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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대포여신 서현금
작가 : 톰과제리2
작품등록일 : 2019.9.12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안고,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에서 일을 하며 아이돌 빠순이로 사진을 찍으며 살던 서현금이 빠순이 노릇 덕분에 포토그래퍼로 기획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그 회사 대표를 만나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직업에서 불안감을 떠안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해답은 없지만 잠시 작은 쉼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12 장
작성일 : 19-09-17 20:56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7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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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 장.

 

  새벽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현금이는 잠시 너무 피곤해서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냉장고를 제외한 마루에 있던 물건들이 싹 치워져 있었다. 초현실적 풍경이었다. 현금이는 냉장고를 열어 봤다. 현금이가 갖고 온 김치와 반찬 그릇 몇 개, 있을 뿐, 다른 것들은 모두 치워져 있었다. 목욕탕에도 들어가 봤더니 마찬가지로 물건이 없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재희의 방 문을 열어 보았다. 역시 방은 텅 비어 있었고 재희의 물건은 남아 있지 않았다. 사람만 없어졌다면 '실종'이겠지만 이렇게 물건까지 깨끗하게 없어진 것이라면 본인이 나간 것이 분명했다.

 

  현금이는 재희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떠나고 싶어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산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닌데 갑자기 이렇게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현금이는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생각이 났다. 전 날, 저녁에 재희로부터 문자를 받았으나 '나중에 봐야지'라고 미뤘고, 그러다가 아예 핸드폰의 전원을 꺼두었다.

  핸드폰의 전원을 다시 키니 일녀의 메시지가 왔다는 표시가 쭉 떴다. 그 중 재희가 보낸 문자부터 열어 보았다.

 

  '급하게 집을 처분하게 되었음. 내일 오후 다섯시에 복덕방 사람이 와서 대문과 현관 열쇠를 바꿀 것임. 그러니 그 전에 짐을 다 빼야함. 냉장고는 오후 세 시에 재활용 사람들이 와서 갖고 갈 것임.'

 

  전날 받은 메시지이니 당장 오늘 오후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는 소리였다. 현금이는 재희와 통화를 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우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번호를 재확인 한 후...."

 

  하긴 이렇게 정리한 마당에 전화번호 바꾼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현금이는 분노와 황당함에 고함이라도 치면서 미친 척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금이는 무릎이 후들거려서 서있기 조차 힘들었다. 밤새 잠을 안 잔 탓에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이 눈꺼풀과 온 몸을 내리눌렀다.

  결국 현금이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동안 자고 일어나니 이미 정오가 한참 지나고 있었다.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두 어 시간 안에 이삿짐을 챙겨서 이 집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만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현금이는 이삿짐을 두 어 시간에 챙겨야했다. 먼저 집 앞 철물점 아주머니로부터 바퀴 달린 작은 수레를 빌려서 라면 박스 두 박스 분량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 재고와 잡지, 이불, 겨울 코트를 싣고 우체국으로 갔다. 그 다음 대형 소포 박스에 넣어서 청담동 집에 보냈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냉장고에 남아 있던 그릇들은 버리고, 옷과 수건 같은 일상 도구들은 여행용 캐리어에 모두 챙겨 넣었다. 카메라야 어디를 가든 몸의 일부처럼 붙어다니는 것이어서 따로 챙길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후다닥 정리를 했음에도 오후가 거의 다 갔다.

 

  현금이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왔을 때, 복덕방 남자와 또 다른 모르는 남자가 대문 앞에 서있었다. 그들은 현금이가 집을 나서자 낡은 대문과 담장을 만지면서 자기들 끼리만의 대화를 시작했다. 현금이는 한 걸음 한 걸음 언덕을 쓸쓸하게 걸어내려 갔다.

