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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13. 사고
작성일 : 19-09-13 13:21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7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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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사고

 

 그 날 구종신과의 대화 이후 구종신은 강우진을 볼 때마다 비밀을 지켜줄 듯 말 듯, 애매한 태도로 강우진을 가지고 놀았지만 이미 바짝 엎드리기로 작정한 강우진은 구종신이 휘두르는 대로 움직여주며 그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구종신은 강우진에게 퇴화의 진행상황과 몸의 회복상태를 자세하게 체크해 알려줬고, 흡수와 진단을 거듭한 결과 강우진은 이제 돌연변이의 피를 흡수하는 게 퇴화를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출정을 할 때마다 기회를 틈타 남들 모르게 돌연변이의 피를 흡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움직이다보니 그다지 효율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4번의 출정을 하는 동안 흡수에 성공한 횟수는 고작 10번 정도였으니 1박 2일의 출정동안 2~3번 성공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나마 그 중에 2번이 세미호모와 에렉투스의 피를 흡수한 경우였는데. 그때 강우진은 돌연변이의 피를 흡수하는 것과 동시에 심한 통증과 구토증상을 겪어야만 했다.

 애초에 인섹툼들의 피는 푸른색이나 초록색인데 반해, 에렉투스나 세미호모의 피는 진한 검붉은 색으로 그 차이가 확연해 보여 찜찜한 마음에 강우진도 흡수를 망설였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량씩을 흡수해봤고, 결과는 심한 통증과 구토였다.

 그때 에렉투스와 세미호모의 혈액을 흡수한 후 진단에서도 퇴화가 오히려 악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강우진은 에렉투스와 세미호모 같은 퇴화된 돌연변이들의 피는 오히려 자신의 퇴화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판단해 기피하고 있었다.

 퇴화된 돌연변이들을 피하고, 인섹툼들의 피만 흡수하려다 보니 성공하는 횟수도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최근 4번째 출정에서 라투인섹툼의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아 대량으로 피를 흡수한 후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긴 했지만, 효과를 확인하고 나니 요즘은 더 조급해져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참에 이번 출정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짜증이 나는 것이다.

 “삐이익- 삐이익- 전방에서 세미호모와 에렉투스 다수 출현! 모두 정지하고 전투부대만 이동해 기동타격한다.”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허인수 대대장의 지시에 따라 사체처리부대와 부대차량들은 대기하고 전투부대원들만 기동군화를 이용해 에렉투스와 세미호모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 뭐야?’

 아무래도 정차한 상태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나서인지 허인수는 사체처리부대와 의무중대는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전투부대원만 이동해 전장을 멀리 자리 잡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어차피 시꺼먼 피를 가진 놈들에게는 별 흥미가 없던 강우진은 속으로 잘됐다고 생각했다.

 “야!? 빨리 차량으로 복귀해야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최재성이 강우진에게 빨리 차량으로 복귀하자면 보채고 있었다.

 “야! 뭐해? 안가?”

 “아... 그냥 전투가 멀리서 벌어지는데 굳이 들어갈 필요 있겠어?”

 강우진은 자신이 돌연변이의 등장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이상할 정도로 별다른 위기감이 들지 않았기에 괜히 꾸물거리며 미적거리고 있었다.

 “야 무슨 소리야? 매뉴얼대로 해야지! 괜히 트집잡히지 말고 들어가!”

 “그래”

 강우진은 짜증스러운 표정의 최재성이 재촉하자 그제야 말을 듣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앙-

 뒤에서 울리는 경적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손지헌이 탑승하고 있는 3번 차량이 멀리서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손지헌도 빨리 차량에 탑승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거기! 강우진 훈련병, 최재성 훈련병 뭐하십니까? 빨리 차량에 탑승합니다!”경적이 울린 후에도 강우진이 굼뜨게 꾸물거리자 3번 차량에서 내린 손지헌 중대장이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아... 죄송합니다. 전투도 멀리서 벌어지고 그냥 좀 갑갑해서요.”

 강우진은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었고, 누가 봐도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정작 강우진은 자신의 태도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강우진 훈련병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그게 이유가 됩니까? 전투 중에 지시불이행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십니까?”

 손지헌이 강우진의 이상행동에 차량에서 내려 강우진과 최재성에게 다가오며 완강한 태도로 지적하자 그제야 강우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강우진과 최재성이 사과를 하고 지시에 따라 움직이던 그때였다.

 “에렉투스 다섯 개체가 전선을 이탈해 후방으로 이동한다.”무전기 너머에서 주화정 목소리의 보고가 들리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에렉투스 다섯 개체가 전선을 이탈해 후방으로 이동한다.”

 보고를 듣고 전방의 전투지역을 보니 무전에서 말 한대로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는 에렉투스 다섯이 보였다.

 “이런! 빨리 모두 차량으로 돌아갑시다!”“예!”

 그 모습에 최재성과 강우진에게 빨리 복귀할 것을 지시하고 손지헌 중대장 본인도 차량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뒤에 남은 강우진만은 바로 복귀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에렉투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 이러지? 왜 죽이고 싶은 거야?’

