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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엑스트라가 된 창조주
작가 : 한청
작품등록일 : 2019.9.2

#성좌물 #책빙의물 #게임시스템 ///
내가 만든 사후세계로, 가다.

 
7. 마녀사냥
작성일 : 19-09-09 16:20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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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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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난 아니야!! 난 평소에도 틈틈이 봉사활동 자주 다니고 우리 아들 딸 먹여 살리려고 근면하게 회사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저.. 저도예요! 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교회가고 새벽기도까지 갔었던 신실한 성도라구요!!”

 

 그렇게 주차장에 있는 사람들의 선행 고백, 및 신앙고백이 시작되었다. 조상님 중에 어떤 공을 세운 사람이 있었다느니, 나는 교회는 다니진 않았지만 회사생활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줬다느니..

 

  하지만 그 중 조영탁의 말이 제일 가관이었다.

 

 “저희 집안은 기독교는 아니었지만 대대로 불가에 속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생명에 높고 낮음이란 없다고. 우린 모두 인과 연으로 이어져 있는 소중한 구성원들이라구요. 그것은 사람을 가장 중요시 하는 기독교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겁니다.”

 

 “맞아요..!! 우리 큰 아버지가 얼마나 사원들에게 하나하나 잘해줬는데요..!!”

 

 그렇게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 놈이 지 사원을 아주 가차 없이 버린단 말이지.

 

 조영탁은 아까부터 계속 내 눈치를 계속 살피고 있었다. 그렇겠지. 지금 상황에 있어서 저 녀석의 위험요소는 바로 나니까.

 

 하지만 일부러 난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이었으니까.

 

 가급적이면 최대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마녀사냥 게임의 핵심이다.

 

 패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불리하고, 말을 많이 할수록 타겟이 되기 쉽다.

 

 

 “한나씨. 알겠죠. 화나는 건 이해하지만 가급적이면 침묵을 지켜요.”

 

 “네...”

 

 남은 시간 10분.

 

 사람들이 옥신각신 다투는 사이 2분이 흘렀다.

 

 녹색이었던 초시계가 붉은색으로 변하며 거친 사이렌 소리를 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어요. 투표로 합시다!!!”

 

 “투표라니 말이 되요??? 죄도 없는 사람들이 뽑히면 어떡하려구요???”

 

 “지금 말로만 따지면 죄다들 착한 인간인데 그런 걸 언제 다 찾아요!! 시간이 없다니깐요? 차라리 다 죽는 것보단 낫잖아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사람들,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신효운은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판을 깔아놓고 그저 방관할 뿐.

 

 저 자식도 이미 이 게임의 특징을 다 파악하고 사람들의 위기의식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마 저 녀석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미개한 놈들. 판만 다 깔아놓으면 북치고 장구치고 알아서 불을 지른단 말이지.. 큭큭 병신들....’

 

 넌 그런 설정의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설정을 알고 있다해도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녀석의 얼굴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속내와 다르게 연민에 빠진 듯 슬퍼하는 얼굴.

 

 정말 본심과 육체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분리한 경지랄까.

 

 내가 설정을 모르고 있었으면 나도 신효운의 말에 넘어 갔었을 것이다.

 

 “...좋아요, 그럼 공정하게, 민주주의의 방식에 입각해 투표로 정하도록 합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폭탄을 끌어안기로 하고, 그 다음 네 명이 그 사람을 감싸 안는 것으로 합시다!!”

 

 한창 그렇게 실랑이가 일고 있을 때 넥타이를 맨 한 젊은 남성이 크게 외쳤다.

 

 “투.. 투표요..?”

 

 “다들 주머니에 스마트폰 꺼내세요. 투표 어플 바로 까시고 제가 방을 열테니 그리로 오시면 됩니다. 거기 옆에 노인 분은 옆에 학생이 도와주고!”

 

 “니가 뭔데 왜 이래라 저래라 일을 진행시켜? 마, 니 몇 살이야??”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은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 걸로 알겠습니다. 다 깔았으면 프로필 사진에 자기 얼굴 넣으시고 참여해주세요!”

 

 거부의 기색이 역력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청년의 마지막 말에 결국 그들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몇 번의 조작 끝에 투표 어플에 순식간에 채워진 28명의 후보인들, 각자 모두 보기 쉽게 얼굴과 이름이 써져있었다.

 

 “...기권은 없앴습니다. 모두 1명을 꼭 고르셔야합니다!!”

