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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19. 피의 색깔
작성일 : 19-09-13 13:24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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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피의 색깔

 

 “미치겠네. 저걸 죽일 수도 없고 젠장!”

 “크르르-”

 현재 강우진의 뒤에는 에렉투스 넷이 쫒아오고 있었다.

 뮤턴트가 된 강우진에게 에렉투스 넷 정도를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도망가는 건 오히려 강우진이었다.

 “이 자식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휙- 퍽!

 앞서 달려가던 강우진은 달려가면서 바닥에서 큼직한 돌멩이 두 개를 주워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에렉투스에게 힘껏 던졌다.

 형편없는 제구력 때문에 하나는 턱도 없이 빗나갔지만 다른 하나는 운 좋게도 에렉투스의 가슴에 정확하게 박혀 들어갔다. 뮤턴트로 변한 강우진의 괴력덕분에 돌멩이는 에렉투스의 가슴뼈를 통째로 함몰시켜버렸고, 뒤로 날아가 바닥에 쓰러진 에렉투스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크와악-

 하지만 아직 살아남은 세 마리의 에렉투스는 입으로 침을 줄줄 흘리면서 강우진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런 젠장! 이거 완전 좀비잖아!”

 에렉투스는 이성을 잃은 대신 신체능력이 한계까지 향상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지만 인간과 똑같이 먹어야 살 수 있고, 다치거나 죽을 수 있었다. 다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퇴화되지 않은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공격성 때문에 죽이지 않으면 계속 일어나 미친 듯이 덤벼드는 모습이 공포영화 속 좀비와 닮은 것뿐이었다.

 휙- 휙- 퍽!

 “에잇! 오지 마! 죽어! 죽어!”

 강우진은 앞으로 달리면서 계속 바닥의 돌멩이들을 주워서 던지고 있었다.

 퍼걱!

 그렇게 한 5분을 달리면서 20개 가까운 돌을 던져서야 에렉투스 셋을 모두 쓰러트릴 수 있었다.

 털썩-

 “와- 이 징그러운 것들 진짜! 미친 듯이 쫒아오네”

 마지막 에렉투스가 쓰러지자 그제야 강우진도 멈춰서 쉴 수 있었다.

 “아오! 저것들 흡수만 아니면 진짜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사람 더럽게 귀찮게 하고 있어.”

 강우진이 혀를 차며 하는 혼잣말이 지금껏 에렉투스를 상대로 도망친 이유였다.

 벨리알에게 부대가 괴멸되고 손지헌을 구한 후 이성을 잃었던 강우진은 지금까지 여러 번 이성을 잃었다가 찾았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강우진은 돌연변이의 피를 흡수했을 때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먼저 에렉투스나 세미호모와 같은 퇴화를 겪은 돌연변이들에게서 검은 피를 흡수하면 체격이 커지고 외골격이 발달하는 등 육체적 능력이 강해졌는데 그 덕분에 지금 강우진의 키는 2M에 이르고, 몸의 1/4을 뒤덮을 정도로 외골격이 발달한 상태였다.

 게다가 힘과 속도도 확연하게 강해져 있었는데 지금 강우진의 전투력은 뮤턴트 2레벨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테뉘인섹툼 정도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게 사냥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상태였다.

 “이왕 나타 날거면 인섹툼이나 나타나지. 왜 쓸데없이 에렉투스 같은 게 나타나서 사람 기운만 빼냐고.”

 하지만 그런 검은 피를 흡수하면 할수록 점점 이성이 흐려진다는 부작용이 있었기에 강우진은 에렉투스나 세미호모가 쫓아오면 도망가거나 혹은 멀리 떨어진 원거리에서 공격하곤 했다.

 길을 잃은 초반에는 지금처럼 대응을 하지 못했던 강우진은 에렉투스나 세미호모와 싸우다가 의도치 않게 여러 차례 검은색 피를 흡수하면서 이성을 잃은 경험이 있었기에 더 조심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강우진이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는 퇴화된 돌연변이들은 공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섹툼들과 전투를 치르게 되면서 푸른색 피를 흡수해 이성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라투인섹툼을 만났다면 아마 지금쯤 누군가의 뱃속에서 진즉에 소화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진화를 겪은 인섹툼계열의 푸른색 피를 흡수하면 강우진의 정신을 맑아지게 하고 상처부위들이 빠르게 재생시켜준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그동안 숫하게 입었던 강우진의 상처들이 말끔하게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잘려나갔던 혀도 다시 자란상태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강우진은 퇴화한 돌연변이들과의 전투를 피하고 있었다.

