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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5
작성일 : 19-09-16 15:05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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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동생

 

 비명소리는 남자와 여자 섞여있었다.

 “너희들은 어서 대장한테 가 봐!”

 

 윤서의 몸을 더듬던 남자였다.

 남자는 뒤에 있던 네 명을 보내고 혼자가 되었다.

 

 윤서는 트럭 쪽을 힐끗 보더니 용감하게 총을 들고 있는 남자의 가운데를 찼다.

 

 “어억!”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호는 하나가 트럭에 기대 둔 총을 녀석에게 갈겼다.

 

 “못 볼꼴인데 그래.”

 

 고통스러운 부분을 양 손으로 감싸고 있던 남자는 총을 맞으면서 몸이 구겨지더니 쓰러졌다.

 

 “이 녀석은 됐으니 저 쪽으로.”

 

 시체가 되어가고 있는 녀석을 보고 있던 성호에게 태환은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가자고 했다.

 

 소리의 근원지에 도착하자 엘레나는 주저앉아 있었다.

 대장을 포함한 녀석들은 모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 뒤로 숨어있었다.

 

 “저, 저 새끼 좀비를 물었어.”

 “쟤도 좀비 되는 거 아냐?”

 “저게 괴물이지 사람이야?”

 “으으아악!”

 

 소년 뒤에 숨은 남자들은 모두 소년이 좀비를 물어 죽이는 걸 겁에 질린 채로 보고 있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이군.’

 

 태환은 소년 뒤에 있던 불한당 녀석들을 모두 카메라로 찍어 사라지게 했다.

 

 “하악, 하악.”

 

 소년은 숨이 찬지 입술과 코 밑에 잔뜩 묻은 좀비의 피를 한 팔로 쓱 닦았다.

 소년에게 물린 좀비들은 흐르던 피가 굳어있었다.

 

 하나와 윤서가 엘레나를 부축하자 소년은 들짐승마냥 그르렁거렸다.

 

 “누나한테 손대지 마.”

 “누나?”

 

 엘레나를 부축하던 하나가 물었다.

 

 “마자 누나 마자요. 엘레나 동생 이써요. 동생 막다.”

 “정말이야?”

 

 하나는 되물었다.

 듣고 있던 모두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왜냐면 엘레나의 외모와 달리 그녀의 동생은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다.

 

 “우선 이곳은 벗어나지.”

 

 태환이 말하자 엘레나의 동생은 직접 엘레나를 부축했다.

 자리를 옮긴 곳은 바로 옆 건물이었다. 잉크공장이라 냄새가 좀 났지만 잠겨있지 않아 들어갔다.

 

 “서로 혼란스러울 테니 우선 우리부터 소개하지.”

 

 태환의 한 마디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누나는 엘레나, 전 임준승입니다.”

 

 태환은 질문을 이어갔다.

 

 “둘이 어떻게 누나동생 사이지?”

 “···그거까진 말해 드릴 필요 없어 보이는데요?”

 “그냥 물어보는 거야, 외모가 완전히 다르니까.”

 “저희 누나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말해드리죠.”

 “좋아, 우리를 못 믿겠지. 그걸 알려주는 건 어렵지 않지.”

 

 태환은 무인도에서 엘레나와 처음 만났던 일을 모두 이야기해주었다.

 채윤서의 별장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말하자 준승은 믿는 얼굴이었다.

 

 “자, 이제 네 차례야. 네 궁금증은 풀렸잖아?”

 

 태환의 질문에 엘레나는 바람이 쐬고 싶다며 홀로 나갔다.

 

 “···엘레나는 불법이민자에요. 작년 겨울에 길에서 떨고 있는 누나를 보고 부모님께서 집으로 데려왔어요. 그 땐 미성년자였고 그대로 두면 얼어 죽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불법 이민자?”

 “신원 때문에 제주도로 갈 수 없어 개인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래, 엘레나도 배를 탔다가 표류했다고 했지.”

 “사실 배를 얻어 탈 때 군인에게 쫓기던 상황이었어요. 그 때 누나는 배를 탔지만 전 잡혀서 끌려갔어요.”

 “어디로?”

 “제주도로 간다고 했어요. 혈액형 문제였어요.”

 “혈액형?”

 “군인들에게 잡히면 우선 신원확인을 하고 혈액형을 물어봐요. 그 때 절대 AB형이라고 하면 안돼요. 정말 AB형일지라도요.”

 “넌 그때 사실대로 말했나?”

 “네, 공교롭게도 AB형에게만 좀비를 물어죽일 수 있는 능력이 생길수도 있더라고요.”

 “AB형?”

 “모든 AB형은 아니지만 지브린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AB형이라고 놈들이 떠들어댔어요.”

