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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엑스트라가 된 창조주
작가 : 한청
작품등록일 : 2019.9.2

#성좌물 #책빙의물 #게임시스템 ///
내가 만든 사후세계로, 가다.

 
6. 사이비 교주 신효운
작성일 : 19-09-07 20:53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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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거짓말이야. 이거 꿈이겠지..?”

 

 “아냐.. 이건 뭔가 잘못됐어..!! 난 이렇게 될 정도로 죄짓고 살진 않았다고!!!”

 

 공황에 빠진 사람들의 비명이 천사의 빈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누구는 참회의 기도를 하며 신에게 구걸하고 있었고, 없는 출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 어떡해요.. 이.. 이대로 우린 지옥으로 가게 되는 걸까요...?”

 

 “진정해요. 한나씨. 일단 숨좀 먼저 고르시고...”

 

 “필중씨...”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 되요. 이제부터가 본방이니까.”

 

 아무리 이 앞으로의 전개를 알고 있다지만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상상과 현실은 급이 달랐다. 냄새, 촉각, 그리고 압도적인 시계(視界)의 폭력. 제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작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우리의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자 여러분, 진정들 하세요!!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대응하면 우린 모두 이 고난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대략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양복 넥타이의 남성이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의 한쪽 품엔 성경책이 들려있었다.

 

 “대.. 댁은 누구시오?”

 

 그러자 남성이 성경책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는 목자이자 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은자, 신효운이라 합니다. 모두들, 침착하게 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살 수 있으니 걱정 마십쇼!!”

 

 신효운이라고..? 신효운이라면 내 소설에 나오는 사이비 교주의 이름인데..?

 

 “다.. 당신.. 혹시 목사입니까?”

 

 “예. 대한강림교 서부지부 매리교회에서 설법했던 목자입니다."

 

  "혹시... 이 상황에 대해서 잘 아십니까?"

 

  "그럼요! 압니다마다! 이건 모두 예견되어 있었던 일이니깐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내 소설의 배경 설정만 반영되는 거 아니 였어? 왜 가상의 인물이 저기에 있는 거야.

 

 이것도 유일신이랑 비슷한 맥락인건가..?

 

 원래 없던 인간이 나로 인해 새로 창조된 거일지도..

 

 

 “예견되었던 일이라뇨... 대체..?”

 

 그러자 목사가 불구덩이 속에 고통 받는 인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러분. 저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끔찍한 비명소리를 내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뜨겁지 않은 곳을 찾으려고 서로를 밀쳐내고 있었다. 심지어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돌멩이를 들어 서로 쳐 죽이면서 가능하면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려 했다.

 

 “죄인입니다. 죄인..!! 자신의 보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헐뜯고 해치고, 남이 흘린 피를 양분삼아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챙기며 살아온 죄인들입니다!! 불구덩이 속의 저들을 보십쇼.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얼마나 저속합니까? 저들은 악인입니다. 악인이므로 벌을 받는 것이죠..!!!”

 

 “그.. 그것이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조 부장이 질문하자 심효운이 탄식하며 말했다.

 

 “보고도 모르시겠습니까? 그건 바로 이 주차장에, 우리 중에 죄인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악마의 자식이 있기에 우린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지극히 심플한 논리. 나쁜 놈이 숨어 있으니까 벌을 받고 있다.

  

 "맞아.. 악마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악인이 있으니까 벌을 받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것은 강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맞습니다..!!  원래 우린 천국으로 가는 문턱 앞에 있었습니다. 아까 보셨잖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모두 무산되고 말았죠!! 단 몇 명의 악마 때문에요!! 우린 악마를 색출해내야 합니다.. 그 악마를 천사님에게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만, 우린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몇몇 사람은 목사를 꺼림칙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감탄하며 목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맞아.. 맞는 말이야..!!”

 

 “나쁜 놈이 있으니까 벌을 받고 있는 거라고!!”

 

 “난 전생에 착한 일 많이 했어! 봉사활동도 엄청 많이 했다고!!”

