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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타버린 재와 무덤지기
작가 : 오렌지핥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9.9.8

세계를 이루는 다섯가지 색은 변질했고, 대륙의 중심을 다스리는 여왕은 숨을 거두었다. 백성들은 변질한 통치자를 그저 두려워 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을 연명한다. 대륙의 나머지를 다스리는 4명의 여왕은 타락해 고귀하던 영혼을 더럽혔다. 신은 이 모든 참사에게서 눈을 돌렸다. 그렇기에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몸에서 흐르는 검붉은 혈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는 다짐했다.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이 세계를 반드시 되돌려 놓겠다고.

 
은둔자
작성일 : 19-09-09 22:29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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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血) 993년 적(赤) 월 4일]

 

 

 “음..”

 

 바람이 시원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했고, 잘 달궈진 잔가지들은 왠지 모르게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주위에서는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간간이 울렸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풍경 사이에서, 론은 흙먼지가 묻은 망토를 다소 거칠게 털었다. 그의 주변에는 녹빛 체액을 튀긴 채로 죽어있는 기이한 형상의 생물들이 무수히 널브러져 있었으며, 등에 메고 있는 거대한 대검도 마찬가지로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가급적이면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론은 땀방울이 흐르는 이마를 훔치며 작게 혼잣말을 했다. 요즘 들어 혼잣말이 부쩍 늘었다. 하기야,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혼자 2년간을 은둔 생활을 하며 틀어박혀 있었으니,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그리 생각한 론은 급작스러운 전투 탓에 찌뿌둥해진 몸을 조금 움직여 검에 묻은 체액을 대충 털어냈다. 그와 동시에 새어 나오는 한숨이 론의 몸에 피로가 조금이나마 쌓였음을 알려주었다.

 

 불과 2년쯤 전만 해도 이 정도 전투로는 호흡조차 흐트러지지 않았건만, 공백 기간 동안 몸이 많이 굳긴 많이 굳었나 보다. 이 숲에 번번히 출몰하는 이 괴물들도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으니 딱히 낙담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 좋아. 위대하신 불꽃 아샬리아시여. 제게 드높은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아직 모든 일이 끝난 것도 아니니 낙담하긴 이르다. 지금까지의 일들은 모두 준비운동에 불과한 과정이다. 진짜로 중요한 것을 앞두고 잡생각이나 하는것은 쓸데없는 시간낭비다.

 

 하지만 긴장이 아예 되지 않는것도 아니기에, 론은 불필요한 긴장을 떨쳐내기 위해 두 손을 모아 짧게 기도했다. 이 세상 어디선가 다시금 부활하길 기다리는 자신의 여왕, 아샬리아에게.

 

 호흡을 고르며 심호흡을 하니 긴장이 조금은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론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를 꺼내어 무언가 이것저것 표시가 된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종이는 일종의 지도로서, 혹시나 있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론의 여왕이 그에게 넘겨준 종이다.

 

 론은 지금 사람 하나를 찾고 있었다. 이 끔찍한 암흑기를 끝내기 위해,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그렇게 사람을 찾으러 이 숲을 헤맨지 약 이틀. 이 지루한 길찾기는 슬슬 끝을 보이고 있었다.

 

 큰일이 생겨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올 때 이곳을 찾아가라는 것이 그녀의 말씀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살아있을 때에는 쓸 일이 없길 바랐건만.

 

 기어코 이 종이를 쓰게 만드는 상황이 원망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일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론은 자신만의 사명을 부여받은 셈이니까.

 

 “여기서 앞으로 두 보.. 뒤로 한 보.. 왼쪽으로 세 보.. 오른쪽으로.. 한 보?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조금 더 발을 옮겨 도착한 이곳이 바로 지도에 적힌 도착지였다. 하지만 이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가장 눈에 띌법한 큼지막한 통나무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죽였는지 모를 폭식초의 시체와, 일부가 부자연스럽게 깎여나간 나무들만이 주위를 장식하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나 이 지도에 적힌 의미심장한 문장이 단서일까. 어디선가 들었던 룬 비석의 해제 방법이 머릿속을 스친 룬은 곧바로 이 암호문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먼저 부자연스럽게 깎인 나무 앞에 우두커니 선 뒤, 지도에 적힌 대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두 보, 뒤로 한 보, 왼쪽으로 세 보, 그리고 오른쪽으로 한 보.

