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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대포여신 서현금
작가 : 톰과제리2
작품등록일 : 2019.9.12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안고,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에서 일을 하며 아이돌 빠순이로 사진을 찍으며 살던 서현금이 빠순이 노릇 덕분에 포토그래퍼로 기획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그 회사 대표를 만나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직업에서 불안감을 떠안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해답은 없지만 잠시 작은 쉼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11-2 장
작성일 : 19-09-17 20:55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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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 ‘아틀라스’ 전체 회식이 있었던 음식점 옆의 주차장에 ‘광속’ 멤버, 다섯 명과 매니저들, 무진이 서있었다. 그 사람들과 몇 발짝 떨어진 어두운 곳에 서현금도 나와 있었다. 음식점 안엔 직원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광속’ 멤버들과 매니저들은 이 차 술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회사차 앞에 서있었다. 그런데 에이제이는 나머지 네 명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따로 떨어져 나와 매니저 없이 혼자 자신의 차를 타고 먼저 사라졌다. 현금이가 회사와 ‘광속소년대’의 민낯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런 멤버가 있다는 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현금이는 멤버 전원이 지방출신에 연습생 시절부터 붙어 지내면서 커온 ‘광속소년대’에 어떤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를 갖고 있었다. 현금이는 자신 안의 동화가 깨진 것 같아서 잠시 어리둥절한 기분이었다.

  현금이는 ‘광속’과 회사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또 어떤 광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현금이가 어둠 속에서 무진을 흘끗 보니 무진의 미간에 주름이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곧 매니저들과 멤버들이 탄 차가 떠났고, 주차장엔 무진과 현금이만 남았다. 두 사람도 별 말 없이 무진의 차에 올라탔다.

 

 

  삼 십 분 정도 후에 현금이와 무진은 무진이 아는 심야 술집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이 술집에 들어온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긴 때였다. 현금이는 가라오케를 나오니 ‘이상한 나라’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무진도 현금이를 하종근의 모임에 데리고 온 것을 조금은 후회하는 심정이었다. 회사에서 얼굴을 본지 삼 주 밖에 안 된 사람에게 회사의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냈다는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현금이와 사적인 관계라고 해도 너무 내밀한 부분을 일찍 드러낸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만남은 손도 잡기 전에 키스부터 시작하고, 어떤 남녀는 침대에서 일단 잔 다음에 서로의 집안환경이나 하는 일을 알아나가는 경우도 있다. 무진은 정석이 정해져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현금이는 안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무진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무 말이나 하고 말았다.

 

  “저기.... 오늘 그 모임 얘기는 언급하면 안되겠죠? 말을 꺼낼 일도 없겠지만.”

  “상관 없어. 비밀은 아냐. 곧 내 자신이 말하기로 결정했으니까.”

 

  무진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현금이를 향해 말을 했다. 조금 전까지 누군가와 살벌한 대화를 나누다가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현금이는 그 순간 그 날 무진과 일 때문이 아니라 사적으로 만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잠시 대화가 끊겼지만 곧 무진이 한마디 툭 던지듯 말을 했다. 오래된 친구사이처럼 뜬금없었다.

 

  ”‘빠순이 영원불멸설’이 뭐지?“

 

  그 말은 유행어가 아니었다. 현금이가 만든 말이었고, ‘린의 날개’ 사이트 안에서 몇몇 소수의 익명이들끼리 주고 받았던 말이었다. ‘린의 날개에 들어가서 옛날 글들을 읽은 것이 틀림 없어!’ 현금이의 얼굴엔 반사적으로 미소가 퍼졌다. 현금이가 재빨리 답을 안 하자 무진이 계속 말을 했다.

 

  ”내가 애들이 웹에서 쓰는 줄임말이나 유행어에 약해서 말이야.....“

  ”‘린의 날개’에서 제가 한 말인데요.“

  "한 번 '광속' 빠순이는 영원히 광속 빠순이란 소리인가?“

  "한 번 아이돌 빠순이를 시작하면 대상이 바뀔지라도 계속 한다는 뜻이에요. '광속소년대'로 입문해서 빠순이 질을 하다가 열정이 식을 때가 오면, 그 때는 새로운 아이돌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옮겨가서 빠순이 노릇을 계속 하죠. 그래서 가수는 바뀌더라도 자신이 빠순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고요. '빠순영혼불멸설'이라고도 하고요."

 

  ”환상이기는 해도 연애 감정 속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는 것도 좋지. 그게 아이돌의 존재이유이고."

