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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3
작성일 : 19-09-11 01:17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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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살인

 

 “살려주려는 거야?”

 

 성호는 태환이 못마땅했다.

 그는 백의영에게 어딘가로 끌려가 살해당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은 좀 전에 겪었다.

 

 “기회를 주는 거뿐이야.”

 “그래, 그게 살려주는 거지.”

 “군인들 보호나 받으며 있던 이 쓰레기가 얼마나 버틸 거라고 생각해?”

 “이놈은 우리가 좀비발생에 대해 알고 있는 걸 안다고, 확실히 해야 해.”

 

 성호는 주머니에서 백의영을 위협할 때 썼던 과도를 꺼냈다.

 

 “아직 사람이야.”

 “뭐? 다시 말해 봐,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우린 좀비를 죽이지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이곳에 다시 돌아와서 조금은 용감해졌나 했는데 아니었어, 넌 지금도 겁쟁이야.”

 “···상관없어.”

 “겁쟁이에 거짓말쟁이기도하지. 넌 좀비조차 죽여본 적 없잖아. 그저 사진이나 찍었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말이야.”

 

 태환은 과도로 좀비를 죽였을 때를 다시 떠올렸다.

 

 “넌 할 수 있다는 듯 말하는군.”

 “물론 할 수 있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성호는 의영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의영은 다리도 욱신거렸지만 무엇보다 겁에 질려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크허어!”

 “뭐야?”

 

 성호가 뒤를 돌아보자 좀비가 그를 덮쳤다. 기습에 놀란 성호는 들고 있던 과도를 떨어뜨렸다.

 

 혼란한 틈을 타 백의영은 떨어뜨린 과도를 주워 도망쳤다.

 

 “빨리, 이것 좀 떼 줘!”

 

 태환은 하나가 들고 있던 총을 가로채 좀비에게 가까이 다가가 발포했다.

 성호는 위에 있던 좀비의 피에 흠뻑 젖었다.

 

 “네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도망갔잖아!”

 

 성호는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인질을 놓친 것에 화가 났다.

 

 “우선 빠져나가지.”

 

 태환 무리는 이제 성호까지 넷이 되었다. 넷은 트럭에 탑승하고 목적지인 태환의 집으로 향했다.

 

 ‘이제 이 덜컹거리는 트럭에서 졸 수도 없군.’

 

 태환의 자리는 여전히 트럭의 짐칸이다. 이젠 그 짐칸도 독차지가 아닌 잠재적 위험인물이자 죽마고우인 녀석과 함께 있어야 한다.

 

 성호는 피에 젖은 옷을 벗어 트럭 밖으로 던졌다.

 

 “내가 선물로 사 줬던 거 아닌가?”

 “어, 오년 전 쯤. 선물로 사줬다고 더러운 피로 범벅된 걸 입으라고 할 순 없어.”

 “앞으로 옷은 선물하지 말아야겠군.”

 

 그 말을 끝으로 둘의 대화는 멈추었다. 둘의 대화가 궁금한 트럭 안에서는 하나가 윤서에게 성호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2.일기

 

 윤서는 처음 가는 길이라 조금 헤맸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진 않았다.

 

 집에 도착한 태환은 용무가 급한 사람처럼 집으로 향해 달려 들어갔다. 그를 따라 들어간 건 하나 뿐이었다.

 

 남은 둘은 차에서 내려 할 얘기가 있는지 태환이 집으로 들어가길 기다렸다.

 

 ‘어디에도 없어, 집으로 돌아오시진 않았군.’

 

 태환은 방과 욕실, 집에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은 모두 뒤졌다.

 

 “달라.”

 “침입자가 있는 거야?”

 

 태환의 말에 하나는 두리번거렸다.

 

 “모르겠어, 집을 비운지 꽤 지났으니 누군가 피신했을 수도 있지.”

 “물건은?”

 “물건?”

 “응, 쓸만 한 건 없었어?”

 

 하나의 말에 태환은 다시 방을 샅샅이 뒤졌다. 도둑이 남의 집을 털 듯 움직였다.

 

 ‘일기장? 아버지가 일기도 쓰셨나?’

 

 태환은 아버지의 서재이자 창고로 쓰이는 방에서 일기장을 찾았다.

 

 ‘죄책감 갖지 마,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 확인 하는 거뿐이야.’

 

 아무리 읽지 않으려 해도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럴 때 마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눈은 내용을 빠짐없이 읽고 있었다.

