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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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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13 화
작성일 : 16-07-11 16:34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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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신위(神威)를 드러내다.(3)

 

 

 

 남궁하문은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자, 저도 모르게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남궁하룡은 그런 여동생의 모습에 살포시 그녀의 앞에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내가 너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미안해요, 오라버니. 흐흐흑.”

 남궁하룡이 갑자기 사라진 그녀 때문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였다. 호법원 무사들의 인솔로 도착한 이 청학루에서 활인부부를 만나지 않았었다면, 창천검룡단은 아마도 남궁하룡의 닦달에 전부 쓰러져 있었을지도 몰랐다.

 

 활인부부는 수년째, 이 청학루를 맡아 운영해오고 있었다. 무림맹에서는 극비에 해당하는 사항이었다. 팔대호법의 두 사람이 운영하는 객잔이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실상, 이 두 사람은 이곳에서 나름대로 안락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참이었다.

 비록 표면적인 주인으로서 그들이 객잔을 운영하지만, 실상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점원이 무림맹의 호법원이나 정보단인 현무단 소속의 무인들이었다.

 양혜령은 그들의 우애에 자신의 가슴도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문득, 북경에 있을 그녀의 세 오빠가 보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그녀의 막내 오빠인 양운정이 전역하여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양혜령은 무림맹에 도착하는 대로 말미를 얻어 집에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린 시절 항상 공무로 바쁘셨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내조하시던 어머니, 일찍부터 아버지의 뒤를 따랐던 큰오빠와 항상 공부만 하던 작은 오빠. 실상 그녀를 돌보며 보살펴준 이는 바로 셋째 오빠인 양운정이었다.

 항상 자신에게 밝은 웃음만을 보여주던 그가 언제부터였을까 자신을 피하기 시작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와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만 갔다. 급기야 그녀가 아버지의 배려로 아미에서 무공을 배울 수 있게 되어, 집을 떠나는 날에도 그는 집에 없었다.

 어째서였을까. 어째서였을까.

 양운정의 행동에 그녀는 잠시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곧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가 또다시 동생을 멀리하면 어찌하면 좋을지. 그러나 불안은 잠시였다. 그녀는 퍼뜩 눈매를 단단히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바보처럼 혼자서 가슴 졸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사랑하는 오빠이고 가족이다. 마땅히 다가가야 할 터. 양혜령은 남궁가의 두 남매를 바라보며 새삼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불쑥 급한 목소리가 외쳐 물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누구였느냐?”

 조바심을 이기지 못한 조준성이었다. 그는 의술 못지않게 검에서도 자부하는 바였기에, 더욱 정체불명의 검수에 관한 관심을 달랠 수가 없었다. 그의 다그침에 한참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던 남궁하룡의 눈빛도 달라졌다. 두 사내의 눈에 담긴 것은 바로 열망, 검에 대한 열망이었다.

 하문청은 그런 조준성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조준성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양혜령은 마냥 난처할 따름이었다.

 “그, 그것이….”

 그녀로서는 드디어 나올 것이 나왔구나 하는 심정이었다.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하얀 천으로 얼굴을 가린 흑의인이었습니다. 한 자루 철검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목소리가 상당히 젊었습니다.”

 “목소리가 젊다고? 확실하더냐?”

 “예. 한 스물을 헤아릴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 그렇게 젊다고!”

 조준성은 양혜령의 말을 믿을 수 없었는지, 저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는 적어도 갑자의 세월을 넘긴 백발의 노검수를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넋이 나간 듯한 조준성을 제치고 남궁하룡이 물었다.

 “양 소저, 그자의 검은 어떠했습니까?”

 “그러니까…. 그것이….”

 양혜령은 식은땀만 흘릴 뿐이었다. 제대로 본 게 있어야 말을 할 것 아닌가. 억지로 머리를 쥐어짜 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자는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그 검로에 일체의 군더더기나 허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솔직하기 그지없는 검.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검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남궁 소협.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대단했어요. 그들 흑암대의 흑멸진을 순식간에 와해시켰으니까요. 파훼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는데….”

