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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14. 허인수
작성일 : 19-09-13 13:21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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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허인수

 

 손지헌은 별로 다친 곳이 없었다.

 다만 에렉투스의 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감염검사는 해야 했지만 외상은 적었다.

 그리고 강우진은 이곳, 저곳이 긁히고 까지긴 했지만 대부분 혼자 바닥을 구르고 기어 다니면서 생긴 상처들이었고 정작 에렉투스들에 의한 상처는 마지막에 짓눌린 멍 자국이 다였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상처는 없었지만 아직 온전치 못한 몸으로 무리를 해서인지, 아니면 에렉투스의 피를 뒤집어쓰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흡수해서인지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금 강우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최악인 몸 상태보다 강우진을 포함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지휘막사에 불려와 허인수대대장의 앞에 서있다는 것이었다.

 “이 개판을 누가 어떻게 설명할거지?”손지헌과 사체처리부대, 그리고 주화정을 포함한 일부 전투부대원들이 대대장 허인수 앞에 불려와 나란히 서있었지만 아무도 허인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 MCT라는 부대가 언제부터 에렉투스하나 못 잡아서 질질 흘리고 다니는 애송이 집단이 된 거지? 누구야? 에렉투스 담당했던 머저리새끼들이?”

 “저.. 저희 분대였습니다.”

 허인수의 질문에 주화정이 머뭇거리다 손을 들었다.

 “이유가 뭐야? 두 번 물어볼 생각 없으니까 똑바로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허튼소리를 지껄이면 바로 머리통을 으깨버릴 테니까”

 까득- 까득- 까드득!

 허인수가 엄포를 놓으면서 손바닥 안에서 돌리고 있던 쇠구슬 두 개에 힘을 주자 구슬의 마찰음이 섬뜩하게 울리며 마치 대답이 마음에 안들면 주화정의 머리를 잘라서 구슬을 대신 돌릴 것만 같았다.

 “그게... 세미호모에게 집중하는 사이 에렉투스들이 저희를 공격하지 않고 우회하는 바람에 미처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작 그딴 걸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돌격소총은? 기동군화는? 기본적으로 너희들이 끼고 있는 장비 중에 하나만 있으면 12살짜리 애들도 에렉투스 따위는 가지고 놀아야 정상이란 걸 모르나? 그런데 그딴 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물론 과장이 있었지만 허인수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고속기동이 가능한 전투부대원들이 에렉투스를 잡지 못하고 놓쳤다는 건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설사 에렉투스 다섯 정도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고 해도, 전투부대원 중 하나만 따라왔으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었을 텐데 전투부대는 그러지 않았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고의성이 증명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게.. 그러니까 기동군화는..”

 주화정의 말을 변명이라고 못을 박는 허인수의 질책에 주화정이 뭐라고 더 변명을 하려고 했다.

 꽈득! 꽈득! 후두둑-

 “야... 너 내 경고가 우습게 들리냐?”

 하지만 허인수는 그 변명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지 경고와 함께 주먹을 꽉 쥐면서 손바닥에 굴러다니던 쇠구슬을 찌그러트리다 못해 터트려 부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더 이상 변명했다가는 정말로 구슬대신 주화정의 머리를 박살낼지도 모른다는 허인수의 경고였다.

 “...죄송합니다.”

 결국 주화정은 더는 변명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병신 같은 새끼들”

 아무리 막나가는 주화정이라도 허인수의 난폭한 성격 앞에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사체처리부대는 뭐 주워 처먹을게 있다고 전투 중에 기어나와 있었던 거야?”

 “......”

 허인수의 질문에 모두가 약속이라도 했는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딱 다물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 저의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손지헌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는 강우진의 죄송하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호오-? 그래 잘못했다고 인정한다는 말이지? 그럼 징계 먹어도 아무 이의 없겠지?”

 “그건!...”

 이미 훈련병상태에서 부상자체가 벌점이었고, 손지헌에게도 벌점을 받은 상태였다.

 여기서 또 벌점을 추가로 받는다면 강우진의 군복무가 힘들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직 퇴화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출 될 수는 없었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볼 생각으로 고개를 들던 강우진이었지만 허인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건? 뭐 말해 봐.”

 “억!”

 침착하던 목소리와 달리 이미 화가 잔뜩 나서 반쯤 꼭지가 돌아버린 얼굴을 한 허인수는 변명하려는 강우진의 군복을 살짝 잡아당겼고, 허인수의 그 작은 손짓에도 강우진은 잠자리채에 걸린 나비처럼 너무 쉽게 끌려갔다.

 허인수의 성난 콧김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끌려간 강우진은 코앞에서 살벌한 표정으로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허인수의 눈빛을 마주 볼 수도 없었다.

 “강우진? 응 할 말이 있나?”

 강우진이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못하자 허인수가 강우진의 이름표를 잡아 뜯어 눈앞에 가져가서는 강우진의 이름을 읽었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허인수는 뭐라도 대답하지 않으면 죽여 버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제가 매뉴얼을 위반하고 중대장님의 지를 따르지 않아 생긴 일입니다. 모두가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잘못 말했다가는 진짜 허인수에게 살해당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변명 따위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쿵

 “억!”

