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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림캐쳐
작가 : ICE0CEAN
작품등록일 : 2019.9.5

무의식에 남아있는 기억을 꿈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 미래, 수사가 어려운 과거 미제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드림캐쳐라는 팀이 경찰에 생기게 된다. 숱한 사건들을 해결해 온 창현은 어느날 DS그룹의 사고사로 처리된 사건을 맡게 되는데...

 
드림캐쳐 2화)
작성일 : 19-09-06 18:43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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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현을 따라 나온 태한의 눈에는 창현 대신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개중 여럿은 형사가 아니라 민간인이었다. 아마도 피해자 또는 가족일 것이다. 태한은 그들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다가 그 사이에 홀로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 창현을 발견했다.

  “야, 이제 링크 준비해야 될 애가 여기서 뭐하는 거야~”

  태한이 방긋 웃으며 그 옆에 털썩 앉았다. 창현은 관심도 없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3분의 1쯤 남아있는 커피를 이리저리 흔들며 바라볼 뿐이었다. 태한이 창현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그제야 기분 나쁘다는 듯 그쪽을 바라봤다. 태한이 은근슬쩍 고개를 돌리며 자기 손으로 창현의 눈초리를 가리며 말했다.

  “그래, 이야기 안 꺼낼게. 나는 네 맘 이해도 못해. 그리고 그 아픔이 너에게 나쁜 놈들 때려잡는 동기가 된다는 건 진짜 바람직한 현상이야.”

  창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태한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태한은 자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동그래진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아, 가자고. 드림캐쳐 가동 준비 하러 가야 될 거 아니야.”

  창현의 말에 태한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창현에게 어깨동무를 하였다. 그들이 있던 로비에서 여러 부서들이 맞대고 있는 복도를 지나면 나오는 구석에 있는 계단은 지하로만 뻗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드림캐쳐라 불리는 기계들이 놓여있는데, 3반의 드림캐쳐는 가장 구석자리에 놓여 있었다. 사람의 꿈을 연결시켜주는 꿈의 기계인 만큼 아직까지 그 크기는 어마어마해서 방 하나 하나의 크기가 꽤 됐다. 계단에서 가까운 순서부터 1반이지만 3번째에 있어야 할 3반의 자리는 4반에게 먹힌 지 오래 되었다. 창현이 잡은 범인들에게 도발에 넘어가 저지른 행동들에 비하면 자리가 밀려나는 정도는 괜찮은 징계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는 일곱 번째,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에 밀려날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창현과 태한이 계단을 따라 한참을 걸어 본인들 자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누군가가 기계를 가동시키고 있었다.

  “어? 백 박사님! 벌써 오셨네요.”

  태한이 반가운 듯 걸어 나가 인사를 건네자 90도로 숙여 이리저리 돌아보던 남자가 허리를 쭉 펴며 일어나 뒤돌아 봤다. 그는 찌뿌둥한지 좌우로 허리를 스트레칭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에 창현도 슬그머니 웃었다.

  “아이, 거참. 그러니까 살 좀 빼시라니까. 한 겨울에 뭔 땀을 그렇게 흘려요.”

  창현의 말에 백 박사가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훔쳤다. 백 박사는 드림캐쳐를 만든 장본인이다. 무의식에 남아있는 기억을 꿈에 재현시켜 과거의 사건들도 생생하게 재조사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드림캐쳐의 존재 이유이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기계를 완성했지만, 백 박사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많은 에로사항이 가동 과정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이에 백 박사를 필두로 드림캐쳐를 관리하는 부서가 신설되게 되었다. 이들은 드림캐쳐 본부에 속한 부서로서 움직였는데, 보통은 백 박사가 직접 선별한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가동중에 있는 기계를 관리 감독하였다. 그러나 드림캐쳐 3반은 조금은 특별하게 백 박사 본인이 직접 나왔다.

  “오수사관, 이번에도 끝나면 상담 받으러 올 거지?”

  백 박사가 사람 좋게 웃으며 창현에게 묻자 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현은 링크를 할 때마다 백 박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일한 케이스로 링크 간에 이상한 버그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만 버그로 생각하고 백 박사가 손을 걷고 나섰다. 후에 기계적 결함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되자 백 박사는 이를 창현의 심리적 요인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때부터 창현의 개인 심리 상담이 시작됐다. 물론 백 박사가 당연하게도 정신의학과 관련한 권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백 박사 또한 창현의 링크에 나타나는 현상에 관심이 가는 터라 자진해서 3반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번 사건 데이터화 할 증거품이 권총밖에 없더라.”

