식량은 얼마나 있나?”

 이상구의 보고에 잠시 고민하던 유상현촌장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배식반을 담당하고 있는 이대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2달 버틸 만큼은 될 겁니다.”

 이대우의 답에 유상현촌장은 농업부를 맡고 있는 김상영을 돌아보며 농산물 수확을 포기하고 정비반을 도와 발전소 해체를 지시했고, 건축부에는 초소마다 설치 된 레일건 해체를 지시했다.

 “자- 그렇게 인원 몰아서 작업하면 얼마나 걸리겠나?”

 “발전소 해체는 못해도 이틀은 걸릴 것 같습니다.”

 “레일건 분리작업도 하루로는 힘들 겁니다.”

 “...그럼 최소한 모레는 돼야 최소한으로 준비가 된다는 거군. 상구야”

 “예.”

 “연락은 어떻게 됐어?”

 “아직... 입니다.”

 “쯧- 언제까지 기다려야 돼?”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사람을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하-! 이렇게 다급한 순간에도 그렇게 늦장을 부려대다니! 망할 영감탱이들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매사에 이렇게 느려 터지니까!!”

 “촌장님”

 “크흠- 큼”

 이상구의 대답에 흥분해 책상을 내리치고 누군지 모를 영감들을 욕하던 유상현은 이상구가 자신을 부르며 턱 끝으로 강우진을 가리키자 들키면 안 될 걸 들킨 사람처럼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해신아 레일건 다 분리해도 방어에는 문제없을까?”

 “제가 다 직이삐면 되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큭- 그래. 역시 시원시원하네! 잘 부탁한다. 그리고 우진씨?”

 “예!?”

 뒤늦게 들어와 끝자리에 앉은 강우진은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들 때문에 회의내용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유상현의 부름에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앉아서 들어도 되네만?”“얌마, 뭐하노 니?”

 “푸흡-”

 어리바리한 강우진의 모습에 박해신이 타박하자 머쓱해진 강우진이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이 웃겼는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새어 나오면서 경직됐던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아무래도 상구는 좀 바쁠 것 같으니까. 우진씨가 해신이 도와서 방어에 힘 좀 써주게”

 “아- 예. 걱정 마세요”

 “아! 그리고 회의 끝나면 내가 전에 말한 선물 받아가도록 하고.”

 “예. 알겠습니다.”

 이후로도 촌장과 이상구가 중심이 되어 우선순위에 따라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했고, 해방촌의 사람들을 분배하며 피난준비를 지시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회의가 마무리되고 유상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른 사람들도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유상현이 준다는 선물 때문에 끝까지 남아 기다리던 강우진에게 유상현보다 이상구가 먼저 다가왔다.

 “강우진씨 혹시 무덤에 정찰 갔을 때 무슨 일 없었습니까?”

 “예? 뭐 어떤 일이요?”

 “혹시나 인섹툼하고 만났을 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던가 하는 뭐 그런 거 말입니다. 미묘하더라도 뭔가 위화감 같은 걸 느끼신 게 있나 해서요.”

 “이상한 거요? 인섹툼 하고 만난 거라고 해봤자 그 구덩이에서...”

 구덩이 함정에 빠져서 싸웠던 그란디스급 인섹툼을 떠올리던 강우진은 말을 하다 멈칫했다.

 그때를 기억하다보니 함정에 빠져 죽을 뻔 했다는 것과 인섹툼과 전투를 치른 후 흡수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만 기억난 강우진은 그때 자신에게 위화감이나 미묘한 느낌이 있었다 해도 그걸 자신이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느낌? 설마 흡수 할 때를 물어보는 건 아닐 테고, 뭐지? 내가 놓친 게 있나?’

 “글쎄요?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요. 무슨 문제 있나요?”

 자신의 흡수 능력에 대해서 말 할 수는 없었기에 강우진은 그냥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예? 아니! 저기요?

