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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28. 대책회의
작성일 : 19-09-18 09:28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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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대책회의

 

 회의실로도 사용되는 촌장의 집에는 촌장인 유상현과 해방촌의 수비대장인 박해신, 부대장인 이상구를 포함에 4명의 중대장과 8명의 소대장들이 모여 있었다.

 물론 이 회의의 주제인 무덤 현장의 이변을 직접 목격한 강우진도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건 좀 심각해 보이는데?”

 “이기 지금 무덤에 꼬인 벌레들이라고?”

 강우진의 예상대로 그곳에서 촬영한 영상만으로도 해방촌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충분했다.

 아니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차고 넘쳤다.

 무덤에 있는 인섹툼 중 반, 아니 1/10만 와도 해방촌의 전력으로는 강당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그래. 눈에 보이는 것만 이정도고 곳곳에 숨어있는 것들도 많았어, 최소한 천 마리는 될 거야.”

 천 마리의 인섹툼,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도시라면 모를까 해방촌 같은 작은 마을에서 감당 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박해신과 이상구를 경악시킨 건 영상 속 인섹툼들의 머리수가 아니라 그것들을 한 곳에 모이게 만들었을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였다.

 “하아- 이거 이정도면 그거 아니가? 어떻게 방법이 있겠나?”

 “......”

 차마 주어를 뱉지 못하고 묻는 박해신의 물음에 이상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껏 박해신이나 유상현이 의견을 물었을 때 한 번도 막힌 적 없이 해결책을 척척 내놓던 이상구였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박해신이 묻고 있는 문제는 말하기도 껄끄러운 그 존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었고, 그건 마을이나 도시가 아닌 국가단위의 전력이 나서야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해방촌의 보랄 것 없는 전력으로는 이상구가 아닌 그 어떤 대단한 사람이 온다 해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으음- 이정도 규모의 인섹툼들이 모인 군락이라면 아마도... 호모 인섹툼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구나.”

 “......”

 결국 이 자리의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기를 꺼리던 존재를 유상현이 꺼내놓았다.

 유상현이 침중한 표정으로 꺼낸 말에 누구하나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굳어있는 사람들의 표정만으로도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렇겠죠. 인섹툼이 6-7살짜리 지능을 가진 놈들이라고 해봤자 결국은 벌레들인데, 중심이 되는 존재도 없이 이런 규모가 유지될 리는 없으니까요.”

 강우진도 호모 인섹툼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있었다.

 도시에서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무마용으로 떠들어 대는 위험 중 하나였고, 군대에서도 최고 위험등급인 6등급의 돌연변이라며 교육했으니 모를 수가 없었다.

 인간이 퇴화해서 도달 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돌연변이인 벨리알과 마찬가지로, 곤충이 진화해서 도달 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돌연변이, 그게 바로 호모 인섹툼이었다.

 언뜻 듣기에 벨리알과 호모 인섹툼이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비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벨리알의 경우 퇴화의 정점라고 해도 결국은 퇴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성과, 기억, 감정, 지능 이 모든 것들이 거세된 존재라는 한계 때문에 벨리알은 아무리 위대한 초능력을 지니고, 압도적인 무력을 가졌다 해도 사나운 짐승, 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맹목적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재앙이지만 계획도 세력도 없는 사나운 맹수일 뿐이었다.

 하지만 호모 인섹툼은 달랐다.

 호모인섹툼을 강하게 하는 건 초능력과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통한 무력만이 아니었다.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호모 인섹툼들은 인간 이상의 지능과 지성을 가지고 있었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위 인섹툼들을 본능적으로 지배하는 존재였다.

 호모 인섹툼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수백, 수천, 수만의 테뉘인섹툼과 라투인섹툼 등의 하위 인섹툼들을 끌어 모았고, 그들을 지배하는 타고난 왕이었다.

 쉽게 군대를 거느릴 수 있었고, 원한다면 자신만의 왕국도 만들 수 있는 존재.

