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
 1  2  3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대포여신 서현금
작가 : 톰과제리2
작품등록일 : 2019.9.12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안고,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에서 일을 하며 아이돌 빠순이로 사진을 찍으며 살던 서현금이 빠순이 노릇 덕분에 포토그래퍼로 기획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그 회사 대표를 만나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직업에서 불안감을 떠안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해답은 없지만 잠시 작은 쉼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14 장
작성일 : 19-09-17 20:59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715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4 장

 

  다음 날, 여관 방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현금이가 제일 먼저 한 생각은 ‘권재희를 만나고 싶다’였다. 얼굴을 보면서 따지면 아무리 권재희가 철면피라도 현금이가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거 같았다. 만약 지금 권재희가 현금이를 만나러 와준다고 하면 현금이에게 통보도 안 하고 혼자 이사를 나간 일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가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오가 다 되어 여관에서 나온 현금이는 H 방송 드라마국에 전화를 걸어봤다. 그러나 '공모 당선 신인작가의 연락처를 알 수 있냐'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쪽에서는 매정하게 통화를 끊어버렸다. 권재희의 엄마나 친척, 친구 중에 현금이가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작정하고 숨은 그 녀를 찾아낼 재간이 현금이에게는 없었다. 기껏 생각한 것이 PC 방에서 '린의 날개' 안의 '구즈 판매' 사이트에 남겨진 삼 개월 간의 기록을 프린트하는 정도였다. 또 은행에 가서 거래 내역 확인을 하는 정도였다. 현금이는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거리며 발품을 팔다가 늦은 오후가 되서야 고시원 방 하나를 계약할 수 있었다.

 

  무진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나와 있었다. 하루 종일 외부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고, 나머지 시간엔 그 동안 들어야했는데 듣지 못했던 노래들을 들었다. 그렇게 밀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마당발 조로부터 오후에 전화가 다시 왔다.

 

  "형, 알아보라고 한 사람, 찾은 거 같은데 백 프로 확신할 수는 없어."

  "왜?"

  "H사 드라마 공모에 당선 된 사람 중에 '권재희'란 이름은 없는데, 올해 당선자 세 명 중에 여자는 '오지혜' 한 명이었어. 필명이거나, 아니면 아예 H사 공모 당선자라는 정보가 틀렸다는 소리지."

  "오지혜?"

  "벌써 피디 만나고 다니고 있어. 지금 '곰나루'에서 수상작가들이랑 피디들이 모임 중이래. 빨리 움직이면 오지혜가 형이 찾는 사람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거야. 난 여기 일 때문에 못 움직여."

 

  무진은 마당발 조 전화를 끊은 다음 서현금에게 전화를 해서 당장 ** 거리로 나오라고 했고, 서현금은 당장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무진은 자신이 곤경에 빠진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살짝 신바람도 났다.

 

  ‘곰나루’ 식당은 근처에 대학이 있는 동네의 오래된 건물 이 층에 있었다. 식당 쪽으로 가는 길엔 예쁜 카페나 가게가 많아서 오가는 사람이 많은 거리였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그 거리를 나란히 걷는 현금과 무진은 곧 자신들에게 일어날 일을 사앙도 못 한 채 ‘곰나루’ 식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빌딩 사이로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이 보이는 좋은 때였다. 현금과 연인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평범한 연인들처럼 보였다. 무진의 전화를 받고 나온 현금이는 꼭 권재희를 찾는다기 보다는 저녁 마실 나온 기분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를 흥이 나서 걷고 있었다. 무진은 ‘곰나루’에 도착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거기 사장님이 방송국과 연줄이 있는지 기획사나 방송국의 부서 모임이 꽤 열리는 곳이야.”

  “그냥 큰 식당인가요? 모임이 열리는 곳은 방이 따로 있고 그러잖아요.”

  “밀실 방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방이 두 개 정도 있을걸. 일단 가서.....”

 

  그런데 현금이와 무진이 '곰나루'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 순간, 하필 권재희가 한 손가락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끼고 다른 손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식당 건물 출입문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 쪽으로 오고 있는 현금이와 그 옆에 선 낯선 남자를 먼저 발견했다. 권재희는 본능적으로 현금이보다 먼저 그 남자를 살펴보았다. 현금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중년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어린 애 같은 느낌이 드는 남자도 아니었다. 가난해 보이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쉽게 직업이나 재산 정도를 파악할 수도 없어 보였다. 권재희는 잘 드러나지 않는 남자의 정체에 불안감을 느꼈다.

