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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엑스트라가 된 창조주
작가 : 한청
작품등록일 : 2019.9.2

#성좌물 #책빙의물 #게임시스템 ///
내가 만든 사후세계로, 가다.

 
8. 결국엔 뭐다?
작성일 : 19-09-10 21:46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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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39, 38..

 

 "30초가 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제가 말한 거기로 뛰세요."

 

 “네..”

 

 31, 그리고 마지막으로 30초.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들에게 신호를 주었다.

 

 "지금이야, 달려!!!"

 

 뜬금없이 우리가 달려 나가자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며 우릴 쳐다보았다.

 

 '저 사람들이 미쳤나..?? 저긴 구덩이 쪽인데..??'

 

 하지만 그들이 쳐다보고 있는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시선 속엔 신효운도 포함되어 있었다.

 

 "역시..."

 

 너는 봤겠지. 구덩이에 있는 벙커 안쪽에 있는 방독면 3개를.

 

 메자엘이 수류탄을 던진 구덩이엔 벙커가 하나 있다.

 

  이 게임의 원래 기획 의도는 3개의 방독면을 차지하기 위해 참여자들끼리 배틀로얄을 벌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사람들은 살 방도를 찾다가 벙커를 발견하고, 안에 있는 방독면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게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효운이 그 시나리오를 비틀었다.

 

 그는 가능한 많은 코인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을 더 많이 죽게 만들기 위해서, 아예 사람들을 구덩이에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신벌이니 뭐니로 선동질을 해 시선을 돌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 만이 이 에덴 4312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니는 몰랐겠지.

 

 여기 머릿속에 맵핵을 깔아놓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 내 원만한 사후세계 라이프를 위해서라도 넌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헉헉.. 기다려.. 잠깐.. 거기 기다리라고...!!”

 

 

 녀석의 달리기 속도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오히려 윤아의 발이 더 빠를 정도였다.

 

 남은시간은 이제 15초, 충분히 구덩이의 벙커 안으로 들어가 방독면을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둘을 따라 곧바로 벙커 입구의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와..”

 

 생각보다 벙커의 규모가 꽤나 큰 편이었다.

 

 기나긴 미끄럼틀로 만들어진 지하통로가 있었는데 얼마나 깊었는지 끝이 보이질 않았다.

 

 미세하게 들리는 사람 내려가는 소리, 꺅-하는 소리와 함께 둔탁한 충격음이 울린 걸 보아 이제 막 도착한 모양이다.

 

 나도 그 뒤를 따라 곧바로 미끄럼틀에 올라탔다.

 

  "워.. 워.. 워..!!"

 

 엄청난 속도로 그렇게 십 몇 초 미끄럼틀을 내려오자, 눈앞에 교실만한 크기의 로비가 나타났다.

 

 그리고 로비의 정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 한나씨가 방독면을 멍하니 들고 있었다.

 

 "뭐해요!! 빨리 써요!!"

 

 신효운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

 

 시간이 얼마 없었다.

 

 "필중씨.. 방독면이..."

 

 "왜요? 무슨 일인데요??"

 

 내가 한나씨에게 다가서자 스윽 한나씨가 몸을 비켰다.

 

 아무것도 없는 데스크,

 

 오로지 있는 건 한나 씨의 손에 들려 있는 방독면 한 개 뿐이었다.

 

  "방독면이.. 한 개밖에 없어요..”

 

  "네??"

 

  그럴 리가 없다. 내가 쓴 소설에는 방독면에 세 개였고, 주인공은 독가스 면역 스킬을 사용해 시련을 극복하고 친구들을 구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한 개 밖에 없는 거지....???

 

  그 때, 내 귀로 알림메세지가 울려 퍼졌다.

 

 [Eden Streaming Service 알림]

 

 [‘B.C2000년전부터 백수‘님께서 당신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뭐...? 메일??”

 

 메일함 버튼을 누르자 내 눈 앞으로 메시지 창이 떴다.

 

 +

 ‘B.C2000년전부터 백수’

 : 사랑해(찡긋)

 +

 

 난 단번에 이 메시지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유일신 이 새끼가 장난질을...!!”

 

 욕짓거리를 퍼부을 시간도 없었다.

 

 00:01,

 

 00:00.

 

 초시계의 카운트가 0에 이르자 벙커 내에 사이렌 소리가 왱왱 울려퍼졌다.

 그 사이렌 소리 틈으로 지상으로부터 사람들의 끔찍한 비명소리가 미묘하게 들려왔다.

 

 “필중씨, 이제 어떡하죠...?”

 

 바로 그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미끄럼틀 쪽에 신효운이 등장했다.

 

 새빨갛게 충혈된 신효운의 두 눈.

 

 그가 이를 바드득 갈며 말했다.

 

 “잡았다 이 쥐새끼들....!!!”

 

 “꺄아악!!!”

 

 “빨리 안쪽으로 들어가요!! 빨리...!!”

 

 녀석의 손엔 스턴 건이 들려 있었다.

 

 나는 재빨리 사람들을 로비의 안쪽에 있는 방으로 인솔했다.

 

  "어딜 도망가!!!“

 

 우린 신효운을 피해 황급히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시간을 최대한 많이 버는 게 중요했다.

 

 “....젠장!!”

 

 

 [Q1. 달성보상으로 당신의 지갑에 86.8AC가 입금되었습니다..!!]

 ...