 

 ‘제길, 옛날일 말고 최근에 쓰신 게 있을 거야.’

 

 태환은 빠르게 일기장을 앞으로 넘겼다.

 그 사이 다른 곳을 찾던 하나도 서재로 들어와 태환이 보고 있던 읽기 장을 보았다.

 

 “이건 어제잖아.”

 

 일기는 어제일자까지 쓰여 있었다. 태환의 아버지는 적어도 어제 집에 있었던 것이다.

 

 “어딜 가신거지?”

 “천천히 생각해. 짚이는 곳 없어?”

 “기억이 날 듯 말 듯해.”

 “천천히, 천천히.”

 “설마!”

 

 태환은 집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급했다.

 밖에서 얘기 중이던 윤서와 성호에게 말도 없이 뛰었다. 그를 대신해 하나가 “잠시 갔다 올게요.” 하며 태환을 쫓아 뛰었다.

 

 “여기 근처 어디였는데.”

 

 태환은 성호와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헤어진 곳까지 금방 달려왔다.

 

 “여긴 어디야?”

 “여기서 길을 헤매면 찾을 수도 있을 거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때도 길을 잃어서 알게 됐어. 이 카메라를 준 할아버지.”

 

 그들은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주변을 훑어보았다.

 

 “분명 이 근처였는데.”

 “그 때랑 달라진 거라도 있어?”

 “숨어!”

 “왜 그래?”

 

 태환은 하나를 데리고 근처 건물 사이로 몸을 숨겼다.

 잠시 뒤 승용차 한 대가 태환 근처에서 멈췄다.

 

 “군인들이 마트에 있는 놈들도 치워버리면 일하기도 편할 텐데.”

 “그러게. 마트에서 물건 집어오는 거뿐인데 좀비들 때문에 매번 힘들어.”

 

 차에서 내린 사람은 둘이었다.

 

 “그런데 왜 매번 여기는 들리는 거야 김씨?”

 “아는 사람이 있던 곳이야.”

 “이런 곳에? 집도 아니고 무슨 전시장 같은 곳인데. 어쨌든 오늘도 들어가 보는 거지?”

 “그렇지 뭐.”

 

 한 명은 전혀 모르지만 다른 한 명은 태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 동료분과는 저런 분위기였나? 집에서는 다른 사람인데.’

 

 태환은 아버지를 미행했다.

 그의 아버진 10분이 조금 넘도록 동료로 보이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태환은 아버지를 밖에서 부르는 것이 어색해 그는 아버지의 시선 안으로 들어갔다.

 

 “태환아?”

 

 그의 아버지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

 아들을 이름만으로 부른 건 초등학생 때가 마지막이었다.

 

 “왜 여기 계신 거예요?”

 

 둘은 서로의 호칭이 어색했을 뿐.

 서로가 무사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둘의 입에서 작은 미소가 흘렀다.

 

 “들려줄 얘기가 있으니 들어가자.”

 

 아버지가 들어간 곳은 태환이 찾던 곳이었다. 카메라를 건네 준 할아버지를 만난 곳.

 

 “옆에는 누구니?”

 

 안에는 마땅히 앉을 자리는 없었다.

 그들은 입구에서 벽을 기대고 마주보게 앉았다.

 

 “친구예요.”

 

 태환의 대답에 하나는 그의 얼굴을 빠르게 한 번 보고 다시 맞은편의 그의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렇구나.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니?”

 “아뇨.”

 “집으로 오지 않고 왜 이곳에서 있던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

 “여길 찾고 있었어요.”

 “어딘지 모른다고 하지 않았니?”

 

 태환은 어머니를 만났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아신다면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를 만났어요.”

 “그렇구나, 어디 계신지 지금도 알고 있는 거지?”

 “지금은 안전한 곳에 계세요. 거기서 이 카메라에 대해 아버지를 만나 물어보라고 하셨죠.”

 

 그는 아들의 목에 걸린 카메라를 보더니 표정이 심각해졌다.

 

 “어디서 났니?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유산을······.”

 “이 할아버지께서 직접 주셨어요.”

 

 태환은 카메라에 담긴 김종수 할아버지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여, 여긴 어딘데 할아버지께서···?”

 

 태환이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찍은 곳은 하나의 부모님이 계시던 여의도의 한 아파트였다.

 

 “이 분이 저희 할아버지이신 거죠?”

 “···잘 됐구나, 들려 줄 얘기도 할아버지에 관한 거니.”

 “원래 할아버지 물건 이였어요?”