 

 그리고 그 순간 론은 순간적으로 굉장히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마치 온몸의 내장이 이리저리 뒤섞여 요동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고통은 동반하지 않았지만, 욕지기가 올라오는 메스꺼운 감각이 굉장히 불쾌했다. 하지만 마냥 헛짚은 것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와 동시에 룬이 보는 풍경이 급격한 속도로 바뀌었으니.

 

 나무들은 빠르게 땅속으로 들어갔고, 반쯤 썩어가던 폭식초 시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었다. 나무와 폭식초 시체들이 자취를 감추자,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커다란 통나무 집이었다. 거무죽죽한 색에 군데군데 흠집이 난 것을 보니 지은지 꽤 오래된 건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도에 적혀있던 ‘해보면 알 거야!’ 라는 짧은 문장의 의미가 이제서야 머릿속에 콕 박혔다.

 

 론의 여왕이자 불의 왕국을 통치하던 아샬리아는 가끔씩 엉뚱한 장난을 치곤 했다. 이 지도도 작은 장난을 가미해서 만들어낸 거겠지. 론은 이젠 볼 수 없는 여왕의 얼굴을 떠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우. 기분 좋은 일 있어? 나는 별론데.”

 

 하지만 이런 추억에 잠겨있는 것도 잠시였다. 론은 불현듯 뒤에서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인상을 팍 뒤집어쓰며, 반사적으로 등 뒤에 매고 있는 대검에 손을 뻗었다.

 

 “야, 야!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목 날아간다. 난 분명히 말했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은 언제 무기를 빼 들었는지, 론의 목에 차가운 날붙이를 갖다 대며 위협적인 투로 으름장을 놓았다. 물론 론의 등 뒤에 달려있는 대검을 한발 빠르게 쑥 빼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론은 순식간에 무기도 잃고, 모가지도 잃을 위기에 처한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룬의 표정은 꽤나 차분했다. 마치 변소에 다녀온 사람처럼 평온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저런 아수라장을 다 뚫고 온 론에게 이 정도 습격은 별것 아닌 축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론이 표정과 다를 바 없는 차분한 어조로 묻자, 뒤에서 작은 코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런 론의 태평한 태도가 어지간히도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건 내가 할 말인데. 넌 누군데 남의 집에 막 쳐들어와서 그래? 암호는 또 어떻게 알았고? 너도 불의 찬탈이니 뭐니, 그딴 개소리 하면서 사람 뒤나 캐고 다니는 미친놈들이냐?”

 

 꽤나 격양된 어조로 말하는 괴한은 높은 목소리 톤 덕에 여성임을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진정해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쉿. 닥쳐. 지금까지 내 눈에 띄었던 새끼들도 다 그랬어. 모가지에 무기만 겨눠지면 다들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더라?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전 시킨 것만 한 거에요! 먹을 걸 찾고 있었어요!”

 

 여성은 우스갯소리라도 하듯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론의 말을 잘랐지만, 그 속에 담긴 분위기는 전혀 우호적인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론이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거나, 말실수를 한다면 그녀의 무기는 곧바로 룬의 목을 베어버리리라.

 

 “..전 정말 모릅니다. 애초에 저는 사람을 찾으러 온 것뿐이에요. 혹시 당신이 무덤지기의 따님이 맞습니까? 제가 제대로 찾아왔길 빕니다.”

 

 지도에는 길과 암호, 주의사항뿐만 아니라 론이 찾던 집의 주인인 무덤 지기의 딸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다. 자주 욱하는 성격에, 몸을 부딪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전투광. 성격이 굉장히 더럽고 거침없으니 요령껏 다루라는 대목이 압권인 글이었다. 누가 적었을지는 뻔했다.

 

 “어. 나 맞는데. 유언은 그게 끝이야? 이번엔 조금 신선해서 좋은데.”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은 건가? 론은 조금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조금 뒤로 돌렸다. 아까부터 계속 얼굴을 반대로 둔 채로 이야기를 하니 불편하기도 하고, 이제 와서는 부정할 수도 없는 무덤 지기의 딸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듣기로는 한쪽 눈에 붉은색을 물려받았다고 하던데.

