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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 부인입니다
작가 : MyLord
작품등록일 : 2019.9.5

금수의 땅에 부인을 찾으러 온 비륜
지키려는 아름다운 이리 은린
한번의 기회를 더 얻은 그들은 사랑하는 수화를 얻을수 있을까?

 
1-4 이제야 내 이름을 불러주는군
작성일 : 19-09-05 16:31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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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에 아부지 계셔?"

 

 "네. 지금 은린님과 비륜님이랑 함께 계셔요.

  아가씨 오셨다고 아뢸까요?"

 

 그리고는 방 문쪽을 향해 돌아서는 여자 하인의 입을 수화는 다급하게

 틀어막았다.

 

 "쉿! 됐어."

 살금살금 이곳에 오지 않은냥 돌아서려는 수화의 귓전을 때리는 소리가 있었다.

 

 흑묘.

 

 "그럼… 묘 그자를 부르십시오."

 

 

 "……

  우리가 내친 아이를 다시 부르라고?"

 은린과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화는 자신도 모르게 문밖에서 귀를 대고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신출귀물한 녀석이지 않습니까.

  이번 일에 딱맞는 아이입니다."

 

 수화는 자신의 어릴적 친구 흑묘를 떠올렸다. 산 속에 버려진 핏덩이를 아버지께서 데리고왔다고 했다. 까만색 머리칼에 홀딱반해 흑묘라고 이름지어줬다고 했다.설산엔 까만 머리칼을 한자가 흔치않았다. 봇짐 장수들이나 상단에서 데리고 온 하인들 중에 한번씩 봤을 뿐이였다. 묘와는 친자매처럼 자랐다. 자신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아이였다. 그런 흑묘가 열여덟 축일을 맞았을 때 자신이 처음으로 만들어본 떡과 음식들을 묘가 맛있게 먹어줄걸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묘는 오지않았다. 그 후로 묘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상단을 꾸리자는 약속도 어기고.

 죽어버린건가도 생각했었다.그런 묘가 살아 있었던건가?

 

 은린은 흑묘의 이야기를 꺼낸것에 자책했다.

 '그냥 모른척할걸. 좀 더 욕심내볼걸…' 알수 없는 생각에 떠밀린 은린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찼다.

 흑묘가 열여덟이 되던 해 짙은 어둠이 사묻히고 그뭄달이 겨우 빛을 내고 있을 때 자신의 아버지는 한번만 모른척 해달라고 울부짖는 검은 짐승을 자신의 수하들로 애둘러 싸고는 설산에서 추방했다.

 "더러운 반인반수… 이곳에 발들일 생각마라."

 은린의 아버지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그 검고 아름다운 짐승을 어둠속으로 몰아냈었다.

 수화와 함께 십팔년을 친형제나 다름없이 자라오던 흑묘를 떠나 보내던 그순간이 기억 나자 은린은 미간을 찌그러뜨렸다.

 

 금 후도깊은 고민에 빠진듯했다. 그 아이가 반인반수인것을 처음부터 몰랐던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산속에 버려진 핏덩어리를 그저 보고 지나칠수가 없었다.금수의 우두머리는 포악하기도 했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자였다. 그 핏덩어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자라게했다. 그런데 지근랑. 그자가 모든것을 알게 되고는 자신의 소소한 행복이자 비밀이 깨져버렸다.

 은린의 아비 금족 수장들 중의 우두머리인 대장군 지근랑 . 탐욕과 탐심이 가득한 자였다. 허나 그의 충심을 따라올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족장의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은 그는 충성스러운 신하였다. 그런 그자는 규율을 깨뜨리는것을 극도로 싫어 했다. 흑묘 그 아이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알자 그뭄달이 뜨는 그밤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는 죽이려했다. 목숨은 살려두라는 자신의 명에 지근랑은 화를 억누르며 설산에서 그 아이를 추방했다.

 

 "글쎄…. 그 아이가 다시 이곳에 와줄까?"

 

 "흑수 수장이 있으니 부르시기 쉬우실겁니다.

 아버지께는 제가 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금 후는 냉소를 뿜어 대고 있는 비륜을 바라봤다.

 

 "목숨 살려 놨더니 내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구만.크크크크.

  ……

  인간이나 금수나 똑같지 않습니까?

  참… 고귀한 척하면서 속은 썩은내 진동하는 시체 같습니다."

 

 "말이 심하군."

 

 은린은 비륜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나? 은린 네가 그 아이라면 어떻겠냐?"

 

 십팔년동안 함께한 아이를 반인반수라는 이유로 차갑게 쫓아내던 그자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금후랑 은린에 대한 원망이 비륜을 찔렀다.

 

 문밖에 서서 엿듣던 수화는 놀란 눈을 뜨더니 이내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자리를 떠났다.

 

 

 *

 

 "진짜 묘아가씨를 불러들일 생각이십니까?"

 

 족장의 가택에서 나오는 비륜을 쫓으며 충진이 말했다.

 

 " 수화가 엿듣고 있었어."

 

 "알고 있습니다. 표정이 썩 좋지 못하더군요."

 

 "이제 그뭄이 보름 남았군."

 

 "그렇네요. 묘아가씨의 스물 여덟번째 축일이 다가오는군요."

 

 알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는 비륜을 보며 충진은 중얼대듯 말했다.

 

 "충진."

 

 "네. 주군…아니 수장!"

 

 "돌아갈 준비를 해."

 

 "혹 수화님도 함께갑니까?"

 

 "그래야겠지."

 

 "지금이라도 멈추고 묘아가씨와 왕성으로 돌아가시는건 어떠십니까?"