  신분상승이 주는 달콤한 만족에 빠져 있던 권재희는 뜻 밖의 장소에서 갑자기 현금이를 보게 되자 찬물을 한 양동이 뒤집어 쓴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 자신이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과거로 자신을 다시 끌어내리려는 물귀신의 얼굴이라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구나 현금이가 괜찮아 보이는 남자를 대동한 채 걸어오는 모습을 확인하자 기분이 더 급속도로 나빠졌다.

 

  권재희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담배를 거리 구석을 향해 던져 버리고 핸드폰은 주머니에 깊숙하게 집어넣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선빵'이라는 듯 손가락 관절을 풀어 나갔다. 이번 경우처럼 켕기는 것이 있으면 상대방이 입도 벙긋하기 전에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따귀를 때려서 기를 꺾어 놓아야 했다.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겁을 먹고 도망을 쳤고, 기가 죽은 인간들은 숨소리도 안 내고 처박혀 있기 마련이었다. 그 것은 어려서부터 거칠게 커온 권재희가 경험으로 체득한 교훈이었다. 다만 서현금 옆에 있는 저 못 보던 남자만 경계하면 되었다.

 

  현금과 무진은 설마 권재희가 때마침 건물 앞에 나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곰나루’ 간판이 있는 건물 아래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무엇인가 얘기를 하며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 현금이와 무진이 건물 출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 곳엔 눈을 부릅뜨고 이미 입에 거품을 문 권재희가 서있었다. 현금이와 무진은 너무 놀라서 잠시 눈만 껌벅이며 권재희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권재희는 이 때다 싶어서 온 거리가 울리도록 악다구니를 치기 시작했다.

 

  "야이 씹팔년아. 얼굴에 분칠한 자지들이나 빨 것이지 내 뒤는 왜 밟고 다녀?"

 

  현금이와 무진은 급작스런 일격에 눈에 번쩍 번개가 보일 정도로 놀랐다. 그리고 놀란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라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들도 움찔할 정도로 놀라서 현금이를 훑어보고 지나갔다.

 

  "무, 무슨 소리야? 나, 여기 지나는 길인데."

  "저 씨부랄 년은 거짓말도 잘 하네."

 

  현금이라고 살면서 저 정도 욕을 못 들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인터넷에서 저보다 더한 욕으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사람 얼굴이 훤히 보이는 시간에 귀가 쩌렁쩌렁 울리게 욕을 하는 사람을 현금이는 처음 보았다. 현금이는 놀란 나머지 혀가 굳어서 말이 잘 나오질 못했다. 그래도 권재희에게 사기 고소 건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고소 어떻게 된 거야? 의류는 언니가 다 처리 했잖아."

  "저 튀겨 죽일 년이....“

 

  권재희가 모르는 척을 했지만 현금이는 권재희가 사실을 알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사하면 다 나온다고. 그리고 지금이 에스앤에스 범죄 특별단속기간이라서 형사들이 당장 수사 시작한데."

  "쌍 년이 육갑도 떠네. 니가 개좃같은 짓거리 한 걸 왜 나한테 묻고 지랄이야?"

 

  권재희의 눈 흰자위가 가로등 불빛에 희번덕거렸고, 누군가 다가오면 한 대 칠 것 같은 기세였다. 막무가내 식의 욕지거리를 들은 행인들은 현금이와 권재희를 피해 멀리 길을 건너 돌아가고 있었다. 무진은 재빨리 몇 발짝 현금이로부터 물러나서 건물의 그림자 속에 있었다. 무진은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최대한 움직이지 않은 채 조용히 서있었다. 무진은 권재희가 자신을 의식하고 있으며 매우 거슬려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지난 십 여 년 동안 온갖 구경거리를 봐온 무진이었지만 그런 구경거리는 처음이다 싶을 만큼 권재희의 난리는 대단했다.

 

  "가서 남에 자지랑 보지나 찍어. 그게 니 주제야. 에잇 캭. 퉷!"

 

  권재희가 가래침까지 서현금을 향해 뱉자, 현금이는 더 이상 말싸움을 계속할 엄두도 못 낸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 현금이를 향해 권재희가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너 내 눈에 다시 띄면 너 나한테 머리털이랑 보지털까지 다 잡아 뜯길 줄 알아. 아 꺼지냐? 씹보지 씨부랄 년놈들아."

