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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25. 6개월
작성일 : 19-09-15 14:2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7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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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6개월

 

 “자! 복습하자!”

 전투가 끝나면 이상구와 박해신은 항상 강우진의 집에 찾아와 강우진의 전투영상을 보며 전투에 대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구는 돌연변이들 특히 인섹툼의 계열별 특징들과 공략법 위주로 설명해줬고, 박해신은 영상을 보며 강우진이 전투를 치르면서 움직이는 동작들을 지적하고 조언하면서 전투기술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젠장! 다 좋은데 제발 싸울 때 뒤에서 떽떽거리는 것 좀 안하면 안되?”“응? 그게 와? 다 니한테 피가 되고 살이 되라고 해주는 조언해주는 긴데?”

 “조언 같은 소리하네! 네가 뒤에서 잔소리하는 거 듣고 있으면 자극이 아니라 개빡쳐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제발 좀 닥치고 있어! 잔소리는 끝나고 지금 해도 되잖아!”

 “칫- 다 끝나고 하모 그기 무슨 재미고”

 “뭐!?”

 “됐다 마! 아무것도 아이다.”

 박해신이 작게 투덜거리는 말을 들은 강우진이 따지려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다친 건가요?”둘이 다투던지, 말던지 모니터만 빤히 바라보던 이상구는 마지막에 강우진이 몸을 웅크리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네? 아... 그때 눈에 파편이 튀어서요.”

 강우진은 화면에 검은색 피를 흡수하는 모습은 찍히지 않아 방심하고 있었는데, 이상구가 그 부분을 지적하자 대충 둘러대면서도 속이 뜨끔했다.

 “흠- 조심 하세요”

 “예 그래야죠. 하하...하”

 ‘네가 제일 위험해’

 강우진에게는 쓸데없이 세심한 이상구의 성격이 이곳에서 제일 위험한 요소였다.

 “띠딕- 남쪽 초소에 라투인섹툼 발견됐습니다. 지원바랍니다.”“그래- 간다.”

 “또?”

 “아들 다치기 전에 빨리 가자”

 “그래...가자”

 다행히 이상구의 질문이 이어지기 전에 인섹툼의 등장을 알리는 무전이 울려줬고, 박해신의 재촉에 세 명은 남쪽 초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 장난하나! 쬐까난거 5마리도 몬 잡을 거 같으모 고마 밑에 달리 것도 다 떼삐라 자슥아!”

 “아오- 저거 내 편 맞아?”

 강우진이 해방촌에 온지도 이제 6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인신공격에 가까운 박해신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있었다.

 “얌마! 옆에! 옆에! 짜슥이 미칫나! 집중 안하나!”

 옆에서 들어오는 개미계열 인섹툼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강우진이 맞는 모습에 박해신이 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런 젠장! 일부러 맞은 거야. 제발 좀 닥쳐!”

 이제는 익숙해 졌기 때문인지 강우진은 박해신의 잔소리에 같이 소리를 지르면서도 6개월 전과 달리 전투에서는 흔들림 없이 차분한 모습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있었다.

 1미터정도의 개미계열의 테뉘인섹툼 5마리에게 협공을 당하면서도 공격들을 침착하게 싸우고 있는 강우진의 모습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우선 너부터!”

 강우진은 테뉘인섹툼이 허벅지를 찔러오는 다리공격을 테뉘인섹툼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 피하면서 클로를 낀 오른 손을 아래로 휘둘렀다. 이상구에게 배운 개미계열 인섹툼의 공략법에 위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개미계열은 대응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활용한 공격이었다.

 “키에!”

 가볍게 휘두른 것 같지만 애초에 육체적 능력만으로 테뉘인섹툼 정도는 압도하던 강우진이었고, 그런 그가 6개월 동안 흡수와 훈련을 통해 더 강해졌으니 테뉘인섹툼이 그런 강우진의 힘을 감당 할 수는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강우진의 일격에 테뉘인섹툼 두 마리의 머리가 동시에 갈라지며 쓰러졌다.

 “흐흐- 오늘 내가 너희들을 다 씹어 먹어 주마!”

 한 번에 둘을 제거하고 나머지 셋의 뒤에 내려선 강우진이 테뉘인섹툼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

 아무리 테뉘인섹툼들이 지능이 있다고 해도 호모인섹툼이 아닌 이상 인간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동족들을 죽이고 테뉘인섹툼의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클로의 날을 할짝거리며 말하는 강우진의 모습은 지능이 높고 낮은 것과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충분히 위협적이고 살벌하게 보이는 모습이었다.