 언제라도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 호모 인섹툼은 한마디로 초월종이었다.

 “대책이 없나?”

 역시나 이상구에게 묻는 박해신의 질문에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구에게 집중되었다.

 “...대책이 있겠냐?”

 “하- 젠장. 이 벌레새끼들이 고마 아프리카에나 처박혀있지. 뭐 주서물끼 있다고 여까지 오고 지랄이고!”

 “먹을 거 많던데? 무덤에 시체 쌓아 놓은 거 개미새끼들이 신나서 뜯어먹고 난리도 아니야.”

 테이블에 놓인 강냉이를 하나씩 집어먹느라 정신이 팔렸는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중얼거리는 강우진의 말에 순간 회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응? 왜?”

 강우진도 그 분위기를 느꼈는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마, 분위기 파악 좀 하고 씨부리라. 니는 어떻게 날이 갈수록 더 멍청해지는 거 같노.”

 “와-? 멍청해? 내가? 기가 막혀서. 진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그런 소리하지마라”

 “내가 뭐? 니보단 났지”

 “아- 됐고, 이건 뭐 대책이고 뭐고 생각 할 필요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하나밖에 더 있어?”

 갑자기 투닥거리기 시작하는 강우진과 박해신의 모습에 회의분위기가 느슨해지자 이상구가 둘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하나?”

 “뻔하잖아?”

 “젠장! 또 다 버리고 도망치자는 기가?”

 “그럼? 설마 싸우기라도 하자는 거야? 영상 못 봤어? 호모 인섹툼은 고사하고 여기 찍힌 라투인섹툼 반만 와도 우리는 끝장이야.”

 “와- 미치긋네! ...그라모 갈 데는 있나?”

 박해신은 이상구의 대책이 마음에 안 드는지 투덜거리면서도 딱히 다른 대책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찾아봐야지.”

 “장난하나? 지금 찾아가 언제 갈 낀데?”

 “아직은 시간이 있을 거야. 무덤에서 해방촌까지는 120km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이곳은 하늘에서 비행하면서는 볼 수 없게 가려진 곳이니까. 아무리 호모 인섹툼이라고 해도 우리를 발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

 마지막 말은 확신보다 바람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예 희망이 없으니 다른 도리가 없었다.

 “하아... 벨리알 정도면 어떻게라도 해보겠그마는 이건 뭐 답이 없노.”

 “어차피 호모 인섹툼이 생겼다는 건 도시에서도 금방 알게 될 거야. 그러면 굳이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부산이나 서울의 데우스들이 나서서 호모 인섹툼을 잡으려고 할 테니. 우린 그냥 그때까지만 숨어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

 맥이 빠지는 듯 중얼거리는 박해신의 말에 이상구가 걱정 말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이야기 했지만 그 정도로는 침울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는 없었다.

 “촌장님 의견은 어떠세요?”

 분위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했는지, 이상구는 박해신이 아니라 유상현에게 의견을 물으며 결정권을 넘겨 마무리 하려했다.

 “쯧- 이거 뭐 죽거나 도망가거나 둘 뿐인데. 무슨 결정이 더 필요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죽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냥 빨리 준비해야지. 괜히 시간 끌어서 그나마 남은 선택지도 사라지기 전에 말이야”

 해방촌을 버리고 숨어야 한다는 이상구의 말에 거부감을 표시하던 박해신도 유상현이 결정한 의견에는 토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 강우진씨한테 감사하라고, 우진씨 이번에 아주 큰일을 해줬네. 나중에 공방으로 찾아오게, 내가 선물하나 준비해 뒀으니까.”

 회의가 정리되자 유상현이 나서서 무덤을 정찰하고 온 강우진을 치하하고 나섰다.

 “강우진씨. 저도 감사합니다. 이번에 강우진씨가 따라가서 이런 정보를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부대원들을 전부 잃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희생만 커졌을 겁니다.”

