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발드란 전기
작가 : 쿠부
작품등록일 : 2016.9.28

좋아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년은 움직인다. 비록 보잘것 없는 검에다가 갑옷을 입은 소년이지만 남한테는 지지않을 정도의 용기와 기백을 업고 얼어붙은 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2화. 여정
작성일 : 16-10-01 00:45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43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너, 정말 마을을 떠날 셈이냐, 카인?"

 

 "그래. 떠날거야."

 

 소년은 지금 자신의 방에서 짐을 꾸리는 중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자신의 친한 친구인 금발의 소년이 그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미친 짓이야. 무엇보다 마법이나 검술도 할 줄 모르면서 가겠다니. 그건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해도 아무런 말도 없고 그저 웃음거리만 되는 걸 알아야 한다?"

 

 "됐어. 지금까지 고마웠다. 뭐, 겉치레로 하는 인사긴 해도. 잘 있어라."

 

 "참나. 너도 참 미친놈이다. 아린을 구하러 북쪽의 얼어붙은 땅을 가려고 하니 말이다."

 

 카인은 배낭을 들고 천천히 집 밖으로 나왔다. 앞서 말했다시피 그는 검술도 마법도 할 줄은 모른다. 그런데도 카인은 아린을 구하러 머나먼 북쪽의 땅, 얼어붙은 땅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반대를 하였지만, 애석하게도 그에게 있어 한 번 결정된 일은 무조건 해내는 소년이였다. 예전에도 그러한 일이 많았기에 믿고 보내줄 줄 알았지만 모두가 반대했다.

 

 심지어 아린의 부모님조차도 말이다. 아니, 딸의 친구를 잃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하였으니 말이다. 카인도 그 말에 동의를 했다.

 

 하지만 마음 편히 마을에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촌장은 황급히 영주에게 이 사건을 수도에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딴 건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다. 오히려 아린이라는 계집이 어디 숨겨 놓았냐고 할 정도로 영주 자식은 마을에 관심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도 가고는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농부라는 건 하루하루 밭을 가꾸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누구하나 빠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언젠가는 같이 돌아온다는 약속을 한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맡았다. 남은 건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떠날 뿐이였지만, 애초에 나같은 녀석이 가서 아린을 구해낸다는 건 무리다. 우선은 수도로 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오늘 밤 몰래 짐을 싸놓고 혼자 출발하려는 셈이였다만, 들키고 말았다. 가장 친한 녀석에게,

 

 떠나는 걸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녀석에게 말이다.

 

 "그런데 너, 어떻게 알고 들어왔냐. 아버지랑 몰래 단 둘이서 얘기한 건데."

 

 "오전 중에 너네 집에 한 번 가보려고 했는데 소리가 들리길래 나도 모르게 그만 들어버렸다!"

 

 "시끄럽게 하지마. 아버지도 내가 오늘 떠나는 건 모르니까 말이야."

 

 "그래? 아저씨면 뭐든 알고 계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됐고.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너를 보는 게 최악의 기분이라 다행이다."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놈이네. 그냥 기쁘다고 좀 하면 어디가 쑤시냐, 쑤셔?"

 

 레온이란 녀석은 어릴 적 부터 재밌는 놈이였다. 뭐랄까, 어느새 친구가 되어버린 그러한 사이랄까. 녀석은 이 마을의 토박이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이였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 당시에는 꽤나 마물들과의 전쟁이 활발하였던 때라 이방인에게 그리 친절하게 대해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방인을 끌어들인다면 뒷끝이

 

 안 좋다는 소문도 많이 돌고 있었다. 아마도 나도 레온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렸던 나도 저건 너무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정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레온네 가족을 받아들인 것은 우리 가족이였다. 그들의 처지를, 마을 사람들의 행동이 아니꼬웠던 건지 아버지는 레온네 가족의 짐을 든 채로 우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얼떨결에 들어온 레온네 가족한테, 레온의 아버지한테 이리 말하셨다.

 

 "기죽지 마시오.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가장이라는 남자가 그리 쉽게 고개를 숙이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레온네 아버지는 울음을 삼키고, 아주머니도 살짝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쳐내고 계셨다. 그후로 아버지와 아저씨는 마을 사람을 설득시키고 우여곡절에 겨우 모두가 친근과 인정을 표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레온과는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말이다.

 

 "여기서 놀 시간은 없어. 나는 이만 떠난다. 잘 있어라, 레온."

 

 "섭섭하구만. 흔하디 흔한 소설이라면 주인공의 친구가 같이 가주는 패턴아니냐?"

 

 "너란 놈은 언제나 그런 소설을 자주 읽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냐?"

 

 "괜찮지 않냐? 혼자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둘이서 가는 게 덜 심심할거고 말이야."

 

 "웃기는 소리 마라. 너는 마을에나 있어라."

 

 "이봐, 카인.나는 여태껏 장난이나 실실 웃는 놈이기는 하지만, 친구가 납치되고 그리고 홀로 납치된 친구를 구하려 가는 친구 녀석을 버릴 정도의 녀석이 아니란 말이지. 또 너는 너무 무모해.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나 하고 말이지. 아린을 납치하려 온 마족한테도 너는 당당히 앞에 나섰지만, 그건 용기가 아닌 착각이란게 어울리겠네. 누가 미쳤다고, 아무리 검에 능한 자나, 마법을 잘 구사하는 자라도 마족의 앞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그러니 나는 널 따라간다. 너의 판단은 무모하니까. 너는 성격도 활활 타오르는 녀석이라 가만히 지켜보는 건 재밌지만 말이야."

