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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대포여신 서현금
작가 : 톰과제리2
작품등록일 : 2019.9.12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안고, 그러나 현실은 콜센터에서 일을 하며 아이돌 빠순이로 사진을 찍으며 살던 서현금이 빠순이 노릇 덕분에 포토그래퍼로 기획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그 회사 대표를 만나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직업에서 불안감을 떠안고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해답은 없지만 잠시 작은 쉼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 7-1 장
작성일 : 19-09-17 20:47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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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 장.

 

  무진은 자신이 없는 삼 주 사이 사무실 일을 챙겨온 조 이사와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조 이사는 삼십대 초반으로 무진보다 단 두 살 아래였다. 원래 대기업 계열 회사에 잠시 다녔다가, 직업을 바꿔서 매니저 일을 시작했었다. 무진은 소속 매니저들과 함께 '광속소년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했고, 조 이사는 사무실 안에서 '광속'을 제외한 다른 가수들과 연습생들 그리고 스태프들을 관리했다. 그러다 보니 회사내에서 무진의 별명은 아빠였고, 조 이사의 별명은 엄마였다.

 

  "포토 스태프, 서류 제출은 마감 기한이 일 주일이나 지났습니다."

  "니가 먼저 다 검토했을 꺼 아냐?"

  "대표님도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종 후보만 봐야지."

  "네 명 정도를 추려냈는데요. 이 원철이라고, 강해원 작가님 사무실의 조수도 지원을 했습니다.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냥 포트폴리오만 봐 도 제일 좋고요. "

  "그런 인재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지? 우리 회사에선 배울 것 없는 거 알텐데."”

 

  무진은 무심하게 말을 했고, 조 이사는 그런 무진을 미소 띤 얼굴로 보고 있었다.

 

  “모르죠. 경력이 추가 될 기회라고 본 거 아닐까요? 사실 포토북을 낼 기획도 내부적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 얘기를 강 작가 님한테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 우리가 이원철이랑 계약을 맺고 '광속' 포토북을 맡기면 남들이 뭐라 할까?"

  “음.... '역시 아틀라스야. 저평가 자원을 알아보고 일을 맡긴단 말이야.'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저평가?“

  ”예. 이원철은 사진 기술, 상업성, 예술성을 두루 갖춘 유망주 느낌입니다.“

 

  어차피 포토북같은 ‘아이돌 상품’이라는 것이 고정팬이 사주는 물건이어서 팬들이 원하는 요구를 적당히 맞춰주는 선에서 상품을 만들면 되었다. 일반인들의 주의를 끌만큼의 새로운 시각이라든가 멋진 분위기의 사진일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사생팬 하나가 지원했습니다. 서현금이라고.... 누구인지 아십니까?"

  "모르겠는데?"

  "린이 그러던데, 귀국한 날 저녁에 연습실 화장실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던 사생이라던데요."

 

  순간 무진의 머릿속에 전날, 댄스 연습실 화장실과 까페에서 세 명의 여자팬들과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중에 린이 언급을 따로 해서인지, 카메라 속 사진을 지우는 문제로 자신과 실랑이를 벌였던 여자가 유독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평범한 얼굴이어서 그런지 얼굴 자체는 확실히 떠오르지 않았다.

  무진이 기억을 더듬는 사이, 조 이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무진 앞에 밀어 놓았다. 지난 밤 린한테 받아 놓고 펼쳐보지 않은 책이었다. 무진은 책을 받아 들고 훑어보기 시작했다.

 

  "'린의 날개'라는 팬 사이트 운영자입니다. 처음엔 사진 전공자이자 순수한 팬으로써 사이트에 자기가 찍은 사진을 전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포토북까지 만들어 팔았고요."

 

  조 이사가 종이에 인쇄된 후드티 사진 몇 장을 무진 앞에 또 내밀었다.

 

  "'광속' 로고 후드티에 라운드디, 항공점퍼까지 팔았습니다."

  "정도가 심하냐?"

  "제품은 우리 꺼랑 거의 똑같습니다. 판매총액은 아직은 그리 크지 않아서 지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팬들의 평판으로 살아가는 업종이다 보니 고소나 고발은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얘의 장점은 뭐야?“

  ”아무래도 멤버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니가 사무실에서 쓸 애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냐?”

  “예. 회사 홈페이지에 사진 좀 보정해서 올리고 동영상도 편집해서 올려야 합니다. 가끔 심부름도 하고요. 후보로 올린 애들은 그 정도 일은 다 합니다.”

 

  무진은 조 이사를 나가게 한 다음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최종면접에 올라온 후보자들의 사진 포트폴리오를 시간을 갖고 훑어보았었다. 마음 속에서 이미 이원철을 지워버린 무진은 다른 세 명의 후보자의 사진들을 훑어보다가 서현금의 이력과 사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조 이사가 뽑은 네 명의 후보들 중에서 서현금은 가장 나이가 많았고 인턴 경력도 없었으며, 포트폴리오가 기술적으로 뛰어나 보이지도 않았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예술적 실험을 다양하게 해본 흔적도 없었다. 빠순이나 ‘사생’치고는 잘 찍은 사진이었을 뿐이었다. 무진의 관심을 끄는 면은 사진 자체라기 보다는 고집스럽게 사진을 찍어왔다는 사실이었다. ‘광속’이라는 피사체를 삼 년 동안 찍어왔고 이미 그 이 전에 몇몇 보이 그룹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왔다.

 

  ‘린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광속’ 멤버들은 수 십 차례 사진작가들과 화보와 포스터 사진작업을 해왔다. 강해원을 비롯해서 여러 유명 작가들의 시각으로 ‘광속’ 멤버들은 사진 안에서 재탄생되어 왔다. 무진은 그 사진을 모두 살펴보아왔다. 그런데 서현금의 사진은 그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서현금의 사진 속에서 린은 여전히 잘 생기고 매력이 있으면서도 동네 피씨 방에서 게임을 하는 소년 같은 평범함과 촌스러움, 단순함, 그러나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 고집을 피울 수 있는 우직함이 느껴졌다. 무진은 문득 오래 전에 강해원 사진작가로부터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사진적 낯설음이 있다면 기록만으로도 예술적 표현이 가능하다.’

 

  그 말을 들었던 때에, 무진은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그 말을 오래 온전히 기억해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무진은 그 말을 자연스럽게 입술로 읊조리고 있었다.

 

  그 때 무진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발신자가 '강해원'이었다. 안 그래도 지원자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던 무진은 그 녀가 참 절묘한 시간에 전화를 했다고 생각했다.

 

  "강 작가님!"

  "나, 그 쪽 사무실 근처에 왔는데 사무실에 들러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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