  백 박사가 다시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기계를 만져댔다. 막막한 듯 창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계에 링크해 꾸는 꿈은 사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스쳐지나간 사소한 부분까지도 링크상태에선 확인이 가능하다. 반대로 본인이 보지 못한 부분은 링크한 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채워지게 된다. 그렇다보니 실제 수집된 증거 같은 경우에는 혹시 모를 오염을 막기 위해 드림캐쳐에 데이터화하여 꿈속에서 구현시킨다. 그리고 드림캐쳐를 이용한 수사는 보통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현장 가까이 있었던 목격자를 통한 사전수사, 사건 이후 현장에 나가 조사를 했던 경찰을 통한 사후수사이다. 두 경우 모두 오염되지 않고 확실히 믿을만한 요소들이 많을수록 수사하기가 수월해지지만, 이번 경우는 사고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권총 한 자루가 전부인 것이다. 직접 꿈에 들어가 수사를 하는 창현에게 있어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범인을 직접 목격한 목격자니까 최대한 수사를 해 봐야죠.”

  계단 쪽이 갑자기 어수선함을 느낀 창현은 리나가 목격자를 데리고 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창현은 아직도 마음이 분한 듯 고개를 휙 돌려 기계를 살피고 있는 백 박사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오래 보기는 힘들었는지 이내 고개를 돌렸다. 백진희에게 위에서 드림캐쳐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걸로 부족했는지 리나가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니까 약간 불편한 자각몽을 꾸신다고 생각하면 돼요.”

  백진희는 리나의 친절한 설명에도 무언가 불안한 듯 초조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 오기 전 까지 드림캐쳐라는 시스템이 있는 지도 몰랐을 것이 뻔했다. 드림캐쳐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수사 과정에서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꿈을 수사에 이용한다는 것은 아직은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 편이기에 정부에서는 오래된 미제 사건을 수사하는 데에만 사용되었다. 아무래도 본인이 숨기고 싶은 무의식이 그대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진희 씨 뇌에서 찾아 꿈으로 재현하는게 목표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진희 씨의 무의식이 관여하는 부분은 수사에 불필요한 상황일거에요. 그 부분은 오수사관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을 겁니다.”

  리나가 초조해하는 백진희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진정시키기 위해 연신 설명을 했다. 그럼에도 백진희는 듣는 둥 마는 둥 불안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창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드림캐쳐에 연결되어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의자는 치과에서 쓰이는 것처럼 뒤로 젖혀져 있지만, 그 위에는 헬멧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달랐다. 그 헬멧은 커다란 밥솥같이 생긴 본체와 연결되어 있고, 본체에는 알 수 없는 용도의 버튼들이 달려있었다. 본체 왼쪽에는 3D 프린트와 비슷한 부분에서는 권총이 스캔되고 있었다. 아마도 증거품을 데이터화 하는 공간인 것 같았다. 창현이 의자에 앉아 소리쳤다.

  “빨리 끝내고 사후 수사로 넘어가죠, 차 팀장님.”

  리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백진희를 자리로 안내했다. 백진희를 의자에 앉히고 돌아오는 길에 리나가 창현의 축 내려와 있는 발을 툭 치며 백진희에게 친절하게 대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 백 박사와 원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더니 기계가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위아래로 빛나기 시작했다.

  “3반은 우리 원영이가 있어서 편하다니까~. 나랑 본부에서 일해보자니까? 기계 다루는 솜씨가 아까워.”

  백 박사가 사람 좋게 허허 웃으며 말하자 원영이 수줍게 한 손을 들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백 박사가 팀원들에게 준비됐다는 사인을 보내자 창현이 헬멧을 썼다. 백진희는 창현이 쓰는 것을 보며 따라 썼다. 백 박사가 버튼을 누르려 하자 백진희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저기요! 혹시 화장실은 어떡하나요?”

  평소대로 잠 잘 때처럼 저절로 참을 수 있고, 대신 꿈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리나가 설명해 주었다. 백 박사는 리나의 설명이 끝나길 기다렸는지 말이 끝나자마자 버튼을 눌렀다. 기계는 조금 전보다 더욱 큰 소리를 내며 덜덜대기 시작했다. 백진희가 손을 이리 저리 휘저으며 무언가 보인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팀원들의 눈에는 백진희가 고요히 잠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내 기계의 굉음과 떨림이 멈추고는 한 가운데 달려 있는 모니터에 화면이 들어왔다. 화면에는 2시간짜리 카운트다운이 시작 됐다. 성공적인 링크를 의미하는 화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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