 간단하지만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이었다.

 “아- 젠장. 아까 달리다가 투통이 온 걸 보면 이 근처에도 뭐 하나 있을 것 같은데... 영 찝찝하네.”

 시간이 지나고 전투를 반복하면서 강우진은 강해졌지만, 나빠진 점도 있었다.

 강우진의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던 돌연변이의 접근을 예지하는 두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한 달 전에는 테뉘인섹툼의 등장에도 선명하게 느껴지던 두통이 지금은 느껴지지 않았고, 세미호모의 등장을 느끼는 두통도 점점 흐릿해져가고 있었다.

 그나마 라투인섹툼정도는 되어야 두통이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조금 전 에렉투스들을 피해 뛰어오는 도중 그 느낌이 들었기에 조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별것도 아닌 것들 때문에 너무 뛰었나. 아- 젠장 더럽게 배고프네!”

 돌연변이들만큼이나 강우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배고픔이었다.

 요즘 세상은 주거지역이나 전략거점이 아닌 경우 생필품 중 무엇 하나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강우진은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돌아다니며 딱히 제대로 된 음식을 구하지 못했고 하루에 한 끼 먹는 것조차 힘든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나마 의식을 잃었을 때 돌연변들의 사체를 뜯어먹지 않았다면 벌써 굶어 죽었을지도 몰랐을 정도였다.

 꼬르륵-

 “젠장! 나도 배고픈 거 아니까 좀 가만히 있어!”

 배고픔에 점점 미쳐 가는지 강우진은 꼬르륵 소리가 나는 자기 배를 두드리며 짜증은 내고 있었다.

 “하아- 한 달 내내 싸돌아 다녀도 어떻게 먹을 게 하나도 없냐. 그렇다고 제정신으로는 그런 걸 먹을 수도 없고...”

 강우진이 말하는 그런 거라는 건 인섹툼을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안되면 일부러 미쳐서라도 벌레새끼들을 뜯어먹어야 되나...”

 지금 강우진은 인섹툼이라도 하나 잡아서 뜯어먹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배고픔에 미쳐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마 에렉투스나 세미호모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물론 이성이 없을 때 벌써 한차례 먹기는 했지만 말이다.

 “키엑?”

 그때 때마침 인섹툼 특유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 벌렌가!”

 인섹툼 특유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진짜 인섹툼을 잡아먹을 생각인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강우진이었다.

 다급하게 달려가던 강우진의 앞에 그토록 찾던 인섹툼이 마주 달려오며 둘은 딱! 마주쳤다.

 “아... 너도 먹을 거 찾아 온 거구나?”하필 그것이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에 배고파 보이는 거미계열의 인섹툼, 그것도 4m짜리 라투인섹툼이라는 것이 강우진의 예상과 달랐을 뿐이다.

 “하하.. 안녕?”

 쾅!

 에렉투스에게 쫒기면서 두통을 느꼈으니 당연히 라투인섹툼일 거라는 걸 예상했어야 맞지만 굶어죽을 것 같은 강렬한 허기는 강우진이 그런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강우진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라투인섹툼은 강우진을 보자마자 바로 더듬이 다리로 강우진이 있던 자리를 내리찍고 있었다.

 “으아아아!”

 쾅!

 강우진이 바로 뒤돌아서 도망가지 않았다면 적중했을 정도로 간발의 차이였다.

 강우진이 피한 자리에는 거미의 더듬이 다리가 내리찍은 일격으로 땅이 깊게 패여 있었는데

 피하지 않았다면 외골격이 있다 해도 치명상이었을 만큼 강력한 힘이었다.

 지금의 강우진은 테뉘인섹툼 정도는 계열과 레벨에 상관없이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세미호모를 상대로도 60%이상의 승률을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투인섹툼은 그것들과 수준이 달랐다. 토벌대도 3~4명의 뮤턴트에 각종 장비와 전투부대원들의 지원을 받아서야 겨우 잡을 수 있는 상대가 라투인섹툼이었다.

