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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신무시위사
작가 : 곤붕
작품등록일 :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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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서문세가를 구하기 위해 귀향한 한 사내의 이야기!

"왜 천하제일고수가 되고 싶었어요?"
"네가 원했으니까."

북방의 귀신, 황제의 절대시위,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모습.
그 모든 걸 내려놓고 어릴 적 얻어먹은 밥 한 그릇의 은혜를 갚기 위해 강호에 나타난 사내.
이제 신무의 무지막지한 강호행이 시작된다!
창! 그의 검이 자루에서 뽑히는 순간,
잊혀진 신의 무공이 다시 돌아온다!

"이래서 내가 미리 말했잖아. 칼을 뽑아도 되는 거냐고.
칼 뽑으면 힘 조절이 안 되거든.
너희들한테는 안 된 얘기지만."

 
3. 쟁자시위수(爭子侍衛手) (1)
작성일 : 16-04-01 13:42     조회 : 730     추천 : 0     분량 : 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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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쟁자시위수(爭子侍衛手)

 

 

 

 “무(無), 입(入), 기(氣), 경(勁), 막(幕), 사(絲), 환(環), 강(罡), 어(御), 심(心), 연(然), 무(無).

 무에서 시작해 무로 끝나는 열두 글자.

 바로 무공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단계이다. 모든 무에 대한 공부가 정확히 이 길을 따르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는 이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중략)……하지만 아직 진정한 무의 마지막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비록 무림 역사상 이 크고 넓고 깊은 무의 강(江)를 완전히 건넌 이는 매우 드물지만, 이 뒤의 신화경(神化境)이라는 바다(海)를 본 사람도 분명 몇이나 있었다.

 천마(天魔), 파환대사(破幻大師), 절세광인(絶世狂人) 동광천(董廣川), 무적도(無敵刀) 팽호류(彭虎劉), 참시독승(斬屍獨僧) 진항(陳抗)……(중략)…… 때문에 심(心)과 연(然),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무(無)의 경지에 이른 이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기록으로 남길 수조차 없었다.

 따라서 본 술자(述者)는 이후에 서술하는 무림인들 간의 무공 경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앞으로도 술자와 같은 무림사가들이 이를 이어가길 소망하며 다음과 같은 범례(凡例)를 남긴다.

 인간의 형(形)이 정(精)에 의존하고 명(命)이 기(氣)에 따르며 생(生)이 신(神)에 의탁하는바, 본인은 무공과 기의 경중을 신의 정함과 탁함으로 나타내었다.

 신(神), 선(仙), 혼(魂), 백(魄), 귀(鬼), 영(靈), 괴(怪), 이(魑), 매(魅), 망(魍), 양(魎), 신(身).

 신에서 시작해 신으로 끝나는 이 열두 글자.

 바로 정신의 바닥과 절정을 통하는 등위(等位)이다. 모든 무공의 수준이 정확하게 이 정신의 수준에 맞춰진다는 것은 아니나, 대개는 이 둘의 수준이 일치함에 본 술자는 이 범례를 책의 말미까지 사용하려 한다……(후략).”

 

 - 등후왕(鄧厚旺), <신무림서(新武林書)> 범례편(凡例編)에서

 

  ● ● ●

 

 살기 넘치는 병장기류로 화려하게 꾸며진 내실(內室).

 일노일소(一老一少)가 있다. 그 둘이 지금 둥근 다탁(茶卓)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일노.

 만약 관우(關羽)가 백염백미(白髥白眉)를 가진 채 환생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부리부리한 호목(虎目)에 장대한 기골, 무려 구 척에 달하는 기다란 언월도(偃月刀)를 옆에 세워놓은 흰 수염 노한(老漢). 그가 보통 사람의 엄지손가락만큼이나 굵은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에잉, 어느 시러베잡놈이 내 뒷담화를 오지게 하고 있나 그래?”

 일소.

 젊은 사내, 아니 아니다. 이십 대 초반인 듯하나 기다란 터럭 하나 얼굴에 없었다. 턱밑에도, 코밑에도.

 옅은 화장기까지 있는 얼굴은 어떻게 보면 잘 생겼다 말할 수도 있겠고 또 어떻게 보면 아름답다 말할 수도 있는 중성적인 미모(美貌).

