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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2)
작성일 : 19-09-05 21:52     조회 : 342     추천 : 0     분량 : 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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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2)

 

 

  그 말을 들은 입구 쪽 사내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중 한 명이 다급히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상황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려는 거겠지.

 

  상관없다.

 

  이것은 어차피 현실이 아닌 과거 이야기.

 

  그러므로 이 안에서는, 마음대로 검을 놀려도 되겠지.

 

  “자, 한 판 놀아보자고.”

 

  효령은 그렇게 말하며 검에 푸른 기운을 불어넣었다.

 

  검날이 푸른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효령의 능력이 아니라, 지금 효령이 빙의해 있는 고대 전사의 능력이다.

 

  고대인들 중 선택 받은 이들만이 다룰 수 있는 ‘푸른 불’.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소수 인원들 중의 정점은, 물론 건축가다.

 

  “파투! 그만 둬!”

 

  입구 쪽 사내들이 외침과 동시에 각자의 무기를 들어올려 금방이라도 전투를 벌일 듯한 자세를 잡았다.

 

  이 사내는 ‘파투’.

 

  효령은 생각했다.

 

  그는, 건축가를 쓰러뜨리기 위해 결성된 비밀 결사를 이끄는 대장이다.

 

  아아…어떤 그지같은 작자가 만든 시스템인지, 정말 악취미 중의 악취미다.

 

  21세기에도 이렇게 완벽한 가상현실 시스템은 못 만드는데.

 

  파투 안의 효령이 생각할 때, 입구 쪽 사내가 다시 외쳤다.

 

  “네가 실성했구나 파투! 이 탑은 우리의 성지 아니냐!”

 

  파투의 옆에 선 사내가 큰 소리로 마주 외쳤다.

 

  “우리의 거창한 자살 도구지! 27차원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면, 한참 낮은 차원인 우리 쪽 세상이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대체 뭐냐! 이 세상을 멸망하게 만드는 짓인 걸 아직도 모르겠어?!”

 

  지금 효령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 능력과 더불어 자신이 빙의해 있는 고대인 파투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과 지식까지 습득하게 된 상태다.

 

  파투의 지식에 의하면, 현재 건축가는 27차원의 문을 열기 위한 마지막 의식에 들어간 상태고, 따라서 한 번 시작된 의식이 끝날 때까지는 최상층 방에서 나올 수 없다.

 

  고대인들 중 가장 강력한 존재이자 강력한 지휘력을 기본 능력으로 보유하고 있는 건축가가 의식을 치르기 위하여 다른 이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지금이 그나마 가장 탑을 제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에, 파투는 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치고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 반란군 대장 파투에 빙의한 효령은, 효령 본인의 능력과 파투의 육체에 담긴 능력 양쪽 모두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상태다.

 

  ‘어디까지나 이 이야기 속에서만이지만.’

 

  파투에 빙의한 효령이 검을 들고 속으로 생각했다.

 

  ‘꽤 쓸만한 몸인데? 힘이 넘쳐. 능력도 괜찮고. 반란군 리더답군. 좋아. 어디 한 번.’

 

  파투의 앞에 그와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한 명의 전사가 더 나타났다.

 

  분신술을 쓰는 효령의 능력으로 불러낸 파투의 분신이었다.

 

  ‘내가 직접 나섰다가 무슨 함정에라도 빠지면 곤란하니까.’

 

  다만, 복제된 것은 아쉽게도 겉모습과 옷가지까지만이고, 무기는 없는 맨손이었다.

 

  무기까지 복제되지 않는다는 것은 효령이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바이기에, 그의 표정은 별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파투 본인을 제외한 모두 – 아군과 적군 모두 - 는 놀란 눈이 되어 파투를 주시하였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분신술은 효령의 것이지 파투의 것이 아니니까, 파투를 아는 자들이 이렇게 파투가 분신을 불러내는 장면을 본 적은 당연히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파투 너, 이런 능력도 있었냐?”

