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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흔들려도 괜찮아, 넘어지지만 않으면.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이야기 1
우울함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한 사람과
죽음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 2
죽음을 택한 친구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

 
11
작성일 : 19-09-07 22:26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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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다시 기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리자

  내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겨버렸다.

 

 내 눈이 다시 띄여지지 않기를....

 나는 닫혀버린 어둠속에서 죽음을 바랬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방관이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죄책감이라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붙잡고 물고 늘어졌다.

 그렇게 끊임없는 죄책감이라는 것이 밤 낮 할 것 없이 나를 찾아왔다.

 진희의 죽음은 나의 책임이라는 죄책감이.

 

 눈을 뜨면 눈에 진희의 그어진 손목이 보였으며

 눈을 감으면 진희의 텅 비어버린 표정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나는 너무나도 빠르게 비정상이 되어갔다.

 나는 너무나도 빨리 진희에게 먹혀갔다.

 

 진희가 죽은 후로 나도 죽었다.

 

 나조차 알 수 없는 끔찍한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나를 막아세웠다.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도록 나를 꽁꽁 밧줄로 싸매듯이 나를 가로막았다.

 그랬기에 나는 어떠한 행동도 어떠한 생활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

 는

 나

 를

 

  가뒀다.

 

 

 

 집

 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죄책감

 이라는

 심리적인 감옥에.

 

 

 

 그렇게

 나

 는

 나

 를

  가뒀다.

 

 

 

 열쇠는 없었다.

 열쇠를 찾기 위해서는 진희를 똑바로 마주봐야만 했다.

 그러나 진희를 마주보는 것은 너무나도 두려운 것이었기에

 나는 쉽사리 진희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무섭다.

 무섭고무섭고무섭고무서웠다.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진희가 나를 얼마나 원망할까. 싶어서.

 

 

 

 진희의 고민을

 다들 그러고들 산다며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해버리지 않고

 진심을 다해

 눈을 맞추고

 들어주었으면

 진희는 살아있었을까.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라는 것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한 번의 계절이 스쳐지나갔으나

 

 어둠만 존재했던 나의 방에서는

 

 그 모든 계절이 느껴지지 않았다.

 

 

 

 계절의 흐름도,

 즐거움에 미소 짓는 발랄한 학생의 특권도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마치 독방과도 같은 끔찍한 기억이라는 방안에서

 벌을 받았다.

 

 친구.

 를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에 대한 벌을.

 

 그러나 나는 내 속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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