 모두가 위기감에 바쁘게 움직이는 순간이었지만 이상하게 강우진에게는 아무런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앞에서 달려오는 에렉투스들이 너무나 하찮아보였고, 차량으로 달려가는 사체처리부대원들이나 앞에서 싸우고 있는 전투부대원들이나 자신이 모두 다 찢어죽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는 강우진 자신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당황스럽고 이질적인 감정이었다.

 순간 멍하니 정신이 반쯤나간 강우진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차량 안으로 피한 상태였다.

 “야! 뭐해 빨리 와!”

 중대장의 지시를 듣고 이미 1번 차량에 도착해 문을 열고 한 발 들어간 상태의 최재성이 뒤를 돌아보다 멀뚱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강우진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소리쳐 부르고 있었다.

 “아... 응”

 ‘내가 왜 이러지?’

 다급한 최재성의 부름에도 어기적거리면서 천천히 차량으로 복귀하는 강우진의 머릿속에는 이상하게 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면서 강우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 길지도 않은 고민의 시간동안 강우진은 가장 가까이 있던 1번 차량에 거의 도착해 있었다.

 “어? 어- 어-?”

 부-웅 쿵!

 딴생각을 하느라 옆은커녕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던 강우진의 옆에서 갑자기 5번 차량이 돌진해왔고, 하마터면 차에 치일 뻔한 강우진은 평소와 다른 잽싼 몸놀림으로 몸을 날려 차량을 피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바닥을 구르다 일어나보니 뒤에 세워져 있던 5번 차량이 갑자기 달려와 1번 차량의 옆을 들이 받은 모습이 보였다.

 “아-! 이씨! 죽을 뻔 했잖아!”

 5번 차량에 들이받힌 1번 차량 안에서 최재성의 신경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문에 반쯤 걸쳐 강우진을 부르고 있던 최재성도 갑자기 달려드는 5번 차량에 때문에 두 차량 사이에 끼어 죽을 뻔했다가 부딪치기 직전에 1번 차량의 안으로 몸을 피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 했으니 욕이 아니라 멱살을 잡고 흔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야! 이 미친 새끼들아! 문이 안 열리잖아 차 빼!”

 최재성의 말처럼 5번 차량이 1번 차량의 문 쪽을 들이받으면서 문이 안 열리도록 막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갑자기 달려드는 5번 차량에 놀라 바닥을 구른 강우진은 이 갑작스러운 사태를 빨리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뒤쪽에서 손지헌이 달려와 강우진의 안부를 물을 때쯤에야 정신을 차렸다.

 “아.. 예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무슨?”“우선 빨리 차로 돌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에렉투스들이 벌써 가까이 왔습니다.”손지헌의 말처럼 400m앞에서 달려오던 에렉투스와의 거리가 벌써 150m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쾅! 쾅!

 “문 엽니다! 오장환 훈련병! 김일환 훈련병! 빨리 차 문 열라고!”

 넘어진 강우진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손지헌은 바로 앞의 5번 차량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중대장님! 앞에! 앞에!”

 1번 차량의 문틈 사이로 최재성의 경고가 들려왔다.

 “이런 젠장! 강우진씨 뜁시다!”

 최재성의 말에 앞을 보니 에렉투스 다섯이 이미 100m도 되지 않는 거리까지 접근해 달려오고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1번과 5번 차량으로는 피할 수 없으니 뒤쪽에 있는 3번 차량이나 2번 차량까지 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이- 씨!”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살아있는 돌연변이와 전투를 경험해 본적이 없는 강우진이었지만,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듯이 달려오는 에렉투스들의 꼴을 보니 잡히면 적당히 다치는 정도로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묘하게 강우진을 자극하던 충동과 자신감도 갑자기 사라지고 그 자리를 공포가 가득 채우면서 강우진을 더 허둥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2번 차량! 2번 차량 지원 바랍니다! 지원 바랍니다!”

 무전을 통해 다급하게 지원을 요청하는 손지헌의 목소리에 2번 차량에서 시동이 걸리고 있었지만 이미 근접한 에렉투스의 속도를 보니 에렉투스를 따돌리고 피할 수 있을지 아슬아슬해 보였다.

 “문! 문 열어!”그나마 손지헌은 2번 차량이 제때 와준다면 에렉투스들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문제는 강우진이었다.

 최근 들어 강우진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곤 해도, 일반인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애초에 에렉투스들의 속도가 100미터를 9~10초대에 주파할 정도였으니 둘의 속도차이는 명확했다.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 피했어야 했는데 강우진이 한순간의 망설임으로 타이밍을 놓쳐버린 지금 누가 봐도 강우진이 차량에 도착하기 전에 뒤에서 달려오는 에렉투스들이 강우진을 먼저 잡아 죽일 것 같았다.

 결국 앞서가던 손지헌이 뒤처진 강우진의 모습에 어쩔 수없이 뒤돌아서며 권총을 빼들었다.

 “달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손지헌이 소리를 지르면서 권총을 꺼내 난사하듯이 쏴 갈기기 시작했다.

