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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화의 새벽
작가 : 연성
작품등록일 : 2019.9.11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다가 온 재앙은 인류에게 종말의 위기를 안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기속에서 인류는 서로를 희생시켜 살아남지만

그 결과 인류를 분열하고 갈등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며

인류를 대체할 새로운 지성체들의 등장시키고

분열과 갈등속에 퇴화해 가는 인류는

새롭게 등장한 지성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저항한다.

인간들은 퇴화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배하는 최상위종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

과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인가.

 
7. 첫 전투
작성일 : 19-09-13 13:17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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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첫 전투

 

 모두가 굼뜬 움직임으로 2인 1조를 이루어 6대의 차량에 올라타고 난 뒤 강우진은 손지헌과 함께 4번 차량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았다.

 첫날의 일이 있은 이후에 모두가 강우진과 같은 조를 하려고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강우진이 아직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배려한 손지헌의 결정이기도 했다.

 “중대장님은 괜찮으세요?”

 강우진은 손지헌에게 큰 도움을 받으면서 호감이 있었기 때문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먼저 말을 건네고 있었다.

 “뭐가 말입니까?”“이렇게 사체처리부대 지휘관으로 지내시는 거요. 지휘하는 부대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사실 사망자가 계급을 가려가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일인데 두렵지 않으세요?”“물론 저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늘 위험에 노출된 이 시대의 군인이라는 직업은 명예와 권력을 가진 만큼 큰 의무감과 사명감도 가져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진짜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체처리부대의 일이 직접전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많이 무시당하는 보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아가는 도시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항상 떠올리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 대단하시네요.”강우진은 손지헌의 대답에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강우진은 지금까지 아득바득 살아도 자기 몸 하나도 챙기기 힘든 삶을 살아왔고, 그러다보니 의무감이나 사명감 같은 아름다운단어들은 그의 세상에는 없는 단어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공감하기 힘들다고 해서 손지헌중대장의 말에 딱히 반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불과 며칠 전 강우진스스로가 겪어본 일이 있기 때문인지 손지헌이라는 사람의 마음이 진심처럼 느껴졌고 괜히 그런 마음에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끼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르다 보니 처음의 몇 마디 이후로는 의미 없는 대화만을 나누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부대는 외벽을 지나서 도시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제부터 제독작업 시작합니다. 대형은 제가 탑승중인 4번 차량을 중심으로 V자를 그리면서 유지해 주시고 각 차량은 토벌대와의 거리가 일정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중대장이 무전으로 지시를 내리자 지난 사흘 동안 연습했던 것처럼 7대의 대형 차량들이 V자를 그리면서 토벌부대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이동시에는 별달리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전투가 발생하기 전까지 시속 30-40km의 속력으로 이동하면서 넓게 제독약품을 뿌리면서 이동하는 것이 사체처리부대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방사능과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해야 다시 인류가 도시를 벗어나 넓은 땅 위에서 살아 갈 수 있을 테고,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렇게 이동을 하다가 전투가 벌어지면 방어대형을 구성하면 되는데 방어대형이라는 것은 중대장이 타고 있는 지휘 차량이 가운데 위치하고 나머지 차량들이 지휘차량을 둘러싼 형태로 정차해 보호하는 것을 의미했다.

 나머지 차량들은 지휘차향을 둘러싼 상태에서 외부에 철갑을 두르고 스파이크를 박아 차량을 고정시킨 뒤 모든 부대원들은 중앙에 위치한 지휘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6대의 차량들을 방벽으로 사용해 사람들이 타고 있는 지휘차량만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게 방어대형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전투부대와 돌연변이들의 전투가 끝나고 난 뒤에는 사체처리부대의 주임무가 시작된다.

 먼저 전투부대원들이 전투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도록 빠르게 정화작업을 시작하고, 돌연변이들의 사체와 사체에서 나오는 혈액, 체액 등의 오염물질들을 회수한 뒤 제독작업을 마무리 하면 사체처리부대의 일을 마무리 된다.

 그렇게 돌연변이들의 사체와 현장을 정리하고 다시 이동하면서 1박 2일 동안 이런 일을 반복하며 한 번의 출정이 끝나는 것이다.

 “2번, 3번 차량 너무 빠릅니다. 대형 유지하면서 속도는 35km로 맞춰서 이동합니다.”

 “예-”

 손지헌 중대장은 4번 지휘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위의 차량들을 살펴 차량들의 간격과 대형을 유지키시고 있었다.

 “윽!”

 도시에서 나오고 3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강우진은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갑작스러운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뱉어냈다.

 “무슨 일입니까? 괜찮습니까?”강우진의 상태를 알고 있는 중대장은 강우진이 갑자기 관자놀이를 누르며 신음성을 뱉자 놀랐듯이 상태를 물어 왔다.

 “예... 갑자기 머리가 이상하게 지끈거려서 조금 놀란 것뿐입니다. 괜찮아요.”다행히 불쾌한 두통은 스치듯이 한번 지나갔을 뿐이었기에 괜찮다며 중대장을 안심시켰지만 이상하게도 강우진의 마음은 계속해서 찜찜하고 불안하기만 했다.

