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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 부인입니다
작가 : MyLord
작품등록일 : 2019.9.5

금수의 땅에 부인을 찾으러 온 비륜
지키려는 아름다운 이리 은린
한번의 기회를 더 얻은 그들은 사랑하는 수화를 얻을수 있을까?

 
1-5 보름달이 뜨는 날 혼인하자
작성일 : 19-09-05 16:34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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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린은 아침 일찍 관복을 차려입고는 애둘러 집을 나섰다.

 수화는 어젯밤 일때문인지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나가는 은린의 소리를 숨죽인채 듣고 있었다.

 

 "아가씨. 자는척 그만 하시고 식사하세요."

 

 "자는척 하는거 아니거든."

 

 "은린수장께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어요? 아침부터 찬기가 돌아서 눈치보여 죽겠습니다. "

 

 어릴때부터 자신을 돌봐주던 부용은 수화의 머리칼을 상아로 만들어진 빗으로 빗겨주며 투덜거렸다.

 

 "아니.. 말이 나와서 그런데 은린 수장이 얼굴은 자알 생겼는데 성질머리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정색하면 저 설산 꼭대기에 얼음 덩어리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는걸 왜 모를까요?"

 

 "없는 사람 뒤에서 욕하는거 아니야...

  밥은 됐고 나 가볼 곳이 있어."

 

 "아가씨. 지금 이 상황에 어딜 또 쏘다니실려고 그래요?

  저 족장 나리께 쫓겨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십니까?"

 

 "금방갔다올거야. 얼마 안걸려."

 

 만류하는 부용을 뒤로 한채 수화는 아침의 찬기를 느끼며 비륜이 잠시 거처하고 있는 가옥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저긴가…?"

 

 설산 가장 끝가의 한 주막 나무기둥에 몸을 숨기고는 푸른색 대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수화가 중얼거렸다.

 묘의 행방을 아는 자다 . 비륜 그 자를 쫓아가면 묘를 만날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 은린이 대문을 열고 나오는것을 보고는 숨도 멈추고 주막 안으로 몸을 숨겼다.

 

 "은린이 왜 저기서 나오는거지….?"

 

 

 *

 

 "은린 그 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겁니까?"

 

 "글쎄…."

 

 "우리가 떠날 날을 하루만 미뤄달라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

 

 비륜은 식전 댓바람 부터 관복을 정관하고 찾아온 은린을 보았던 방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나리… 은린 수장이 찾아 오셨는데요."

 

 "응? 누구?"

 

 "미랑 수장 은린님이요."

 

 아직 잠에서 덜깬 비륜은 인상을 쓰며 흑단 같은 머리칼을 쓸어 내렸다. 그 사이로 딱 바라지고 탄탄한 상체가 의복을 입었을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예의가 없는 자인가? 아침 댓바람부터 남의 집에 아무런 언지도 없이 찾아오고…"

 

 침대에 걸쳐져 있는 하얀색 의복을 몸에 걸치고는 허리춤에 있는 끈을 여미며 비륜이 투덜거렸다.

 

 "들어 오라고해."

 

 남자 하인은 허리를 굽혀 문을 열어 주며 은린에게 들어오라는 몸짓을 보냈다.

 

 "뭐야? 아침부터?"

 

 "부탁이있어서 결례인지 알고 이렇게 찾아 왔다."

 

 "결례인지 알면 부탁인지 먼지 나중에 하면 되지, 왜 자고 있는 사람을 찾아와 깨우는거야"

 

 "묘를 데리러 흑수 본진으로 언제 돌아 가는지 물어도 될까?"

 

 "….

  그건 알아서 뭐하게?"

 

 "나도 알고 있어야 아버지께도 말씀드리고 묘의 거처도 마련해 놓고 있을게 아니냐."

 

 아무리봐도 그건 핑계인거 같았다. 뭔가 알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은린을 의심가득한 눈빛으로 비륜이 바라봤다.

 

 "뭔 다른 꿍꿍이가 있는건 아니고?"

 

 "그런거 없어!"

 

 "뭐 본진으로 돌아 갈땐 족장한테도 인사를 해야 하니 숨길건 없다마는….

  아무리 봐도 너가 수상하단 말이지."

 

 "뭔 의심이 그렇게 많은게냐? 험한 일만 하다 보니 신뢰라는 감정도 잃은건가?"

 

 "내가 워낙 뒤통수를 많이 맞아서 .

  족장부터 시원하게 뒷통수를 날렸잖아."

 

 "…..

 너희가 언제 본진으로 떠나는지 묻는것에 왜 의심이라는걸 하는지 모르겠구나."

 

 "흠….. 뭐 이유야 만들면 여러 가지 만들수 있겠지."

 

 "너와 한공간에 마주 있는거 자체가 내겐 곤욕이다.

  말 장난은 그만하고 언제 떠나는지나 말해."

