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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미타 : 무지개 조개를 쫓는 아이들
작가 : 유혜리
작품등록일 : 2019.9.2

성인들이 보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거친 폭풍 속을 견뎌 왔거나, 혹은 현재 폭풍 속에서 햇살이 비치길 기다리는 이들을 위안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연재를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져 온 힘을 다해 맞서 대응 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12회. 회귀 (2)
작성일 : 19-09-10 10:03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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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은 자신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다.

 

 불안함, 화남, 그리고 공포.

 

 보육원에서 성장하면서 웬만한 감정에는 무뎌졌다고 생각했지만, 어린 민이 되자 마음도 다시 10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민은 무릎 위에 두 손을 꼭 쥐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낀다.

 

 

 

 

 얼마 뒤 지구대에 경찰차 한 대가 도착한다.

 

 민과 경찰관은 지구대 입구로 나가자, 차에서 배에 비계가 잔뜩 낀 경찰관이 우산을 펼치며 뒤뚱거리며 내린다.

 

 경찰관은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경관님.

 이런 곳에서 아이 유기 사건이 생기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러게, 나도 사건 듣고 의아해 했다네.”

 

 “저 이 일로 다음 인사 고과 때 뭐 영향 없겠죠?

 이래 보여도 매일 동네 돌아다니며, 주민들도 보살피고 문제 안 생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아, 물론 알지. 자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암암.

 내가 손수 아이 인수인계 받으러 온 것도 한번 여기 지구대 볼 겸 온 거지.

 걱정 말아.”

 

 “감사합니다. 경관님.

 다음에 제가 좋은 곳에서 한잔, 캬.

 아시죠?”

 

 “하하하.

 암, 그럼 그럼.

 시간 잡지.”

 

 

 

 

 민은 한쪽 귀로 둘의 대화를 들으면서 경찰차 너머 비를 맞고 있는 수풀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 때 빗속에서 뭔가 아른거리는 물체가 보인다.

 

 그것은 하얀 도화지 같다가 이내 검은 형태가 보이며, 마귀가 웃는 듯한 형상으로 보인다.

 

 민은 눈을 비비면서 더 잘 보기 위해 작은 몸을 앞으로 쭉 뺀다.

 

 그러자 검은 형태에서 빨간 두 눈이 생겨난다.

 

 민은 놀라서 동공이 커진다.

 

 그리고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민은 경찰관 옆에 붙는다.

 

 

 

 

 그 때 경관이 민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너 이름이 민이라고 했지.

 이리 와라.

 지금 가는 곳이 여기보단 나을 거야.”

 

 

 

 경찰관은 민을 경관에게 밀고, 민은 빨간 두 눈의 그림자에 대한 공포에 순순히 경관을 따라 경찰차를 탄다.

 

 차는 굵은 빗줄기를 뚫고 출발하기 시작하고, 민은 뒷좌석에 앉아 마치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다본다.

 

 지구대 입구에 서 있던 경찰관이 멀어지고, 빨간 눈을 가진 검은 그림자는 차를 향해 다가온다.

 

 그렇게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사라진다.

 

 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뒷좌석에 몸을 기댄다.

 

 

 

 경찰차는 약 한 시간을 달려 ‘은혜 보육원’에 도착한다.

 

 민은 다시 은혜 보육원 건물 앞에 서 있다.

 

 꿈에서라도 자신이 그렇게 참고 기다려 벗어났던 은혜 보육원에 다시 도착한 것이 어이가 없기만 하다.

 

 

 

 보육원 입구에는 어느새 삐죽하게 마른 긴 얼굴에 주걱턱인 중년인 여성과 건장한 체격에 앞머리로 눈을 가린 젊은 남성이 경관과 민을 맞아준다.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40대 여성은 유난스럽게 웃으며 경관과 인사한다.

 

 

 

 “어머 경관님, 이렇게까지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데리러 가야 하는데, 호호호.

 비도 많이 오는데 안으로 들어가요.”

 

 “괜찮습니다.

