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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20. 추방자들
작성일 : 19-09-13 13:25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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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추방자들

 

 라투인섹툼의 소화관이 막 강우진의 몸에 박히면서 소화액을 쏟아내려는 순간이었다.

 퍼버버벅-

 “키에에에엑-!!”

 갑작스럽게 라투인섹툼의 거대한 몸이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녀석이 찢어지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콰콰쾅!

 뒤늦게 울리는 폭발음은 강우진의 귀에 익숙한 레일건 소리였다.

 “설마!”

 새로운 희망이 보이자 강우진은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라투인섹툼의 주둥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고통에 몸부림치던 라투인섹툼도 그런 강우진의 버둥거림을 감당하지 못해 놓치고 말았다.

 강우진은 라투인섹툼에게서 벗어나자마자 거미줄을 끊어내려고 했지만 얼마나 칭칭 감아놨는지 초인수준에 이른 강우진의 힘으로도 도무지 거미줄을 끊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거미줄에 돌돌말린 상태의 강우진은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며 기어서라도 이 자리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사사사사삭-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속도가 성인남자가 뛰어가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였다.

 “으하하하핫 이 거미새끼야! 거기 그거 우리한테 양보 해야긋다!”

 레일건의 발사와 함께 등장한 사람은 2m 80cm의 키에 거대한 체격의 뮤턴트였다.

 왼손잡이인지 왼손이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고 두꺼워 오른손의 3배는 될 정도로 크게 발달해 있었는데, 큼지막한 왼손을 어깨에 턱하니 걸치고 짝 다리를 짚은 자세의 뮤턴트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라투인섹툼을 도발하고 있었다.

 “키아아악!”

 도발이 먹힌 것인지 한방 맞고 열이 받은 것인지 라투인섹툼은 그 뮤턴트를 향해 괴성을 지르면서 미친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흠-”

 거대한 라투인섹툼의 돌진에도 뮤턴트는 여유롭게 그 자세 그대로 기다렸고, 라투인섹툼이 코앞까지 다가오는 순간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콱! 콱! 푹! 콱!

 돌진한 라투인섹툼은 뮤턴트가 자신의 공격범위 안에 들어오자 더듬이다리를 마구 내리찍기 시작했다. 30인치의 다리들이 온힘을 다해 내리찍는 모습은 위험해 보였지만 그때까지도 한가롭게 서있던 뮤턴트의 여유로움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 뮤턴트는 자신의 여유로움이 가능했던 이유를 증명해 보였다.

 라투인섹툼은 4개의 다리를 사용해 쉴 세 없이 찍어 내리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뮤턴트는 그 다리공격들을 한걸음씩 이동하는 것만으로 아주 쉽게 피하고 있었다.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정작 라투인섹툼의 공격은 뮤턴트를 스치지도 못했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자세히 보면 뮤턴트가 최소한의 움직임을 사용해 가장 효율적으로 라투인섹툼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뭐야 저 인간?’

 뮤턴트의 움직임은 강우진의 상식을 아득하게 초월하고 있었다.

 뮤턴트 중에서도 강자에 속한다던 허인수조차 지금 설렁설렁 움직이며 라투인섹툼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있는 의문의 뮤턴트와 같은 저런 움직임은 한 번도 보여 준적이 없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20여 차례의 공격을 한 인섹툼은 상대가 모든 공격을 너무 쉽게 피하자 입을 오물거리며 거미줄을 뱉으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을 뺏기 위한 다리공격은 멈추질 않고 있었다.

 ‘어? 저거’

 멀리서 숨어 오물거리는 라투인섹툼의 주둥이를 본 강우진은 녀석이 범위가 넓은 거미줄 그물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거미줄 조”

 강우진은 거미줄에 걸리는 순간 신기한 움직임을 보이던 뮤턴트도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될 거라는 생각에 소리를 질러 경고를 해주려했지만 그때는 이미 거미의 주둥이에서 거미줄이 뿜어진 후였다.