 유상현에 이어서 이상구도 자리에서 일어나 강우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네? 아- 그게 뭐 별거라고요. 당연히 해야 될 일이었는데요. 하..하핫!”

 강우진은 칭찬에 익숙하지 않아 어색해 하면서도, 실실거리며 웃는 모습이 은근 뿌듯해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유상현과 이상구에 이어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강우진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하나 둘씩 떠났다.

 “키야- 이 자슥 이거 뺀질뺀질 한기 지 밥그릇만 챙길 줄 알았드마, 주변 사람도 챙길 줄 알고 마이 컷네- 어!?”

 사람들이 대부분 빠져나가고 강우진도 촌장의 집을 나서려 하자 뒤에서 박해신이 따라 나와 어깨동무를 하며 장난을 쳤다.

 “흥- 조금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내가 더 클 테니까.”

 “어이구- 그럴라카면 우리 우진이 우유 많이 먹고 일찍 자야겠네. 우쭈쭈-”

 강우진의 말에 박해신이 귀엽다는 듯이 장난치며 넘겼지만 괜히 허튼소리를 한 건 아닌지 6개월 전만해도 어른과 아이만큼 큰 차이 나던 체격이 이제는 제법 비슷해 보일만큼 강우진의 키와 체격이 커져 있었다.

 그동안 푸른색 피와 검은색 피를 적당하게 균형을 맞춰가며 흡수한 결과였다.

 물론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해방촌의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이 아직 돌연변이과정이 끝나지 않아 그렇다고 둘러댄 강우진의 말과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박해신의 막무가내식의 변호에 딱히 문제를 삼는 사람은 없었다.

 “에이- 씨, 짜증나게 왜이래? 떨어져!”

 “와? 왜-에! 착하다고 칭찬하주는 긴데, 부끄럽나?”

 “미친- 부끄럽기는 개뿔! 게이처럼 붙어 있으니까 그렇지, 짜증나게 하지 말고 떨어지라고!!”

 나가는 내내 시답잖은 소리를 해대며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회의실에 끝까지 남아있던 유상현과 이상구가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어떻게 생각하나?”“글쎄요? 이번 일을 보면 슬슬 말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믿을 수 있겠어?”

 “...글쎄요. 워낙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 저도 확신하지 못하겠네요.”

 “그런데 말한다고?”

 “시간이 없잖아요? 믿지 못할 거 같으면 이번에 떨어트려야죠. 진짜 해방촌 사람이 아니면 거기 까지 데려 갈 수는 없으니까요.”

 “쯧- 내가 나중에 공방에서 한번 떠볼까?”

 “그래주시면 저야 좋죠. 안 그래도 바쁠 것 같거든요.”

 “그래, 후- 이번엔 저번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우릴 위해서든 강우진 저 친구를 위해서든 말이야.”

 “저도 동감입니다. 이상하게 맘에 들거든요 강우진 저 사람.”

 멀어지는 강우진과 박해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던 유상현은 마지막에 유난히 촉촉하게 들리는 이상구의 말에 과하게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걸음 떨어졌다.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런 유상현의 반응을 느꼈는지 이상구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지하게 부정했다.

 “...으음? 뭐가? 나 아무 말도 안했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는 유상현의 모습에 이상구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아- 진짜! 아니라고요!”

 

 회의실을 나선 강우진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달리 할 일이 없는지 박해신도 그런 강우진의 집에 같이 들어와 있었다.

 “허어- 여서 6개월이나 살았는데 우째 집에 아무것도 없노?”

 집을 둘러보던 박해신은 하나 같이 텅- 비어 먼지만 잔뜩 쌓인 부엌이나 옷장, 책상의 모습에 기가 막힌 표정이 되어 있었다.

 “옷이라고 해봤자 가죽바지 몇 벌뿐이고, 밥은 매번 배식만 먹으니까 쓸 일이 없지.”“어휴- 흉악한 자슥아. 이기 사람 사는 꼬라지가? 생긴 것도 괴물처럼 생긴기 이리 살모 옆에 있던 사람도 다 떨어져 나가긋다.”