 이렇게 또 보육원 한번 돌아보는 거죠, 허허허.”

 

 “네가 민이구나, 이리 오렴.

 우리 여기에서 재미있게 지내자.”

 

 

 

 여성과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경관이 민이의 어깨를 잡고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들은 원장 방으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살짝 웃으며 지켜보는 아이들이 있다.

 

 민은 낯익은 상급생들의 얼굴을 본다.

 

 자신이 상급생이 되기 전까지 자신 위에 군림할 아이들.

 

 민은 고개를 돌려 외면해버린다.

 

 ‘이건 꿈이야, 꿈이야.’

 

 하지만 너무나 현실같은 꿈이다.

 

 

 

 원장실 소파에 앉은 경관과 원장은 서로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눈다.

 

 “경관님, 한 달 만에 또 뵙게 되니, 너무 반가워요, 호호호. 그 사이에 인물이 더 훤해 지신 거 같아.”

 

 “다 원장님 덕분이지요. 참, 한 달 전에 들어온 그 남자 아이는 잘 있나요?”

 

 “그 아이는 잘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싸움을 해서 조금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답니다.

 상급생들이 군기 잡는 것을 반항심에 그만 몸으로 밀어버렸나봐요.”

 

 “뭐, 그 나이 때에는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면서 크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맞아요! 역시 경관님이세요.

 뭐 그런 아이들을 잘 관리해서 키우는 게 제 일 아니겠어요?

 호호호.”

 

 “참 그 아이 본국 송환이 아마 한 달 후가 될 거 같습니다.”

 

 “아쉽게도, 곧 헤어지는 군요.

 어머, 벌써 시간이.

 이제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 서류 작업해야 하는 군요.

 잠시 만요.”

 

 

 

 원장은 몸을 돌려 조그마한 과자 상자를 테이블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경관의 입은 찢어지면서 호탕하게 웃기 시작한다.

 

 원장이 주위 눈치를 살피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민을 발견한다.

 

 

 

 “아이가 이방에 있었어!”

 

 

 

 원장은 날카롭게 소리 지르며, 민을 둘러본다.

 

 아이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얼굴은 상처투성이이다.

 

 엄마가 감겨주고 예쁘게 묶어주던 머리카락은 더 이상 관리가 안 되고 덥수룩하다.

 

 

 

 “이건 뭐 산에서 주워온 들짐승이나 다름없네요.

 김 과장, 이 아이 데려다가 옷과 잠자리를 봐줘!”

 

 

 

 아까 원장 옆에 서있던 남자가 들어온다.

 

 민은 그 남자가 다가오자,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한다.

 

 남자가 민의 어깨를 잡고 나가는데, 아이는 공포에 질린 채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

 

 손에서 어깨를 빼려고 해도, 더 강하게 어깨를 잡고 윗층 숙소로 간다.

 

 

 

 “여기는 초등학생들이 머무르는 방이고, 너 자리는 이 곳이다.

 화장실은 나가서 복도에 있고, 거기에서 샤워까지 하면 된다.

 옷은 여기 있는 옷 갈아입으면 되고, 곧 6시, 저녁 시간이니 시간 맞춰서 식당으로 와라.

 식당은 지하 1층에 있다.”

 

 

 

 말을 끝낸 남자는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입구에서 몸을 돌려 민이를 보고 있다.

 

 그런 남자를 민은 지켜만 보고 있다.

 

 남자가 옷을 입으라는 손짓을 하자 민은 몸을 돌려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아직 유소년의 몸을 가진 민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는 복도 쪽으로 몸을 돌려 나간다.

 

 

 

 민이는 무릎이 늘어난 청바지와 색이 바랜 초록색 티셔츠를 입는다.

 

 그리고는 복도로 가서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는 무기력하고 슬픈 눈을 한 아이가 어린 민을 보고 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민은 식당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층을 지날 때 살갑게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원장과 경관이 보인다.

 

 경관은 민을 보자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이며, 근엄한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을 아무 반응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경관은 머쓱하게 보육원에서 나간다.