 쾅-

 강우진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을 보고 순간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뮤턴트가 어깨에 걸쳐놓고 움직이지 않던 왼손이 드디어 움직였다.

 비정상적으로 거대하던 뮤턴트의 왼손은 언제 움직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날아갔고, 거미줄을 뱉고 있는 라투인섹툼의 머리통을 시원하게 한방 갈겨버렸다.

 촤악-

 노리고 한 건지, 운이 좋은 건지 거미줄을 뱉던 순간 치고 들어온 뮤턴트의 큼직한 왼손덕분에 라투인섹툼의 머리는 옆으로 돌아갔고, 입에서 뿜어져 나온 거미줄은 엉뚱한 바닥에 들러붙었다.

 “키에에엑”

 “심해...”

 라투인섹툼의 계획이 실패한 후에야 뮤턴트를 향한 경고를 한 꼴이 된 강우진이 머쓱해져 말끝을 흐렸다.

 뮤턴트는 위기를 무마한 것에 그치지 않고 왼손을 휘두른 원심력을 그대로 살려 몸을 회전시키며 라투인섹툼의 배 아래로 파고들었고, 왼손을 크게 휘둘러 인섹툼의 8개 다리관절들을 모두 꺾어버리기 시작했다.

 퍼버버벅-

 “키에에에엑-!!”

 크게 휘두른 뮤턴트의 왼손공격 한 번에 라투인섹툼의 다리관절들이 박살나며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주먹질 한방에 30인치가 넘어가던 다리8개를 박살내버리는 모습은 거의 신기에 가까웠다.

 “끼에엑- 끼아-”

 첫 번째 레일건에 등이 날아갔고, 뮤턴트의 공격에 8개의 다리 중 대부분이 부러져 버린 라투인섹툼의 상처는 녀석에게도 치명상이었는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시끄럽다 임마.”

 고통스러워하는 라투인섹툼의 모습을 별 감흥 없이 바라보던 뮤턴트가 이번에는 위에서 아래로 왼손을 크게 한 바퀴 휘돌리더니 라투인섹툼의 머리를 내리 찍어 버렸다.

 라투인섹툼란 단어가 무색하게 녀석의 머리는 박살이 나버렸고, 전투는 어이없게 끝이 났다.

 2분 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뮤턴트와 그 무리들이 라투인섹툼을 잡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허인수의 토벌대가 라투인섹툼 하나를 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15-20분인걸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빠른 시간이었다. 아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일 정도로 압도적인 강함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뮤턴트가 라투인섹툼을 순삭 해버린 상황에 강우진은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

 그런 강우진에게 정체불명의 뮤턴트가 다가왔다.

 “안녕?”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우진은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을 구해줬고, 풀어줄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갑고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야- 진짜네?”

 하지만 쪼그리고 앉은 뮤턴트는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도 강우진을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을 뿐 딱히 강우진을 풀어주려 하지 않았다.

 “예?”

 “아니 도시 밖에서 길 잃은 뮤턴트를 만나는기 흔한 일은 아니거든”

 “아- 네 그런데 이것 좀 풀어주시고 말하면 안될까요?”

 강우진은 대답을 하면서도 자신의 몸을 돌돌 말고 있는 거미줄을 끊기 위해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기야. 니 하는 거에 달렸지. 그라니까 대답부터 잘 해봐라.”

 “예?”당연히 구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강우진이 예상하지 못했던 대답이었다.

 “니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여기는 뭐 할라고 온 기고? 그리고 여 주변을 자꾸 뱅글뱅글 도는 이유가 뭐고?”

 “도시에서 한참 떨어졌다고요? 그리고 뱅글뱅글 돌다니 그게 다 무슨 소립니까?”

 “뭔 소리긴 뭔 소리고. 니가 열흘 전부터 자꾸 이 주변을 돌아다니니까 하는 소리지”“예? 그게 무슨...?”

