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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18. 돌연변이
작성일 : 19-09-13 13:23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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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돌연변이

 

 긴장이 탁! 풀리면서 주저앉은 강우진은 또다시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윽! 젠장- 도대체 왜 또 이러는 거야!”

 멀어져가는 의식은 다 잡기 위해서 아까처럼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워봤지만 아까처럼 의식이 또렷해지지는 않았다.

 흐릿해지는 의식을 붙잡기 위해 따귀를 때리고, 허벅지를 찢으며 고통을 줘 봤지만 그 정도로는 소용이 없는지 의식은 점점 흐릿해지며 멀어져가고 있었다.

 “으아- 으어어”

 ‘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또 다시 아까처럼 말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몸과 의식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강우진의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손지헌을 살리는 것!

 그것을 위해서 평생 안하던 희생까지 했으니 손지헌만은 꼭 살려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강우진은 우선 손지헌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이건 벌써 죽은 건 아니겠지?’

 손지헌의 상태는 처참했다.

 뻥 뚫린 왼쪽가슴에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고 폐가 한쪽이 통째로 뜯겨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해야 되지?’

 딱히 응급처치나 의료에 대한 배운 적이 없는 강우진이었기에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그저 급한 대로 부서진 차량의 잔해에서 구급상자를 들고 찾아들고 왔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뭘 어떻게 해야 되지? 젠장! 병원을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구급상자를 비롯한 비교적 멀쩡한 의료기기들을 전부 가져와 손지헌의 옆에 늘어놓았지만 정작 의료지식이 없는 강우진이 손지헌에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건가? 이거였나?’

 “너? 아직 의식 있는 거 맞냐?”

 당황한 강우진이 우왕좌왕하며 손지헌의 옆에서 동동거리는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약간 떨어진 흙구덩이에 숨어 있었는지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고 있는 구종신이었다.

 “흠- 흠! 벨리알은 간 건가?”

 구종신은 흙을 털어내며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다가왔다.

 “크아-! 그아아아!”

 ‘이리 와서 어떻게 좀 해봐요!‘

 그런 구종신의 모습에 강우진이 소리쳤지만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의 의지와는 달랐다.

 돌연변이를 거쳐 2미터가까이 커진 강우진이 괴성을 뱉어내자 다가오던 구종신이 흠칫하며 멈춰 섰다.

 “...뭐야? 제정신 맞나? 미친 건가?”

 그 모습에 강우진은 자신의 변한 모습이 구종신에게 위협적으로 비춰진다는 걸 알아채고, 손지헌의 옆에서 한걸음 물러나며, 몸을 사용한 바디랭귀지로 손지헌을 치료하라는 뜻을 표현했다.

 “으아- 으어!”

 “응? 치료하라고? 그럼 두 걸음 더 물러나 봐”

 그 모습을 보고 다가오던 구종신이 확인을 위해 추가적으로 요구하자 강우진이 두 걸음 더 물러났고, 그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구종신이 한숨을 쉬며 가까이 다가왔다.

 “으- 이거 좀 심한데? 에휴- 그러게 내가 본인 몸부터 좀 사리라니까”

 손지헌의 옆에 앉아 상태를 확인 한 구종신이 얼굴을 찌푸리며 상처를 막아 지혈하고, 호흡기를 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응급처치를 마친 구종신이 강우진을 돌아봤을 때 강우진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찢어지고 갈라지던 몸의 변이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통증이 사라지면서 강우진의 의식도 같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번 에렉투스와의 사고 때처럼 이상할 정도로 싸우고 싶고, 부수고 싶고, 죽이고 싶은 파괴욕구가 들끓으면서 강우진을 괴롭히고 있었다.

 ‘크으- 다! 다! 죽여! 죽여 버리고 싶어!’

 강우진은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맹목적으로 무언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손지헌과 구종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악! 안돼! 안돼! 이런 미친놈아 정신 차려!’

 막 손지헌의 앞에 도착해 주먹을 들어 올리는 순간 강우진의 이성을 되찾기 위해 혀를 깨물어 버렸다.