 

  무진이 ‘광속소년대’를 보유한 회사의 대표라는 점을 감안해서 현금이가 덧붙였다.

 

  “‘광속’ 평생 팬이 될 수도 있고요. 의리로 팬질 하는 애들 있거든요. 근데 대표님. 한창 빠순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 생각해 본 건데요. ‘광속’같은 성공한 아이돌 만들기가 쉬운 게 아니니까 회사차원에서 ‘가상 결혼’ 서비스 만드는 겁니다.”

  “응?”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거에요. 멤버와 가상 결혼을 하면 에스엔에스랑 웹에 함께 꾸리는 가정의 모습이나 여행 사진을 회사에서 만들어 보내 주죠. 여자의 생일이나 여자 가족의 생일에 선물도 보내주고요.”

  “와.... 야, 너 사진 찍지 말고 회사 관리직으로 다시 지원해라. 좋은 아이디어 쏟아 지겠는데. 진심이야. 클클.”

 

  현금이는 자신이 사무실 대표와 이야기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떠들고 있었다.

 

  “공홈 공식 홈페이지.

 이나 팬 페이지 같은 데에 자주 가서 글도 읽고 그러시나봐요.”

  “아니. 홍보 스태프가 인터넷 소문에 대해서는 회의 때 보고하거든. 조 이사도 그렇고. 난 보고를 들을 뿐 팬사이트에 들어가지는 않아. 글자 읽는 것도 싫어하고 읽어봤자 안 좋은 영향만 받는 경우도 많고.”

 

  “그래도 ‘린의 날개’엔 들어가 보신 거잖아요. ‘영혼불멸설’는 딴 사람한테 보고 받으신 거에요?”

 

  무진은 혼자 고개를 뒤로 넘기며 웃었을 뿐 똑 부러지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 근데 회사 이름이 왜 ‘아틀라스’인지 여쭤봐도 되요?”

  “그게 왜?”

  “빠순이들 사이에서 회사 이름 때문에 ‘광속’이 늦게 떴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아틀라스라고 하면 심오하고 장대한 느낌이 들어서 안 어울려서 외면하게 된다고요. 그런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처음 듣는 말이야. 근데 사무실 사람들도 회사 이름 좋다는 소리는 한 적이 없었어.”

  “사이트에서 어떤 회사 이름이 좋을까 의견을 내놓은 적도 있었어요. 그 때 애들이 밀었던 회사 이름이 뭔 줄 아세요?”

  “글세.”

  “엄빠 기획이에요. 엄마 아빠 기획을 줄여서요. 엠제이 기획, 이런 것은 너무 흔하다고 지지를 거의 못 받았어요.”

 

  무진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보고 현금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더욱 신나게 떠들었다.

 

  “하룻방 동안 투표를 했는데 애들이 뽑은 제일 멋진 이름이 엄빠 기획이었어요.”

  “멋진 게 아니라 국어파괴적인데.”

  “그쵸. 그리고 전 처음부터 ‘아틀라스’는 ‘아틀란티스로 가자’와 연관있다고 생각했어요. ‘아틀란티스로 가자’는 ‘광속’ 노래 중에 진짜 발라드 명곡이잖아요.”

  “‘아틀란티스’는 내가 회사를 차리도록 만든 노래였어. 배원형의 노래 중 듣자마자 좋아했던 곡. 근데 그걸 어떻게 알은 거야?”

  “그냥 추측이었을 뿐이었어요.”

 

  무진의 눈이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동그래졌다.

 

  “‘아틀란티스’를 회사 이름으로 생각하고 세무서에 갔다가 ‘아틀란티스’ 다섯 글자가 너무 긴 것 같아서 즉석에서 생각한 것이 ‘아틀라스’였어.”

  “하늘과 땅의 기둥을 바치는 신화속 인물이라는 뜻은 아셨어요?”

  “아니. 나중에 들었지. 처음부터 직원들도 마음에 안 들어 하던 이름이었어. 근데 난 그냥 쓰기로 했지. 하하.”

 

  현금이와 무진은 손을 뻗어서 하이파이브를 해야 할 것 같은 눈빛으로 서로를 봤다.

 

  두 사람이 술집에서 나왔을 때 이미 새벽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도심이었지만 다니는 사람이 없다보니 거리는 깊은 바다 속보다 어두운 것 같았다. 무진이 자신이 차로 현금이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현금이가 택시를 타겠다고 우겨서 기어코 혼자 택시에 올랐다. 현금이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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