 

 태환은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의 아버진 카메라를 건네받고 살펴보았다.

 

 3.길

 

 “겉모습은 똑같은데 안은 아니구나.”

 “겉모습은 똑같다고요?”

 “이건 네게 물려주고 싶다며 할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사신 카메라다. 그 때에도 디지털 카메라는 없었지만 이건 디지털이니 이상하구나.”

 “그런데 컴퓨터랑 연결도 안돼요. 충전도 할 수 없는데 배터리도 안 나가고요.”

 “그랬구나, 할아버지께서 직접 주셨다고?”

 “네, 바로 이 곳에서요.”

 “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허허, 참.”

 

 태환은 아버지의 표정을 살폈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생각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왜 그러···?”

 “할아버진 돌아가셨는데 어찌 그런···.”

 “돌아 가시다뇨? 그럼 여긴 왜 오신 거예요? 아까도 동료 분께 아는 사람이 있던 곳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 사진이 있으니 네가 꿈을 꾼 건 아니겠지. 그래도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계시던 곳이 어디였는지 아빠도 정확히 기억한다. 정확히는 돌아가셨다기 보단 실종이지.”

 

 태환은 혼란스러웠다.

 무엇을 질문해야 될지 몰랐다.

 

 “할아버님께서 손자에게 남기시거나 평소에 자주 하시던 말씀은 없었나요?”

 

 같이 듣고 있던 하나가 물었다.

 

 “자주 못 뵈어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나쯤 기억날 거 같기도 하고.”

 “하나요?”

 “단 하나뿐인 손주를 보게 해달라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간혹 들린단다. 환청이 아닌 것처럼 선명히.”

 

 ‘손주’ 라는 단어에 태환은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말, 저한테도 하셨어요. 손주만 보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주시겠다고.”

 “그랬구나.”

 

 태환의 아버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더는 말을 잇지 못하시다가 결국 일어나셨다.

 

 “집으로 가자, 오래있었다.”

 “집에 손님들도 계실 거예요. 놀라지 마세요.”

 

 셋은 자동차 없이 걸었다.

 문득 태환이 질문을 했다.

 

 “왜 제주도로 내려가지 않으신 거예요? 군인들은 안 만나셨어요?”

 “모두 안전한 곳에 가 있으면 누가 이 곳을 지키겠니?”

 “제주도는 정말 안전한 거예요?”

 “일반인을 보면 모두 제주도로 피난가라는 공지가 내려왔었다. 위험한 곳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진 않겠지.”

 “그럼 지키고 있는 건 뭐예요?”

 “뭐라니 당연히 목숨 걸고 일하는 군인들의 뒷바라지지. 공무원들은 모두 그러고 있단다.”

 “군인을 돕는 다고요?”

 

 태환의 이마는 꿈틀대는 푸른 핏줄이 자리 잡았다.

 

 “당연한 얘길.”

 “믿을 수 없어,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군인들은 피난가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기로 쫒아냈다고요.”

 “그래야 좀비들을 처리하기 좋잖니.”

 “좀비들을 죽이는 것만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숨기는 것들이 많다고요. 군인을 돕는 건 세상을 파괴하는 짓이에요!”

 

 태환은 고함쳤다.

 그의 분노는 상대가 아버지라도 상관없었다. 군인을 돕는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군인들은 세상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하려고 젊음과 목숨을 바치고 있어. 그들을 비난하는 건 은인을 모욕하는 거란다.”

 “으하하, 하하하하. 믿을 수가 없어, 믿을 수가 없다고.”

 “세상을 구하는 사람들을 돕는 건 명예롭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할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뭐야?”

 “할아버진 세상을 구원하라고 이 카메라를 제게 주셨어요. 이걸로 세상을 구하고 나면 다시 불러 달라고.”

 “할아버지 얘긴 그만 하거라.”

 “조금 전에 돌아가셨다고, 아니 실종이라고 하셨죠. 이 카메라의 능력을 보여드리죠.”

 

 태환은 광적인 눈으로 카메라에서 할어버지의 사진을 찾았다.

 

 짝-!

 

 따귀를 맞은 태환은 들고 있던 카메라는 놓쳤다. 카메라는 태환의 목에 걸린 채 흔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야긴 더 이상 꺼내지 말라했다. 집으로 가자.”

 “지금 볼 수 있다면요?”

 “···무슨 말을 하려고?”

 “살아 계시는 할아버지를 당장 볼 수 있다면요? 그 때는 믿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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