  현금이는 이제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캐리어를 끌고 어디든 몸을 뉘일 곳을 찾아 움직이는 몸이 되었다. 혼자이니 찜질방같은 곳에서 하루나 이틀만 버티면서 집을 찾아 정착하면 되었다. 지난 십 년 동안 현금이에게 뜨내기 생활이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어서, 열 번도 넘게 이사를 다녔다. 그럼에도 이사란 것은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살 곳을 찾아 낯선 동네를 기웃거리는 것은 추운 겨울 날 세수를 하려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가야 하는 것처럼 늘 하기 싫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현금이가 가슴 시렸던 것은 수 년 동안 재희를 언니라고 믿고 의지해온 정과 기억이 몽땅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서현금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가 허무하고 초라하게 넘어 가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다다랐을 때, 현금이는 보배에게 택배로 보낸 자신의 짐을 잘 받아달라는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그제야 전날 보배 전화를 못 받았다는 것도 생각났다. 그래서 현금이가 전화기를 가방에서 꺼냈는데 핸드폰이 진동 하면서 마침 보배의 번호가 핸드폰 창에 떴다. 현금이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딱따구리 소리 같은 보배의 목소리가 현금이의 귀를 때렸다.

 

  "전화를 못 받았으면 나중에라도 니가 전화를 해야지? 회사는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어제 경찰서 등기 우편물 들고 콜센터에 갔더니 너 거기 안 다닌지 꽤 됐다며?“

 

  현금이의 법적 주소지는 장 여사가 억지를 부려서 장여사의 집으로 되어 있었다.

 

  ”나 지금 언니랑 실랑이 할 여유 없어. 경찰서 등기라니?“

  ”어제 니 앞으로 경찰서 등기가 왔다고!“

 

  현금이는 한 번도 경찰서에 가본 일이 없었고, 경찰서에서 편지든 전화든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잘못한 것이 없으면, 두려울 것도 없는 법이다'라고 하지만, 그것은 논리일 뿐이고, 현금이는 경찰서에서 자신을 찾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경찰'이라는 말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더구나 그날 아침은 집에 들어와보니 룸메이트가 몽땅 짐을 싸들고 나가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안 좋은 일은 죄다 몰려올 것 같은 날이었다.

 

  ”무슨 일로 나한테 그런 게 온 거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뜯어보려다 참았고만. 아! 엄마 일 때문에 참고인 조사받으러 오라는 건가?."

  "엄마 일? 그건 또 뭐야?"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예감이 현금이의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엄마, 오늘 오전에 경찰서에 갔어. 한 동안 그 쪽 보호를 받을 꺼야."

  "제 발로 간 게 아니라 잡혀 갔다는 거...."

  "쓸 데 없는 말 말고. 나, 집 처분하는 문제로 복덕방에 나왔다. 우리 식구들 당분간 뿔뿔이 흩어져 지낼 거고, 너도 주소지는 니가 알아서 실거주지로 옮겨."

  "언니. 혹시 지금 손에 등기 들고 있어?"

  "어. 가방에 있어."

  "언니가 좀 뜯어서 뭐라고 되어 있나 봐봐."

  "알았어"

 

  전화 너머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보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야, 엄마 건이 아니라, 이거 고소장이야. 너 누구 사기치고 다녔냐? 돈이나 물건 꿀걱하는 거 말이야."

  "응?"

  "박기현 외 팔 명이 너를 사기로 고소한데. '린의 날개'라는 사설 사이트에서...."

  "....."

  "현금아, 내 말 듣고 있니? 반응 좀 해봐! 우리 길 바닥에서 이럴 게 아니라 좀 보고 이야기 해야 하잖냐?"

 

  현금이의 머릿속에 권재희의 웃는 얼굴이 스쳐갈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보배의 목소리는 마치 벌떼가 윙윙거리듯이 들려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서서 석양을 바라보고 선 현금이의 귓가를 간질일 뿐이었다. 이 기묘한 날의 결말은 무엇일까? 이젠 '초현실적'이라고 말할 기운조차 다 빠져나가버리고,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해일이 다시 와서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시간 쯤 후, 현금이와 보배는 시내의 순대국밥집 구석자리에 마주 앉아 있었다. 보배는 종일 굶은 사람처럼 순대국밥을 먹어치우고 있었고 현금이는 자신에게 온 고소장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밥을 먹던 보배가 갑자기 현금이에게 말을 던졌다.