 관모(官帽)에다가 말끔한 관복(官服) 차림새로 봐서는 사내가 분명해야 하는데, 흘리는 분위기가 사내의 그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젊은이가 귀를 후벼 파는 노인, 손대강(孫大崗)을 향해 설핏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대장군께옵서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귀가 간지러우시면 소인은 어찌해야 하옵니까?”

 “아예 귀를 파내야 할 테지. 그 참에 머리까지 들어내면 더 좋고.”

 “하하. 소인은 그러고 싶사오나 그럴 수가 없사옵니다. 소인의 귀와 머리는 이미 소인의 것이 아니라는 걸 대장군께옵서도 잘 아시지 않사옵니까.”

 “그래, 그럴 테지. 폐하의 귀를 막고 어심(御心)을 어지럽히느라 차마 버리기 아까울 테지, 암.”

 손대강의 강렬한 안광과 젊은이의 비웃는 듯 엷은 눈웃음이 잠시 얽혀든다.

 “쉰 소리는 이만하면 되었고, 하늘 높이 나는 새도 기침 소리 한 번으로 떨어뜨린다는 제독동창(提督東廠)께서 어인 일로 이 누추한 곳까지 왕림하셨는가?”

 제독동창.

 황제가 직접 움직이는 특무기관 동집사창(東緝事廠)의 영수(領袖)를 뜻한다. 동집사창은 줄여서 동창(東廠)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황제나 황실에 반역하는 무리들을 처단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럼에 천하 어디를 가든 동창의 환관(宦官)이라고 하면 누구든 덜덜 떠는 존재였다.

 동창의 하급관리일지라도 그럴 진데, 손대강은 젊은이를 제독동창이라 불렀다. 제독동창, 입 밖으로 그냥 내뱉기에도 조심스러울 만큼 실로 엄청난 자리이다. 황제를 제외한 누구도 무시 못할 권세를 가진, 진정한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위치. 그것이 바로 제독동창이었다.

 “그런 말씀 마시지요. 북방의 오랑캐들을 단 삼 년 만에 완벽하게 토멸(討滅)하신 대장군 앞에서 저 조송(曹淞)은 일개 태감(太監)에 불과할 따름 입나이다.”

 “쉰 소리는 그만 지껄이라고 했다.”

 손대강의 거친 말에 조송의 눈에 맺힌 눈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그럼 그러지요. 어차피 우리 사이가 그리 살갑지만은 않으니 말이지요.”

 “아니까 됐군. 어서 가지고 온 보따리나 풀게나.”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사옵니다. 대장군께오서 움직이실 수 있는 괴서(怪序) 등위 이상의 고수를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명단으로 작성해서 북평으로 보내주십시오.”

 괴서 등위란, 경기(勁氣)를 일으킨 병기로 주변에 기의 막(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지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즉, 검을 들면 검막, 도를 들면 도막을 펼칠 수 있는 정도의 고수를 가리킴이다.

 “괴서 이상의 고수? 무슨 일로?”

 “그거야 폐하께옵서만 아실 문제일 테지요. 소인 같은 무지렁이는 그저 칙명(勅命)을 전할 뿐입니다.”

 손대강은 한참 조송을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몇 명이나 원하시는가?”

 조송은 살기등등한 손대강의 눈빛을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웃으며 응대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입지요.”

 “……폐하께옵서도 모르시지는 않으실 텐데? 괴서 등위가 어느 정도의 경지이고 어느 정도 희귀한지를?”

 “물론이지요. 그만큼 이번에 폐하께옵서 도모하실 일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괴서들이 다수 빠지면 이 북방 전체에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사실을 황제께옵선 주지하고 계시는가?”

 “후후후. 대장군께오선 대체 군주가 백성들 중 일부의 명부를 받아가겠다는데 왜 그렇게 멀리까지 나가시는지 소인은 도통 모르겠사옵니다.”

 “…….”

 “정 곤란하시다면 귀대만 모두 적으셔도 충분할 듯하옵니다.”

 “장난이 심하군. 자네도 알다시피 지금 귀대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네. 내 휘하이지만, 내 휘하가 아닌 셈이지.”