 

 원장이 다가와서 민을 식당으로 데려간다.

 

 민이 올려다 보이는 원장의 얼굴에서는 경관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던 여자의 표정은 이미 사라지고, 뭔가 불만이 가득한 히스테릭한 여자로 바뀌어 있다.

 

 

 

 원장이 식당에 다가가자 식판을 들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서둘러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하나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없이 원장과 민에게 눈이 집중된 채 경직되어 있다.

 

 수십 명의 퀭한 눈의 아이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없는 표정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된 아이다.

 특히 상급생들, 잘 이끌어 주도록.”

 자 인사해.”

 

 “안녕하세요, 민입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아이들이 와 하고 웃으며, 웅성거리며 민의 목소리와 말투를 따라하며 비웃는다.

 원장은 잠시 아이들의 소란을 참다가 바로 소리 지른다.

 

 

 

 “그만, 그만.

 이제 조용히.

 밥 먹고, 숙소에서 저녁 시간을 가지도록.”

 

 

 

 원장은 민에게 식판을 가지고 배식을 받으라고 한다.

 

 아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식판을 들고 줄을 서기 시작한다.

 

 민은 아이들을 따라 줄을 서며 주위를 둘러본다.

 

 지하 식당은 오래되어 벌레와 쥐가 나올 거 같이 음침하고 퀴퀴하다.

 

 

 

 민의 차례가 되자 약간 지능이 모자란 것처럼 보이는 20대 중반의 여자가 기계적으로 민의 식판에 음식을 배식 한다.

 

 민은 그녀로부터 오래된 밥을 끓인 듯한 죽, 김치, 그리고 상한 것처럼 보이는 감자조림을 받는다.

 

 그나마 먹을 만한 김치 반찬에는 고춧가루를 손가락 안에 셀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을 내리깔고 급하게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며 먹어 삼킨다.

 

 

 

 민은 억지로 먹으려고 하지만, 어린 아이의 몸에서 음식을 거부해, 헛구역질이 올라온다.

 

 웩웩 거리는 소리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은 키득거리고, 원장은 민의 옆으로 다가온다.

 

 민은 초조해 지며, 숟가락으로 음식을 억지로 입 안에 넣어 보려 한다.

 

 하지만 그만 억지로 넣은 음식을 바닥에 다 뱉어 버리고 만다.

 

 

 

 “뭐하는 거야?!”

 

 

 

 화가 난 원장은 민을 일으키고는 손을 들어 민의 뺨을 한 대 때린다.

 

 그리고는 화를 참지 못하는지 민의 옷을 잡고 뺨을 한 대 더 때린다.

 

 민이 ‘악’ 소리를 내자 원장은 한 번 더 때리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밀쳐 넘어뜨린다.

 

 

 

 “첫날이니 봐준다.

 하지만 다시는 봐주지 않아.

 음식 남기지 말고 다 먹고, 너가 더럽힌 건 너가 다 치워!”

 

 

 

 원장은 소리를 빽 지른다.

 

 이제껏 손찌검 한 번 안 맞고 자란 어린 민이었다.

 

 마음속에는 아픔에 대한 놀람, 그리고 슬픔, 공포라는 감정이 마구 휘몰아친다.

 

 민이는 입을 다문 채 제어가 안 되는 어린 민의 감정을 꾹 누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 수록 몸은 더 떨리고, 눈에서 눈물은 쏟아진다.

 

 

 

 민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상급생 아이들은 민의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며 웃고, 민 또래 몇몇 아이들은 민과 원장을 외면한 채 식판에 시선을 내려 깔고 열심히 밥을 입으로 퍼다 나르기만 한다.

 

 민은 작은 손으로 뱉은 음식을 주워 담아 정리하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

 

 그리고 구역질 나는 음식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입으로 퍼다 나른다.

 

 

 

 ‘다시 이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겪게 되다니.’

 

 민은 가슴 속에 숨겨 놓았던 공포가 다시 눈 앞에 펼쳐지자, 자신의 기억보다 더 시리고 아픈 상처가 되어 민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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