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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15. 응급
작성일 : 19-09-13 13:22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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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응급

 

 일이 커지면서 시간이 지체되었기에 오늘도 역시 점심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강우진과 손지헌도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하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강우진 훈련병. 운전하기 싫어서 일부러 다친 거 아닙니까?”

 부상당한 강우진은 3번 차량의 조수석에서 쉬고 있었고, 덕분에 운전은 교대 없이 주구장창 손지헌의 몫이 되었다.

 “그럴 리가요. 설마하니 제가 운전하기 귀찮다고 그런 짓을 했겠습니까?”부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지만 손지헌과 강우진의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오장환 덕분에 나름 피해자(?)의 입장이 된 강우진이였고, 서로가 서로를 한 번씩 구했기 때문인지 벌점을 많이 먹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손지헌과의 관계가 틀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그나저나 오장환 훈련병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날 분명히 영상까지 보면서 사실관계를 밝혔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아직까지 강우진 훈련병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건지.”

 “그러게요. 저 정도면 피해망상에 가까워 보이네요.”오장환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점점 강우진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아- 중대장님 저 머리가 좀 아파서 그러는데 잠시 좀 쉬어도 되겠습니까?”

 “아!? 그럼 뒤에서 쉬던가 하십시오. 아까 군의관님께서 별 이상 없을 거라고 하셨으니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손지헌에게 허락을 구한 강우진은 운전석 뒤의 대기공간에 몸을 고정시키고 눕자 차안은 금세 조용해졌다.

 분명 군의관은 응급처치를 할 때 별문제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우진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군의관의 말을 믿고 피곤해서 그런가하는 마음에 가만히 참고 있었는데 점점 더 나빠지는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강우진이 망설이며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강우진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등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어지럽지?’

 “크-으!”

 도저히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고 생각될 쯤에 강우진이 앞에서 운전하고 있는 손지헌을 부르려고 했다. 그 순간 갑자기 강우진은 머리가 아파오며 시야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손지헌의 뒷모습이 흐릿하게 두, 세 개로 보였다가 다시 또렷하게 하나로 보였다가를 반복했다.

 강우진은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보려고 했지만 의지와는 달리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 강우진은 의식까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 어- 그어..?”강우진 본인조차 당황스러운 상황에 안간힘을 짜내며 손지헌을 부르려고 해 봤지만 이제는 목소리마저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입에서는 말 대신 이상한 소리만 새어나올 뿐이었다.

 게다가 손지헌을 향해 뻗은 팔까지 흐느적거리며 말을 듣지 않았고, 그때부터 몸도 마음대로 통제할 수가 없었다.

 ‘크윽-! 뭐야? 왜이래?’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 말도 나오지 않고,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까지 들면서 초조한 마음에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며 버둥대는 강우진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손지헌은 그런 강우진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대략 10분 정도의 시간동안 외롭게 혼자 버둥거린 후에야 강우진의 이상한 모습을 확인한 손지헌이 돌아보며 물었다.

 “응? 왜 그럽니까? 어디 아프십니까?”

 “으,,, 어... 으어-”

 그토록 바라던 손지헌의 관심에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강우진의 입에서 제대된 말은커녕 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예? 뭐라고 하시는 겁니까? 어디 많이 아프십니까?”

 “으 으아 으어으”

 속으로는 ‘예! 많이 아프니까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소리 뿐이었다.

 “삐이익- 삐이익- 정면에서 라투인섹툼 출현! 빠른 속도로 접근 중이니 모두 전투준비! 전투준비!”

 “이런! 잠시 방어대형부터 만들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손지헌이 강우진의 이상에 대해서 알아채려는 순간 하필 경고음이 울리며 라투인섹툼의 등장을 알려왔고 강우진에게 상태를 묻던 손지헌의 관심은 상황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정면에서 라투인섹툼의 출현 3번 지휘차량은 현 위치에 정차하며 다른 차량들은 선회하여 3번 차량을 중심으로 방어대형을 구축합니다! 현 위치에서 방어대형 구축합니다. 이상!”

 경고음에 이어서 손지헌의 지시가 무전을 통해 전달되고 3번 차량이 그 자리에 정차하자 4대의 차량들은 U턴을 하며 3번 차량을 감싸기 시작했다.

 “강우진 훈련병 괜찮습니까?”

 방어대형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나서야 손지헌은 운전석에서 뒤의 대기공간으로 넘어와 강우진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으어--”

 하지만 그때는 이미 강우진의 의식이 많이 흐려진 상황이었다.

 그런 강우진의 상태를 확인한 손지헌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강우진의 상태가 심각해 보였는데 하필 그 증상이 퇴화에 끝에 이르러 에렉투스가 되는 과정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뭡니까? 갑자기 왜 이렇게?”

