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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늘에서 떨어진 소원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8.29

"소원성취부 '별이 쏟아지는 밤'에서 나왔습니다. 39312번 고객님, 당첨되셔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소원 없는데요."

"네? 분명, 접수 되셨는데..."

태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눈 앞의 여자를 쳐다보았다. 소원이 없다고? 서류를 내려다뵈 분명 무언가 소원이 접수가 되어있었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지 않으셨나요?"

"안 빌었는데..."

태루는 눈을 깜빡였다. 의뢰인의 소원을 들어줘야만 돌아갈 수 있는데...
과연, 태루는 소원을 이뤄주고 돌아갈 수 있을까?

<<소원을 이루어주는 천구(별똥별)와 소원없는 여자의 이야기>>

 
3. 반갑지 않은 죽마고우 (2)
작성일 : 19-09-11 22:47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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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혁이가 여길 왜 와? 대기업에 취직해서 잘 지내고 있던 거 아니었어?”

 

  인수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파란을 바라보며 물었다. 파란은 고개를 내저었다.

 

  “나도 모르지. 너네 무슨 일 있었어? 수혁이는 너 보고 싶었다고 난리고, 너는 수혁이가 왜 왔냐고 난리고.”

 

  “아무 일도 없었어.”

 

  인수는 고개를 돌려 파란의 시선을 피했다. 그 모습이 무언가 잘못을 한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아 파란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셋은 정말 친했다. 이래봬도 인구가 1만 명은 되는 큰 섬이기에 초,중,고를 함께 나오면서 늘 붙어 다녔다. 뭍으로 전학을 가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셋은 꼭 붙어있었다. 섬 내에서도 가장자리에 있어서 마을과는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한 인수네 집까지 심심하면 놀러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늘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수혁은 인수와 같은 대학을 다니기도 했었다. 둘 사이가 조금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인수가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였다.

 

  “대학에서 무슨 일 있었어? 조별과제 농땡이 피우디?”

 

  “아니. 교양과목 하나 같이 들은 적도 없는 데 무슨...”

 

  대학이 같았을 뿐 수업을 같이 들은 적은 없었다. 파란은 가재미눈을 뜨고 인수를 바라보았다. 인수도 수혁도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온 결과, 크게 싸울 것 같은 타입은 아니었다. 둘 다 싸움을 피하는 편이어서 그 누구와도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인 건데? 졸업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다른 대학에 진학했던 파란은 인수와 수혁의 이 묘한 기류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둘 다 친한 친구인데,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일방적으로 피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야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둘 다 말하지 않는 이 상황에 짜증이 났다.

 

  “강인수.”

 

  “파란아, 이거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서... 내가 나중에 말해줄게.”

 

  파란은 입을 다물었다. 친한 친구이기에 이런 상황에서 입을 다물고 말해주지 않는 것이 속상했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추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해결이 되면 인수가 알아서 말해주리라.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나중에 꼭 말해줘야 돼?”

 

  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수혁이는 언제 만나볼 거야?”

 

  “모르겠어.”

 

  만나야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수혁이는 인수의 집을 알고 있었고, 굳이 그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한정되어 있는 섬에서 지내다보면 언젠가 한 번 쯤은 마주칠 터였다.

  잠깐만. 수혁이가 혹시나 집으로 찾아오면?

 

  “근데 수혁이가 우리 집으로 갑자기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오면 오는 거지. 한 두 번 왔다갔다했어? 새삼스럽게...”

 

  “태루씨! 태루씨가 있잖아.”

 

  인수의 말에 파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수혁은 거리낌 없이 인수의 집을 들락날락 거렸었다. 그리고 인수를 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인수의 집을 방문할 확률이 높았다.

 

  “수혁이는 인수 네가 피하는 거 알고 있어?”

 

  “알걸?”

 

  “그럼 그렇게 갑자기 들이닥치기야 하겠어?”

 

  “혹시 모르잖아. 내가 부재중일 때 갑자기 수혁이가 우리 집에 오면 태루씨를 볼 텐데?”

 

  파란은 고개를 갸웃했다.

 

  “봐도 상관없지 않아?”