 강우진은 현재 지도를 보여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장비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저 감으로 길을 찾아야 했고, 그냥 산을 피하며 최대한 직진으로 달려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지난 열흘 동안 빙-빙 돌아서 같은 곳을 맴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럼 여긴 어디죠? 가까운 도시는 어딥니까?”

 “질문은 내가하고, 니는 대답부터 해야지. 니 어느 부대 출신이고?”

 눈앞의 뮤턴트는 강우진을 경계하는 듯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도리어 질문에 질문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건 왜 묻습니까?”

 “그걸 와 묻긋노? 니가 어느 부대 소속이고 여기 뭐 할라고 왔는지, 와 왔는지 알아야 풀어주든가 말든가 결정을 할 거 아니가?”

 “... 당신 뭐야? 토벌부대 아니야?”강우진은 눈앞의 뮤턴트가 당연히 주변 도시의 토벌부대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뮤턴트와 짧은 대화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걸 지금 알았나? 자슥이 드럽게 눈치 없네?”“!!”

 강우진은 그때서야 눈앞의 뮤턴트가 입고 있는 복장이 군에서 보급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들 설마 추방자인건가?”

 “추방자? 말조심해라 그건 도시 사는 아들이 부르는 말이고, 우리 앞에서 그딴 식으로 말하면 디질수도 있거든.”

 추방자들

 대부분 죄를 짓고 벌금을 내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 사체처리부대의 복무까지 거부해서 추방당하는 사람들이었고, 가끔씩 탈영하는 군인들이 섞여있는 무리였다.

 도시 밖으로 추방된 대부분의 인간들을 얼마 못 버티고 죽지만 가끔씩 이들처럼 밖에서 무리를 만들어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처럼 밖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물자를 구하기 위해서 패배한 토벌대의 잔해를 훔쳐가거나 도시와 도시사이에 이동하는 물류를 습격하기도 하기에 경계의 대상이었고, 군대에서는 이 추방자들과 마주친 경우에 무조건 사살이 기본적인 방침일 정도로 추방자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빙신이가? 내가 말했잖아. 대답부터 들어보고 생각한다고 그라니까 말 신중하게 잘해라 알긋나?”“...뭔데?”

 “우선 니 소속부터 말해라”

 “부산 제 5토벌대 소속 사체처리부대 강우진이다.”

 “...죽을래? 이자슥 이기 미칫나 어디서 되도 않는 개구라를 치고 있노?”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었다.

 추방자들은 군 출신의 탈영병들이 섞여있었고, 또 드물게는 군대와 충돌하기도 하기 때문에 군에 대해서 군인만큼 잘 아는 조직이었다.

 그러니 뮤턴트가 사체처리부대 소속이라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직 군대에 익숙하지 않은 강우진이 자신의 말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고려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뭐?”

 “이 자슥이 내가 빙신인 줄 아나? 나도 군대 출신이거든 이 자슥아! 사체처리부대? 거기에 니 같은 뮤턴트가 와 있는데? 그기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뭐? 아니... 그게 그렇기 한데..”

 그제야 자신의 대답이 뭐가 문지인지 알게 된 강우진이 설명을 하려 했지만 흥분한 뮤턴트는 강우진의 말문을 막으며 자기 할 말만 하기 시작했다.

 “마. 니 생각 잘하고 대답해라. 우리가 여서 니를 죽일 필요도 없어! 그냥 니를 그냥 여따가 그대로 두고 가모 그만인기라. 그라모 니 여서 하루도 못 버틴다에 내가 내 왼손모가지 건다. 알긋나? 그라니까 정신 똑디 차리고 다시 잘 생각해서 씨부리라. 어디 부대고?”

 뮤턴트는 강우진이 거짓말을 한다고 확신하는지 이제는 대놓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

 “젠장! 끝까지 좀 처 들어봐!”

 “와- 새끼 이거 지금 이 상황에서 내한테 개기나? 미칫나?”

 사실을 말했지만 믿지 않는 상황에 강우진도 억울해 미칠 노릇이었다.