 매뉴얼대로라면 이 상태에서 완전한 에렉투스로 변하기 전에 사살을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강우진의 사정을 듣고 그의 삶에 대한 집념을 옆에서 지켜본 손지헌은 쉽게 그 결정을 내리지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으어--”

 흐릿한 의식으로 너머로 손지헌이 굳은 얼굴과 심각해진 분위기를 확인한 강우진은 손지헌이 왜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손지헌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야 손지헌이 왜 저런 표정인지, 자신이 손지헌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강우진은 손지헌에게 자신은 멀쩡하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생각과는 다른 괴성뿐이었다.

 그리고 하필 그때, 방어대형을 마친 부대원들이 3번 지휘차량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모두의 시선이 강우진에게 쏠렸고, 부대원들 모두가 그의 이상을 알아챘다.

 “무슨 일입니까?”

 가장 먼저 들어 온 최재성이 상황을 물었다.

 “강우진 훈련병 상태가 이상합니다.”

 손지헌은 지금 강우진의 증상이 끝에 다다른 퇴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부대원들에게는 밝히지 않았다. 그 사실을 말하면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아까 다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거죠?”

 그런 사정을 모르는 최재성이나 부대원들은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우진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저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30분 전쯤에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쉬라고 했는데... 갑자기 상태가 이렇게 악화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의무중대차량으로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기본적인 응급처치에 대해서는 손지헌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손지헌이 알고 있는 지식정도로 강우진의 상태를 해결 할 수는 없었다.

 자신 외에도 강우진의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문가적인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있는 사람은 구종신 의무중대장이 유일했기에 지금은 그를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크악! 으- 으아-!”

 손지헌이 강우진을 둘러업고 의무중대 차량으로 가려고 하자 갑자기 강우진이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기 시작하는 바람에 도저히 둘러맬 수가 없었다.

 ‘으- 머리가 깨질 것 같아!!’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이 온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숨통을 조이는 와중에도 끝까지 버티고 버티던 강우진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의식을 완전히 놓아버리면서 짐승이 된 것처럼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의식이 사라진 강우진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것도 인식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부대원들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젠장! 갑자기 왜이래?! 이거 기다리다가 송장 치르겠는데요!”갑자기 날뛰려는 강우진을 최재성이 급하게 눌러 제압하려했지만 퇴화가 진행되면서 평소 빌빌거리던 모습과는 달리 최재성을 밀어내려는 강우진의 힘은 도저히 한사람이 감당 할 수준이 아니었다.

 “의무중대! 구종신 중대장님! 여긴 사체처리부대입니다. 부대에 응급환자 발생했습니다.”

 마치 짐승이라도 된 것처럼 괴성을 질러대며 버둥거리는 강우진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심각해 보였고, 그 모습에 손지헌이 다급하게 무전기를 통해 의무대에 구종신을 찾으며 지원요청을 하고 있었다.

 “어이- 지헌이. 무슨 일이야? 웬만하면 전투 종료되고 상황이 안정되면 지원 갈게. 이상”

 사실 전투 중에 전투부대 외에는 별도의 지시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게 규정이었으니 구종신의 대응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여기 강우진씨 상태가 위급합니다! 도저히 기다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흠- 지헌아. 어차피 10~20분 안팎으로 전투 마무리 될 텐 조금 기다려. 규정 몰라!? 지금 대대장 기분도 안 좋은데 우리 문제 만들지 말자 응?”

 손지헌의 사정에 무전기 너머에서는 구종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손지헌을 타이르듯이 다독였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오전에 부상을 입었던 강우진이병이 상태가 너무 심각합니다!”

 “하- 진짜 왜 그래? 뭐 이런 게 손지헌스럽긴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아? 불과 1시간 전에도 그렇게 사고를 쳐놓고, 또 매뉴얼을 어기겠다는 거야?”

 잔소리 하는 내용이었지만 구종신의 말에는 질책보다는 손지헌을 걱정의 의미가 더 크게 담겨있었다.

 “죄송합니다... 구종신 중대장님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도저히 기다려서 될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젠장- 너 정말 사람 힘들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건 아냐? 알겠어. 치료는 해줄게 그래도 우리 얘들은 못 보내니까 정- 급하면 너희들이 이쪽으로 오던지 해.”

 손지헌의 간곡한 태도에 구종신도 더는 뭐라고 하지 못하겠는지 승낙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의무중대장과 무전을 마친 손지헌은 정말 강우진을 대리고 위무중대로 갈 생각인지 부대원 세 명이 달려들어 누르고 있는 강우진의 손과 발은 물론 입까지 묶기 시작했다.