 

  당황한 목소리로 아군이 물어보자, 파투의 본체는 그를 향하여 한 번 씩 웃어주고 나서 분신을 향하여 자신이 든 검을 던졌다.

 

  “옛다!”

 

  파투의 본체가, 자신이 들고 있던 검을 분신에게 휙 던져 주었다.

 

  파투의 분신이 공중에 던져진 검의 손잡이를 낚아챌 때 입구 안쪽에서 몇 명인가가 더 우르르 달려나왔다.

 

  다들 손에 무기를 들고 있고, 그 중 아까 도망쳤던 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지원군을 데려온 모양이었다.

 

  이제 수는 파투 쪽이 예닐곱, 입구 쪽이 열 서넛.

 

  파투 쪽의 두 배가 넘는 숫자.

 

  파투 쪽이 한참 수적 열세에 놓인 상태다.

 

  파투와 함께 선 자들이 초조해하는 것이 느껴졌으나, 파투는 짐짓 크게 하품을 하며 말하였다.

 

  “언제 오나 했는데, 왜 이렇게 길게 끈 거야?”

 

  이제까지 입구 쪽의 사내들이 바로 달려들지 않은 것은, 수의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안쪽으로 달려 들어간 사내가 지원군을 더 몰고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심산이었을 것이고, 파투, 그러니까 효령은 그것을 알면서도 부러 이들을 기다려줬다.

 

  희망이 높아야, 그것을 꺾었을 때 절망이 크고, 따라서 체념도 빠른 법이니까.

 

  “파투 네가 푸른 불을 다루는 전사라고 해도, 고작 무기가 조금 더 단단해진 수준이지 우리를 이길 수는 없어! 순순히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해라!”

 

  “아, 물론이지. 푸른 불이 무적은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자마자 파투의 분신이 입구 쪽의 열서넛에 이르는 자들을 향하여 달려들었다.

 

  “푸른 불이 아니라, 내가 무적이지.”

 

  그 속도는, 고대 전사 파투의 단련된 근육질 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였다.

 

  “하앗!”

 

  파투에 빙의한 효령이 기합소리와 함께 눈 앞의 상대에게 첫 일격을 가하였다.

 

  “헉!”

 

  상대의 검이 파투의 검과 부딪혔으나, 상대는 파투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내지도 못하고 검을 손에서 놓쳤다.

 

  검은 힘없이 땅바닥으로 튕겨나갔다.

 

  그리고 효령의 두 번째 공격이 전혀 딜레이 없이 곧바로 상대의 몸통을 깨끗하게 가르고 지나갔다.

 

  단 두 번의 검놀림만으로 상대의 몸통이 상단과 하단으로 분리되며 바닥에 쓰러져 굴렀다.

 

  “헉…”

 

  그 광경을 본 입구 쪽 전사들이 당황하며 자세를 고쳐잡았고, 파투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든 채로 그들을 향하여 씨익 웃어 보였다.

 

  어차피 현실이 아니라 옛날이야기 속 NPC들.

 

  남김없이 쓸어주지.

 

  파투에 빙의한 효령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다음 상대를 향하여 달려들었다.

 

  그가 600년 전, 선대 수호자에게 간택을 받아 차기 수호자가 된 것은, 그가 왕자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도, 분신술이라는 이능을 가지고 있어서도, 그가 보이는 능수능란한 처세술 등 정치 능력 때문도 아니었다.

 

  오직 하나의 단순한 이유.

 

  조선의 고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던 효령의 절대적인 무위.

 

  그것이 선대 수호자가 그를 차기로 지명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런 절대적인 무위의 소유자 효령의 검이 지금 이 이야기 속에서, 선택받은 재능과 강인한 육체를 가진 고대 전사 파투의 손에서 푸른 빛을 번쩍이며 효령 본인의 능력치의 몇 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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