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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7. 정신 차려라. 다 골로 가기 전에.
작성일 : 19-09-18 23:15     조회 : 365     추천 : 0     분량 :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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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서!”

 

 일단이 달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녀의 목표물인 남자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골목 여기저기로 방향을 틀며 전속력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도망치는 자들 중에 서란다고 서는 자가 어디 있겠는가.

 

  또한, 대부분의 도망자들이 그렇듯이 지금 도망치고 있는 자 역시 두 가지 이유로 추적자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며 전속력으로 도망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지금 도망치는 남자가 풀피리를 훔쳐서 도망친 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풀피리는, 노블 뱀파이어인 노아가 지인에게 선물했던 물건이다.

  그 정도 되는 물건을 훔쳐서 도망칠 때는, 어지간해서는 쉽게 잡혀주지 않을 거라는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지금 뒤쫓고 있는 여자, 바로 일단이 자신을 뒤쫓기 위해 건물 이층의 창문에서부터 어떤 경로로 어떻게 쫓아왔는지 남자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창문에서 2미터는 족히 떨어져 있는 배수관으로 훌쩍 몸을 날렸다.

 

  그리고 배수관을 붙잡고 거의 주르륵 미끄러지다시피 1층 정원까지 배수관을 타고 내려가 정원에 쿵 하고 내려섰다.

 

  그러자마자 아무 충격도 없다는 듯 곧바로 전력을 다해 달려서 자신을 쫓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도망자는 기겁을 할 수밖에.

 

  도망자가 일단의 체력과 근력, 지난 히스토리 따위는 당연히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다만 지금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다.

 

  자신을 쫓아오는 일단의 모습만 보아도 그 손에 붙잡히면 최소 관절 몇 개 정도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고, 최대는 목숨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도 남았다.

 

  하여, 도망치는 쪽은 현재 목숨을 걸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서면 곱게 죽여 주고, 계속 도망치면 험하게 죽일 테다!”

 

  골목길을 따라 요리조리 도망쳐 다니는 남자를 쫓아 달리며 일단이 외쳤다.

 

  나도 조금씩 숨이 차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저 놈도 계속해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으니 숨이 차지 않을 리가 없다.

 

  체력은 당연히 내가 훨씬 유리할 테니 결국 시간의 문제다.

 

  그렇게 생각한 일단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도망자의 발소리를 따라 골목길을 달렸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막다른 길이었다.

 

  뭐야 이게?!

 

  당황한 일단은 어쩔 수 없이 벽 앞에 멈추어 섰다.

 

  황당하게도 도망자가 달려가는 발소리는 벽 너머에서 여전히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환영 같은 건가?!

 

  일단은 급히 손을 뻗어 벽을 짚어 보았다.

 

  벽은 틀림없이 진짜였다.

 

  젠장! 어떻게 지나간 거야?

 

  일단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돌담벽의 높이는 약 5미터 이상.

 

  아무리 뱀파이어인 일단이라도 아무 도구 없이 그냥 뛰어넘는 건 무리였다.

 

  다시 시선을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 자신이 달려온 길 외의 다른 길은 없었다.

 

  여기를 뛰어올랐다고?

 

  뒤쫓다가 놓치면 더 꼭꼭 숨어버릴 텐데!

 

  젠장!

 

  일단이 그렇게 생각하며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할 때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아가씨, 많이 곤란한 모양이네?"

 

  놀란 일단이 다시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돌담벽 위에 한 남자가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효령이었다.

 

  “귀찮다더니?”

 

  “니들만으로는 불안해서. 결과적으로 오길 잘 했네?”

 

  “그러고 거기 앉아 있으면 잡을 수 있나?”

 

  “오, 노노. 무슨 소리. 지금 내가 잘 뒤쫓고 있는데.”

 

  분신이 쫓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군.

 

  일단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어디 한 번 해 봐.”

 

 

 -----

 

 

  남자는 한참을 도망쳐 골목길을 벗어났다.