 

 그 말과 함께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 중, 가장 죄를 많이 저지른 것 같은 사람을 고르시오.]

 

 와 시발 중세시대 마녀사냥도 이정도 급은 아니었겠다.

 

 얼굴만 보고 죄인을 고르라니.

 

 

 ‘투표시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잠시 동안 주차장 내에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그렇게 약 수 십초 뒤,

 

 집계가 끝났다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화면에 결과창이 등장했다.

 

 “안돼!!!!!”

 

 “난 아니라고!! 나 아니라고!!!”

 

 “아... 아...”

 

 +

 [투표 결과]

 1등, 김인교 (9표)

 2등, 박춘자 (6표)

 3등, 구철중 (5표)

 4등, 김필중 (4표)

 5등, 신효운 (2표)

 ..

 8등, 조영탁 (1표)

 

 +

 

  몇몇 사람들의 절규소리가 주차장에 울려퍼졌다.

 

  1등은 다크서클에 피부가 좋지 않은 뚱뚱한 남성으로 자신을 프로그래머라 칭했던 사람이었고, 2등은 80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에, 3등은 투표를 제안했던 20대 남성이었다. 날 뽑은 네 명은 보나마나 조영탁 패거리겠지.

 

  “왜요?? 왜요!! 전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구요!! 죄를 짓기는커녕 게임 개발 일 때문에 하루 종일 방구석에 처박혀서 죄 지을 틈도 없었다구요!! 전 그냥 프로그래밍이나 하던 사람이라구요!!"

 

  김인교라고 추정되는 사람이 필사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박춘자라는 노인은 그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고, 3등을 한 구철중은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안전권에 들어왔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뭐? 게임 개발자?? 그럼 더 죄가 깊네!!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죄 없는 아이들이 게임중독에 걸린 줄 알아? 질병이라고 질병. 너는 질병을 만드는 인간이라고!!”

 

  “맞아요.. 요새 pc방에서 살인사건 일어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 그거 우리 동네였다구요..!! 그거 때문에 나쁜 소문 팍 퍼져서 우리 식당 손님 팍 줄어서 얼마나 줄었다구요!!!”

 

  “질병이네.. 질병 맞네!!”

 

  타겟이 명확하게 좁혀지자마자 사람들의 추악한 선동이 시작되었다.

 

  주로 나이 많은 자들이 주를 이루었다.

 

  마치 죽음의 공포가 뭔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저 새끼가 악마라고!! 너는 질병의 화신이야..!!”

 

  “게임은 질병이 아니예요!! 이건 그냥 요즘 유행하는 수 많은 문화 들중 하나일 뿐이라구요! 그리고 당신들이야말로 젊었을 때 당구에 정신 팔려 학교 땡땡이 치고 술 담배 끼고 살았잖아!! 대학가고 양아치처럼 놀아도 원서만 내면 취업 되던 시절에 오히려 개망나니처럼 놀고 다녔던 당신들이 할 말은 아니지!!!!”

 

  “뭐?? 뭐가 어쩌고 저째???”

 

  그 때, 한 중년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나와 김인교의 배를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크억...!!"

 

  “닥쳐!! 어른이 말하면 곧이 고대로 들어야지!!! 애초에 말이야. 내가 관상을 좀 배웠는데 말이야. 니놈 얼굴만 봐도 따~악 나쁜 놈이라고 적혀져 있다고. 축 쳐진 볼에, 뒤룩뒤룩 살찐 턱살까지. 아주 얼굴에 탐욕이 가득 차있구만 그래!!!”

 

  “...맞아!! 니가 게임인가 뭐시기인가 그런 걸 만들어버린 바람에 우리 애도 수능도 망쳤다고!! 생긴 것도 존나 돼지같이 생긴 게... 니가 우리 애 인생 책임져 줄 거냐고!!”

 

  “그.. 그건 당신들이...”

 

  “그 입 안 닥쳐???”

 

  그 말과 함께 옆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김인교를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

 

  그가 저항할 때마다 더 거세기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악.. 악.. 그.. 그만...!! 나도.. 살고 싶다고...”

 

  “시끄러!! 니가 죽으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어!!! 살집도 많은 게 이럴 때라도 유용하게 쓰라고!!!”

 

  2분, 1분 59초, ...1분 50초, 카운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사람들은 더 거세게 김인교를 짓밟았다.