 “어우! 저 미친 자슥이”살인을 즐기는 싸이코패스 같은 강우진의 모습에 테뉘인섹툼보다 박해신이 입에서 먼저 질린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주춤

 앞에 마주선 테뉘인섹툼에게도 그런 강우진의 모습이 흉악스럽게 보였는지 테뉘인섹툼들이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어딜!”

 뒤로 물러서는 테뉘인섹툼의 모습에 강우진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달려들었고, 살벌하게 달려드는 그 모습에 테뉘인섹툼 중 하나는 아예 등을 돌려 도망치고 있었다.

 하나가 도망가고 남은 테뉘인섹툼 둘도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마구잡이식으로 다리를 휘두르며 강우진의 접근을 막으려 해봤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단련한 강우진에게 그런 어설픈 공격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찔러서 아프겠냐!”

 강우진은 짧은 찰나에 테뉘인섹툼 두 마리가 휘두르는 4개의 다리공격을 팔을 한번 휘둘러 걷어낼 수 있는 동선을 계산했고, 한 번에 공격들을 걷어내면서 밀고 들어갔다.

 테뉘인섹툼에게 접근한 강우진은 자신의 팔에 막힌 테뉘인섹툼 둘을 다리를 힘껏 위로 밀어 올려 두 녀석들을 모두 넘어뜨려버렸다.

 카각-

 공격이 허무하게 막힌 것도 모자라 힘에 밀려 뒤로 넘어진 테뉘인섹툼들은 개미계열이라 일어서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됐고, 그것들이 일어서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온 강우진이 인섹툼이 훤하게 드러난 배에 클로를 박아 넣고는 확 그어 내리면서 녀석의 몸을 세 갈래로 찢어놓았다.

 세 번째 테뉘인섹툼을 정리하자 막 몸을 일으킨 네 번째 테뉘인섹툼이 옆에서 물어뜯기 위해 주둥이를 들이밀며 공격했지만 강우진은 도리어 테뉘인섹툼의 입에 손을 더 깊숙이 집어넣어 아래턱을 틀어잡고는 테뉘인섹툼이 자신의 손을 씹던지, 말던지 신경 쓰지 않고 테뉘인섹툼의 아래턱을 손잡이 삼아 들러 올린 뒤 좌우로 번갈아 땅바닥에 내리찍기 시작했다.

 꽝! 꽝! 꽝! 꽝! 꽝! 휙-

 네 번째 테뉘인섹툼은 강우진의 손에 휘둘려 바닥에 첫 번째 처박힐 때부터 이미 배 부분이 터져 나갔고 세 번째 처박힌 뒤에는 이미 죽어 있었지만 강우진은 그걸 모르는지 녀석을 계속 바닥에 내다 꽂으면 곤죽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결국 손잡이로 삼고 있던 테뉘인섹툼의 아래턱이 뜯겨나간 뒤에야 테뉘인섹툼의 시체는 바닥에 곱게 누울 수 있었다.

 “아- 귀찮게 빠르네.”

 강우진이 테뉘인섹툼 넷을 정리하고 손을 탁탁 털며 뒤돌아봤을 때 도망쳤던 테뉘인섹툼 한 마리는 이미 100m 이상 멀어져 있었다.

 쿠-웅! 쿵- 쿵- 웅

 귀찮은 표정을 한 강우진이 그 자리에서 몸을 풀면서 2~3차례 제자리 뛰기를 하더니 발을 크게 구르며 몸을 앞으로 날렸다. 발구름을 얼마나 강하게 했는지 강우진의 발이 닿은 지면이 움푹 파이고 굉음이 울릴 정도였다.

 그 굉음과 함께 날아간 강우진의 몸은 마치 물수제비처럼 지면위에 살짝 뜬 상태로 미끄러지듯이 수십미터씩 쭉- 쭉 앞으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쿠웅-

 “안녕?”

 강우진은 불과 3번의 걸음으로 120m정도를 날아와 바로 테뉘인섹툼의 뒤에 따라 붙으며 인사했다.

 “키엑!”

 테뉘인섹툼이 놀란 듯 괴성을 뱉는 것과 동시에 강우진이 테뉘인섹툼을 추월해 지나가며 오른손에 쥐고 있던 클로를 휘둘러 테뉘인섹툼의 머리와 몸통을 잇는 부분을 끊어 버렸다.

 쿠궁! 촤아아-

 단번에 머리가 가슴과 배에서 떨어져 나가며 녀석은 바닥을 굴렀고, 전투는 쉽게 끝이 났다.

 “별거 아니네.”

