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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7
작성일 : 19-09-07 20:49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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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더 이상 먹지 못한다면 그녀는 곧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했다.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해 존재가 사라져 버린 성의 벽면에 걸린 수 많은 드라큘라들처럼....

 

 에드윈의 명령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녀는 아무 말없이 응접실로 걸어갔다.

 

 식당과 응접실 사이로 난 문이 열렸다.

 

 끼익 _ 하고는.

 

 에드윈은 식당의자에 앉아서 힘이 빠진 모습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로잘린은 그보다 더욱 허약하게 응접실의 창가로 다가가서는 갸녀린 팔을 들어 창을 가리고 있는 커텐을 열어젖혔다.

 

 그렇게 커텐이 그녀의 손에서 벗겨지며 그 속에 가려져 있던 창이 제 본모습을 드러내었다.

 

 커텐이 벗겨지며 밝은 빛이 응접실 안으로 간접적으로 들이닥쳤다.

 

 한 점의 불빛조차 없었던 방이 환해지며 밝아졌다.

 

 빛이 꺼져버린 응접실의 벽난로까지 가 닿았다.

 

 로잘린은 피를 마시지 못해 너무나도 투명해져 버렸기 때문에 그녀가 서 있는 바닥에는 그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조차 사라질 정도로 그녀의 존재는 그렇게 사라져가고만 있었다.

 

 점차 존재가 흐릿해져가는 그녀와도 같이 어두운 방에 머물렀던 에드윈과 에리카의 순간은 빛으로 인해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로잘린은 그들의 순간을 지우고 있는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는 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미로에 갇혀 있는 인간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녀.

 

 그녀의 눈에 이끌려 갇혀 있던 미로에서 벗어나 성을 향해 홀린 듯이 걸어오는 한 인간.

 

 그렇게 인간이 성으로 다가왔다.

 

 로잘린은 느릿하게 제 고개를 돌려 에드윈을 쳐다보았다.

 

 에드윈은 로잘린을 바라보고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기다란 식탁에 놓여져 있는 나무 통을 잡고는 응접실로 향했다.

 

 인간이 걸어오고 있을 것이다.

 

 죽음을 향해서.....

 

 에드윈은 그렇게 창가에 서있는 로잘린을 지나 응접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터벅

 

 터벅

 

 그의 발소리가 성을 울렸다.

 

 그가 문을 열자, 눈에 흰 막이 씌인 한 인간이 성문 앞에 서 있다.

 

 휙!

 

 콲!!

 

 하고 인간의 목을 무는 에드윈.

 

 너무나도 굶주려 있었기에 인간은 목이 물리자 마자 순식간에 에드윈에게 자신의 피를 빼앗겨 버린다.

 

 쭈욱

 

 쭈욱

 

 하고는 피가 인간으로부터 흘러 에드윈의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에드윈은 굶주림에 그의 피를 미친 듯이 빨아들였다.

 

 그러자 인간의 피부도 삐쩍거리며 말라갔다.

 

 “하...”

 

 에드윈이 제 굶주림을 채우고는 인간의 목에서 제 입을 뗀다.

 

 여전히 그곳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에드윈은 인간을 그곳에 내려놓고는 바닥에 내려 놓았던 나무 통에 인간의 목에서 흐르고 있는 핏물을 받아낸다.

 

 

 그렇게 목에서 나무통으로 피가 흘러갔다.

 

 나무 통이 절반정도 피로 차올랐다.

 

 에드윈은 피가 담긴 통을 가지고는 로잘린이 있는 응접실로 들어섰다.

 

 그가 걸어갈 때마다 나무 통에서 피가 일렁이며 햇빛을 받아 붉은 빛을 낸다.

 

 “마셔.”

 

 로잘린을 향해 통을 내밀며 에드윈이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멍하니 창밖만을 바라보았다.

 

 “마시라고. 사라지고 있잖아.”

 

 에드윈의 말에도 불구하고 로잘린은 그저 미로 속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로잘린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처음 미로 속에 갇힌 날이 펼쳐지고 있었다.

 

 로잘린이 에드윈이 시키는 대로 인간들을 조종하여 미로 속에서 성으로 향하게 할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항상 똑같은 장면이 재생되었다.

 

 미로 속에서 성안을 바라보는 장면이.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그녀의 팔에 느껴지는 그녀의 아들의 들끓는 몸. 그녀는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들....

 

 “내 아가.... 내 아들...”

 

 로잘린이 창에서 제 시선을 떼며 에드윈을 바라보며 더듬거렸다.

 

 “내 아들.... 이제... 내 아들 좀 줘....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했잖아.... 내 아들 보고 싶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녀의 눈물과도 같이 서글픔에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

 

 그녀가 고인 눈물에 한번 깜빡하고 눈을 감자 고여있던 물이 눈에서 와르르르 하며 쏟아져 내렸다.

 

 에드윈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 하지 않고 그녀에게 피가 담긴 양동이를 내밀었다.

 

 “마셔.”

 

 로잘린의 눈물에도 아무렇지 않은 채로 그저 나무로 만들어진 양동이만을 내민 채로 에드윈이 말했다.

 

 로잘린은 양동이를 제 팔로 쳐내리려고 했으나, 양동이를 통과해버리는 로잘린의 팔.

 

 자신의 팔을 그제서야 들여다 보게 된 로잘린이 투명하리만치 그 경계가 사라져버린 자신의 팔을 보고는 놀랐다.

 

 “마시라고 했잖아.”

 

 에드윈은 다시 차갑게 말하며 양동이를 그녀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녀는 양동이를 잡을 수조차 없을 만큼 제 존재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에드윈이 나무 양동이를 들어서는 그녀의 새하얀 입술에 대주었다.