 “크윽”

 툭

 강해진 힘에 적응하지 못해 혀를 깨물다 못해 끊어버리면서 입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그 덕분에 정신은 조금은 돌아오고 있었다.

 ‘차라리 여길 벗어나야 돼. 이러다가 정말 내 손으로 중대장님을 죽이겠어!’

 강우진은 도저히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에 방향이고 뭐고 아무 생각 없이 앞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혀를 잘라가면서 버텼지만 이제 의식의 끈이 거의 다 사라져 간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고, 만약 여기서 주저하다가는 손지헌과 구종신을 모두 강우진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 야! 어디가!!”

 그런 강우진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구종신이 멀리 사라져가는 강우진을 불렀지만 강우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사라져 갔다.

 “저 미친놈 어딜 가는 거야? 하여간 이상한 놈이라니까? 하긴 뭐 샘플은 차고 넘치게 모아 놨으니까 상관없으려나?”

 구종신은 응급조치를 마친 손지헌을 부축해 사체처리부대원들의 차량이 모여 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우진이 떠나고 구종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죽은 듯이 바닥에 엎드려 있던 누군가가 꿈틀 거리며 바닥을 기어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 여기! 나도! 나도 좀 도와줘!”

 바닥을 기어 다니는 사람은 주화정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다 지켜본 주화정은 갑작스럽게 변이한 강우진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숨었고, 그렇게 상황을 지켜보다 강우진이 사리지고 구종신만 남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뭐야? 살아 있었어?”

 “나, 나도 좀 도와주십시오. 크윽! 죽을 것 같습니다.”

 “죽어 임마. 너 때문에 우리 다 죽을 뻔했는데 나한테 살려달란 소리가 나오냐?”

 “예?”

 “죽으라고 새끼야!!”

 하지만 그런 주화정의 모습에 구종신은 신경질적으로 주화정을 뿌리치고는 돌아서버렸다.

 “야. 야 구종신! 야 이 새끼야 나도 데려가라고!”

 주화정이 구종신의 뒤에서 악을 써댔지만 구종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으으! 이 벌레 같은 새끼들이 감히 나를 무시해!? 다! 다! 죽여 버린다!!”

 그렇게 혼자 남은 주화정은 바닥을 기어 구종신이 남기고간 의약품을 마구 뜯어 자신의 상처에 바르면서 악을 써댔다.

 가까스로 스스로를 응급처치를 하기 했지만, 워낙에 상처가 크고 출혈량이 많아서인지 주화정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으- 이 새끼들, 내가 다 죽인다... 죽여.. 버린다. 죽여..”

 악을 쓰고 버티던 주화정은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주화정이 쓰러진 자리에는 강우진의 잘린 혓바닥과 벨리알이 흘린 핏물이 섞여 있었고, 그것들이 지혈한 주화정의 상처에 닿아 세 사람의 피가 섞이고 있었다.

 

 “크아아아악”

 “끼이이-익”

 세미호모로 보이는 돌연변이와 테뉘인섹툼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에렉투스와 세미호모, 벨리알들은 퇴화 된 존재들끼리는 서로 공격하지 않았다.

 다만 인섹툼 계열은 퇴화가 아닌 진화를 했기에 여기에 해당 되지 않았고 퇴화되지 않은 모두를 모두 공격하는 특성을 지닌 에렉투스와 세미호모, 벨레알에게는 인간이나 인섹툼은 별다를 것 없는 공격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니 인적이 없는 이런 들판에서 인섹툼과 세미호모가 싸우고 있는 것도 사실 특별할 것 없는 일이었다.

 다만 지금 테뉘인섹툼과 싸우고 있는 2m정도의 세미호모가 강우진이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크와악!”

 강우진은 이성이 없는 짐승처럼 사마귀계열의 테뉘인섹툼과 치고받으며 난투를 벌이고 있었다.