 “뭐라고? 흑암대? 흑멸진?”

 양혜령의 말에 이어 남궁하문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정말로 대단한 장면이었을 강조라도 하듯이 손을 크게 휘저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보다 더 크게 놀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준성이었다.

 “저들이 흑암대라 불리더냐? 또 흑멸진이라니?”

 “저들이 자신들을 흑암대라고 지칭한다는 것은 저들의 입으로 직접 들은 바입니다. 또 흑멸진이라는 것은 여기 하문이가 말해준 사실입니다.”

 양혜령은 차분히 조준성의 놀람에 답하였다. 남궁하문이 한발 나서며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를 포위하며 펼친 살진은 분명, 천년마교(千年魔敎)의 흑멸진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흑멸진의 아류 정도로 보입니다만, 그들의 펼친 살진은 분명 흑멸진과 크게 닮아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구문(句文)에 따른 소녀의 판단입니다만.”

 “흑멸진은 어디까지나 상대를 죽이기 위한 살진 중의 살진. 아이야, 그렇다면 너는 이 일련 사건들의 흉수가 마교라고 보는 것이냐.”

 “정확히는 마교와 어떤 인연이 있는 자로 보입니다.”

 “무슨 뜻이냐?”

 “말씀드렸듯이 그들이 펼친 흑멸진은 순수한 흑멸진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아류라고 보아야겠지요. 그리고 마교라면 이런 식의 암수를 쓰지 않습니다. 아니 쓰지 못하지요. 그것은 마교의 절대 율법인 순수한 힘에 위반되는 사항이니까요.”

 “결국에는 다시 오리무중이군.”

 조준성은 대화를 정리하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부인, 아무래도 일단 맹으로 가봐야 할 것 같소.”

 “그래요. 왠지 피냄새가 짙게 느껴지는 듯하네요.”

 “...”

 장내가 조용해지면 일순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것은 다가오는 암운을 미리 예견하는 듯했다.

 

 아침이 밝자, 양운정은 곧 길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동쪽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오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철란을 깨워 세안을 시켰다.

 “우웅…. 아저씨 좀만 더요.”

 “이제 일어나야지.”

 눈꺼풀이 무거운지 눈 뜨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다독여 억지로 세안을 시켰다.

 전날 입었던 흑의는 혈향이 깊게 배어 있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아저씨는 왜 맨날 흑의만 입어요?”

 “그야, 검은 옷이 제일 편하기 때문이지. 때도 안타고 말이야.”

 철란은 양운정이 다시 칙칙한 흑의를 걸치자, 트집 잡듯이 물었다. 잠을 일찍 깨운 것에 심술이라도 난 모양이었다. 양운정은 가볍게 대꾸하고는 짐을 챙겨서 방을 나섰다. 아래층의 식당에는 몇몇 점원들만 남아서 분주하게 주변을 청소하고 있었다.

 “아, 손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출발하십니까?”

 “음, 그렇게 되었네. 아침 되겠는가?”

 “아…. 저 가벼운 것밖에는 안 되겠습니다만….”

 “괜찮네, 그거라도 부탁하지. 아, 그리고 말을 준비해주게.”

 “예, 알겠습니다.”

 점소이는 시원하게 대답하고는 서둘러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내어온 것은 간단한 소면과 소채가 전부였다. 철란은 별다른 투정 없이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철란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슬며시 품 안의 돈주머니의 무게를 가늠해보았다.

 “....”

 상당히 가벼웠다.

 슬쩍 솟구치는 한숨을 집어삼키고, 그도 아침을 들기 시작했다. 깨끗이 그릇을 비운 두 사람은 계산하고 청학루를 나섰다.

 아침 햇살에 슬슬 깨어나는 성시들을 둘러보며 그들도 발걸음을 옮겼다.

 

 양운정이 객잔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학루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부상을 입었던 흑의인들이 일제히 자결한 것이다.

 치료한 상처를 파헤쳐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들, 아흔아홉은 하나같이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하여서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객잔에 있던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 두려움과 불안을 심어주었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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