 

 "부탁이 아니라 협박인가?"

 

 화가 나는지 온 얼굴을 구기는 은린은 보고 비륜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던지듯 말했다.

 

 "내일 떠나려고 한다."

 

 "…..

 빨리 나서는 구나?"

 

 "뭐 일이라는게 빨리 해치우면 좋잖아. "

 

 "하루만 늦춰주면 좋겠는데…"

 

 "하루를 늦춰 달라….

  왜 그래야 하지?"

 

 "이유는 묻지 말고 부탁을 들어줬음 한다."

 

 "우리가 그 막 부탁하고 그러면 아 네네 하고 들어줘야 할 사이는 아닌거 같은데?"

 

 "수화가…..너희 뒤를 쫓을 것이다. 묘와는 막역한 사이였으니…"

 

 "그럼 너도 수화를 따라나서면 될것 아니냐?"

 

 "…..

  그렇게 하지 않을것이다. "

 

 그 말만 하고는 매정하게 돌아서서 나가버린 은린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수화가 따라 나설것을 알면서 수화를 잡지 않겠다는거 같은데 왜 떠날 날을 하루 미뤄달라는지 비륜은 당최 알수가 없었다.

 혹 자신의 계획을 알고 있기라도 한걸까?

 생각해보면 묘의 이야기는 수화가 있는 자리에서 비륜 자신이 던지려고 했다. 미끼를 물어야 하니까. 그런데 생뚱맞게도 은린이 묘의 이야기를 꺼내주었다.

 비륜은 알수 없는 은린이 신경쓰였다.

 

 **

 

 "수화야. 금수화."

 

 창밖만 멍하니 보고 있는 수화 옆으로 은린이 다가서며 다정하게 소곤거렸다.

 

 "어… 어 이제 왔어?"

 

 "응. 지금 막 들어와서 너한테 왔어."

 

 아침의 냉랭함은 어디로 간건지 따뜻하고 자상한 은린이 수화의 머리칼을 쓸어 내리며 말했다.

 

 "피곤하지?"

 

 그런 은린의 손길에 자신의 얼굴을 의지하며 수화가 소곤댔다.

 

 "아니. 밖에 있음 피곤한데 집으로 돌아와서 널 보면 피곤한게 다 사라져."

 

 수화는 은린의 수려한 얼굴을 올려다 보며 빙긋 웃었다.

 

 "수화야."

 

 "응?"

 

 "수화야."

 

 "….? 왜 지은린?"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자 은린은 피식 웃으며 수화를 다정하게 품에 안았다.

 

 "우리 내일 소풍갈까?"

 

 "소풍?"

 

 "그래. 우리 어릴때 자주 갔었잖아. "

 

 코흘리개 시절 자신과 은린, 묘가 늘 함께 어울려 다니며 설산 이곳 저곳은 물론 경계를 살짝 넘어 가슴졸이기도 하며 웃고 떠들던 즐거웠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참 재밌었는데.. 그치?

  성인이 되는건 참 재미없어. 이럴줄 알았으면 아이로만 있을걸 그랬어."

 

 "그게 가능한가?" 그렇다면 나도 그때의 네 옆으로 돌아가고 싶다."

 

 왠지 슬픈듯 가슴을 찌르는 말이였다. 왜인지 은린은 슬픔을 품고 이 악물고 참고 있는듯했다.

 

 "무슨일 있어?"

 

 "아니. 없어. 내일 너랑 소풍 갈 생각하니까 설레여서 잠이 올까 싶다."

 

 수화는 비륜 그 자들이 언제 떠날지 알수 없어 그 집 앞에서 보초를 서야 한다는 생각이 스치자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은린을 바라보았다.

 

 "아… 비륜 그자 내일 모레 떠난다고 하더군.

  흑수 본진에서 데리고 올자가 있는거 같아.

  나도 그 일로 준비할것들이 많아서 내일 모레 부터는 바빠질거 같아."

 

 꼭 자신의 속마음을 읽고 있는듯 은린이 속시원한 말을 해주었다.

 

 "아… 그렇구나…"

 

 안도한듯한 수화를 은린이 지그시 바라보았다.

 가슴 한켠이 욱씬거려 하마터면 눈가까지 욱씬거려 벌겋게 달아 오를뻔했다.

 

 "일찍 자자. 내일 일찍 나설거야."

 

 은린은 넓고 따뜻한 품에 수화를 안고는 밤새 수화를 눈에 담았다.

 수화는 그것도 모르고 은린의 품에서 편안하게 잠들어있었다.

 

 **

 

 "우와~~~ 은린 어서 이리와봐."

 

 어린 시절 처럼 온곳을 다 쏘다니며 웃고 떠들던 은린과 수화 앞으로 어둠이 내려 앉았다. 그리고 설산 경계너머 우물에서 부터 설산 중심께로 붉은 등들이 양가로 길을 내며 떠오르고 있었다. 붉은 등뒤로 비단, 주전부리, 의복, 무기, 음식 , 그림, 기구, 식기등 을 파는 여러 점포들이 줄지어 일어 섰다.