 

  혼자 할 말을 다한 궈재희는 태연하게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찾아 꺼냈다. 그리고 불을 붙이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결국 현금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등을 들썩이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현금이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그 거칠고 더러운 욕을 들은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날벼락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갑작스런 일이었다. 권재희는 현금이가 고개를 떨구자, 무진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을 향해 이죽이죽 웃어댔다. 그러다가 피우던 담배를 집어 던져 버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십 분 쯤 후에 현금이와 무진은 근처 한적한 맥주 집에 마주 앉아 있었다. 현금이의 얼굴엔 아직 옅은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나, 조금 전의 얼이 나간 모습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되어 있었다. 무진은 당혹스러웠다. 권재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일이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반대로 재앙을 끌어들인 꼴이었다.

  무진이 먼저 말을 시작했다.

 

  “그렇게 우아한 여자는 첨 본 것 같아. 근데 넌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그러게요.“

 

  현금이가 시무룩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어떻게 같이 살 게 된 거야?"

  "학교 졸업하고 알바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지쳤을 때, 선배가 불러서 영화 촬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원래 내 전공은 스틸 촬영이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녔어요. 근데 말이 영화지 그냥 야한 동영상을 찍는 일이었어요."

  "감독은 그렇고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갔을 것이고, 현장은 눈치와 협박이 오가는 전투장이었을 거야. 스태프들은 감독 눈치만 보고 있고."

  "잘 아시네요. 감독이 나한테 배우들 몰래 찍으라고도 했었어요."

 

  그런 일들은 이 업계의 음침한 응달에서 언제나 일어났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 무진이 운 좋게 피해온 지저분한 일 들이었다. 하지만 무진은 어쩌면 무수한 그런 일들의 방관자인지도 몰랐다. 무진은 그런 것들은 어쩔 수 없고 알아서 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한 영화의 각본을 썼던 작가가 재희 언니였고, 현장에서 있었어요. 작가가 현장에 있었던 이유도 여배우 벗도록 만드는 상황을 즉석에서 더 교묘하게 짜내라고 감독이 데려다 놓은 거 같았어요. 그 감독이 사소하게라도 머리 쓰는 걸 싫어했거든요. 결국 재희 언니가 감독에게 '야 씨발 새끼야. 굶어 죽어도 이 짓은 못하겠다'라고 소리치고 현장을 나가버렸어요."

  "그 때도 욕은 잘 했네."

  "그 때 난 언니를 따라 나갔어요. 그 이후 언니랑 친해지게 되었고, 삼 년 쯤 지났을 때 내 사정을 알았던 언니가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그랬던 언니였는데...."

 

  현금이의 말을 듣다가 무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모르는 사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었다든가. 그런 일은 없었어? 걔 입장에서는 니가 팬질 하는 것도 사치로 보였을 지도 모르잖아."

  "솔직히 제가 언니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었어요.”

  “얼마를 벌었는데?”

  “그러니까.... 언니가 한 달 평균, 오 십을 번다면 저는 최소 백 오십 이상 벌었으니까요. 세 배가 넘게 벌은 셈이죠.”

  “그래. 많이 벌었다.”

  “도긴개긴이라는 거 알아요. 근데요, 한 달에 사 백 벌은 사람과 육 백 벌은 사람은 비슷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한 달에 오십 버는 사람과 백 칠십 버는 사람의 생활수준은 매우 달랐어요.”

  “말 되네.”

  “근데 일을 안 하는 쪽을 선택을 한 것은 언니라고요. 처음에 콜센터도 같이 다녔는데 한 달 만에 선임이랑 싸우고 나간 쪽은 언니였어요. 언니는 죽어라 매달려서 글 쓰는 편이라 주 오일 일을 안했고요."

  “.... 내가 예언을 하자면 내일이나 모래 즈음 고소 취하한다는 전화가 올 거야. 아무래도 고소 건은 권재희가 뒤에서 조종한 거 같아.”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잘 못 한 게 있으니까 난폭하게 굴었을 거야. 상대를 겁에 질리도록 밟아놔야 나중에 자신에게 덤비지 못 할 것이라고 계산한 거고."

  "...."

  "근데 걔 머리 안 좋은 거 아니냐? 한국 경찰을 너무 무시하네. 무고죄나 사기죄로 역공당할 짓을 저지르다니.”

  ”원래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성격이긴 했어요. 언니가 언젠가 그랬어요. 누군가와 관계를 정리할 때마다 뒤끝이 안 좋게 끝나는 편이었다고요. 그래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죠.“

  ”....“

  "재희 언니, 작가로 성공 못 할 꺼에요. 아니 못 해야해요. 작품 계약 안 들어오겠죠?"