 

  태루는 천구다. 하늘에서 인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 길어야 1년이면 떠날 사람(?)이다. 수혁이 딱히 봐도 상관없다고 파란은 생각했다. 수혁이랑 인수가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집에 남자가 들어와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일은 없었다.

 

  “너 수혁이 좋아해?”

 

  “아니.”

 

  굳은 표정으로 인수가 단칼에 답했다. 너무나도 쌀쌀맞은 그 대답에 파란은 잠시 잠깐 자신이 시베리아에 방문했던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쌀쌀맞게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데! 그냥 한 번 물어본 건데!

 

  “수혁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수혁이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럼 수혁이가 태루씨를 봐도 상관없는 거 아니야? 굳이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은데?”

 

  파란은 눈을 깜빡였다. 인수는 머리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대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건데?

  파란은 가만가만 생각하다 무언가 퍼뜩 머리를 스치는 것을 느꼈다.

 

  “수혁이가 너 좋아해?”

 

  “뭐?”

 

  파란의 물음에 인수가 멍한 표정으로 답했다.

  빙고-, 이거네.

 

  “졸업할 때, 고백 받았지? 너 그래서 수혁이 피하는 거 맞지?”

 

  무서운 년.

  인수는 가끔 파란이 무서웠다. 가볍게 촐랑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가끔 이렇게 무시무시한 촉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인수의 모습에 파란이 크게 짝! 하고 손뼉을 쳤다.

 

  “그럼 오히려 잘 된 거 아니야?”

 

  “뭐가?”

 

  “수혁이가 너네 집에 와서 태루씨를 보면 너에 대한 마음을 접지는 않을까?”

 

  수혁이랑 사귈 생각 없잖아?하고 태연하게 말하는 모습에 인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혁이랑 사귈 마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방법으로 태루를 이용하고 수혁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더구나 태루는 관계없는 사람이었다. 둘 사이의 일에 무관한 사람을 끌어들여 상처주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면 소원을 빌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원은 안 된다고 했어.”

 

  “뭐가 안 되는 게 그렇게 많아?”

 

  파란이 입을 삐죽였다.

  사실 인수는 은근슬쩍 태루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냥 친구인 채로 지내고 싶다고. 그 이상의 관계는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으니 지금처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소원을 빌면 들어줄 수 있느냐고. 그 때, 태루는 꽤나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사람의 관계와 감정들은 그들이 계속해서 쌓아온 시간 속에서 나온 겁니다. 감정에 손을 대려면 시간에도 손을 대야 하는 데, 그렇게 하면 부작용이 심해서 사람의 기억, 감정에 관한 소원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니면 태루씨한테 부탁해봐.”

 

  “부탁?”

 

  “너랑 사귀는 척 해달라고. 그게 소원이라고.”

 

  “소원을 들어주면 돌아가야 하잖아.”

 

  “소원을 안 빌면 어차피 1년 정도 있어야 하니까, 1년만 사귀고 그 후에 돌아가라고 하면 되지. 1년 후에는 헤어졌다고 하면 되는 거고.”

 

  인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만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빨리 소원을 들어주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태루를 붙잡아 둘 수도 없었다. 그건 너무나도 이기적이다. 소원이라는 게 아무리 이기적이라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소원은 빌고 싶지 않았다. 그런 거짓말은 수혁에게도 큰 상처를 줄 뿐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지...?”

 

 

 *

  태루는 거실을 어지럽히고 있는 옥수수껍질을 자루에 담아 꽁꽁 묶은 후, 어깨에 짊어지고 현관문을 열었다.

 

  “인수야?”

 

  대문의 문을 열고 들어오던 훤칠한 청년과 마주친 태루는 눈을 깜박였다. 손님인가?

 

  “강인수씨라면 지금 도파란씨랑 같이 외출하셨습니다. 누구십니까?”

 

  잔뜩 긴장한 얼굴로 청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듯 그의 얼굴은 뻣뻣하게 굳어 태루를 응시했다.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돌아올 것 같은데... 강인수씨를 찾아오신 거라면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청년은 가만히 태루를 바라보다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쪽은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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