 공격력에서는 최상위에 속하는 사마귀계열이지만 다행히 외골격으로 둘러싸여있는 강우진의 급소들은 뚫고 유효한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원래 이성을 상실하고 대신 본능적인 전투방식을 구사하는 세미호모나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뮤턴트라면 테뉘인섹툼 따위는 압도하는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우진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뭔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그저 마구잡이식으로 팔과 다리를 휘두를 뿐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고 있었다.

 마치 본능도 이성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전투의 모습은 일방적이었다.

 강우진의 3살짜리 아이만도 못한 마구잡이식 공격을 테뉘인섹툼은 날개와 다리를 이용해 여유롭게 피하며 도리어 카운터를 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방도 제대로 때리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난타를 당하면서도 싸움이 끝나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돌연변이 특유의 외골격이 대부분의 공격을 막아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캬악-”

 자신감을 얻었는지 적극적으로 변한 테뉘인섹툼의 공격에 강우진의 팔과 다리 등 외골격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곳에 점점 상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크악!”

 잔뜩 약이 올랐는지 강우진도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다리를 뻗어 봤지만 한없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공격일 뿐이었다.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테뉘인섹툼은 비웃듯이 피하며 강우진의 온몸을 포를 뜨듯이 베어내고 있었다.

 점점 상처가 늘어나며 강우진의 피로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상저를 입자 강우진은 지친 것처럼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테뉘인섹툼은 거의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지 더 사납게 몰아붙였고, 마지막에 강우진이 비틀거리자 결정타를 날릴 생각으로 날카로운 앞다리를 휘둘러 강우진의 갈비뼈를 뚫고 옆구리에 박아 버렸다.

 씨익-

 “키엑?”

 한데 이상하게도 공격을 당한 강우진은 잘됐다는 듯이 웃고 있었고, 정작 공격을 한 테뉘인섹툼은 당황한 듯이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테뉘인섹툼이 결정타라고 날린 공격이 강우진의 옆구리에 박히자 강우진이 기회라는 듯이 옆구리에 박힌 테뉘인섹툼의 앞다리를 붙잡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자 당황한 테뉘인섹툼은 다른 팔을 휘두르고 날갯짓을 해대면서 팔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퍽!

 하지만 강우진은 잡고 있던 테뉘인섹툼의 앞다리를 놓기는커녕 더욱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마구잡이로 내리찍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날개와 다리를 이용한 절묘한 움직임으로 강우진의 공격을 회피하며 농락하던 테뉘인섹툼이었지만 앞다리가 붙잡히자 마구잡이식인 강우진의 공격도 피하지 못하고 모두 얻어맞기 시작했다.

 콱! 콱! 찌지직-

 사마귀계열의 테뉘인섹툼은 배가 약점이지만 강우진은 그런 것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머리와 목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때리며 부술 것 같은 기세로 내리찍고 있었다. 그럼에도 테뉘인섹툼이 끈질기게 반항하자 급기야는 테뉘인섹툼의 목을 물어뜯어서 끊어버리고 있었다.

 결국 테뉘인섹툼은 머리와 몸통이 강우진의 이빨에 뜯겨 분리되면서 쓰러졌고, 강우진은 피와 체액을 흘리며 쓰러진 테뉘인섹툼의 사체를 게걸스럽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와구와구. 찌직. 쩝쩝

 거대한 사마귀를 뜯어먹는 모습은 원래도 혐오스러운 모습이었지만, 테뉘인섹툼의 몸에서 파란색 체액이 빠져나와 강우진에게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더해지자 혐오를 넘어 괴기스럽게까지 보였다.

 “음? 으와아악! 이.. 이게 뭐야!”

 한참 인섹툼을 뜯어먹던 강우진은 하필 이 순간에 정신이 돌아왔는지 기겁을 하며 뜯어먹던 인섹툼의 사체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소리쳤다.

 “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강우진은 덜덜 떨리는 손을 내려다보니 의식을 잃기 전 자신보다 한 뼘은 더 커진 키에 거대해진 체격과 굵은 허벅지와 팔뚝, 머리만큼 커진 주먹 등이 눈에 보였다.