 

  어떤 사람은 짱돌까지 들어 그를 내리찍어대고 있었다.

 

  충격에 잠긴 한나씨의 얼굴.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어.. 어떻게 저런...”

 

 한창의 소란 끝에, 군중 속에서 김인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더 이상 정상적인 사람의 형체가 아니었다.

 

 숨만 들이 마쉬었다 내쉬고 있는, 고깃덩어리 그 자체였다.

 

 “우욱...!!”

 

 산송장보다 못한 그의 모습에 한나씨가 헛구역질 했다.

 

 삐져나와있는 장기에 이빨이 보일 정도로 찢어져 있는 입.

 

 오히려 김인교의 모습은 아까 뇌창에 꿰뚫린 4명의 시신보다 몰골이 더 심각했다.

 

 “...거기 할멈!! 당신도 살고 싶으면 이 돼지놈 꽉 끌어안고 있으라고!!! 어차피 명줄도 얼마 안 남았잖아?? 죽기 전에 의미 있는 일 하나 쯤은 하라고..!!”

 

 “으.. 으흐흑..”

 

 “그리고 거기 3등 청년, 니도 마찬가지야!!!”

 

 “.....이 녀석, 못 움직이는 것 같은 데 어떡하죠?”

 

 “....폭탄 떨어지면 그 위로 던집시다. 그 수밖에 없어요.”

 

 “...어차피 여기서 죽게 되면 영원히 소멸한다면서요? 차라리 죽는 게 낫죠.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지옥에서 고통 받을 바엔.”

 

 “맞아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예요. 오히려 이건 자비죠. 우린 최선의 일을 한 것 뿐이예요. 우리에게 잘못은 없어요. 이 친구도 이해해주겠죠.”

 

 “...희생하면 천국가게 된다면서요? 따지고 보면 우린 좋은 일 한 거라구요? 맞죠 목사님?”

 

 "그렇습니다... 그는 비록 고통스럽게 죽었으나, 그 만큼 후에 보상받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 우린 착한 일을 한 거야! 착한 일을 한 거라고!!"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씨익 웃으며 그런 대사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마치 자신들이 저지른 참상에 눈을 돌리려는 듯이.

 

 그 모습은 거의 악마에 가까웠다.

 

 하지만 저들은 알고 있었을까, 이것은 ‘권좌’들에 의해 철저하게 의도된 각본인 것을.

 

 감상에 빠져있을 시간 따윈 없다.

 

 “...일어나요. 한나씨.”

 

 “...네?”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어요.”

 

 “피.. 필중씨??"

 

 한나씨의 팔을 붙잡고 스리슬쩍 구덩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바짓가랑이로 느껴지는 묵직한 압력.

 

 누군가가 내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이제 막 10살 정도는 된 듯한 여자아이.

 

 아이는 벌벌벌 떨며 말없이 내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

 

 “.....”

 

 단순히 무서워서였을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나에게서 생존의 가능성을 느꼈던 것일까.

 

 뭐든 상관없었지만, 난 아이를 따라오게 냅두었다.

 

 어차피 한 명 더 필요했으니까.

 

 “그래 알았다.

 

 “피.. 필중씨.. 어디가는 거예요?? 여긴 구덩이 쪽이잖아요..! 위험하다구요!!”

 

 “네. 압니다.”

 

 그래서 아무도 여기에 올 생각을 못하죠.

 

 난 그녀를 끌고 계속 구덩이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아까 뇌창에 뚫렸던 4명의 시신을 미리 폭탄이 떨어질 것 같은 장소로 한데 모으고 있었다.

 

 넝마짝이 된 김인교도 마찬가지였다.

 

 “한나씨.. 저를 믿으시죠?”

 

 내 말에 가만히 나를 쳐다보던 한나씨.

 

 불안에 떠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내 물음에 확신을 느꼈는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윤아야. 너도.”

 

 난 앞으로 해야할 일을 그녀들에게 설명해주었다.

 

 모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의 표시를 보냈다.

 

 "...됐다!! 이거면 됐어!!!"

 

 그럴 듯한 예비 방벽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방벽을 세우던 간에 저들은 이 퀘스트를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코끼리로 방벽을 세워도 무리다.

 

 왜냐면,

 

 지금부터 약 50초 뒤에 떨어질 폭탄은,

 

 화력으로 사람을 불태우는 폭압형도, 사람을 조각조각 찢어버리는 파편형도 아닌,

 

 가스 폭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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