 강우진이 끈으로 이리저리 돌려 묶여 옴짝달싹 못하게 꽁꽁 싸매지자 손지헌이 강우진을 들쳐 업으며 지휘차량을 나서려했다.

 “진짜 지금 가시게요?”옆에 있던 최재성이 그런 손지헌을 말리고 나섰다.

 “조금 전에 대대장님에게 한소리 들으셨는데 여기서 또 대형이탈 하시면 난리 날 텐데요?”

 “그렇다고 이대로 죽게 둬야 되겠습니까?”

 “10분 기다린다고 꼭 죽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습니까?”강우진의 상태를 모르는 부대원들은 전투 이후 돌아올 대대장의 분노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강우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손지헌은 허인수가 없는 지금 강우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허인수가 돌아왔을 때는 더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허인수의 경험과 안목이라면 강우진의 상태를 보자마자 원인을 알아챌 테고, 허인수의 성격상 망설이지 않고 강우진을 죽여 버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저는 임관식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 되겠다고 선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군인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눈앞에서 죽어가는 부대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수천, 수만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복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나의 신념과 선서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

 손지헌의 말에 그를 말리던 최재성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신념을 지키겠다는 손지헌을 말릴 수가 없었다.

 물론 허인수가 옆에 있었다면 명령이 최우선이라며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군율보다 손지헌의 감성에 더 공감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저 혼자 강우진 훈련병을 데리고 이동하겠습니다. 여기는 최재성 훈련병에게 잠시 맡기도록 할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예? 저요?”

 “잘 부탁합니다.”

 최재성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손지헌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강우진을 둘러 맨 상태로 지휘차량을 벗어나 달려 나갔다.

 “제가요?”

 얼떨결에 책임을 떠맡은 최재성이 멀어지는 손지헌의 뒷모습을 보면서 물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제가 뭘... 어쩌라고요?”

 혼잣말이 되어버린 최재성의 질문만 차안을 맴돌자 차량 내부에 있던 8명이 모두 최재성의 얼굴만 빤히 바라보게 되었고 최재성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평소 토벌대의 본대 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의무중대와 후방에서 따라오는 사체처리부대까지의 거리는 대략 500m~1km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에는 정면에 나타난 라투인섹툼과의 전투에서는 강우진의 상태를 살피느라 거리를 조금 멀리 잡았고 사체처리부대의 방어대형이 구축된 곳과 의무중대사이의 거리는 1km정도 떨어져 있었다.

 “헉- 헉-”

 1km. 성인남자 하나를 둘러매고 달리기에는 먼 거리였기에 달리는 손지헌의 입에서도 거친 숨소리와 함께 단내가 풀풀 나고 있었다.

 ‘제발! 아무 일도 생기지 마라!’

 앞에서 들려오는 전투현장에서는 고성과 폭발음으로 난리도 아니었고, 그 소리에 가까워질수록 손지헌의 긴장감도 높아지면서 소모되는 체력이 급격하게 커져 갔지만 다행히 5분 정도를 달려 의무대 차량에 도착하기까지 별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의무중대 차량에 도착하자 바로 앞에 전투의 현장이 보이고 있었다.

 “야! 소이탄 떨어진 놈들은 뒤로 빠져!”

 “레일건 한 번 더 준비해!”

 “야 거기! 피해!”

 몸길이가 4m는 될 것 같은 거대한 바퀴벌레의 형태를 하고 있는 라투인섹툼이 전투부대원들과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는데 전투가 잘 안 풀리는지 부대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고, 고성도 끊이지 않았다.

 “젠장! 왜 하필 바퀴벌레 계열이야!”

 인섹툼은 바탕이 되는 곤충의 종류에 따라 계열이 있었고, 그중에서 바퀴벌레계열은 저속비행이 가능하고 엄청나게 질긴 생명력 때문에 인섹툼 중에서도 골치 아픈 종류에 속했다.

 다만 첫 번째 레일건으로 바퀴벌레의 날개부분을 잘 겨냥했는지 뒷가슴과 앞날개 부위가 뜯겨져 날아간 덕분에 지상에서만 전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 정도였지, 만약 공중전까지 해야 했다면 피해가 속출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투부대는 한창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이었지만 손지헌은 당장 등에 업은 강우진을 살리는 게 먼저였기에 전투를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손지헌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의무중대 차량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쿵 쿵 쿵

 “헉- 헉- 손지헌입니다. 부상병 데리고 도착했습니다. 문 열어 주십시오.”

 쿵 쿵 쿵

 다시 한 번 빨리 문을 열라달라고 재촉하는 손지헌의 노크가 이어지고 나서야 문이 열렸고 그곳에는 구종신이 서있었다.

 구종신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손지헌을 내려다봤다.

 “어휴- 기어이 왔구나. 이 징글징글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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