 

 그녀는 에드윈이 흘려주는 피를 마셨다.

 

 피가 나무 통을 벗어나 그녀에게로 흘러들어갔다.

 

 쭈욱 __ 쭉쭉쭉쭉 하고서는.

 

 그렇게 그녀의 속으로 피가 들어가자 그녀의 경계가 점차 진해졌다.

 

 그렇게 그녀는 그곳에서 살아났다.

 

 점차 진해지고 점차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녀가 그렇게 기운을 차리자 보이지 않았던 그림자가 그녀의 뒤에서 나타났다.

 

 흐릿하지만 검게.

 

 에드윈은 피를 다 마신 로잘린으로부터 나무 통을 받아서는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 그의 뒤로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로잘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로를 본 뒤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신의 아들이 다시 강하게 떠올라서 인지 그녀는 계속하여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에드윈은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짜증이 나서 식탁에 나무 양동이를 올려 놓고는 다시 응접실로 향했다.

 

 이제는 그녀에게 사실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로잘린.... 당신 아들은 죽었어.”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로잘린을 향해 툭하고 던지는 에드윈.

 

 너무나도 무심하게 내던진 에드윈의 말에 순간 굳어버리는 로잘린.

 

 ‘내... 아들이... 죽었다고?’

 

 그러나 로잘린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그녀 자신이 새로운 과거를 머릿속에서 각색해 넣었기 때문에 에드윈이 말하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사실이 아니었다.

 

 “거짓말 하지마. 다 알고 있어. 내 아들을 이 성에 숨겨둔 걸. 네가 처음에 그랬잖아. 네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아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그러니까 빨리 찾아줘, 내 아들!!”

 

 로잘린이 에드윈을 향해 울부짖었다.

 

 “기억 안나? 당신 아들은 죽어서 이 성에 들어왔어.”

 

 그러나 로잘린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채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죽었다는 것은 이해조차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에드윈은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로잘린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어서 로잘린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 순간, 알렌드가 성문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기를 다 구워왔습니다. 에드윈님.”

 

 알렌드가 현관을 지나 응접실로 들어서며 이야기했다.

 

 알렌드는 뒤로 돌아 알렌드에게로 향했다.

 

 그리고는 알렌드의 손에 들려진 접시에 담긴 사슴고기를 바라보았다.

 

 한 접시는 자신이 들고 다른 한 접시를 받아들고는 여전히 창가에 정신이 나가서는 미로를 바라보고 있는 로잘린을 향해 내밀었다.

 

 “로잘린, 남은 음식을 지하 감옥에 갇힌 인간에게 가져다 주도록 해.”

 

 에드윈이 자신의 뒤에 서있는 로잘린을 향해 말했다.

 

 “내 아들이 죽었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에드윈의 말에 돌아보지 않고 미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로잘린.

 

 에드윈은 로잘린을 향해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로잘린! 고기를 지하 감옥에 있는 자식한테 가져다줘.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네 아들을 만날 수 있지.”

 

 로잘린은 아들이라는 말에 휙! 하고는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뛰어와서 에드윈의 손에서 접시를 받아서는 현관을 나섰다.

 

 에드윈의 말을 마치 들은 적이 없다는 듯이.

 

 “도대체 언제... 말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알렌드가 다급하게 지하 입구로 향하는 로잘린을 바라보다 다시 에드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방금 말했어. 그러나 그녀는 자기 아들이 죽었다는 걸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나는 분명히 전했으나 그녀가 받아드리지 못할 뿐이야. 나도 이정도로 이용할 마음은 없었지만 그녀가 그 거짓을 사실로 만들어 버렸어.”

 

 

 

 에드윈이 허겁지겁 지하 감옥 계단을 내려가는 로잘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나 로잘린의 상태에 에드윈은 어떠한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알렌드 이제 가서 쉬도록 하게. 난 이 음식을 가져다 줘야 하니깐 말이야.”

 

 에드윈이 음식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는 로잘린이 문제가 아니었다. 에리카가 그를 첨탑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에드윈은 접시를 손에 든 채로 무거운 발걸음을 한 채로 현관계단을 올랐다.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향해 발을 내딛고는 첨탑을 향해 제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나도 걱정 되는 마음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으나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녀가 걱정이 되어 음식을 들고 첨탑을 올랐다.

 

 

 .

 .

 .

 

 

 

 끼익 _

 

 하고는 조심스럽게 열리는 첨탑의 문.

 

 에리카가 침대 위에 바짝 엎드려 있었다.

 

 고개를 베게에 파 묻은 채로.

 

 “음식을 가져왔어.. 알린에게도 전했으니 음식을 먹고 있을 거야.”

 

 에드윈이 들어서는 소리에도 에리카는 문을 바라보지 않았다.

 

 에드윈은 에리카의 침대 위에 고기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았으나, 에리카는 여전히 제 얼굴을 베게에 박고는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에리카는 속으로는 에드윈의 얼굴은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으나 얼굴을 들어 살피지 않았다.

 

 에드윈은 그렇게 잠시 침대 곁에 서서 에리카를 바라보았으나 에리카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자 다시 문으로 제 발길을 돌렸다.

 

 끼익 _ 하며 다시 닫히는 첨탑의 문.

 

 에리카는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가 날 때까지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쿵.

 그렇게 첨탑의 문이 닫히고 말았다.

 

 그녀와 그의 사이를 단절 내 버리듯이.

 

 

 .

 .

 .

 

 

 로잘린이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지고 지하 계단을 향해 내려갔다.

 

 “음식.. 음식 가져왔어.”

 

 로잘린이 독방에 갇혀 있는 알린을 향해 말했다.

 

 끼익 _

 

 

 하며 열리는 독방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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