 대답을 들은 허인수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듯이 강우진의 몸을 밀어내자 강우진의 몸이 지휘막사 입구에 세워진 차량까지 근 10m는 날아가서 부딪친 뒤에야 멈췄다.

 “그럼 앞에 둘은 다 잘못을 인정했고. 5번 차량은 왜 또 그 지랄을 한 거야?”

 “죄송합니다.”

 그 모습들을 보고 있던 부대원들이 이어서 묻는 허인수의 질문에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피했고, 손지헌만 다시 잘못을 인정했지만 허인수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아-! 정말 짜증나네. 그놈의 죄송 소리! 누가 그따위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나? 도대체 왜 에렉투스가 달려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잘 서있던 차를 몰고 나가서 앞에 있는 차를 처박아 문을 막은 거냐고! 거기다 위기 상황에 차 문까지 걸어 잠그고 안 열어주는 건 또 뭐야! 도대체 어떤 새끼야? 여기 5번 차량으로 장난친 새끼 앞으로 나와!”

 살벌한 표정을 한 허인수의 고함소리는 폭력에 가까웠고 앞에 서서 그 폭력을 마주한 사체부대원들은 진짜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시퍼렇게 질려져서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푹-처박고 있었다.

 특히 5번 차량을 운전했던 오장환과 김일환 두 사람은 온몸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저러다 바지에 지리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뭐야? 안나와? 전부 대가릴 쥐어 짜버리기 전에 빨리 안 튀어나와!”

 “사. 사. 살려. 살려 주십시오! 오.. 오장환이.. 오장환 훈련병이 그랬습니다.”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난 허인수가 한 걸음 다가오자 김일환이 먼저 무릎을 꿇으며 살려달라고 빌더니 사건의 진상을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오.. 오.. 오장환이 강우진한테 복수하고 중대장도 재수 없다면서 퇴.. 퇴.. 퇴로를 막아서 두 사람 다 크게 골탕한번 먹이자고 했습니다! 나.. 나중에 문제가 되면 차량운전 미숙으로 둘러대면 된다고 저한테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해서 저..저는 그냥 오장환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잔뜩 겁에 질려 싹싹비는 김일환의 모습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놈아!? 아.. 아닙니다! 절대! 절대 아니에요!”

 게다가 김일환의 폭로에 오장환은 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사래를 치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니 누가 봐도 김일환의 말이 진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 미치겠네- 이거 완전 개판이잖아?! 후우- 이런 벌레 같은 새끼들을 콱! 싹- 다 밟아 죽여 버릴까!”

 바닥에 엎드린 김일환을 밟아버릴 듯이 다리를 들어 올리는 허인수의 모습에 오장환이 기겁을 하며 뒤로 넘어지고, 김일환은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이런 벌레같은 새끼들! 다 죽여버리기 전에 나가! 싹 다 꺼지라고!”

 그 모습을 기가 막힌 듯 보고 있던 허인수가 사람들을 쫓아냈다.

 용서나 이해를 해서가 아니라 정말 화를 참지 못하고 본인이 누구하나 잡아 죽일 것 같아 그 전에 모두를 내보내는 모습이었다.

 “야! 손지헌 너는 남아. 할 말 있으니까”

 모두가 나가는 중에 허인수가 손지헌만을 불러 대대장실에 남겨 놓았다.

 “야. 손지헌 네가 보기엔 뭐가 잘못된 것 같냐?”

 손지헌과 둘만 남은 허인수는 자신의 전용처럼 보이는 거대한 의자에 다시 앉으며 물어왔다.

 “죄송합니다!”

 “너 지금 뭐가 문제지는 알고 죄송하다는 거냐?”

 “그게... 부대원 관리를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허인수의 질문에 잠깐 생각하던 손지헌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지만 허인수의 마음에 드는 대답은 아니었다.

 “지랄하네! 이 미친놈아 지금 이 개판이 네가 부대원 관리를 못해서 생긴 일 같아? 내가 전에 말했지? 너 확실하게 하라고! 원리원칙대로 할 거면 아예 원칙대로 휘어잡으라고 말이야!”

 “...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허인수가 저번의 일을 들먹이고 있었고, 그제야 손지헌도 허인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챈 것 같았다.

 “애매하게 사정 다 봐주고, 기어오르는 새끼들까지 적당히 넘어가면서 원리원칙은 왜 따지는 거야? 네가 그따위로 하니까 주화정 같은 새끼들이 작당해서 돌연변이들을 뒤로 흘려보내질 않나! 오장환 같은 새끼들은 상관이 죽던지 말던지 길을 쳐 막아가면서 골탕이나 먹이려고 드는 거 아니냐고!! 이게 다! 네가 애매하게 구니까 이런 더러운 꼴을 보는 거잖아! 아니야?!”