 “나는 부산 제 5토벌대 소속 사체처리부대에서 근무하던 강우진이 맞아,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뮤턴트가 아니었다고, 한 달 전 벨리알과 조우하면서 우리부대는 괴멸됐고, 나는 그때 가까스로 살아남아서 주변을 떠돌다가 변이가 시작 되서 뮤턴트가 된 것 뿐이란 말이야!”

 강우진은 자신이 흡수를 통해 급격하게 변이했다는 사실은 빼고 모든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호오- 벨리알을 만나가 부대가 괴멸됐는데 니는 살아남았고, 낙오가 된 상태에서 퇴화도 이기고, 변이만 해가 뮤턴트가 됐다? 와- 니 억수로 운이 좋은 놈이네?”

 “그래. 그게 진실이라고!”

 “에라이- 새끼야!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드마 뮤터트가 됐다고 해라! 그게 더 믿기긋다!”

 뮤턴트는 강우진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확신하는지 강우진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갈기며 핀잔을 줬다.

 사실 부대가 벨리알을 만나 전멸하는 상황에서 기동군화도 없는 사체처리부대원이 생존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벨리알을 피해 낙오한 군인이 도시 밖을 한 달 동안 혼자 돌아다니면서 살아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거기에 더해서 최근에 퇴화를 극복하고 변이까지 진행돼서 뮤턴트가 됐다는 말은 누구라도 믿기는 힘든 일이었다.

 강우진이 겪은 일들이 너무 지나치게 낮은 확률들의 사건들의 연속이었고, 그런 사건들을 이어 붙여 이야기하다보니 세상에 일어 날 수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라 헛소리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아- 그럼 이제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인데?”

 강우진은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으니 눈앞의 뮤턴트를 진실만으로는 설득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대응하기로 했다.

 “글쎄? 쫌만 기다리봐라. 우리도 상의 좀 해보고 결정해서 말해 줄 꾸마.”

 어차피 거미줄에 감겨 가만있을 수밖에 없는 강우진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뮤턴트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근거리에서 발사된 레일건이 있었으니 주변에 패거리가 있을게 뻔했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 같았다.

 뒤돌아서 뭐라고 한참을 쑥덕거리던 뮤턴트가 뒤돌아 강우진을 내려다보는 얼굴에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가득했고, 그렇게 한참을 고민을 하더니 말을 꺼냈다.

 “뭐 딱히 믿음은 안가지만은 그래도 내가 특별히 기회는 한번 줄 테니까 선택은 니가 해라”

 무언가 결단을 한 듯 뮤턴트의 입에서 나오는 서론은 희망적이었다.

 “어떤 기회?”

 강우진은 기회라는 단어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희망이기를 기대했다.

 “간단하다. 여기 남든가.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던가. 뭐 니가 씨부린대로 진짜 군인도 아니고 돈 벌러 왔다가 이 꼴이 된 기면 당연히 따라 오겠제?”

 “너희들은 어디를 가는데?”

 “어딜 가긴 어딜 가? 저녁시간 다됐는데 집에 가야지”

 “집?? 나를 뭐를 믿고 집에까지 데려간다는 거지?”

 “하? 니를 와 믿어야 되는데? 내만 믿으면 되지”

 무슨 뜻인지 잠시 헷갈린 강우진이었지만, 눈앞의 뮤턴트가 큼직한 왼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설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직도 뮤턴트의 왼손에는 라투인섹툼의 피와 체액이 흥건하게 묻어 뚝뚝 흘러내리는 모습이 그의 말을 쓸데없이 진정성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

 꾸르륵-

 살벌하게 느껴지는 뮤턴트의 모습에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강우진의 배에서 변기통 물내려가는 소리처럼 우렁찬 소리가 울렸다.

 사실 고민 할 것도 없었다.

 이곳에 남으면 죽거나, 잘해도 다시 길을 헤매며 굶고 돌아다닐 뿐 일 테니 말이다.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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