 

 "싸다싸. 물 건너고 산 건너온 고운 비단 보고 가시우."

 

 "아가. 엄마한테 눈깔사탕 사달라고 해라. 달고 맛나다."

 

 "돼지 떡 꼬치 드셔보시우. "

 

 "사세요. 여기 서책도 한번 보고 가시오. 이번에 기가 막힌게 나왔소."

 

 그리고 한적하던 곳이 시끌벅적해지며 갖가지 행인들이 줄지어 즐거운 웃음을 지어냈다. 상인과 가격 흥정을 하다 싸우는 자들도 있었다.

 

 "오늘이 한달에 한번 열리는 야시장날인가 봐."

 

 수화는 기분이 좋은지 이리 저리 아이처럼 은린의 손을 잡고 헤집고 다녔다.

 그리고는 돼지 떡 꼬치 집에 서서 꼬치를 두개 집더니 은린에게 눈짓했다.

 은린은 가슴팍에서 비단 주머니를 꺼내 상인에게 꼬치값을 던져 주고는 수화의 곁으로 다가왔다.

 

 "자. 이게 더 크니까 이건 내꺼고. 좀더 작은건 너꺼."

 

 수화가 큰 꼬치를 자신의 손에 꼭 쥐자 은린이 그 꼬치를 덥석 입에 물었다.

 

 "크하하하. 매번 당하면서 … 내가 너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 큰건 내꺼라고 몇번을 말했어. 크크크"

 

 요즘 통 소리내 웃는걸 못봤는데 아이처럼 웃어대는 은린을 보고 있자니 수화도 마음이 밝아 지는것 같았다.

 

 "똥멍충아. 내가 일부러 너 큰거 먹으라고 그랬던거거든. 너는 늘 나한테 양보만 하니까.….알지도 못하면서 .. "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꼬지에 입을 대는 수화를 보고 은린은 자신의 한팔로 수화를 꼭 끌어 당겨 한쪽 품에 품어 주었다.

 

 "은린. 넌 참 좋은 사내야."

 

 "그걸 이제 알았냐?"

 

 앞을 보며 피식 웃는 은린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수화는 마음이 편해지는거 같았다.

 

 

 한참을 걸어 설산 꼭대기 근처에 다다랐다. 걸음이 멈춘곳에 작은 동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어릴적 이 작고 아담한 동굴을 발견하고는 세아이가 얼마나 기뻐했었는지. 그곳은 그들만의 비밀 장소였다. 아버지한테 혼나서 그곳에 가서 울고 있으면 은린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안아주곤 했었다.

 묘가 사라지고 난 이후로는 이 동굴을 찾지 않았었는데…

 

 "우와~ 여기 되게 오랜만이다."

 

 아이같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화는 작고 아담한 동굴 안으로 들어 갔다. 어릴 때는 굉장히 웅장해보이고 멋졌는데 크고 나니 고개를 숙이고 겨우 들어갈수 있는 아담한 곳이였다.

 

 "어…. 이거 천일홍 아니야?"

 

 동굴 구석 한켠에 따뜻하고 폭신한 마른풀잎 위에 털 이불이 펴져 있고 그 옆에 때 아닌 천일홍들이 곱게 피어 한들거리고 있었다.

 

 "은린… 너가 여기다 심어 놓은거야?"

 

 "그냥… 너가 좋아 하는 꽃이잖아."

 

 은린이 혼자서 이곳을 다녀가며 생명을 피워 낸것에 가슴이 뭉클해지는듯했다.

 코끝이 시큰해져 눈시울이 붉어 질까 눈을 비벼대는 수화를 보고 은린은 자신의 품에 품어 주며 말했다.

 

 "천일홍 꽃말이 뭔지 알아?"

 

 "그거 내가 너한테 가르쳐줬던거 같은데 ."

 

 "변치 않는 사랑…

  참 좋은 말이다. "

 

 은린은 동굴 밖으로 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을 보며 얘기했다.

 

 "수화야. "

 

 "응?"

 

 "보름달이 뜨면 우리 여기서 혼인하자."

 

 "뭐야…? 싱겁기는 우리 벌써 혼인한 사이잖아."

 

 "아니… 족장 자리를 위한 어른들의 정치적 성향이 관련된 거짓 혼인말고….

 너랑 나랑 진짜 사랑해서 둘이 하나가 되는 혼인."

 

 "….?"

 

 "기다릴께. 여기서. 보름달이 뜨는 날 너가 나의 영원한 반려가 되어 주길…."

 

 쓸쓸하고 외로워보이는 은린의 옆모습이 차갑게 수화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금수화… 지은린이 많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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