 “하하하. 하긴 그럴 테지요. 하지만 북방의 귀신(北鬼)만 다시 데려오면 다 해결될 문제 아니옵나이까. 그는 지금 어디 있사옵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겐가? 그놈은 지금 북평에 있지 않은가? 그놈이 일등시위(一等侍衛)로 황성(皇城)으로 간 지가 언젠데.”

 처음으로 조송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세 얼굴이 본색을 회복했다.

 “하긴 그렇군요. 그는 지금 북평에 있을 테지요. 그럼 소인이 돌아가서 그에게 귀대로 복귀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아도 문제가 없겠네요.”

 “물론. 헌데 말이지. 그놈이 내 얼굴이나 보려고 할는지 모르겠군. 하도 내 밑에서 많이 굴러서 말이야. 내 꼴 안 보려고 다 버리고 황성으로 튀어간 놈이잖아, 그놈이. 게다가 황녀(皇女)님 곁에서 황송한 향내를 맡다가 이곳의 더러운 냄새를 다시 맡으려고 하겠는가?”

 손대강의 능청스러운 웃음과 조송의 미묘한 눈웃음이 다시금 허공에서 교차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조송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대강에게 허리를 숙이고는 몸을 돌렸다.

 “그럼 보름 안에 명단을 작성하여 보내주십시오. 귀대원들의 이름도 말이지요.”

 “그러지. 그런데 말일세. 귀신들은 본래 이름들이 없다네.”

 조송은 손대강의 말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걸음을 옮겨 북원총독부(北原總督部)를 빠져나갔다.

 그가 완전히 사라지자 손대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사내도 아닌 놈의 눈빛이 살벌하기 그지없군. 이곳에 있을 때의 그놈만큼이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옵니까?”

 어디서 들리는 소리일까?

 저음의 묵직한 음성이 내실에 자욱이 내리깔렸다.

 “들어줘야지. 꼬맹이의 말마따나 이름만 적는 건데.”

 “황제폐하의 손에 명단이 넘어가는 순간, 피할 방법이 없게 될 겁니다.”

 “귀대만 이곳에 잔존한다면 북쪽으로 도망간 잔당들이 쉽사리 준동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꼬맹이도 귀대를 함부로 차출했다가는 어떤 꼴을 당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고.”

 “하지만…….”

 “됐어, 자식아. 고만 좀 해. 안 그래도 안 좋은 머리 터질 지경이다.”

 “죄송합니다. 대장군 합하(閤下).”

 “합하는 얼어 죽을.”

 “…….”

 “어쨌든 꼬맹이 녀석의 움직임이 아주 수상해. 냄새가 너무 구려서 코가 썩을 만큼 말이지. 대체 뭘 도모하는지 한 번 알아봐.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괴서 이상의 고수들이 왕창 필요한지.”

 “네, 대장군.”

 그렇게 암중에 숨어 있던 인물은 대답을 하고 떠나려 했다. 그때 손대강의 음성이 그의 발을 다시금 붙잡는다.

 “그건 그렇고 그놈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놈.

 그것만으로도 암중인물은 대장군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서안이라고 보고받았습니다.”

 “서안이라……. 예전부터 고향에 돌아가서 꼭 해야만 할 일이 있다고 노래를 부르더니만 기어이 귀향한 모양이구나. 그래, 거기 무슨 신주단지라도 있던가?”

 “그것까지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하긴 괜히 무리해서 가까이 접근했다가는 그놈한테 좋은 꼴 못 볼 테지.”

 “…….”

 손대강이 긴 백염을 잠시 쓰다듬다가 말을 이었다.

 “북방에서 온 귀신이 비로소 이름을 찾아 서쪽에 안착(西安)했구나. 하나, 제대로 안락하게 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

 “……네, 대장군.”

 “근데 말이야. 그놈 위장신분을 내 말대로 꾸며놓았나?”

 “네, 대장군.”

 “크, 크하하하하하! 그래, 그렇단 말이지. 후하하하!”

 갑자기 십 년 묵은 체증이라도 내려간 것인지 손대강이 웃기 시작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의 웃음은 좀체 그칠 줄 몰랐다.

 북원의 대총독이자 북방원정군의 정점, 대장군 손대강이 체통을 잊고 배꼽이 빠지게 웃어젖히는 이곳은 천하웅관(天下雄官).

 다른 말로 하면 북방총독부의 대장군 집무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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