 

 가끔은 레온도 이러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몇 번이나 본 것은 알고 있다. 뭐랄까 관찰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 저렇게 실실 웃고 있지만 사실상 엄청난 판단 능력을 지닌 망할 친구이긴 하다. 그러한 관찰 덕분에 위험한 일에는 몇 번 피한 적이 많았다.

 

 "그래도 말이지. 너네 부모님 꽤나 너를 소중히 여겨서 허락하지도 않을 것 같다만."

 

 "괜찮아. 떠나기 전에 편지를 놔두고 가면 괜찮을 거야."

 

 "말이 되는 소리냐. 하여간에 너는 그냥 마을에나 박혀있어. 어차피 내 자신은 내가 더 잘 알아. 일단 수도에 도착해서 도움을 청하면 되는 일이야."

 

 "너, 만약에 말이야. 우리 마을에 마물과 마족이 칩임해서 여자아이를 납치했다고 말을 할거냐?"

 

 "그게 잘못 된거냐?"

 

 "아직 어리구만. 사람들이 그걸, 기사단이라는 족속들이 네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것 같냐? 만약 조사에 응한다 하여도 마을을 몇 번 둘러보고 조금 부서진 집을 보고 정말로 마족이 이 마을에 나타나 여자아이 한 명을 납치한 걸까, 라는 생각. 그리고 이 꼬마가 우리를 희롱했다는 명목하에 마을 사람들이 난처해진다고. 심하면 기사 모욕죄를 마을이 없어질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또. 기사단에게 거절을 당하면, 너 그냥 아무런 대응 없이 북쪽으로 떠날 거 아니냐."

 

 정곡이다. 레온의 말따라 기사단에 부탁. 실패하면 억지로라도 북쪽을 향해 가려고 했다만 뒷일 까지는 생각도 못 했다. 구하러 가는 길이 모두를 위험하게 만드는 길이 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같이 가준다고 멍청아. 너 혼자라면 안심하고 보낼 수도 없고, 또 부탁받은 것도 있으니까."

 

 "무슨 부탁?"

 

 "너네 아저씨가 망할 아들놈이랑 같이 가달라는 그런 부탁."

 

 "아버지가 그런 말을 했냐? 언제?"

 

 "아마도 내가 밖에서 엿듣고 있던 걸 알고 계셨던 모양인가봐. 나중에 내게 말하시더라고. 걱정하고 계신 모양이야."

 

 "그런가. 걱정이라니. 예전 일을 생각하고 계신건가."

 

 "이제 됐으니까, 가보자고, 카인."

 

 "정말로 따라갈 거냐?"

 

 "이미 결정된 일이야. 그리고 너희 아저씨가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하지 않았으면 나와 우리 부모님은 이 마을에도 없었어. 반대로 내가 부탁을 받은 거다. 카인의 헛짓거리 방지용으로 말이지."

 

 '거 참. 부자지간인데도 말이 심하구만, 아버지는."

 

 "자, 떠나자고. 밤은 길지도 짧지도 않으니 말이야."

 

 레온의 말에 따라 나는 짐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 레온도 문 앞에 놔둔 짐을 들고서는 서둘러 자신의 집 문 사이로 편지를 남겨놓고 다시 돌아왔다.

 

 "밤바람 은근히 쌀쌀하구만. 안 그러냐, 카인."

 

 "그러게나 말이다. 그보다 수도까지는 대충 2일 정도 걸릴려나."

 

 "2일 이라니. 너 말이야. 발드란 대륙의 수도가 어딘지는 알고 말하는 거냐?"

 

 "중앙 아닌가?"

 

 "맞아. 맞는 말이긴 한데, 여기는 발드란 대륙의 동남 쪽의 마을. 그것도 엄청나게 변방의 마을이고! 여기서 수도는 아무리 쉬지 않고 걸어간다고 해도 최소 10일은 걸린다 이 망할 자식아! 그리고 구하러 갈거면 똑바로 좀 알아둬라!"

 

 "……지도로 봤을 때는 가깝다고 여겼는데…."

 

 '이래서 아저씨가 너를 부탁한다는 이유를 알겠어. 너는 세상이 돌아가는 물정과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진짜로 출발한 지 1일 만에 길가에서 개죽음 당할 녀석이야."

 

 "시끄러! 됐으니까 일단 가자!"

 

 "네 녀석이 제일 시끄러워……."

 

 레온과 함께 마을 입구를 나서려고 할 때였다. 어느 때와 같이 매일 봐왔던 마을입구였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넘어서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러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저 불안일지도 모른다. 토박이인 내게 마을 밖을 나선다는 자체가 불안에 쌓인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두려웠다.

 

 "걱정마라. 어떻게든 구해보자고. 우리의 친구를 말이야. 아니. 너가 좋아하는 소녀를 구하는 여정인가?"

 

 "이 자식!"

 

 "하하하. 뭐 어때? 우선은 가보자고. 나아가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이니까."

 

 "바보같은 소리! 언제나 나아갈 준비는 되어있어. 가보자고."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나는 친구인 레온 네메아와 함께 어둑한 길을 비추는 달빛의 인도에 따라 수도로 향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3-1화 실험 2016 / 10 / 5 367 0 5578   
2 2화. 여정 2016 / 10 / 1 328 0 4342   
1 1화. 시작. 2016 / 9 / 29 466 0 592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