 [Q1. 달성보상으로 당신의 지갑에 86.8AC가 입금되었습니다..!!]

 ...

 

 계속 내 귓가에 알림 메세지가 울려퍼졌다.

 

 이건 아마 밖의 사람들이 죽어갈 때마다 지갑에 코인이 입금되고 있는 거겠지..

 

 “이제 이걸 어떻게 한다...?”

 

 한창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우리 뒤에 있던 철문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불길한 예감에 윤아와 한나씨를 데리고 방구석 쪽으로 몸을 피하자, 갑자기 쩌엉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폭발했다.

 

 “미.. 미친...!!”

 

 연기 뒤로 신효운이 스턴 건을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의 스턴 건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그 흔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의 스턴건의 전기 단자 부분이 단검의 형태로 변해 있었다.

 

 “마도구 작성? 벌써 스킬을 써??”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기량은 아까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하하 이거 뭐야!! 대단하잖아...!!!”

 

 힘에 취한 신효운이 스턴 건을 붕붕 휘두르더니 미친놈처럼 껄껄 웃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방독면, 한나씨라도 빨리 써요!!!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나요!!!!”

 

 “하.. 하지만.. 제가 쓰면 윤아가... 무엇보다 필중씨가...!!”

 

 “크윽...!! 시간이 없어요!!! 이러다가 정말 다 죽어요...!!”

 

  방독면은 귀속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특수한 아이템이라도 있지 않는 한 영원히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몸을 웅크리고 벌벌 떨고 있는 윤아를 가만히 지켜보던 유한나,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결심했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분에 넘치는 행운은 여기까지지.”“

 

 윤아의 얼굴에 방독면을 씌어주는 강한나.

 

 그녀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빠하고 언니 몫까지, 살아줘야 한다?”

 

 “어.. 언니? 안돼요..!! 언니, 언니!!”

 

  조용히 발밑에 있는 각목을 치켜드는 강한나, 그대로 힘찬 기합소리를 내며 신효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뒤지려면 니 혼자 뒤져 이 나쁜 새끼야....!!!!!!!!!!”

 

  한나가 미친듯이 붕붕 각목을 휘두르자 신효운이 기세에 밀려 뒷걸음질을 쳤다.

 

  그가 제 아무리 강한 무기를 가졌다 한들 신효운의 몸은 50대였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신효운이 스턴 건을 바닥으로 내지르며 소리질렀다.

 

 "저리 꺼지라고! 그렇게 정 뒤지고 싶으면 혼자 곱게 뒤지라고!! 니네도 같이 뒤질 셈이냐??“

 

 “너야말로 저리 꺼져..!!”

 

 “크윽...!!”

 

 한나씨의 맹렬한 공세에 신효운이 점점 뒤로 밀려났다.

 

 슈우욱..

 

 초록색 독가스가 점점 로비로 스멀스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필중씨.. 어떡하죠..?? 이대로 가다간 정말 다 죽겠어요...!!”

 

 “1739.. 1825..”

 

  "필중씨?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2000.

 

 가급적이면 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향후 전개에 있어서도 '그것'은 많을 수록 좋았기 때문이다.

 

  "젠장.. 어쩔 수 없지..죽은 사람들한텐 미안하지만...."

 

  난 내가 들고 있던 각목을 전력으로 신효운을 향해 던졌다.

 

  가슴팍에 정확하게 꽂힌 각목, 녀석이 신음소리를 내며 무게중심을 잃고 뒤로 발랑 넘어졌다.

 

  "뭐.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우선 살고 보는 거 아니냐."

 

  메자엘이 했던 것처럼 난 허공을 손가락으로 일자를 긋자 내 눈 앞에 홀로그램이 등장했다.

 

  난 그것을 아래로 슥슥 드래그해 '그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한나씨..!! 윤아야..!! 2000원만 빌려줘!!!"

 

  "네??"

 

  뜬금없이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날 쳐다보는 두 사람.

 

 그건 신효운도 마찬가지였다.

 

  "..까까 좀 사 먹게."

 

  독가스가 본격적으로 방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의를 상실하고 방구석으로 도망친 신효운, 그러든 말든 난 계속 그것을 진행했다.

 

  "필중씨, 지금 뭐하고 있는 거예요???"

 

  "저요?"

 

  난 그녀에게 내가 조작하고 있는 홀로그램 창을 보여주었다.

 

  창 위에 떠있는 'Coin Shop'이라는 문구.

 

 모바일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아주 익숙한 UI가 등장했다.

 

  "현질이요."

 

  "....네???"

 

 +

 

  이름 : 김필중

 <현재 잔여액수 : 2001AC>

 

 <'유한나', '김윤아'님에게 거래를 신청하였습니다.>

 

 +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녀석은 재능충도, 혈통이 좋은 녀석도 아니다.

 

 어느 시대던,

 

 어느 역사의 인물이던

 

 가장 오래살아남는 녀석은 결국,

 

 바로 돈 많은 개자식들이다.

 

 “네놈에게 과금의 맛을 보여주지.”

 

 개 엿 같은 세계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평생을 불행하게 살다가 뒈졌는데,

 

 내 세계에서라도 좀 행복하게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

 

 나도 이제좀, 누리면서 살련다.

 

 "나중에 갚을 테니까 빨리요!! 거기 확인 버튼 누르시면 되요!!"

 

 그래.

 

 핵과금 헌터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단 시작은, 빚쟁이로.

 
작가의 말
 

 과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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