 그렇게 찜찜한 마음으로 20여분을 더 이동했을 때였다.

 “삐이익- 삐이익- 부대 정지! 전방에 세미호모와 다수의 에렉투스 발견! 세미호모와 다수의 에렉투스 발견.”

 무전기 너머에서 전방의 정찰병들의 무전이 들려오면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전투의 시작을 알려 왔다.

 부대가 조금 더 전진하자 에렉투스 사이에 세미호모 하나가 섞여있는 돌연변이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미호모란 인간감염자들 중 퇴화가 진행된 에렉투스중에서도 돌연변이가 진행된 소수의 존재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평균적인 세미호모의 크기는 2m20cm-2m60cm정도였는데, 가끔 더 작거나 큰 것도 있었다.

 세미호모의 강함은 체격도 중요했지만 외골격의 존재가 더 중요했다.

 울룰루의 껍질이라고도 불리는 외골격은 지구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금속보다 높은 탄성과 경도는 물론 충격흡수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외골격이 얼마나 넓고 두껍게 발달되어 있느냐가 세미호모의 전투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정도였다.

 “사체처리부대원들은 방어대형으로 빨리 진행합니다!”

 정찰병의 무전에 손지헌 중대장은 빠르게 반응하며 지시했다.

 강우진이 타고 있는 4번 지휘차량은 빠르게 달려가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과 전투부대를 ㅡ자로 직선상에 두고 정차했고, 나머지 차량들도 달려와 그런 4번 차량을 둘러싸며 정차했다.

 그렇게 4번 지휘차량을 중심으로 다른 차량들이 겹겹이 둘러싸면서 방어대형을 완성시켰다.

 그렇게 방어대형이 완성되자 4번 지휘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철갑을 두르고 스파이크를 박아 차량들을 지면에 고정시킨 후 모두가 하차해 4번 차량으로 이동해 모였고 그렇게 출정 후 첫 번째 방어대형은 무사히 완성 되었다.

 방어대형이 완성되기까지 불과 2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 걸렸고, 이제부터 사체처리부대원들은 4번 차량에 모여 앉아서 전방의 모니터를 통해 전투부대의 전투장면을 지켜보며 대기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와- 진심 살벌하게 생겼네!”

 모니터를 통해 전투를 보면서 감탄사를 터트리는 사람은 강우진도 잘 아는 놈이었다.

 첫날 강우진과 시비가 붙었던 사람. 최재성이라는 사람이었다.

 “이야- 그런데 여기 전투부대원들 대부분은 뮤턴트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잘 싸우는 거지?”“그러게 진짜 움직임 한번 끝내 주네, 저걸 어떻게 다 피하는 거야?”

 둘러앉은 부대원들은 전투부대의 전투장면이 보이는 모니터를 영화 관람이라도 하듯이 보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그런 부대원들의 중심에는 오장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4일이라는 시간동안 강우진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부대원들과도 친분을 많이 쌓았는지 부대원들은 오장환을 중심으로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손지헌이 아니라 오장환이 중대장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돌연변이 토벌에 투입되는 전투부대원들은 모두 기동군화를 착용하고 고속기동 훈련을 끝낸 최정예 병력입니다. 데우스나 뮤턴트에는 못 미치지만 에렉투스나 돌연변이가 진행되지 않은 테뉘인섹툼, 소수의 세미호모 정도는 쉽게 처치할 능력이 있는 정예들입니다.”뒤에서 떠들어대는 부대원들의 말을 들은 손지헌이 친절하게 설명해줬고, 그의 설명대로 모니터 속의 전투부대원들은 눈으로 쫓기가 힘들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며 에렉투스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에렉투스들의 움직임은 분명 신체의 한계를 넘는 속도와 힘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몽둥이와 돌멩이가 허공을 가르거나 바닥에 처박힐 때 내는 소리가 거의 총소리와 다름이 없는 수준인 것만으로도 에렉투스들의 신체능력이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났다는 건 명확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에렉투스들을 상대하는 전투부대의 방식을 소름 돋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전투부대원들은 힘과 속도만을 앞세워 생각 없이 밀고 들어오는 에렉투스들의 공격을 고속기동으로 여유롭게 회피했고, 그렇게 공격을 피하면서 에렉투스에게 접근한 전투부대원들은 에렉투스들의 가슴에 마취 총 한발씩 쏘는 것으로 끝이었다.

 이성을 상실하고 괴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에렉투스는 결국 인간이었다. 그들도 뇌가 부서지거나 심장이 멈추고, 출혈이 심해지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전투부대원들은 에렉투스에게 접근해 쏜 총에는 안락사 용액이 들어있었고, 총에 맞은 에렉투스들은 맞은 부위와 상관없이 안락사 용액에 의해 단번에 즉사했다.

 피슉-

 이 짧고 작은 소리 한 번에 에렉투스 하나가 어김없이 쓰러졌다.