 라투인섹툼은 거대곤충 특유의 강력한 신체능력에 방어부위보다는 공격부위에 주로 발달하는 외골격으로 인해서 숙련된 뮤턴트들도 장비 없이 외골격의 방어력만 믿고 덤볐다가는 한방에 골로 갈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애초에 인섹툼 계열에 따른 공략 법을 하나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강우진이 라투인섹툼을 혼자 상대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나 거미계열은 거미줄과 독액 때문에 가장 까다로운 종류 중 하나였으니 지금 강우진이 할 수 있는 건 도망이 최선이었다.

 “젠장! 나 맛없으니까! 제발 따라오지 말라고!!”

 강우진의 주장과는 다르게 거미계열의 라투인섹툼의 눈에는 강우진이 맛있게 보였는지 녀석은 침을 질질 흘리며 8개의 다리로 미친 듯이 쫒아오고 있었다.

 콱! 콱! 콱!

 금세 바로 뒤까지 따라 붙은 라투인섹툼은 더듬이 다리와 첫 번째 걷는 다리를 이용해 강우진을 정수리부터 꿰뚫어 버릴 기세로 찍어대기 시작했다.

 푹! 푹! 푹!

 “으아아- 제발! 나도 좀 살자!”

 강우진은 간발의 차이로 요리조리 몸을 피했지만, 강우진이 서있던 자리는 돌바닥이건 흙바닥이거 상관없이 라투인섹툼의 다리에 찍히는 족족이 푹푹 패이면서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외골격으로 뒤덮인 뒤부터 잘 느껴지지도 않던 소름이 쫙-! 하고 등골을 타고 올라와 강우진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완전 똥 밟았네!’

 앞만 보고 달리면서 공격을 피하는 강우진과 계속 공격을 하면서 따라오는 라투인섹툼의 거리가 전혀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라투인섹툼의 이동속도가 강우진 보다 빠른 것 같았다.

 결국 지금의 상황에서 아무리 달려도 강우진이 도망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고 이대로는 결국 거미 밥 신세가 될게 뻔했기에 강우진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일단 이 녀석의 다리라도 하나 부러뜨려놔야 도망 갈 가능성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힐끗 뒤를 돌아본 순간 강우진은 등 뒤로 내리 꽂히는 다리들이 보였고 다리하나 하나의 두께가 못해도 30인치는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외골격도 발달해 있어 강우진이 몇 대 때린다고 쉽게 부러질 것 같지가 않았다.

 ‘이럴 때 주변에 세미호모라도 나타나면 좋을 텐데’

 강우진은 혹시라도 주변에 세미호모라도 하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중해봤지만 느껴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에라이-! 우선 붙어서 작은 상처라도 내서 흡수를 해보자’

 녀석에게 쫓겨 다닌 시간은 몇 분 정도지만 이대로는 5분도 더 버티지 못할거라고 확신한 강우진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한번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흡수했던 상대들 중 첫 번째 벨리알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어있거나, 혹은 죽어가던 것들이었기에 강우진은 자신이 흡수한 후에 돌연변이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벨리알도 그냥 돌아갔을 뿐 이후에 녀석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아는 게 없었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은 흡수라는 능력이 흡수당한 상대를 무력화시켜주길 기대하지 않고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복권을 긁는 마음으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야이! 더러운 거미새끼야! 어디 한번 해보자!”

 갑자기 뒤돌아선 강우진이 라투인섹툼을 향해서 마주 달려가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뭔가 노림수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에렉투스나 세미호모라면 모를까. 인섹툼은 지능과 이성이 있는 괴물들이었다.

 특히 라투인섹툼은 7살 수준의 테뉘인섹툼과는 달리 13살 정도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전투센스가 뛰어났는데, 하필 눈앞의 녀석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더 똑똑하고 조심성이 많은 녀석이었는지 갑자기 뒤돌아 달려오는 강우진의 모습에 찜찜함을 느낀 듯했다.