 

  인적이 드문 곳까지 전력으로 달려온 남자는 여자가 더 이상 자신을 쫓아오는 기척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그는 새빨개진 얼굴로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 쉬었다.

 

  “하아, 하아…깜짝이야….하아…인생 종칠 뻔 했네…”

 

  그 순간 그의 허벅지에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아야!”

 

  예상치 못한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뱉은 그가 허벅지 쪽을 내려다 보았다.

 

  거기에는 손가락 절반만한 길이의 굵은 바늘이 박혀 있었다.

 

  처음 보는 바늘이었지만 그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감적으로 파악했다.

 

  그가 신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X발…망했네…”

 

  그리고 그는 눈을 뒤집으며 풀썩 쓰러졌다.

 

 

 -----

 

 

  두 명의 효령이 기절한 남자 하나를 들고 차로 다가왔다.

 

  둘 중 한 명이 차의 뒷좌석을 열었다.

 

  “끄응차!”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효과음을 넣으며 둘은 남자를 뒷좌석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하암…아무튼 뭘 믿고 맡길 수가 없어…”

 

  조수석에 앉은 효령이 하품을 하며 중얼거릴 때, 일단이 걸어왔다.

 

  “한 건 했다고 우쭐하시기는.”

 

  “한 건 했으니까 우쭐해도 되지 않겠냐?”

 

  일단은 말없이 뒷좌석 빈 공간에 탔다.

 

  “호군은?”

 

  “호구는 호구 잡히게 두고 나왔네. 그 뒤는 몰라.”

 

  “갈까?”

 

  “운전은 대군이?”

 

  “동료라면 역시 기다려 주는 게 예의지.”

 

  일단은 옆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대군은 봤지?”

 

  “물론 봤지. 근데 뭘?”

 

  “이 자가 어떻게 그 벽을 넘은 거지? 높이가 5미터는 되어 보이던데. 인간이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어.”

 

  “안 넘었는데.”

 

  “뭐?”

 

  “그냥 슥 통과하던데. 터미네이너처럼. 아, 그건 철창이었으니까 좀 다른가? 그럼 유령처럼이라고 정정.”

 

  “탐지꾼?”

 

  “아마도.”

 

  “도둑질에 최적화된 능력이군.”

 

  “요즘은 벽만 통과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CCTV 천지라서. 차라리 투명해지는 능력이면 모를까.”

 

  “저기 호구 오네.”

 

  “응?”

 

  “저기 호군 온다고.”

 

  일단이 가리킨 방향에서 영실이 걸어오고 있었다.

 

  영실이 차의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가 일단에게 말했다.

 

  “아니, 사람을 그렇게 버리고 가면 쓰나.”

 

  일단은 대답 대신 가볍게 코웃음을 한 번 쳤다.

 

  “잘 빠져 나왔네?”

 

  “대화로 잘 해결하고 나왔습니다. 겉보기에는 다들 험상궂어 보여도 말로 하니까 잘 알아듣더군요.”

 

  영실의 말에 효령이 씩 웃었다.

 

  “그래, 대화로 풀어야지, 호군답게.”

 

  영실이 미소지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

 

 

  영실이 혼자 남겨졌던 비밀 실내 도박장 자리에는 장갑을 꺼내 낀 영실의 가벼운 주먹 한 방에 둘로 쪼개져 버린 대형 목재 테이블과, 장갑 낀 손으로 붙잡자 가루로 분해되어 버린 의자를 포함한 몇 가지 가구, 집기들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건물 밖에서는 조금 전 영실을 압박하려던 남자들이 창백한 얼굴로 서 있다.

 

  그 중 한 명이 우울한 목소리로 통화 중이다.

 

  “형님, 저희 도박장, 아무래도 접어야 될 것 같습니다…왠 괴물들이 와서…쓸고 갔습니다…아니, 짭새는 아닌데, 여기 더 있다간 저희 다 골로 가겠지 말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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