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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26
작성일 : 19-09-07 22:35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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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을 덜어주는 어떠한 나눔도,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그 어떠한 공감도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 무의미한 만남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린 만남을 계속 유지하고만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깨닫게 되었다.

 

 그 누구도 나의 슬픔에

 완전하게 공감을 하고,

 완전하게 이해를 하고.

 완전하게 치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그것을 깨달았다.

 

 멍청하게도.

 나만의 위로를 받아달라고 외친 것이다.

 이기적이게도.

 

 모든 고통 속에서 온전히 혼자라는 생각은 나를 더욱 어둡게만 만들었다.

  그것을 깨닫고 나서는 더 이상 그 친구를 찾지 않았다.

 그 친구 또한 나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의도적으로 멀어져 갔다.

 더 이상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았다.

 서로의 앞에 주어진 문제만을 바라보며

 그곳에 각자의 얼굴을 쳐 박고는

 오로지 눈 앞에 놓여진 문제의 해답만을 찾으려고 애썼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버리고는

 답이 있는 시험만을 풀어대었다.

 

 그렇게 하면 뭐라고 될 줄 알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으면서

 

 그렇게 답이 나오는 것을 풀다보면

 답이 나올 줄 알고

 그렇게들 살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역시 나에게 그 치열한 세상은 너무나도 독한 것이었다.

 나에게 흩뿌려지는 치열한 경쟁이라는 독.

 

 그 독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지독하여

 너무나도 쉽게 나를 녹였다.

 

 그렇게 나는 독에 녹았다.

 경쟁에 녹았다.

 

 그렇게 나는 점차 피폐해져가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압박감이 나를 찾아 올 때면 나는 그렇게 간신히 버텨내었다.

  미칠 듯이 뛰어대는 심장을 부여잡고는.

 

 마음 편한 세상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고통과 압박감에 의해 점점 조여져 가는 나의 심장.

 

 숨 막히는 압박감이 나를 찾아 올 때면,

 마

 치누군

 가가

 나

 의심장

 을꽉하

 고부여

 잡은뒤미

 친듯

 이흔들

 어대는

 것만같았다.

 

 

 그렇게 내 가슴에서 내 심장을 뽑아간 뒤,

 

 마구잡

 이로 쥐

 고 흔

 든 뒤

 에

 

 그 뒤에 따라오는

 모든 후폭

 풍은 너

 의 것이라

 며

 

 그저

 나의 가슴에

  다시

 

 그 심장을 꽃아 넣는 것만 같은,

 

 숨 막히는 치열함.

 

 그렇게 경쟁이라는 치열함은

 나를 미쳐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 치열함에서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마구 쥐어 잡혀서 흔들리다가,

 간신히 나 자신을 진정시키고 나면

  다시끔 고통이 찾아왔다.

 

 그렇게 고통은 잠시 쉴 틈을 주지도 않고

  다시 나의 가슴에서 심장을 다시 뜯어갔다.

 

 그렇게 뜯겨나간 심장을 향해

 내가 손을 뻗으면

 심장은 더욱 높이 들려졌다.

 나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그렇게 나는 심장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렇게 빼앗겨진 심장을

 미친 듯이 쥐어짜고 흔드는

 고통이라는 손아귀.

 그러면 나는

 텅 비어버린 심장의 위치를 채우지 못한 채로

 바닥에 뻗어서는

 그저 뜯긴 심장을 올려다보았다.

 

 그 심장이 나에게로 빨리 되돌아오길 바라면서.

 

 심장이 꽂히는 순간은

 심장이 뽑히는 순간보다

 괴로웠다.

 

 푸욱.

 하고

 다시 내 가슴으로 돌아오는 심장은

 뽑히기 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숨 막히게 뛰어대는 심장이

 내 가슴에 다시 꽂히면

 내 온 몸은

 그 모든 피의 움직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과열되어 미칠 것만 같았다.

 

 심장을 잃어버렸던 순간

 작동하지 않았던

 나의 온 몸은

 심장이 꽂히는 순간부터

  다시 미칠듯하게 돌아갔기에.

 

 

 피라는 것은

 내 심장 안에서

 밖으로 터져나가기 위해

 미친 듯이 발광하였다.

 

 그렇게

 미쳐 날 뛰던 심장이

 내 몸에 꽂히는 순간,

  피는 내 온 몸으로 미칠 듯이 뿜어져 나갔다.

 

 심장 또한 제 안에서

 폭발할 정도로 피를 내보냈다.

 그러나 그 모든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 아닌

 어두움을 가득 담은 검은 색으로 뒤바껴서

 내 몸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내 몸을 떠났던 심장은

  제 안에 암울함이라는 먹물을 가득 머금고

 다시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내 온 몸에는

 생명력이 넘치는 피가 아닌

 우울과

 고독과

 괴로움과

 고통을

 담은 우울함이 흘렀다.

 

 그렇게 나의 핏줄은 고통을 수반하는 강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서서히 나는 암울함에 잠식되어갔다.

 

 우울함이라는 것은

 쾅쾅대며 뛰어오는 심장에 의해

 순식간에 내 온 몸에 퍼져나갔다.

 

 너무나도 쉽게

 내 몸은 그 모든 어두움을 받아내었다.

 

 고통을 감내하기에는

 내 몸은 너무나도 나약했다.

 

 내 눈에 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어두운 색의 물결들이 보였다.

 

  우울감이었다.

 암울함이었다.

 

  내보내야한다.

 내 몸에서.

 

 그렇게 나는 다시 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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