 

  "고소, 그 룸메 년이랑 관계있지?"

  "몰라."

  "내가 가서 머리채라도 쥐어 뜯으며 싸워줄까?"

  "언니는 몸싸움으로는 나한테도 안 돼."

  "아니면 내 이혼 담당했던 변호사 소개시켜줄까?"

  "됐거든."

 

  현금이는 변호사에게 물어 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자신의 일에 보배가 끼어드는 상황은 무조건 막고 싶었다. 현금이는 고소장을 접어 가방에 챙겨 넣고는 더 이상 고소 문제는 보배와 상의하지 않기로 했다.

 

  "언니야 말로 지금 복덕방 다닐 때야? 변호사 만나고 다녀야지!"

  "국선 변호사로 할 꺼야. 엄마가 변호사 살 돈으로 나중에 영치금이나 더 넣으래."

  "엄마가 하란다고 그렇게 해? 이런 막장이 어딨어?"

  "그렇게 막장 같으면 돈이나 내놓던가. 이 년 동안 회사 다녔으면 돈 좀 있을 거아냐.“

 

  현금이는 엄마를 위해 변호사비도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모멸감이 훅 밀려왔다. 엄마인 장 여사가 수감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간신히 모아 놓은 돈을 무작정 다 써버릴 수만은 없었다. 핑계를 대자면, 아주 거금을 들여 비싼 변호사와 계약을 하면 모를까, 전셋돈 한 귀퉁이를 허문 푼 돈 정도로 구할 수 있는 변호사라면 재판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도 않았다.

 

  "벼룩의 간을 빼 먹어. 언니는 엄마 보고 온 거야?"

  "잠시 보고 왔어. 엄마 멀쩡해."

  "그럼 왜 더 빨리 전화 안 했어? 이거.... 몽땅 말도 안 돼. 내가 당장 가 볼 거야."

  "연락해도 안 받은 쪽은 너잖아. 그래 놓고 할 말 있어?"

  "아빠는?"

  "잠수.“

  ”어디로?“

  ”의정부에 아빠 후배가 하는 이십사 시간 만화방 있잖아. 거기로 연락을 해보면 거기 아저씨가 너한테는 아빠 연락 방법 알려줄 거야.“

  "아빠도 직접 연관 있어?"

  "아빠는 계속 피해다닐 꺼야. 혹시 니가 경찰에 불려 가면, 넌 그 카메라를 엄마가 갖다 달라고 해서 엄마한테 넘긴 거로 해."

  "엄마가 그렇게 하래?"

  "아니."

  "잠깐. 지금 집 처분 하면 언니는 어디서 살건데?"

  "어떻게 되겠지."

 

  현금이는 보배가 아무런 대책 없이 집을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배가 현금이처럼 옥탑방이나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 리가 없었다.

 

  “현찰이 지금 어딨어?"

 

  현금이가 현찰이의 소재지를 묻자 보배는 현금이를 살짝 째려보았다.

 

  "어젯밤에 이미 짐 다 옮겼어. 현찰이 지금 그 사람이 데리고 있고.”

 

  현금이가 짐작한 대로 보배는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당분간 기대어 살 겠다는 소리였다. 보배가 말을 했다.

 

  “니 얘기 좀 해봐. 회사 어떻게 된 거야?"

  "한 달 전에 연예기획사에 포토로 들어갔어."

  "정규직이야?"

  "조그만 사무실에 그런 게 어딨어? 포토로 몇 개월 일해 주면서 경력 쌓는 곳이야. 어제 콘서트 끝나서 오늘은 회사 전체가 쉬어. 그래서 이사 나가야 해서 급하게 정리해서 나온 거고."

 

  현금이의 말을 듣고 있던 보배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새로 이사 갈 집은 주소는?“

  ”....“

  ”이사 갈 집도 안 구하고 나온 게 이사냐?“

  ”그렇게 됐어.“

  “회사 이름이 어디라고?"

  "'아틀라스'라고 '광속‘ 소속사."

  "'광속'도 모르는데 소속사를 어떻게 아니? 일단 메이저는 아니네. 신생이야?"

