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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32
작성일 : 19-09-07 22:37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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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다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하여

 내 손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내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다혜는 자신의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그 손을 자신의 목을 괴롭게도 조르고 있는 내 손을 향하게 했다.

 

 꽈악.

 하고 붙잡히는 나의 손.

 

 다혜의 손에 붙잡힌

 어두운 내 손은

 더욱 발악을 하였다.

 

 발악을 넘어 다혜의 목을 잔인하게도 파고드는 끔찍한 내 손.

 

 나는 그러한 나 자신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잔인하고 너무나도 끔찍했다.

 

 내 그림자가 나뿐만이 아니라

 내 친구 또한

 죽음으로 향하게 하고 있었다.

 

  죽는 것은 나로 족했다.

  더 이상의 죽음은 무의미했다.

  아니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혜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었다.

 

 다혜는 내 말에 공감을 하지는 못했으나 내 말을 들어준 친구였다.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오히려 공감하면서 듣는 것보다 더 힘든 일임을 알기에.

 

 다혜에게는 벌이 아닌 상이 주어져야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 다혜는

 나의 그림자로 인해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있다.

 

 나라는 사람은 죽어서도 다혜를 괴롭혔다.

 끔찍이도.

 

 나는 죽어서도 그림자를 남겼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건데.

 

 다혜는

 

 홀로 처절하게도 나의 그림자와 싸웠다.

 

 

 자신의 몸에서

 

 나를 떼어내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투둑.

 하고 뜯어져 내리는 나의 손.

 

 그러나 그 손가락들의 끝에 달린 뾰족한 손톱들은

  마지막 발악으로

 

 다혜의

 

 목을 깊게도 뚫어버렸다.

 

 쑤욱

 하고 파고드는 끔찍한 손톱들.

 

 

 다혜는

 

 목이 깊게 찔리는 와중에도

 나라는 그림자를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온 힘을 다하였다.

 

 

 그렇게 괴로움의 비명이

 다혜의 뜯어져 나간 목에서

 깊게도 울려퍼졌다.

 

 그 속에

 너무나도 큰 괴로움을 담아낸

 너무나도 차가운 울음의 소리.

 

 

 다혜는

  그렇게

  자신의 목에서

  나의

  어두움을

  떼어냈다.

 

 

 

 

  내 손은

 다혜의 손에

 

 들려 내 던져졌다.

 

 저

 

 멀

 리

 로

 .

 우리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그렇게 나의 어두움이 던져졌다.

 

 멀리.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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