 강우진의 대답을 들은 이상구은 강우진의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혼자 뭔가를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밖으로 나가 버렸다. 밖으로 나가는 이상구의 뒤에서 강우진이 불렀지만 생각에 깊이 빠진 이상구는 그 소리를 못 들었는지 그냥 나가 버렸다.

 “뭐야? 왜 그러는지 말을 해주고 가야될 거 아냐!?”

 “허헛- 원래 상구가 자기 생각에 한번 빠지면 다른 사람 말을 잘 못 듣는 경향이 있지. 일부러 무시하는 건 아닐 테니 오해하지는 말게.”

 강우진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투덜거리자 어느새 왔는지 강우진의 옆으로 다가온 유상현이 허허거리며 이상구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예? 아- 네. 그렇군요. 하..하.”

 “공방까지 같이 좀 걷겠나?”

 “예.

 멀어져가는 이상구의 뒤통수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강우진은 유상현이 먼저 집을 나서며 앞장서자 따라 나섰다.

 “자네가 해방촌에 온지 얼마나 됐지?”

 “이제 반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렇군. 반년이라... 벌써 그렇게 됐나? 그래, 여기는 어떤 가? 생활해보니 지낼만하던가?”

 “예 뭐. 기본적인 건 마을 분들이 부족함 없도록 도와주셔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뭐 기본적인 것뿐이라 문제지만’

 해방촌은 의식주는 부족함 없이 제공되고 있었지만, 모든 것들을 자급자족으로 충당하는 곳이다 보니 풍족할 수는 없었다.

 특히 전자제품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군용이나 의료용이 대부분이라, 각자 집에서 컴퓨터나 tv를 사용 할 수도 없었고, 음식도 배식이나 보급 받은 식료품으로 해결해야 했기에 음식을 골라먹으며 맛을 즐길 수도 없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해방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을사람들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고 해봐야 하루에 한 번씩 마을 중앙공터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감상이나 운동정도가 전부였다.

 그나마도 강우진은 별 관심 없는 것들이라 해방촌에 오고 딱히 여가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생각들을 곧이곧대로 말 할 만큼 생각이 없지는 않았기에 그런 말들은 강우진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잘 지낸다니 다행이군.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고 배우고 싶어 하던 전투기술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으니 말이야. 그럼 자넨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예? 어떻게 하다니 뭘요?”

 “허허- 앞으로 자네 거취 말일세. 자네는 우리와 입장이 다르지 않은가?”

 갑작스러운 윤상현의 물음에 강우진은 머릿속이 복잡해져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처음 해방촌에 올 때만 해도 복잡할 건 없었다. 박해신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해방촌에 온 그 날 강우진은 자신이 강제로 끌려왔다고 말했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로 잘 지내보자며 분명 선을 그었다.

 박해신은 가족이라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분명 강우진이 해방촌에 처음 왔을 때의 생각은 이곳에서 생활하다 얻을 것만 얻고 기회가 되면 망설임 없이 도시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유상현은 그 기회를 주고 있었다.

 ‘마을을 떠나야 하지만 입장이 다르니 같이 가지 않아도 된다.’ 유상현의 말은 그런 뜻이었다.

 하지만 정작 강우진의 입에서는 아무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해방촌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위험하고 심심한 곳이지만 사람들이 있었다.

 얼굴은 물론 이름도 아는 사람들, 강우진이 만나면 인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 거의 전부가 이곳 해방촌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해방촌을 떠나 도시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일이 잘 풀린다면 탈뮤턴트급에 한 발 걸친 강우진의 가치를 인정받아 예전보다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화려한 고급 주택에서 tv, 컴퓨터는 물론 고가의 가전제품들과 게임기를 구비할 수 있고, 휴양시설에서 고가의 음식들을 먹으며 미식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면 군대에 입대해 위험한 전쟁터를 전전해야 할 수도 있고, 갑자기 퇴화를 극복하고 돌연변이까지 진행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저번처럼 무작정 실험실로 끌고 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해방촌에서의 일상은 이미 가진 것들이지만, 이걸 버리고 도시로 간다고 해도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잃을지 아무것도 짐작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복잡한 표정으로 계속 고민하는 강우진을 배려해서인지 유상현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기다려줬다.