  "응."

 

  보배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 모르면 모를수록 문화인이라도 된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했다.

 

  "야, 넌 뭘 보고 대기업에서 나와 그깟 깡패들이 하는 델 들어갔니? 내가 너보다 연예기획사를 모르겠어? 월급은 안 밀리고 주니?"

 

  '대기업'이라는 보배의 말에 현금이는 헛웃음만이 나왔다. 콜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가전 및 통신대기업의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모기업과는 관계가 거의 없었고, 정작 콜센터는 하청 업체에 불과한 다른 용역 업체에 소속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이 정도는 상식이었다. 보배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해서 지금 현금이가 보배에게 이런 상식을 설명한들 보배가 이해하려 들지 않을 것은 뻔했다. 보배는 현금이를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이름도 없는 작은 사무실에 들어간 철 없는 인간으로 몰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내용은 안 보고 겉으로 대충 겉으로면 그럴듯한 논리로 사람을 공격하는 이런 보배의 행동에 현금이는 지독히도 짜증이 났다.

 

  "회사 보기보다 탄탄해."

  "그래봤자, 기획사는 깡패가 직접 하거나 그 끄나풀이 하거나, 깡패보다 더 나쁜 먹물이 하는 곳이야."

  "누가하든, 나 사무실에서 콘서트 사진도 맡았고, 홈페이지 관리도 해. 한 두 시간 심사한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내 사진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보배의 시선은 현금이를 가소롭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 지난 주에 우연히 고은영 만났다.“

 

  고은영은 보배와 동갑이었고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보배도 알았었다. 십 년 전, 현금이와 함께 화장품 회사에 같이 입사를 했었다.

 

  "니가 공장 삼 년 다니다가 나와서 사진한다 뭐한다 하고 다닐 동안 걔는 쭈욱 공장 다녀서 팀장 하다가 재작년에 경기도에 분양 받은 아파트 이제 잔금 다 갚았다더라. 그 사이 아파트 가격은 뛰어서 이제 몇 억 깔고 앉아 있다는 거야.”

  “....”

 

  너무나 지당한 말이지만 현금이 인생의 모든 결과는 현금이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했다. 현금이는 할 말이 없었다.

 

  “그건 옛날 일이라고 처. 시간이 지나서 어찌해서 대기업에 들어갔으면 그냥 눌러 앉아 있을 것이지 나오긴 왜 나와? 조그만 데에 가면 대접도 그만큼 주는 거고만.”

  "그러는 언니는?"

  "말 돌리지 말고. 너라도 사진 한답시고 공장 안 나왔으면 지금 얼마나 내가 든든하겠냐? 넌 집안에 기둥이 되어 목에 힘 주는 거고."

  "뭐?"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험악해져 가고 있었다. 숟가락을 든 현금이와 보배가 서로를 쏘아보며 한바탕 싸울 기세였다. 그런데 땨마침 현금이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현금이와 보배는 일단 시선을 거둘 수 밖에 없었고 싸우려고 설치던 기세는 누그러졌다.

  핸드폰 모니터에 차무진 이름이 떠있었다. 현금이는 다른 사람 같으면 전화가 계속 진동하도록 놔두고 보배와 한 바탕 싸우고 싶었지만 발신자가 무진이라면 그럴 수는 없었다. 현금이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전화를 받았다.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회사에 일이 있으신가요?“

  ”아니.“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리면 안 될까요?"

  "휴가라고 먼 데 가 있나?"

  "아니요. 시내에 있는데 조금 후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보배가 현금이의 전화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현금이는 일단 통화를 뒤로 미뤄 놓고 이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배와 계속 있어봤자 싸울 일만 생길 것 같았다.

 

  "엄마 있는 경찰서 어디야?"

  "엄마는 너 안 본다니까."

  "장화숙 씨 어디 있냐니까?"

 

  현금이가 소리를 지르자 현금이와 보배 쪽으로 주변의 시선이 쏠렸다.

 

  ”강남 경찰서야.“

 

  현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끌고 국밥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경찰서를 향해 가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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