 

 여기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사실 저 지옥 같은 곳에서 불타고 있는 인간은 모두 홀로그램이다.

 

 천 만 명이 넘는 인간의 피부가 타고 있는 데 주차장의 공기는 꽤나 맑은 편이었다.

 

 물론 메자엘이 일부러 번개로 지져놓은 4명의 시신의 냄새가 코를 찌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페이크일 뿐, 시각과 청각은 리얼했지만 후각은 불완전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곳은 천국이고 지옥이고 뭐고 그런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왜냐면, 그렇게 만든 게 바로 나였으니까...

 

 “...그러므로 우린 빨리 그 악마를 색출해내야만 합니다!!”

 

 서로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사람들, 그 때, 갑자기 조 부장이 손을 들고 목사에게 질문했다.

 

 “저.. 저기 그런데 목사님, 그.. 제물이라는 건 대체 뭡니까? 애초에 천사님이 지금 여기 안 계시는 데, 제물은 어떻게 바칩니까?”

 

 “...천사님께서 이미 말씀하지시 않았습니까.”

 

 신효운이 성경책에 손을 얻고 진심으로 슬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인간방벽인 겁니다.”

 

 “...네??”

 

 목사가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남성분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알겠죠..”

 

 목사가 구덩이에서 가져온 폭탄 파편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건 파편형 수류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다면, 지금 그 퀘스트에서 말한 상황에서 그 폭탄을 막는 방법은, 군대를 다녀온 여러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죠...?”

 

 표정이 어두워지는 남성진들, 목사가 고개를 내리깔며 말했다.

 

 “....천사님이 지나가는 듯이 말했듯이, 폭탄을 몸으로 감싸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었던 거죠.”

 

 불편한 정적.

 

 시간이 줄어드는 소리만이 주차장 내에 울려퍼질 뿐이다.

 

 남은 시간 17분.

 

 그 때, 구석에 있던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천천히 손을 들며 말했다.

 

 “그.. 폭탄이 떨어지는 자리에 구.. 구덩이를 파면 안 될까요? 그러면 안전하잖아요...!!”

 

 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모두 눈이 동그래진 어른들, 하지만 목사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땅을 팔 수 있는 수단이 없단다. 근처에 있는 도구로 실험해봤지만 이 콘크리트 바닥은 뭘로 만들었는 진 몰라도 흠집조차 나지 않았어.”

 

 애초에 근력관련 스탯이 높았어도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이 바닥엔 마력으로 짜인 결계가 쳐져있었으니까.

 

 내 소설 속 주인공이 그래서 고생했었다.

 

 신효운이 있는 걸 보아, 아마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 그렇다면...”

 

 점점 줄어드는 시간,

 

 사람들의 눈에 야성이 서리기 시작했다.

 

 주부는 기도하길 그만 두었고,

 

 청년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길 그만 두었다.

 

 신효운은 여전히 눈물을 닦고 있었고 조 부장 또한 식은 땀을 흘리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뭐어야~ 아직도 진전이 없는 거야?? 이대로 가다간 진짜 다 죽어버린다고???"

 

 메자엘이 다시 주차장에 나타났다.

 

 “빨~리 정하는 게 좋을 걸요?? 이러다간 모두, 진짜 죽어 버릴 테니. 아 지루하네. 조금 시간을 앞당겨볼까?”

 

  천사가 검지손가락을 핑그르르 돌리자 갑자기 시간이 19분을 가리키고 있던 초시계가 순식간에 12분으로 줄어들었다.

 

 “빨리 정해. 슬슬 짜증나니까.”

 

 그 말과 함께 메자엘이 다시 사라졌다.

 

 ‘빨리 정해’라는 말에 더더욱 광기에 물든 그들의 눈빛.

 

 수틀리면, 누구라도 바로 악마로 만들어 버릴 기세였다.

 

 하지만 나는 안다.

 

 제물을 만들건 인간 방벽을 세우건 어차피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소설의 내용에선, 여기 있는 인간들 중 살아남는 건 오직 단 한 명, 신효운 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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