 “...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응? 아..? 허허- 그런가?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쓸데없는 소리만 늘었나 보군. 들어가세”

 두 사람이 공방 앞에 도착할 때쯤이 되서야 강우진의 입이 어렵사리 열렸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대답이 아니라 회피였다.

 ‘잘 모르겠다.’는 결정을 뒤로 미루는 대답에 유상현이 처음에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라는 황당한 표정이 됐다가 금세 표정을 바꾸며 공방으로 들어섰다.

 “거기서 잠시만 기다리게”

 공방에 들어선 유상현은 강우진은 오른쪽 벽 옆의 창가자리에 앉혀놓고는 안쪽 작업실로 들어가 선반위에 올려놓은 큰 상자하나를 꺼내왔다.

 “열어보게, 자네가 클로를 잘 사용한다고 해서. 사용하기 편하게 한번 만들어 봤네.”

 상자를 열자 안에는 사람 머리만한 크기의 새까만 건틀릿 한 쌍이 들어 있었다. 건틀릿의 번들거리는 광택만 봐도 유상현이 재련에 얼마나 신경을 쏟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강우진은 건틀릿을 확인하고 확연하게 밝아진 표정으로 건틀릿을 집어 들어 착용했다.

 사람 머리만 하던 건틀릿은 강우진의 손에 맞춘 듯 딱 맞아 착- 감기는 착용감이 훌륭했다.

 “어떤가? 괜찮나?”

 “예. 상상이상으로 편하네요.”

 “착용감을 위해서 장갑 안에 가죽을 덧대서 무두질을 좀 해봤네.”

 “좋네요. 그런데 이게 클로인가요? 날이 없는데요?”

 “거기 주먹을 꾹 쥐어보게”

 강우진이 유상현의 지시대로 주먹을 꾹- 쥐어봤지만 건틀릿에는 아무변화가 없었다. 그저 주먹 끝의 중수골 부위가 도드라지게 튀어나오고 끝이 뾰족했지만 그 뿐이었다.

 “자네도 잘 알겠지만 돌연변이를 잡을 때 제일 골치 아픈 게 외골격이네. 외골격이 두꺼운 놈들은 날붙이로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지 특히 외골격을 재련한 무기들은 벤다기보다, 부수는데 적합해서 둔기로 많이 사용하거든. 그래서 거기 건틀릿 끝부분을 그렇게 도드라지게 만들어 끝부분을 정처럼 제작했다네. 돌 깎는 정 알지? 한번 사용해 보면 맨손으로 싸울 때보다 훨씬 쉽게 외골격들을 부술 수 있을 거야.”

 유상현은 자신의 작품을 보고 관심을 가지는 강우진의 모습에 들떴는지 말이 많아졌다.

 “저기... 그럼 날은 없는 건가요?”“응? 아! 거기 엄지손가락을 이렇게 쥐어보게”

 스캉-!

 유상현이 엄지손가락을 말아 쥐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자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길이20cm 남짓에 두께만 3cm가 넘는 시커먼 칼날이 튀어나왔다. 외골격 특유의 경도와 탄성이 더해져 웬만해서는 쉽게 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을 것 같았다.

 “자네가 필요 할 때마다 클로를 꺼냈다가 넣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서 건틀릿이 장착시켜뒀네. 필요에 따라서 뽑아서 쓰면 될 걸세. 어떤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귀한 선물도 받았으니 저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허허- 그래 최선을 다 해주게.”

 신난 듯 계속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며 건틀릿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강우진은 유상현에게 인사를 하고는 공방을 나갔다.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고 있던 유상현의 표정이 조금 난감한 듯 애매해졌다.

 “흐음- 그래서 가겠다는 건가? 남겠다는 건가? 애매하군. 애매해...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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