 6개월이 지나는 동안 강우진의 전투력은 눈에 띌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테뉘인섹툼과는 2:1, 세미호모와 1:1이 최선이었다. 그것도 난전에 난전을 거듭한 끝에 외골격의 방어력으로 겨우 우위를 잡아서 이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6개월간 박해신에게 무식할 정도로 과격한 교육을 받은 결과 강우진은 테뉘인섹툼은 숫자에 상관없이 압도할 수 있을 정도였고, 세미호모도 3:1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들어서는 라투인섹툼들 중 1~2레벨들을 상대로는 강우진 혼자서 잡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으니 이제는 강우진도 탈뮤턴트급에 한 발 걸친 상태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살인적인 박해신의 교육법과 인섹툼의 피를 흡수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강우진의 상성이 생각보다 훨씬 잘 맞아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였다.

 “별거 아이긴! 어휴- 이 잔악무도한 새끼야. 그라고 싶나? 정신병자도 아니고 벌레 피는 왜 자꾸 빨아쌌고 지랄이고!”

 “기선제압이지 기선제압. 몰라?”

 얼마 전 테뉘인섹툼에게서 몰래 파란피를 흡수하려다 이상구에게 딱 걸린 강우진은 그 후로 계속 클로에 묻은 인섹툼들의 피를 할짝거리거나 인섹툼들을 물어뜯으며 기선제압이라고 우겨대고 있는 중이었다.

 그 덕분에 강우진이 박해신의 훈련을 받다가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흡수능력의 비밀을 들키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는 감수하고 있었다.

 “기선제압은 지랄이, 우리 편이 심장마비로 먼저 죽긋다.”

 강우진이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는 핑계였고, 황당했지만 의외로 이런 방법의 기선제압은 실제로 인섹툼들을 상대로도 효과가 있었다.

 아무래도 곤충들에게 갑자기 지성이 생긴 부작용인 것 같았다.

 “아- 아- 잔소리는 됐고, 어땠어? 죽였지?”“죽이기는 개뿔이. 그래도 이제 좀 뮤턴트 같기는 하네.”“와- 진짜 짜다. 아무리 테뉘인섹툼이라도 다섯 마리 잡는데 2분도 안 걸렸잖아?”

 “장난하나. 다섯 마리라도 비행형이 아니잖아! 사마귀나 말벌계열이모 또 모를까”

 뮤턴트들의 정점에 가까워진 강우진이었지만 여전히 박해신의 기준에는 항상 미치지 못하는지 그는 늘 강우진에게 모자라다고 하고 있었다.

 “가자. 내가 집에서 복기하면서 니가 얼마나 빙신처럼 싸웠는지 갈키 줄께”

 “아니. 오늘은 잠깐 최철용씨랑 밖에 나가기로 했어.”

 “응? 밖에? 뭐할라고?”“무덤 갈 때 따라가 주기로 했거든, 최근에 그쪽 가는 길에 돌연변이들이 늘어서 몇 번 죽을 뻔 했다고 하더라고”

 최철용은 해방촌의 세 명의 중대장 중 한명이었고, 해방촌에 온 첫날밤에 강우진에게 라투인섹툼의 사체를 보관하는 창고를 알려준 사람이었다.

 “그래? 그라면 내도 같이 갈까?”

 “아니! 됐어. 무덤 가는대 뮤턴트가 둘이나 갈 이유가 뭐가 있어?”

 “... 알긋다. 그라면 빨리 갔다가 우리 집으로 온나. 복습은 해야 되니까 알긋제?”

 “응 걱정 말고 먼저 들어가.”

 뭔가 걱정스럽게 당부하는 박해신이었지만 강우진은 그런 박해신의 등을 떠밀어 마을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마을 뒤 창고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박해신이 따라가면 나쁠 건 없었다. 혹시나 라투인섹툼이라도 만난다면 박해신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다른 목적으로 가는 강우진의 입장에서는 박해신을 달고 가고 싶지가 않았다.

 무덤이라는 곳은 지금까지 해방촌에서 처리한 모든 돌연변이의 사체가 버려진 곳이었고, 강우진에게는 노다지가 될지도 모르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거 굳이 같이 안 가주셔도 되는데. 제가 번거롭게 해드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네? 아뇨. 저도 한 6개월 정도 마을에만 있었더니 한번쯤 주위를 둘러보면서 바람이라도 좀 쐬고 싶었어요. 하핫”

 덤프트럭을 타고 무덤으로 이동하는 중인 최철용과 강우진이었다.

 “이야- 벌써 6개월이나 됐나요? 시간 참 빠르네요.”

 “그러게요. 솔직히 처음 그 정신 나간 훈련을 겪었을 때는 살아서 못나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전투력 하나는 확실히 늘었네요.”