 만약 여기에 비정상적으로 커진 두 주먹과 온몸에 우툴두툴하게 덥고 있는 외골격만 아니었다면 벌크업 한 근육돼지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우진의 모습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고, 좌우의 균형이 잘 잡힌 상태였다.

 신기한 일이었다. 강우진의 몸은 이미 완벽하게 돌연변이가 진행된 상태였음에도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신체강화형의 벨리알이나 데우스처럼 몸의 균형도 무너지지도 않고 잘 유지된 상태로 강해지고 외골격이 발달한 형태였던 것이다.

 “여긴 어디지? 대체 시간은 얼마나 지난거야?”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구종신에게 손지헌의 응급처치를 맡기고 정신을 잃기 전에 달려서 자리를 벗어났던 것을 마지막 기억으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우욱!”

 뭐라도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원하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조금 전 테뉘인섹툼의 사체를 뜯어먹던 순간의 본인모습만 떠올랐다.

 더구나 테뉘인섹툼의 살을 씹을 때 강우진 자신이 느꼈던 쾌감이 떠오르면서 순간 속이 역겨워지고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모든 것이 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강우진은 어딘지 모를 들판에 혼자 남아 있었다.

 

 헉- 헉!

 “이런 젠장! 그만 좀 쫒아오라고 이 자식아!”

 정신을 되찾고 며칠이 지난 지금 강우진이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강우진의 뒤에서 미친 듯이 쫒아오는 세미호모 때문이었다.

 강우진보다 50cm는 더 커 보이는 세미호모는 거대한 오른팔을 다리처럼 이용해 세발로 뛰면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는데 둘의 속도로 봐서 얼마가지 못하고 잡힐 것 같았다.

 “이런 썅!”

 뒤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달리던 강우진도 그걸 느꼈는지 욕을 뱉으며 뒤돌아섰고, 이내 싸우기 위한 자세를 잡았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강우진은 억울한 목소리로 소리치면서 달려오는 세미호모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고, 둘은 정면에서 맞부딪쳤다.

 

 “크르르르”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은 강우진이었다.

 테뉘인섹툼과의 전투와는 달리 이성을 찾은 강우진의 전투스타일은 훨씬 영리해져 있었다.

 물론 싸움이라는 걸 해본 경험은 딱히 없었지만 적어도 생각 없이 팔다리를 휘적거렸던 테뉘인섹툼과의 전투보다는 훨씬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뒤를 쫒아오던 세미호모는 덩치는 컸지만 급소부위의 외골격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취약했던 점이 컸다.

 그에 반해 강우진은 체격은 작았지만 급소의 대부분이 외골격으로 둘러싸여 있었기에 공격을 허용해도 실질적인 피해는 훨씬 적었고, 강우진은 그 차이를 이용해 정면에서 공격을 교환하면서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장기적인 난타전이 되어버린 싸움에서 양쪽 모두 온몸이 찢어지며 엉망이 되는 건 피할 수 없었고, 둘 모두 피를 철철 흘리며 싸우다보니 그 과정에서 세미호모에게서 흘러나온 검붉은 피가 강우진의 상처로 흡수하면서 또 강우진의 이성을 날려버렸다는 점이었다.

 으직! 찌지직-, 쩝

 “크으으-”

 전투가 끝날 때쯤에 정신이 나가버린 강우진은 테뉘인섹툼때와 마찬가지로 세미호모의 사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원래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며칠을 굶어 공복상태인데다가 격렬한 전투까지 치르면서 허기가 너무 심해져 있었다. 게다가 이성도 잃었으니 음식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세미호모의 사체를 갈기갈기 찢어 게걸스럽게 뜯어먹고 있는 동안에도 세미호모의 사체에서 검붉은색 핏물들이 강우진의 상처를 통해 흡수되듯이 강우진에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크와아악-”

 그렇게 한참 사체에서 피를 흡수하면 할수록 강우진은 미쳐갔고, 거대하던 세미호모를 절반 가까이 뜯어먹었을 때 보름달아래 비친 강우진의 모습은 완벽한 세미호모처럼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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