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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대포여신 서현금
작가 : 톰과제리2
작품등록일 : 2019.9.12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안고,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에서 일을 하며 아이돌 빠순이로 사진을 찍으며 살던 서현금이 빠순이 노릇 덕분에 포토그래퍼로 기획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그 회사 대표를 만나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직업에서 불안감을 떠안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해답은 없지만 잠시 작은 쉼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7-2 장
작성일 : 19-09-17 20:48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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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은 사무실 건물, 일 층에 있는 까페로 약속을 잡았다. 십 분 후 무진과 강해원은 그카페에 마주 앉아 있었다.

 

  무진은 강해원과 십 년 전, 어시스턴트나 '막내'로 불리던 시절부터 우연히 아는 사이였다. 당시 강해원은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졸업을 한 후,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의 사 분의 일 정도의 보수를 받으며 업계의 베테랑, 천관수의 조수로 일을 배웠었다. 몇 년 후 강해원은 반나절 작업에 수 천 만 원도 요구하는 잘 나가는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병아리 조수 시절부터 강해원은 무진에게 강해원은 대중문화학 강사님이었다. 강해원은 무진을 종종 미술관에 데려갔다. 일 년 중 봄, 가을에 한시적으로만 연다는 미술박물관에 가서, 무진은 진경산수화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고, 덕수궁 근처의 미술관에서는 야수파의 작가 마티스의 강렬한 색감의 그림을 배웠다. 미술관은 지루한 장소라는 선입관이 있던 무진에게 강해원은 언제나 쉽고 흥미로운 해설로 미술 감상의 재미를 알려 주었다.

  강해원은 전공인 미술만이 아니라 대중 음악이나 영화, 만화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많았다. 미국 힙합 래퍼들이 총까지 들고 싸움을 벌인 이야기부터 제이지의 무명 과거 시절에 벌인 불법적인 비지니스 이야기까지 온갖 가십들을 무진은 강해원으로부터 처음 들었다. 그리고 무진도 공각기동대나 몬스터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은 봤었는데 강해원은 무진보다 훨씬 일본 ‘망가’나 애니메이션에 정통했으면 미국 드라마도 섭렵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강해원은 무진에게 어떤 연예부 기자나 비평가를 존중해야하는지, 반대로 겉으로 예의만 차리면 되고 속으로는 존중할 필요가 없는 기자들은 누군지 차근차근 설명해 준 점이었다. 책이나 기사로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도, 강해원한테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강해원을 따라다니다 보니 주위 사람들한테 연인이라는 놀림을 받아야 했다. 무진은 그런 말에 무심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마음 속으로 강해원을 연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당시엔 그녀는 무진에게 어떤 식으로든 필요한 사람이었다. 무진이 지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눈에 안 보이는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무진과 엮여 있었다.

 

  "축하해. 해외에서 끝내줬다며?"

  "소극장 공연으로 다녔을 뿐이야."

  “어제 인터넷에서 기사 봤는데, 뭐라더라, ‘각도기를 갖고 오세요. 칼군무가 빚어낸 최고의 무대를 보러’, ‘유럽과 미국을 빛의 속도로 접수한 절정의 그룹’ 등 기사가 수 십 개 나왔더라.”

  “그거 클릭해 들어가면 다 똑같은 세 줄 기사야. 우리 회사 홍보부가 보낸 사진 한 장 걸어놓고. 그냥 제목만 다르게 붙여서 내거는 건데 뭘.”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나도 쭉 봐왔는데 ‘광속’ 애들 칼군무를 컨셉 잡아서 데뷔 시킨 것이 신의 한수였어.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은 거야?”

  “아이디어 같은 거 없었고. 대충 아이들을 모아놓고 보니 춤 실력이 별로였거든. 자유롭고 개성적인 무대는 안 되겠고 딱딱 맞아 떨어니게라도 춤추게 만들어야겠더라고. 메이저 회사들이 데뷔시키는 애들을 중소업체가 따라가기 위해선 칼군무 말고는 없었지.”

  “해외는 어떻게 뚫은 거야? 나 ‘광속’ 애들이 미국 워싱턴의 ******* 홀에서 공연하는 사진 보고 가슴이 찡했거든.”

  “우리가 한 건 없어. 그동안 선배 그룹들이 해외 개척을 많이 다녔고, 그 과실이 이제 무르익기 시작한 때에 우리가 시장에 있었을 뿐이라고.”

  “야, 이젠 말도 씨이오처럼 한다. 겸손이랑 자신감이 잘 섞여 있어. 나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네."

  "나 그만하고 일어선다."

  "하하. 칭찬하면 성질내는 것은 여전하네."

  "근데 무슨 일로 행차야?"

