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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5)
작성일 : 19-09-07 12:12     조회 : 362     추천 : 0     분량 : 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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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5)

 

 

  “아우 씨, 왜 이렇게 높은 거냐고! 나 고소공포증 있단 말이야!”

 

  효령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투덜거렸다.

 

  그는 까마득하게 멀어져 가는 아래 풍경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 중이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함부로 눈을 감을 수도 없다.

 

  “빨리 좀 도착해라…스읍…후우…다리 떨려 죽겠네…”

 

  건축가의 최정예 근위대 열 몇 명과 마주 서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무예 실력의 소유자, 조선제일검 효령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승강기의 손잡이를 힘껏 부여잡은 채 위로 올라가고 있다.

 

  마침내 승강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하였다.

 

  효령은 문이 열리자마자 승강기에서 거의 뛰쳐나오다시피 하였다.

 

  “어휴, 살겠네!”

 

  “검을 버려라, 파투!”

 

  승강기를 벗어난 효령의 바로 코앞에서, 근위대 두 명이 그를 향하여 검을 내밀고 있었다.

 

  두 명의 검은 둘 다 손잡이부터 검날 끝까지 모두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건축가님께서 계신 곳이다! 검을 버려라!”

 

  “잘못드씀다?”

 

  효령이 말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근위대 두 명 역시 곧바로 대응하며 효령, 즉, 파투를 공격해 들어왔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근위대의 실력은 탑 입구에서 상대했던 자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건축가가 있는 방 입구를 지키는 자라면 근위대 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자들일 터.

 

  그리고 건축가의 버퍼까지 받은 상태다.

 

  ‘젠장, 일대일이면 밀리지는 않았을 텐데.’

 

  건축가의 버퍼까지 받은 최정예 근위대원 두 명과의 이대일이다.

 

  아무리 효령이라 해도 두 명의 공격을 동시에 방어하거나 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효령에게 다행인 것은, 꼭대기 층은 광장처럼 넓은 1층과 달리 매우 협소하다는 점이다.

 

  이 층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방 하나와 그 방의 문 앞 로비 공간뿐이다.

 

  계단으로 올라오건 승강기를 타고 올라오건, 가로세로 몇 미터 안 되는 이 좁은 로비를 지나야만 한다.

 

  혼자서 다수를 상대할 때, 벽을 등지고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등 뒤를 뺏기지만 않는다면 방어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분신의 장점은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방어에 집중하다가 상대가 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데미지를 입히면 된다.

 

  권투에서 잽을 날려서 바디블로우를 노리는 것처럼.

 

  하지만, 이 훌륭한 계획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시간이 없어.’

 

  현재 효령의 시야는 상당히 어두워진 상태.

 

  본래 효령은 한낮에 1킬로미터 떨어진 이의 얼굴도 알아본다.

 

  그런 그가 지금은 마치 해가 진 뒤처럼 어두운 시야로 몇 십 미터 앞을 간신히 보는 수준이다.

 

  물론 맞붙어서 칼부림을 하는 중인 근위대 두 명을 인식하는 데 별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이 정도로 시야가 어둡다는 것은, 제한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두 명을 쓰러뜨리려고 시간을 다 쓰는 것은 본말전도.

 

  이 두 명에게 뒤쪽을 내 주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건축가가 있는 저 방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압!”

 

  효령은 근육질인 파투의 힘을 두 팔에 모아 검을 크게 수평으로 휘둘렀다.

 

  근위대 두 명이 검의 궤적을 피하기 위하여 각자 뒤로 물러섰다.

 

  자연히 약간이나마 근위대원 둘 사이의 간격이 생겼다.

 

  효령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근위대원 둘 중 한 명의 검 손잡이 부분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근위대원이 검을 놓치고, 그가 놓친 검은 뒤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대로 달려들어 베어버리면 된다.

 

  사실상 효령이 이긴 상황이다.

 

  일대일이라면.

 

  문제는 일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 일대일이었다면 이런 발차기 공격을 굳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검술은 효령이 더 우월하다.

 

  진작에 효령의 승리로 검투가 끝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한 명이 더 있다.

 

  검을 휘두르고 그 반동으로 발차기 공격을 하면, 필연적으로 아주 약간이나마 공격한 효령 본인에게도 틈이 생긴다.

 

  근위대 정도의 고수라면 그 틈을 놓칠 리가 없다.

 

  그 약간의 틈을 보인 사이, 공격을 받은 쪽이 아닌 다른 근위대원에게 효령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대일 싸움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는 발차기 공격을, 효령은 감행하였다.

 

  그리고 그 공격의 결과는 이변 없이, 예상 그대로 되었다.

 

  공격을 받은 쪽은 검을 놓쳤고, 그 대신 효령에게는 빈틈이 생겼다.

 

  그리고 또 다른 근위대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효령이 발차기를 하느라 몸의 균형을 잃은 아주 짧은 순간,

 

  근위대원의 검이 전광석화처럼 효령의 왼팔을 베고 지나갔다.

 

  효령의, 정확히는 파투의 팔꿈치 윗부분이 깔끔하게 썰렸다.

 

  그의 왼팔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잘린 어깨에서는 심장으로부터 전달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효령은 자신의 팔을 자른 근위대원의 몸통을 지체없이 오른손에 든 검으로 그었다.

 

  왼팔이 잘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효령의 검격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윽!”

 

  효령의 검에 당한 근위대원이 뒤로 물러나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삼켰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고통은 꽤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동에 순간적으로 제약이 생길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효령은 잠시나마 무력화된 한 명을 내버려 두고, 방금 검을 놓친 다른 근위대원을 향하여 검을 휘둘렀다.

 

  두 명에게 각각 검을 휘두르는 사이는 전혀 딜레이가 없었다.

 

  팔 하나가 잘려나간 자가 응당 보여야 하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전혀 없었다.

 

  분신은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으므로.

 

  그래서 효령의 공격은 상대가 예상한 것보다 반의 반 박자만큼 더 빨랐다.

 

  검이 없는 근위대원은 예상보다 빠른 효령의 검격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그는 급히 뒤로 몸을 날리며 바닥을 굴렀다.

 

  그것이 효령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였다.

 

  근위대원 한 명은 잠시나마 무력화되었고, 다른 한 명은 바닥에 넘어진 상태.

 

  효령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건축가가 있는 방의 문을 향하여 몸을 날렸다.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달려들려 하는 두 명을 향하여 들고 있던 검을 던져 버렸다.

 

  검사가 자신의 검을 내던지는 예상치 못한 방식의 공격에 근위대원들이 잠시 멈칫하였다.

 

  그 사이 효령은 자유로워진 오른손으로 재빨리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내 목적은 오로지, 건축가와 파투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은 관심 밖이다.

 

  그는 문의 손잡이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문이 열리고, 방 안의 광경이 효령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효령이 예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게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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