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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8화 - 신주쿠스시
작성일 : 19-09-11 08:10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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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한 밀실에서 미래정보분석관 다케우치가 사카모토 실장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보고 계신 것은 한국국가생물종연구소의 위성사진입니다. 지난 기자회견 후에도 연구원들이 지속적으로 이곳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슈퍼비틀이 이 건물에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슈퍼비틀에 대한 정보는 받았나?"

 "예, 보시는 것은 문부과학성에서 보내 온 받은 슈퍼비틀 사진입니다. 이미 분석을 끝냈습니다."

 논문 속에 첨부된 슈퍼비틀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난다. 잠시 후 슈퍼비틀 사진에서 아웃라인이 추출된 후 3D 애니메이션으로 슈퍼비틀이 움직인다.

 "실행계획은?"

 "내부 구조나 보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데다가 자체 경비 인력이 24시간 근무하고 있어서 스시팀이 직접 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무리한 진입으로 자칫 충돌이 생길경우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출입은 없어?"

 "네, 외부인들은 입구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출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허, 참. 그럼 방법이 없단 말야?"

 "현재로서는 연구원 포섭이 유일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연구원?"

 "저희가 연구소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후 신상정보를 검색한 결과 가능성이 높은 연구원을 한 명 찾았습니다."

 다케우치가 사카모토 실장에게 설명을 하는 동안 화면에는 연구소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번호판과 해당 차량의 소유자 정보가 화면 곳곳에 나타났다. 잠시 후 박유진 연구원의 사진이 화면 중앙에 크게 클로즈업 되었다.

 "어떻게 찾았지?"

 "DH에서 보내왔습니다."

 "음, 그래! 저 사람은 기자회견 때?"

 "네 맞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박유진 연구원입니다. 발표된 논문에도 연구원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핵심 인물로 연구소 출입자 중 현재 유일하게 일본에 지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 입니다."

 "어떤 관계지?"

 "박유진의 여동생 박유경입니다. 현재 버터플라이라는 국내 유명 디자인 스쿨에서 유학 중에 있습니다. 통화와 이메일 내역을 살펴보니 두 사람의 연락이 매우 빈번합니다. 현재 부모가 모두 사망하여 박유진이 박유경의 학비를 대는 등 유학생활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박유진을 일본으로 유인할 방법이 있나?"

 "이틀 뒤 이번 주 목요일 박유진이 일본을 방문합니다."

 "음! 좋아, 시간이 없다. 박유경 오늘 바로 잡아들이고 스시팀 팀장에게 이후 모든 작전을 직접 지휘하라고 해."

 

 신주쿠스시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부산 연산동의 한 일본식 초밥 전문점.

 스시 만드는 광경을 직접 보면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작고 아담한 bar와 칸막이로 나뉜 테이블이 홀에 놓여 있는 식당에는 3, 40대 화이트칼라 직장인들과 일본여행의 향수를 달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주방 쪽 천장에 달려 있는 홍등에는 히라가나로 쓰여진 각종 메뉴들이 적혀 있는데 손님들은 익숙한 듯 주문을 한다. 기모노 복장을 한 요리사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방악은 손님들로 하여금 일본의 한 식당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진한 유부맛이 우러난 우동국물과 따끈한 샤케에 취한 채 벽에 걸린 풍만한 일본 기생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신주쿠스시에는 혼다, 사토, 노리라는 세 명의 요리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젊고 건장한 세 남자는 요리와 서빙, 카운터를 서로 번갈아가며 일하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이들 중 혼다가 주인이나 수석요리사쯤 되고 나머지 둘은 전문 요리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혼다가 쓴 모자는 다른 두 사람보다 길었고, 혼다는 검은색, 다른 두 사람은 흰색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말을 아주 잘했고 한번 방문했던 손님들의 인상착의나 대화를 아주 잘 기억해냈다.

 "혼다 사장!"

 "예! 김 사장님"

 건물주 김 사장은 홀 안의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혼다를 불렀다. 혼다는 방금 만든 장어초밥이 담긴 작은 접시를 건물주 앞에 내었다.

 "여는 와 10시까지만 하노? 장사도 잘 되는데."

 신주쿠스시는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어 2차나 3차를 간단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가끔 같은 질문을 했다. 김 사장은 신주쿠스시의 명성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여보려는 속셈에서 영업시간에 대해 물었다.

 "재료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시에 사용하는 횟거리를 모두 일본에서 가져오거든요."

 "와? 부산에 회가 얼매나 좋은데. 자갈치시장에 횟거리 천지아이가?"

 김 사장은 쌀밥뭉치보다 세배나 긴 장어초밥을 와사비장에 잔뜩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야! 살살 녹네. 살살 녹아! 하하!"

 김 사장은 사케를 한잔 들이키고 한입 가득한 장어를 계속 씹어댔다. 혼다는 정중하게 김 사장의 잔을 채웠다.

 "저희는 본사에서 숙성시킨 사시미만 써야 됩니다."

 "뭐 그리 까다롭노? 고마 모른 채 하고 여서 만들모 되지. 그래갔고 돈을 우찌 버노? 요 앞에 요 빵집도 맨 날 돈 벌어서 본사 좋은 일 시킨다 아이가? 주인은 쌔가 빠지게 고생해가꼬 돈은 본사에 다 갖다주는 기 맞나?"

 "하하, 저희 회사 규칙이 그렇습니다."

 "회사? 그라모 혼다사장도 월급쟁이가?"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라모 말라 그라노? 자갈치 시장에서 회를 사면 엄청 쌀 낀데. 반은 거서 갖다 쓰고 반은 여서 쓰면 되겠네. 바로 코앞이라서 회도 엄청 싱싱하다 아이가? 하기야, 일본 사람들은 머든 정확하게 한다 카더라마는 그래도 한국에서는 그래 가꼬는 돈 못 번다. 혼다 사장 알겄나?"

 "예!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혼다는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는 김 사장의 조언에 정중하게 대답했다.

 "요서 성공해 가꼬 혼다 사장 이름으로 비슷한 체인점 내면 되는 기라. 그라모 돈 버는 거 금방이다."

 김 사장은 사케를 들이키고 절인 마늘 세 쪽을 연거푸 입으로 집어 넣었다.

 "혼다 사장! 내 그만 가봐야 되겄다. 잘 무따이? 욕바라이!"

 혼다는 정중하게 김 사장을 향해 인사를 했다. 김 사장은 답례하듯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사토가 혼다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이야기한다. 혼다는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행주에 손을 닦고 주방 안쪽의 문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업소용 대형 냉장고와 식자재, 그릇들과 숙소로 연결되는 문이 있는 공간이었다. 혼다는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 온도와 시간 등의 정보를 표시하는 작은 액정모니터에 눈을 갖다 댔다. 잠시 후 하얀색 빛이 혼다의 눈을 스캔하더니 '딩!"하는 소리와 함께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미래정보분석관 다케우치의 영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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