 수십에 달하던 에렉투스들은 단 한 방도 때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살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에렉투스들이 제압되고 혼자 남은 세미호모를 향해 전투부대원들의 공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2m 50cm정도로 보이는 세미호모는 전투부대원들을 향해 굵고 흉물스럽게 변한 팔다리를 휘두르며 공격하고 있었다. 세미호모의 주먹질은 한 번에 맨땅에 구덩이가 깊게 패일 정도로 위력이 어마어마했지만 그것도 상대를 맞출 수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공격보다 회피에 집중하며 고속기동으로 움직이는 전투부대원들은 그 공격에 맞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전투부대원들은 세미호모의 공격이 들어올 낌새만 보여도 미련 없이 도망갔고, 그때마다 세미호모를 둘러싼 다른 부대원들이 세미호모를 향해 총공세를 펼치며 세미호모의 공격이 한사람에게 집중되지 못하도록 주위를 분산시키고 있었다.

 결국 세미호모와의 전투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수 백번의 공격을 허용한 세미호모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었다.

 세미호모의 몸을 둘러싼 외골격이 대부분의 공격을 막아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미호모의 피부를 뒤덮은 외골격은 암석같은 형태로 그 경도와 탄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던 울룰루의 외피와 똑같은 형질이었고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사용하거나 초진동계열의 무기 혹은 똑같이 돌연변이의 외골격을 사용한 무기가 아니면 뚫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덤벼든 세미호모는 외골격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녀석이었고, 외골격이 없는 왼쪽 다리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투부대원들의 공격에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세미호모를 상대하는 전투부대원들의 모습은 능숙한 사냥꾼처럼 보였고 가끔씩 즐기듯이 웃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졌다.

 실제로도 뮤턴트로 이루어진 12명의 소대장들과 3명의 중대장들이 나서지 않고 뒤에 서서 구경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전투부대원들도 세미호모 한 마리 정도는 별다른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훈련처럼 싸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대략 5분이나 걸렸을까. 세미호모의 왼쪽다리가 갈기갈기 찢겨져 넝마가 되어 있었고, 다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주변을 낭자하게 물들일 정도가 되자 세미호모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다 끝난 것 같네요. 모두 복귀해서 작업 준비합시다.”

 그 모습을 확인한 손지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부대원들에게 차량으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뭐야? 돌연변이도 별거 없네?”

 “그러게? 돌연변이들이 엄청나게 위험하다길래 잔뜩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약해 보이는데?”“전투부대 얘들이 그냥 씹어 먹네 뭐- 이정도면 굳이 귀찮게 방어대형 갖출 필요도 없는 거 아냐?”

 모니터를 바라보던 중대장이 복귀를 지시하고 상황이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자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 전투에 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세미호모의 한주먹 거리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별거 아니라 듯이 허세를 부리거나 투덜대면서 어기적거리고 있었다.

 “자- 자- 모두 각자 차량으로 서둘러 복귀합니다.”

 중대장이 다시 한 번 재촉 했지만 부대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빨라지지 않고 있었다.

 30-40대가 부대원들의 주를 이루다 보니 아직 익숙하지 않은 20대 중대장의 말이 잘 먹히지 않고 있었다.

 “그러게 별거 없네. 어쨌든 빨리 청소나 하고 마무리하러 갑시다.”

 그런 사람들의 말에 호응하던 오장환이 자리를 털고 있어나 손을 휘-휘 저으며 마무리하고서야 모여앉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일어나 자신들의 차량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강우진도 일어나 운전석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윽!!”

 털썩

 순간 찌릿하면서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오는 두통에 일어나려던 강우진은 휘청하면서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대략 20분쯤 전에 느꼈던 두통과 비슷했지만 그때 보다 훨씬 심한 두통이었다.

 “괜찮습니까?!”

 손지헌 중대장이 쓰러진 강우진에게 다가와 주저앉은 강우진을 살피고 있었다.

 “아... 예 괜찮습니다. 잠깐 머리가 어지러워서요... 제가 빈혈이 조금 있습니다.”갑작스러운 두통이 있었지만 강우진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일이라 대충 둘러댔다.

 손지헌 중대장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직 지휘차량 안에 다른 부대원들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부대원들 사이에 평판이 나쁜데 괜히 아픈 모습을 보였다가 다른 사람에게 꼬투리라도 잡히면 언제 어떻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모르기에 강우진은 그냥 대충 얼버무리듯이 대답하며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긴 것이다.

 강우진의 대답에 중대장은 다행이라는 듯이 강우진을 부축해 일으켜 세워줬다.

 “감사합니다.”

 머리를 흔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모두 자기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최재성만이 강우진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크-흠”

 그러다 강우진과 눈이 마주치자 멋쩍게 헛기침을 하고는 마지막으로 자기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럼 우리도 빨리 준비합시다. 괜히 늦어지면 전투부대원들이 짜증 낼 겁니다.”“아- 예”

 강우진은 그제야 부랴부랴 운전석으로 들어가 시동을 걸고는 바닥에 박힌 스파이크를 다시 뽑아 올린 뒤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그때는 이미 전투가 끝난 상태였다.

 사체처리부대원들은 방어대형을 만들 때와는 달리 굼뜬 움직임으로 움직였고, 전투가 끝나고도 꽤나 시간이 흘러서야 앞을 막고 있던 1번과 2번 차량이 움직이면서 모든 차량들이 전투현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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