  "그걸 누가 알지?“

 

  현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진의 얼굴을 봤다.

 

  ”봤잖아요!"

  “뭘? 남 다른 개성이 있어서 빨리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진짜 그렇게 봤어요?”

  “몇 년 안에 돈도 많이 벌고, 배우나 스태프를 애인으로 만들 거 같은데.”

  “헐! 아까 본 사람이 대중이 보기에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될 것처럼 보여요?”

  “걔가 어떤 사람인지 대중이 알 수 있을까? 난 많이 봤거든. 작품과 작가나 감독의 인격이 똑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대중은 저질스런 작가가 쓴 드라마들을 더 좋아하던데. 막장이라든가. 요즘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그런 이야기에 관심 있어 보여? 아니잖아. 복수나 폭력을 수준 낮게 그려 줘야 상품이 되는 거지. 권재희 쯤 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무진이 조롱처럼 들리는 대답을 하자 현금이는 맹렬하게 무진에게 대항할 논리를 생각해내고 싶어졌다.

 

  "대중을 상대로 돈을 벌고 사시면서 고급스런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대중을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대중은 저질스러운 것을 좋아한다는 거잖아요.“

  ”그런 의도가 아니라 권재희가 시장에서 작가로 뜨느냐 마느냐는 걔의 인간성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말일 뿐이야.“

  ”그러니까 더 속상하다고요. 나쁜 사람인데. 그 인간이 나한테 한 짓을 밝혀내야겠어요. 오지혜란 가면을 벗기고 권재희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요.“

  ”어떻게? 보통이 아니던데.“

  ”경찰 조사에 가서 다 말해버릴 거에요. 경찰 조사에서 네가 누명 씌었다는 것을 밝힌 다음..... ‘린의 날개’에라도 발표를 해야죠. 그런 악을 내버려 두는 것이야 말로 더 큰 악이라고요.“

 

  무진은 분한 감정에 들뜬 목소리로 떠드는 현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두려움의 흔적은 이제 거의 지워져있었다.

  무진은 자신 때문에 서현금이 곤욕을 치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날 저녁 서현금이라는 사람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무진은 며칠 사이에 그녀와 익숙해지고 있었다. 오래 알아온 지인처럼 반말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제 23 장 (1) 2019 / 9 / 17 307 0 5150   
28 제 22 장 2019 / 9 / 17 279 0 1997   
27 제 21 장 2019 / 9 / 17 277 0 5683   
26 제 20 장 2019 / 9 / 17 270 0 9160   
25 제 19 장 2019 / 9 / 17 319 0 3348   
24 제18 장 2019 / 9 / 17 286 0 4484   
23 제 17 장 2019 / 9 / 17 280 0 3869   
22 제 16 장 2019 / 9 / 17 277 0 6180   
21 제 15 장 2019 / 9 / 17 301 0 2871   
20 제 14 장 2019 / 9 / 17 285 0 7151   
19 제 13 장 2019 / 9 / 17 303 0 8814   
18 제 12 장 2019 / 9 / 17 288 0 7046   
17 제 11-2 장 2019 / 9 / 17 282 0 3699   
16 제 11-1 장 2019 / 9 / 17 260 0 4195   
15 제 10 장 2019 / 9 / 17 280 0 3003   
14 제 9 장 2019 / 9 / 17 291 0 5378   
13 제 8 장 2019 / 9 / 17 295 0 4456   
12 제 7-2 장 2019 / 9 / 17 291 0 3877   
11 제 7-1 장 2019 / 9 / 17 280 0 2843   
10 제 6 장 2019 / 9 / 17 275 0 6608   
9 제 5-2 징 2019 / 9 / 17 285 0 5062   
8 제 5-1 장 2019 / 9 / 17 278 0 5738   
7 제4장 2019 / 9 / 12 281 0 4850   
6 제3-2장 2019 / 9 / 12 264 0 6023   
5 제3-1장 2019 / 9 / 12 293 0 4106   
4 제2-2장 2019 / 9 / 12 260 0 5621   
3 제 2-1 장 2019 / 9 / 12 264 0 3797   
2 제1-2 장 2019 / 9 / 12 280 0 5049   
1 제 1-1 장. 2019 / 9 / 12 429 0 407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스윙 - 그해 우리
톰과제리2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