 “잡혀있던 건가? 군인들에게?”

 “네, 정확히는 의학자들하고 과학자들이에요.”

 “어떻게 빠져 나왔지?”

 “···운이 좋았어요.”

 

 2.위치

 

 태환은 운이 좋았다고 대답할 때 준승의 눈빛이 맹수처럼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운?”

 “···네.”

 

 약간 긴장감이 돌 때 밖으로 나간 엘레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소리를 듣고 잉크공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나갔다.

 

 “가만히 있어, 이런 일만 안 터졌으면 너 같은 년은 한 트럭씩 끼고 살았어.”

  엘레나의 목에는 과도가 금방이라도 박힐 것 같이 가까이 붙어 있었다.

 

 “천박한 인간 말종이군.”

 “말 좀 가려서 하라고 아무래도 내가 어른이라고. 지난번처럼 인질도 아니고 오히려 인질은 내가 데리고 있다고.”

 

 엘레나를 인질로 잡고 있는 건 백의영이었다. 칼도 그가 도망칠 때 챙겼던 것이었다.

 

 “어떻게 알았지?”

 “큭, 궁금하지? 지난번엔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꽤나 멍청해. 역시 애새끼라니까.”

 “······.”

 

 답답해도 인질이 있기에 태환은 강하게 나갈 수 없다.

 

 “뭐, 특별히 어른으로서 가르쳐주지. 너희는 뺏긴 이 작은 칼에 집중한 나머지 내가 저 놈 옷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놓았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지.”

 

 백의영의 말에 성호는 몸을 털었다.

 

 툭-.

 

 작은 칩이 성호 주변으로 떨어지며 소리를 냈다.

 

 “위치추적은 확실히 예상도 못했군. 근데 혼자 찾아와서 어쩔 거지? 인질극 놀이라도 하려고 온 건가?”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딱 좋은 곳에서 기다리는 너희가 있지 뭐야.”

 “불이라도 지를 건가?”

 “기특해라, 무슨 벌을 받을지 잘 알고 있네. 모두 안으로 들어가, 당장!”

 

 별 수 없다.

 백의영의 협박에 태환, 하나, 성호, 윤서, 준승 다섯은 모두 잉크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좋아, 벌을 받아야 할 것들은 다 모였어.”

 

 백의영은 공장안에 있는 다섯 명을 보며 엘레나를 손으로 희롱하고 있었다.

 

 “죽여 버린다.”

 

 임준승이었다. 친누나는 아니지만 1년 동안 가족처럼 지낸 누나가 당하자 끓어올랐다.

 

 “누가 누굴 죽인다는 거야? 곧 죽을 애새끼가 주둥인 살아서.”

 “죽여 버린다.”

 “다시 한 번만 말해보지 그래? 아냐, 아냐. 입 아프게 그러지마.”

 

 백의영은 주머니에 있는 지포라이터를 꺼내 인쇄되어 있는 종이에 던졌다.

 불길은 잉크샘플을 시험한 종이들이 있는 곳으로 퍼져나갔다.

 잉크가 타자 공장은 견디기 힘든 매연이 차기 시작했다.

 

 “잘 보라구 이게 벌을 받아야 할 녀석들의 최후야.”

 

 백의영은 엘레나를 여전히 희롱하며 그녀에게 사람들이 불타 죽는 걸 구경시켜 줄 계획이었다.

 

 ‘제기랄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인질이 있어도 움직여야···?’

 

 태환이 방법을 고민할 때 가장 움직이기 힘든 사람이 백의영에게 달려들었다.

 

 “죽여 버린다고 말했다.”

 

 준승은 달려들어 백의영의 팔을 물었다.

 

 “또 당할 순 없지, 저 새끼를 원망해!”

 “끄억, 꺼어어억. 윽, 커허어헉.”

 

 백의영은 준승이 물자 과도를 엘레나의 목에 꾸역꾸역 찔러 넣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소리가 지글지글 타오르는 불 소리를 덮었다.

 

 “죽여 버린다!”

 

 충격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누나의 얼굴, 신음, 목에서 터져 나오는 피가 준승을 미치게 했다.

 

 “으윽!”

 

 준승은 광기로 그의 팔을 물었다.

 

 “그만, 그만!”

 

 백의영이 소리쳤지만 준승은 무시하고 계속 물었다.

 태환 무리는 그 사이 공장 밖으로 나갔다.

 

 “자···사, 사···라. 살···아···.”

 

 ‘살아’ 준승과 백의영 사이에 끼어 죽어가는 엘레나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녀는 말을 듣지 않는 눈동자를 움직이려 마지막까지 애썼다.

 

 그 말이 준승을 더욱 미치게 했다.