 허인수는 짧은 문초로 이번사건의 전말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그 일들의 원인과 책임을 손지헌의 성격과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이 자식아. 여기 군인놀이 하는 사관학교 아니다.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야! 똑바로 해! 애매하게 이것저것 남에 사정 다 봐줘가면서 어설프게 굴지 말고, 밑에 놈들한테 얕보이지 말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으휴- 마음에 안 들어! 나가!!“

 허인수는 밖으로 나가는 손지헌의 모습에 들으란 듯이 짜증스런 말을 뱉었다.

 “젠장! 저 자식 대장 아들 맞아? 왜 저렇게 물렁한 거야? 저걸 잡아 족치면서 가르칠 수도 없고 아!! 미치겠네. 진짜!”뒤에서 들리는 허인수의 말에 손지헌의 얼굴이 씁쓸해 보였다.

 

 “.....”

 “.....”

 부대로 돌아온 손지헌의 앞에는 부대원들 9명이 모두 모여 입을 딱 다물고 있었다.

 출정한 전쟁터에서 부대원이 작정하고 진로를 방해해 지휘관을 죽이려다가 걸린 상황이었다.

 원래라면 즉결처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위중한 상황이었으니 떠들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우선 이번일은 대대장님까지 모두 알게 된 이상 그냥 넘어 갈수는 없게 됐습니다. 강우진 훈련병과 김일환 훈련병은 벌점 100점 까지 가득 채워서 받을 겁니다. 계속 복무하고 싶으면 앞으로 부대 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벌점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겁니다. 그리고 오장환 훈련병은 우선 형사처벌을 받을지 군사처벌을 받을지 복귀 후에 논의 해봐야 할 것 같으니 나중에 통보하겠습니다. 이상 질문 있습니까?”괜찮은 건지 안 괜찮은 건지 모르게 감정을 숨긴 손지헌이 담담한 목소리로 세 사람의 징계를 통보하고 있었고, 다행히 즉결처분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선처한 결과였지만 이 정도 처벌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오장환의 얼굴이 당황과 불만으로 크게 일그러졌다.

 오장환의 입장에서는 형사재판이든 군사재판이든 받게 되면 아무리 적게 받아도 수억 수십억의 벌금을 부과 받을게 뻔했고, 그걸 감당할 능력이 없는 오장환은 죄수들과 사체처리부대에서 복무하며 벌금을 갈음하거나 도시 밖으로 추방되거나 둘 중 하나일게 뻔했기 때문이다.

 “중대장님! 제발 한번만 봐주십시오.”

 자신 때문에 죽을 뻔 한 사람에게 사정을 봐 달라니 어처구니없는 말이었지만 오장환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뻔뻔함으로 무장 한 사람처럼 되지도 않을 부탁을 하고 있었다.

 “...지금 저는 최대한 사정을 봐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상 어떻게 봐달라고 하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감정이 보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하는 손지헌의 말과 표정은 이미 충분한 대답이 되었지만 오장환은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계속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이건 모두 강우진 저 자식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저 자식은 벌점이고 저만 이런 처분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하아- 도대체 뭐 어떤 부분이 강우진 훈련병 때문이라는 겁니까?”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오장환의 주장이었지만 오장환은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저 자식이 중대장님의 지시에 불응하면서 차량에 복귀하지 않아 위기 상황이 생긴 것 아닙니까? 저놈이 제때 움직이기만 했어도 제가 그런 장난을 치지도 않았을 겁니다!”

 “미친! 이런 정신병자 같은 새끼야! 장난? 그게 장난이야? 내가 네 목숨으로 장난한번 쳐줄까? 그리고 네가 하는 말이 얼마나 미친놈처럼 들리는지는 알고나 지껄이는 거야? 돈이 보여서 훔쳤다. 심심해서 죽였다. 짧은치마를 입어서 강간했다는 거랑 똑같은 거야 이 정신병자 새끼야!”

 오장환의 어이없는 주장에 손지헌보다 옆에 듣고 있던 최재성이 나서서 오장환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

 “이런 젠장! 넌 뭐야! 네가 먼데 나서서 지랄이야!”

 최재성의 말이 틀리지 않았지만 오장환은 도리어 화를 내며 최재성의 멱살을 마주 잡았고, 자신의 일이 끼어들지 말라며 소리쳤다. 그 모습이 조금 전 자신이 최재성을 차로 들이받을 뻔했던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이 개자식이 사람을 죽일 뻔 해놓고 뻔뻔하게 어디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죽었어!? 죽었냐고! 아무도 안 죽었잖아! 그냥 골탕만 조금 먹이려고 그런 건데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전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오장환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말과 행동은 모여 있는 모든 부대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만! 더 이상 이견은 받지 않겠습니다. 제가 한 말에 더 이상 번복은 없습니다. 이상 모두 복귀하도록 합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오장환의 막무가내인 모습에 손지헌이 단호하게 끊고 돌아서면서 모두가 흩어져 차량으로 돌아갔다. 내심 벌점에 대해서 조금 선처를 구해볼까 생각하던 강우진은 끈질기게 손지헌을 따라가며 징징거리는 오장환의 모습을 보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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