 

 “얌마! 어딜 고개를 돌려. 진짜로 모가지 잘리고 싶어?! 망토 안에 여분 모가지라도 있나 보지?”

 

 “아까부터 자꾸 뒤에서만 나불대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요. 한번 얼굴 좀 봅시다. 당신.. 아니, 아리아 씨. 아직도 신원 확인이 필요합니까? 제가 누군지 아시면서.”

 

 론이 깊은 한숨을 쉬며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아리아는 기다렸다는 듯 킥킥대며 웃더니, 론의 앞으로 쪼르르 달려 나와 모습을 비추었다. 역시나. 방금까지의 행동들은 꾸며진 가짜 위협이었다. 론의 특징적으로 붉은 눈과 머리카락, 이것을 보고서 그가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할 사람은 이 대륙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애초에 진짜로 론을 위협할 생각이었다면 조금 더 확실한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폭식초 숲의 중심부를 뚫고 온 사람에게 고작 이딴 위협이 통하지 않으리란 건 누구나 알 수 있을법한 사실이니.

 

 “그럼. 모를 줄 알았어? 붉은 머리카락만 봐도 딱 답이 나오지. 이 대륙에 딱 둘 뿐인 색이니까. 이름이 론이었던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 만나서 반가워, 여왕의 장작. 재의 기사라고 불러야 하나?”

 

 아리아는 생긋 눈웃음을 지으며 론의 앞에 손을 휘휘 저었다. 왼손에는 론의 목에 갖다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빛 삽이 들려 있었고, 살짝 뜬 왼쪽 눈 사이로 붉은 동공이 엿보였다. 이걸 인사라고 하는 걸까. 과연 들었던 대로 성격도 굉장히 괴팍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다.

 

 적어도 론의 평가는 그랬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 이런 사람을 만나러 가라니. 이것도 아샬리아의 짓궂은 장난일까?

 

 “아, 예.. 저도 반가워 죽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신원 확인도 됐으니까, 슬슬 용건 얘기를 해도 될까요? 시간이 없으니까 본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이틀을 이 숲에서 헤매서 그런지 좀 피곤하네요. 이미 눈치채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리아, 당신의 도움이..”

 

 론이 무거운 표정을 하며 입을 열었지만, 참 슬프게도 론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불현듯 짓쳐드는 아리아의 삽이 그의 얼굴을 겨냥하며 날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습에 당해줄 론이 아니다. 론은 재빠르게 머리를 숙여 삽을 피한 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필요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아까도 하던 말 끊더니, 사람 말 끊는 게 그렇게 재밌어요?! 말 좀 끝까지 합시다!”

 

 조금 화가 난 론에 비해, 아리아는 이 모든 것이 재미있는 놀이쯤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얼굴에 만연의 미소를 띠며 삽을 허공에 붕붕 휘두르고 있었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대화하자며? 난 나보다 약한 사람이랑 대화 안해. 먼저 몸의 대화부터 하자. 그게 제일 인상깊잖아? 애초에, 너도 내 실력을 봐야 할거고. 그치? 그러려고 온 거 아냐?”

 

 도대체 얘기가 빠른 것인지, 얘기가 느린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애초에 이런 그녀를 두고 생각을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히도 상황 파악은 굉장히 빠른 모양이니, 그걸 조금이나마 위안 삼기로 했다.

 

 “너무 막 가시는 거 아닙니까? 뭐, 좋습니다. 얘기는 다 이해를 하신 것 같으니, 더 이상 말을 해봤자 입만 아프겠군요. 제가 이기면 저랑 같이 갑시다. 자세한 얘기는 그 뒤에 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면 이후의 처분은 당신에게 맡기도록 하죠. 어떻습니까. 콜?”

 

 아무래도 아리아에게 대답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대답 대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곧바로 론에게 달려들었으니. 론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오는 아리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땅바닥에 떨어진 대검을 재빠르게 쥐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격돌했다.

 
작가의 말
 

 세계관 깨알상식 - 어머니 신의 육체라 일컬어지는 실라 대륙의 날짜 개념은 흑(黑), 적(赤), 녹(綠), 청(靑), 백(白), 이 순으로 총 다섯 달을 1년으로 잡는다. 한달은 30일. 년도는 대격변 전에 염(炎) 년을 썼으나, 그 이후 혈(血) 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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