 “하하! 그렇죠. 지금까지 박해신대장한테 전투기술을 배운다고 했던 뮤턴트들이 몇 명 있었는데 대부분 얼마 못 버텼거든요. 실전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전투를 다 떠맡아서 해야 되니... 그런데 솔직히 강우진씨를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전에 버텼던 사람도 강우진씨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했는데, 강우진씨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계시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런가요 하... 하...”

 ‘실제로 매일 성장하고 있으니까. 당연하겠지. 게다가 무식해서 일반적으로 따라 갈 수는 없는 방법이지만 박해신의 방법이 효과가 좋긴 하니까.’

 6개월 동안 박해신에게 전투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박해신이 미쳤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라는 점이었다.

 강우진은 6개월 전만 해도 싸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정면에서 치고받는 것밖에 할 줄 몰랐다. 그렇게 신체능력과 외골격에만 의존해 싸우던 강우진이 6개월 만에 이정도로 성장했으니 이제는 강우진도 박해신의 훈련이 효과가 좋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런 성장속도를 보기 위해서는 박해신의 훈련을 버텨야 하는데 6개월간 이런 방식의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이 강우진뿐이라는 것이 현실이었다.

 “강우진씨를 보고 있으면 박해신대장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아니야 그 인간은 틀려먹었어. 나 같은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아무리 뮤턴트라도 이런 과정을 버틴다는 게 가능할 리가 없지.’

 박해신에게는 몸이 아프다던가, 다쳤다는 말은 소용이 없었다.

 아프다고 피할 수 있는 싸움은 없다고 말하는 박해신은 거의 막무가내였다.

 그러다보니 강우진에 앞서 박해신에게 전투를 배웠던 4명의 뮤턴트들 중 3명은 도망가 버렸고, 그나마 한명은 끝까지 버티면서 성장했다고 하는데 그나마도 1년 전쯤에 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뭐- 다 좋은데 싸우라고 등 떠밀어 놓고 뒤에서 욕지거리나 좀 안했으면 좋겠네요. 도대체가 무슨 악취미인 건지”

 “킥- 그건 좀... 그렇긴 하더라고요. 어휴- 웃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뭐 웃을만 하죠. 무덤은 여기서 얼마나 더 가야 되죠?”

 해방촌의 부대원들도 전투시에 강우진과 박해신의 주위에 대기를 하다 보니 박해신이 매 전투마다 강우진을 놀려대면서 괴롭히는 모습들을 실컷 봤을 것이다.

 아마 그때의 모습이 떠올라 웃은 모양이었다.

 혹시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강우진은 그런 정도는 모두 이해 할 수 있었다.

 무덤이라는 장소가 주는 기대감과 설렘 때문이었다.

 6개월 전 처음 무덤에 대해들은 순간부터 아주 관심이 많았던 강우진은 진작부터 가보고 싶어 했지만 박해신은 훈련을 핑계로 강우진이 마을 밖을 나갈 수 없도록 제한했다.

 사실 훈련은 핑계였고, 혹시나 강우진이 나쁜 의도로 접근했거나 밖에 나가 도시의 군대를 끌고 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박해신의 말을 믿던 강우진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는 진짜이유를 알게 되었고, 괜히 마을 밖으로 나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쓸데없는 의심만 사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제한이 얼마 전부터 풀렸다.

 6개월쯤 같이 지내다보니 강우진과 해방촌 사람들 사이에 어느 정도 믿음이 생긴 것도 이유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강우진이 너무 강해졌다는 것이었다.

 초반에는 뮤턴트 3등급에서는 5레벨에 속하던 이상구와 탈뮤턴트급인 박해신, 그리고 4등급의 라투인섹툼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마을의 방어시스템 등이 마을 안에 있던 강우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강우진의 무력이 탈뮤턴트급에 다다르고 마을의 방어체계에 익숙해진 지금, 강우진을 제압할 수 있는 해방촌의 전력은 박해신이 유일해졌다.

 그러다보니 강우진이 마을 안에 있던, 밖에 있던 박해신과 같이 있지 않다면 사실상 해방촌의 무력으로 강우진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방촌 전력의 50%이상을 혼자 감당하는 박해신이 하루 종일 강우진만을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강우진을 가둬놓을 수도 없으니 차라리 그동안 쌓은 관계를 믿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런 사정들 때문에 이제야 경우 마을 밖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강우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평소에 친분을 쌓아 뒀던 최철용에게 부탁해 무덤을 따라가는 일이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이제 한 1시간 정도만 더 이동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머네요.”

 “그런가요? 못해도 100km정도는 떨어져야 좀 안전하니까요.”“네. 안전이 제일 중요하죠. 안전이...”

 기대감 때문인지 무덤이 가까워질수록 강우진의 심장이 격하게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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