  "아, 아틀라스에서 계약직 포토그래퍼 뽑는 거 말이야. 얼마 동안 광속 멤버들 따라다니면서 포토북 내는 것도 있다며?"

 

  계약직 포토를 뽑는다는 공고를 낸 것은 맞지만, 포토북을 낸다는 말까지는 외부에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강해원은 마치 '아틀라스'의 내부 계획 정도는 내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혹시 조 이사가 강해원에게 이야기를 흘렸을까?' 그럴 리는 없었다.

 

  아마도 조 이사는 일의 진행상 출판사 '와이즈맵' 쪽에 세부적인 계획을 밝혔을 수는 있었다. ‘와이즈맵’은 실질적인 ‘아틀라스’의 대주주인 하종근이 원래 운영하던 출판사였다. 지금까지 '아틀라스'에서 발행하는 책이나 인쇄물은 모두 '와이즈맵'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무진에게 하종근을 소개한 사람이 강해원이었다.

 

  "지난 번, 포스터 작업할 때 우리 팀 막내 기억나지? 원철이. 뉴욕에서 미술하다 들어온 애 말이야."

  "기억 나. 싹싹하고 성실하고."

  "성격만 좋은 게 아니라 감각도 있어."

  "그런데?"

  ”포토직 지원으로 ‘아틀라스’에 이력서 냈어. 이번에 사람 들이는 거, 내부에서 그냥 결정해버리는 거 어때? 다음 번 내 작업 단가 재협상하는 조건으로.“

 

  강해원은 정규 삼 집 앨범 쟈켓 사진을 싸게 해주는 대신 자신의 조수를 ‘끼워넣기’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었다.

 

  "조 이사가 사무실에서 데리고 일 할 애를 뽑는 거야."

  "그래도 무진 씨의 승인을 거치는 거잖아?"

  "클로즈업 정도 찍을 줄 아는 애 찾는 거야. 컨셉도 사무실에서 다 정해줄 거고. 알잖아. 팬 구즈라는 거."

  "그래도 ‘포토북’이라는 커리어는 남잖아.”

  "행사 끼워팔기, 배역 따오기. 그거야 말로 매니저 시절 나의 전공인데."

  "나도 사무실을 책임지는 사업가야."

  "온전히 사진에만 신경 쓸 수는 없다?"

  "응."

 

  무진은 강해원이 이런 일에 관여를 하지 않은 채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사진에만 신경 쓰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 역시 사무실을 꾸려나가려니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무진이 다시 말을 시작했다.

 

  "요즘 어씨들은 ‘어, 씨발!’ 그러면서 일하는 거라 ‘어씨’라고 부르더라.“

  ”하하. 맞는 말이네. 근데 우리 땐 안 그랬나?“

  ”요즘은 대기업 신입이 받는 돈의 이분의 일은 받나?"

  "사무실마다 다르지. 잘 주는 데가 간신히 그 정도일 거야. 우리 스튜디오가 그래."

  "발전했네. 니가 시작할 때는 삼 분의 일이나 사 분의 일 받았잖아."

  "말만 들으면 우리 때가 더 참혹했는데 솔직히 그건 아냐. 우리 땐 경쟁이 안 심했으니까. 지금은 전망이 더 없어. 기성 작가의 숫자는 많고. 원철이만 해도 뉴욕에서 학교 나온 애이고, 실력도 좋은데 어씨하고 있잖아."

 

  문득 무진은 강해원이 원철이라는 친구를 자신의 남자 친구로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강해원에게 직접 물어 볼 수는 없었다. 무진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막 던져 봤다.

 

  "나, 이제라도 강 해원의 남자친구하면 안 될까?"

  "필요 없어. 십 년 전이었다면 몰라도."

  "너무 나이 들었다는 거야?"

  "아니. 맨날 밤낮없이 애들 뒤꽁무니 쫓아 다녀야 하잖아. 난 내 말 잘 듣는 남자가 필요해."

 

  강해원이 이원철을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무진과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강해원은 그다지 유쾌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진은 사무실로 올라온 후, 조 이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우리가 포토북 낸다는 말을 강해원한테 한 적 있어? 내가 없을 때라든가."

 

  “이렇게 하자. 면접에는 우리 사무실엔 과분한 애는 빼버려.”

 

  결국 무진은 강 해원의 부탁은 가볍게 무시를 해주었다.

 

  “이 등, 삼등을 불러. 대신 포토북 얘기는 처음엔 꺼내지 마. 한 달 정도 데리고 니가 일 시키면서 능력을 보고 그 다음에 포토북 제안을 하는 거야."

  "한 달 데리고 일했는데 포토북을 맡길 만한 애가 아니면 어쩌죠?"

  "이원철한테 따로 연락해서 포토북 계약하자고 할 수도 있고. 그 건 그 때 가서 봐야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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