 “어이구- 생긴 것만 치면 네가 나보다 훨씬 더 흉악하시거든요. 허튼소리 하지 말고 할 말 없음 나가. 나도 좀 쉬게”

 확실히 몸과 얼굴을 둘러싼 우둘투둘한 외골격과 비정상적으로 큰 주먹만 제외하면 강우진은 일반적인 사람과 아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박해신은 차려 자세로 서 있으면 몸통만큼 굵은 왼팔만 무릎아래까지 뻗어있어 몸의 좌우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았고 얼굴의 변형이나 외골격의 발달 정도도 강우진보다 훨씬 더 심했기에 둘을 비교한다면 누가 봐도 박해신이 훨씬 흉악스럽게 생긴 모습이었다.

 “으- 내는 사람이 좋잖아? 그라고 내는 이리 거지새끼처럼 하고 살지는 않지”

 “지랄하네! 어차피 옮길 거라며! 그리고 내가 거지처럼 살든, 옆에 사람이 없든 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

 강우진의 몇 개 있지도 않은 살림살이들을 뒤적거리던 박해신이 더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으- 으-’ 거리자 순간 짜증이 확! 치솟아 오른 강우진이 나가라고 소리치며 박해신의 등을 떠밀었다.

 “와 상관이 없노? 니랑 제일 가까운 사람이 난데? 쓰든 안 쓰든 좀 치우고 살아라. 짜슥아”

 “에이 씨- 뭐래. 빨리 안 꺼져!”

 떠밀려 나가는 순간까지 신발장과 현관문에 쌓은 흙과 먼지들을 보며 잔소리를 해대던 박해신은 문밖에서도 강우진에게 들리도록 잔소리를 해댔지만 강우진은 그 소리들을 무시해 버렸다.

 “제일 가까운 사람 같은 소리하네. 누구 맘대로 지가 나란 제일 가깝대?”

 투덜거리면서 그냥 침대에 털썩 누워버린 강우진은 무심코 해방촌에 오기 전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떠올려봤다.

 오염물질에 감염되어 퇴화가 진행되기 전의 강우진은 늘 방에 처박혀 할당량으로 주어지는 재택근무만 했을 뿐 밖으로 나가질 않았기에 딱히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사람들은 만나기 시작했던 건 외벽관리용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고, 당시 스쳐지나갔던 사람들과 김반장, 박씨아저씨가 강우진이 처음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었다.

 그 외에도 매주 치료제를 맞으러 갔던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들, 사체처리부대에 입대해서 같이 생활한 부대원들과 손지헌 중대장, 그리고 전투부대원들과 의무중대장인 구종신 정도가 강우진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인연의 전부였다.

 “젠장! 그나마 박씨 아저씨랑 손지헌 중대장님 빼면 좋은 사람도 없었네.”

 기억속의 사람들 중 얼굴만이라도 기억나는 사람들을 모두 다 합쳐봤지만 백 명이 될까 말까한 숫자였다. 그나마도 가깝게 지냈던 사람은 고작 두 사람이 전부였다.

 “여기 와서 알게 된 누가 있지..? 음- 우선 배식반 이대우씨, 고영수씨, 김지민,,생략... 정비반 정민교, 최설희,,생략... 미화반 김미양, 노상순,,생략... 건축반 박상서,,생략... 전투부 최철용,,생략... 부대장 이상구에 대장 박해신, 그리고 유상현 촌장님까지.. 뭐가 이렇게 많아? 그 중에 제일 가까운 사람이... 에라잇!”

 그에 반해 이곳 해방촌에 와서 만난 408명의 사람들은 대부분 얼굴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기억할 수 있었다. 어느새 도시에서 살았던 14년 보다 이곳 해방촌에서 생활한 6개월이 강우진의 삶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치울까?”

 침대에 드러누워 투덜거리던 강우진이 슬쩍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방안을 둘러보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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