 준승은 누나와 백의영을 동시에 들고 밖으로 나갔다.

 준승이 밖에서 내려놓자 엘레나는 바닥에 철퍼덕 쓰려졌고 백의영은 뒷걸음질 치며 팔을 움켜잡고 있었다.

 

 “끄야, 팔 좀 봐.”

 

 백의영은 동정심이라도 유발하고 싶었는지 준승에게 물린 팔을 태환에게 보여주었다.

 태환은 백의영을 무시하고 빨리 엘레나를 카메라로 찍었지만 그녀는 이미 숨이 끊어져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다.

 

 “제길, 팔 말고 앞도 좀 보지?”

 

 태환의 말에 백의영이 앞을 보자 엘레나의 피로 범벅이 되어 칼인지 알아 보기 어려워진 과도를 들고 달려드는 준승이 있었다.

 

 “끄아악!”

 

 준성은 과도로 백의영의 왼쪽 어깨를 찔렀다.

 

 “이거 완전 미친 개새끼로군. 아악!”

 “네놈도 물어 죽여주지.”

 “물어 죽여? 그딴 건 좀비들에게나 통하는 거지 예방주사를 맞은 이 몸은 아니야.”

 “개수작 부리지마. 좀비 바이러스에 백신 따위는 없어.”

 “네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좀비 바이러스에 조금이라도 노출되었지만 이 몸은 아니라고, 아무것도 모르는구만.”

 “닥쳐, 어차피 네가 죽는 건 변함없어.”

 “그런 거 같군, 근데 죽기 전에 불쌍한 너를 위해 비밀하나 알려주지.”

 

 백의영은 시간을 벌 심산이었다.

 정보를 주는 건 위험하지만 그에겐 시간을 버는 것 외에 남은 방법은 없었다.

 

 3. 의견

 

 “닥치고 죽어라.”

 “네가 가고 싶어 하던 제주도에 관한거야. 넌 AB형이라 끌려가느냐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실험실에 갔었잖아. 능력자라 풀려나지도 못했지.”

 “······.”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라면 준승도 궁금했다.

 준승은 신원이 불분명한 누나를 지켜주기 위해 도망쳤다가 잡혔지만 그의 부모님들은 자진해서 군인들에게 접근했다.

 그의 부모님도 그와 같은 AB형이었기에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는 부모님의 안부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기억나나 전부들? 뉴스에선 좀비바이러스를 독감이라고 속였잖아. 그런데 군인들은 제주도로 피난하라고 하고 이상하다고 못 느꼈나?”

 

 백의영의 말을 들은 태환은 하나의 가게에서 봤던 뉴스를 떠올렸다.

 

 ‘확실히, 그건 이상하군. 너무 경황이 없어 여태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어.’

 

 “예상치 못한 사고였어. 그래서 의견들이 둘로 나누어졌지. 여야 할 것 없이 의견이 갈렸어.”

 “······.”

 

 백의영에 말에 준승은 듣기만 하고 있었다. 조절하기 힘든 분노 때문에 가만히 듣는 게 한계였다.

 

 “의견이 뭐였지?”

 “사회혼란을 방지하기위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과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의견이었지. 물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모두 대피시키는 의견으로 통일되었지. 바이러스가 너무 빨리 퍼졌거든.”

 

 태환이 묻자 백의영은 대답했다.

 의영은 시간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묻기 전에 답해줄 이유가 없었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대피시키자는 의견은 왜 나왔지?”

 “그건, 이 녀석 때문이지.”

 

 백의영은 턱으로 앞에 있는 준승을 가리켰다.

 

 “그게 무슨 개소리지? 준승은 좀비를 물어죽일 수 있는 능력자인데.”

 “그 능력을 이용해 생화학무기를 만들려하고 있지. 그런데 좀비한테만 통할 줄 알았던 능력이 사람에게도 통했지. 혹시나 하는 이 부작용을 고려한 사람들은 사람들을 제주도로 대피시키자고 주장한 거야.”

 “생화학무기를 국민들에게 그냥 쏘자는 미친놈들도 있었나?”

 “그들은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거지. 그런데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내 앞에 놈이 보여줬지. 과학자, 의사, 군인들은 모조리 녀석에게 물려 죽었어.”

 

 백의영의 말에 준승은 과도를 그의 어깨에서 뽑은 뒤 얼굴을 난도질했다.

 백의영은 얼굴 근육이 망가져 작은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사실이에요.”

 

 백의영의 상태를 살핀 준승은 태환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뭐?”

 “운이 좋았다는 거. 무장한 군인들도 물어서 그 곳을 빠져나왔어요.”

 “아, 그 얘기군. 그보다 좀 떨어지지? 위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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