 녀석은 달려드는 강우진의 모습에 마주공격하기는커녕 8개의 다리를 살짝 구부렸다가 펴는 것만으로 6m이상의 높이로 뛰어올라 강우진의 공격을 피해버렸고, 강우진과 10m정도 떨어진 곳이 착지를 하면서 강우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쿵

 “키익- 키익-”

 녀석의 그런 모습은 마치 ‘너의 의도를 내가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했고, 강우진을 비웃는 듯 작은 웃음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찍-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약이 오른 강우진이 다시 한 번 라투인섹툼에게 접근하기 위해 다가서는 순간 녀석의 주둥이에서 찍-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머리만한 거미줄 뭉치가 뿜어져 날아오기 시작했다.

 “어?”

 갑작스럽게 변한 라투인섹툼의 공격방식에 경험이 부족한 강우진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폴짝 폴짝 뛰며 거미줄을 피하기에 급급해졌다.

 찍- 찍- 찍- 찍- 찍- 찍- 찍- 찍- 찍-

 하지만 무슨 기관총이라도 되는 것처럼 찍- 찍- 거리며 쏘아대는 거미줄은 멈출 줄을 몰랐다.

 “야이- 치졸할 새끼야! 그 덩치가 아깝게 이딴 식으로 싸우냐!”

 억울한 듯이 외쳐봤지만 라투인섹툼이 강우진의 사정 따위를 봐줄 리가 없었다.

 쿠쿠쿵-

 수직으로 날아오던 거미줄 공격을 계속 피하던 중에 라투인섹툼이 갑자기 더듬이 다리를 횡으로 휘두르며 공격해왔다.

 쾅!!

 수직방향의 거미줄 공격에 익숙해져 가던 강우진은 갑자기 변한 공격방향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면서 허리를 정통으로 얻어맞아 10m이상을 날아가 땅에 처박히며 뒹굴었다.

 “으-”

 충격이 컸는지 귀에 이명이 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강우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는 틈에 옆으로 다가 온 라투인섹틈은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는데 강우진이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릴 때까지 녀석은 강우진의 옆에 서서 계속 입을 오물거릴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강우진은 그런 라투인섹툼의 모습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일단 움직여 자리를 피하려 했다.

 촤악-

 하지만 라투인섹툼은 마치 강우진이 움직이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강우진이 움직이는 순간 강우진을 향해 거미줄을 뱉었다.

 그 모습에 강우진은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거미줄 뭉치를 예상하고 옆으로 크게 움직여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좀 전까지는 주먹정도 크기의 거미줄뭉치가 날아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위 5m를 뒤덮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거미줄 그물이 날아와 강우진을 몸을 꼼짝 못하게 옭아매며 바닥에 딱 달라붙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콰당

 찍- 찍- 찍- 찍- 찍- 찍-

 라투인섹툼은 넘어진 강우진에게 연달아 거미줄뭉치를 뱉어대면서 강우진의 몸을 거미줄범벅으로 만들어 버렸고, 강우진이 꼼짝도 못하게 되자 더듬이 다리를 이용해 강우진의 몸을 살살 굴려 거미줄로 돌돌말기 시작했다.

 그러자 불과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강우진은 누에고치처럼 돌돌 말려 거미가 딱 먹기 좋은 모양으로 라투인섹툼의 더듬이 다리에 들려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신세가 되어 있었다.

 “키엑- 키익-”

 그런 강우진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린 인섹툼은 강우진의 눈을 바라보며 사냥에 성공한 기쁨을 표출하는 듯 이상한 소리를 내며 강우진을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그리고 그 기묘한 움직임을 끝낸 라투인섹툼의 주둥이에서 길고 뾰족한 소화관을 뽑아냈다.

 주둥이에서 튀어나온 소화관에서는 소화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는데, 아마 저 소화관이 강우진의 몸을 쑤시고 들어가 소화액을 흘려 넣는다면 강우진의 몸속은 샤베트처럼 살살 녹아내려 라투인섹툼을 위한 건강음료가 되어버릴 처지였다.

 “...거미님 살려주세요.”

 소화액이 강우진의 피부를 녹이면서 파고들자 강우진의 입에서 저절로 공손한 존댓말이 나왔지만 소화관은 멈추지 않고 조금씩 강우진의 몸을 파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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