 문제는 미친개처럼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다섯의 에렉투스를 권총의 15발로 즉사시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강우진은 손지헌이 발사한 총에 맞은 에렉투스들의 피가 바로 뒤에서 튀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에렉투스가 강우진의 바로 뒤에 바짝 붙어 쫒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으악-!”

 목숨이 간당간당해졌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지자 강우진은 소리를 지르며 다리에 힘을 줬는데 오히려 그게 문제였다.

 갑자기 긴장한 상태에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자 근육에 경련이 왔는지 2번 차량의 코앞까지 다 뛰어와서 자빠져 버린 것이다.

 “크카아아악-!”

 넘어지기가 무섭게 강우진의 뒤에서 괴성이 들리며 에렉투스 둘이 강우진에게 손이 든 둔기를 내리찍으려 하는 순간이었다.

 “아오!! 씨-발!”

 찰진 욕설과 함께 날아온 군홧발이 강우진의 위에 올라탄 에렉투스 둘을 걷어차며 밀어냈고, 강우진은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어날 생각을 못하고 바닥을 바락바락 기어서 물러나던 강우진이 뒤돌아봤을 때는 손지헌이 강우진의 뒤에서 에렉투스 둘을 상대로 악을 쓰며 버티고 있었다.

 “어?! 어-!”

 ‘중대장님을 구해야 되는데!’

 ‘내가 이 몸으로 달려간다고 중대장을 구할 수 있을까?’

 ‘갔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중대장이 죽으면? 그럼 내 책임이잖아?’

 강우진의 머릿속에는 도와야 된다는 생각과 죽으면 어떡하지?, 도망가야하나 등, 별에 별생각들이 동시에 떠오르고 있었고, 눈앞에는 손지헌과 그를 찢어 죽이려고 악을 쓰는 에렉투스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셋은 권총에 제대로 맞았는지 길에 쓰러지거나 죽어있어서 다행이었다.

 덤벼든 에렉투스가 서넛만 됐어도 손지헌이 버티지도 못하고 바로 찢겨 죽었을 것이고, 강우진도 벌써 손지헌을 버려둔 채 도망갔을지도 몰랐다.

 강우진은 처음 겪어보는 위기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이! 젠장! 너무 붙어 있어!”

 그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2번 차량에 타고 있던 부대원이 소총을 겨냥한 상태에서 쏘지를 못해 망설이고 있었다.

 “던져!”강우진은 총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소리쳤고, 그런 강우진의 모습에 부대원은 1초정도 고민하더니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총을 강우진에게 던져버렸다.

 1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던져진 총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으-으아아아악-!”손에 총을 쥐고 나니 그래도 없던 용기가 조금은 생겼는지 강우진이 고함을 지르면서 손지헌과 엉켜있는 에렉투스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막 힘에 밀려 밀리고 있는 손지헌에게 달려 온 강우진은 손지헌을 향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절단기를 휘둘러대는 에렉투스의 머리에 총구를 처박고는 자동으로 난사를 해버렸다.

 “어-? 어- 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끝까지 버티고 있던 손지헌이 놀라며 뒤로 넘어지고 머리가 박살난 에렉투스는 손지헌의 위로 포개지듯이 쓰러졌다.

 하나 남은 에렉투스는 손지헌이 쓰러졌지만 목표를 바꿨는지 앞에 서있는 강우진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빈손이었던 이 에렉투스는 강우진이 들고 있는 총을 맞잡고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으- 으악!”

 강우진은 악을 쓰면서 버티려고 했지만 당연하게도 근거리 힘 대결에서 강우진은 에렉투스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고 속절없이 뒷걸음질 치며 밀리기 시작했다.

 “으아악-!!”

 그렇게 계속 밀리면서 뒷걸음질 치던 강우진은 발이 꼬이면서 뒤로 넘어져 버렸다.

 넘어진 강우진의 위에 올라탄 에렉투스는 강우진과 맞잡고 있던 소총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강우진을 바닥에 눌러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곤 다른 한 손으로 바닥에서 돌을 집어 들어 강우진의 머리를 내리찍으려는 듯 치켜들었다.

 그 순간 에렉투스의 소름끼치는 숨소리와 광기에 가득 찬 눈빛에 강우진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빠각! 빡! 빡! 퍽!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더니 이윽고 터지는 소리로 마무리가 되었다.

 “괜찮습니까?”

 강우진을 덮칠 듯이 올라타 있던 에렉투스가 옆으로 치워지며 손지헌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박살난 건 강우진의 머리가 아닌 에렉투스의 머리였다.

 “헉- 헉- 저... 지금 살아 있습니까?”

 “예 꼴이 말이 아니긴 합니다만 저도, 강우진 훈련병도 살아있습니다.”

 태양을 가리고 선 손지헌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뒤에 비치는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빛이 손지헌의 후광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아- 강우진 훈련병. 이번엔 얄짤없이 벌점입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한숨을 깊게 내쉰 손지헌이 강우진의 옆에 주저앉으며 벌점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 순간 둘 모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강우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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