 

 "왕성이라….

  멈춘다고 멈춰질까?

  그곳에 묘가 함께 할수 있을까?"

 

 알수 없는 묘한 말을 주고 받는 둘의 시야에 붉게 타는 머리칼이 들어왔다.

 

 *

 

 "은린 이자식 묘가 살아 있는지 알았으면서 어떻게 말 한마디 안할수가 있었던거지?

 아…그지같네."

 

 수화는 설산을 벗어난 우물께에 앉아 만개한 달빛을 받으며 무언가를 홀짝댔다.

 

 " 아뉘~ 내가 묘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가 몰랐냐고? 다 봐놓고 옆에 앉아서 참 재미났겠다.

 어? 그치? 나쁜놈. 똥멍청이.송충이같은놈"

 

 몇모금 홀짝 되지 않은거 같은데 수화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꼬인 혀로 보이지도 않는 상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아뉘. 어쩜그뤠? 내가 만만해.....죽은지 알았잖아~~헝헝 흐앙~~"

 상대방이 죽지 않아 슬픈건지 다행인건지 대성통곡을 해대는 수화였다.

 

 그때 우물 뒷편 큰 상수리나무 꼭대기에 앉은 검은 그림자 둘이 보였다. 그중 하나가 훌쩍 뛰어내려와 우물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곤 수려한 얼굴을 수화의 귓볼에 스치듯 대고는 기다란 팔을 펴 술병을 낚아챘다.

 

 "뭐야~?"

 

 "나? 모든 여인들이 흠모하는 자!"

 

 

 "미친놈…"

 

 수화는 뒤를 돌며 빼앗긴 술병을 찾았다.잘보이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사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만개한 달빛에 드러난 검은빛이 반짝였다.그리고 짙은 청록색 별 두개가 반짝였다. 자신보다 키가 여섯자는 큰듯한 사내의 얼굴 앞으로 얼굴을 들이 밀다가 수화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퍽

 

 "음…."

 

 머리 들기도 무거운지 수화는 엎어진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땅을 짚는데 자신의 밑에 따뜻하고 단단한 것이 손을 뻗어 수화의 손목을 잡아챘다.

 

 "야. 너 듁고싶은게냐아?"

 

 "어떻게 죽일건데?"

 

 "아 이 자식이이~"

 

 손목을 빼려고 하는 수화를 폭신한 풀잎쪽으로 돌려 눕혀놓고 사내는 수화에게 얼굴을 내려 음흉하게 바라봤다.

 

 "너한테 죽는 다면 그게 무엇이든 다 좋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수화의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훑으며 사내는 속삭였다.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드는지 수화는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리고 사내의 얼굴을 자세히들여다봤다.

 

 자신의 얼굴을 덮은 검은 머리칼, 짙은 청록빛 눈동자, 반듯한 이마에서 오뚝한 콧날 밑으로 떨어진 탐스럽고 붉은 입술.

 

 "헙!"

 

 비륜 그자다.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쳐 숨을 제대로 쉴수조차 없었다.

 꿈인가? 이자가 왜 자신의 위에서 묘한 모양새로 색기를 흘리고 있지?

 은린을 잘못본것인가 싶어 눈을 깊게 감았다 다시 떴는데도 비륜 그자다.

 

 "비…륜?"

 

 "흠흐흐.

  이제야 내 이름을 불러주네."

 

 "….?"

 

 "그거 알아? 수화 네가 비륜이라고 불러주면 내 심장이 미칠거같이 뛰는거?"

 

 "꼭 나랑 잘 알던 사이같이 말하는구나?"

 

 "….

 난 우리가 꽤 친했다고 생각하는데?

 난 니 귀여운 점이 배꼽 근처에 있는것도 알아."

 

 "….?"

 

 그건 수화를 세욕시켜주는 하녀들도 모르는것이였다. 그런데 처음 보다시피한 이 자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너 혹시 몸을 숨기고 세욕하는걸 훔쳐봤냐?"

 

 "푸흡흡흡.

  흑수들이 괜한 오해를 받는건 아닌가 보군.

 괜히 억울하네. 억울한김에 진짜 욕간에 숨어 있다가 훔쳐볼까?"

 

 "미친 변태!"

 그때 비륜의 기다랗고 하얀 손이 수화의 붉은 머리칼을 쓸고는 볼을 타고 입술 위에 와 앉았다.

 

 "그렇게 심장터질거 같은 고운 얼굴로 할소리는 아닌거 같은데?"

 

 비륜은 지그시 눈을 내리뜨고는 손가락으로 수화의 입술을 매만지다 자신의 입술을 점점히 내려갔다.

 

 

 "거기까지!"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은빛깔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고는 비륜은 그제서야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호~ 이리라 그런가 제 주인 냄새 하나는 기똥차게 맞고 찾아오네."

 

 "입다물어라….!"

 

 화를 억지로 참고 있는듯한 은린은 이를 드러내지 않고 으르렁거렸다.

 

 "워~~ 천비륜. 미랑 수장의 심기를 건드려 죄송합니다."

 

 비륜은 아직도 땅바닥에 누워있는 수화를 보고는 손을 내밀었다.

 수화는 깜빡 그 손을 잡을뻔했다.

 그때 비륜의 손을 쳐내고는 은린이 수화를 번쩍 안아올리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사라졌다기 보다는 은빛깔을 뿌리며 길을 내는듯했다.

 

 "휴~~수장 때문에 제명에 못 죽지 싶습니다.

 아니 못먹는 술만 뺏겠다고 하시고는 눕히기는 왜 눕힙니까?"

 

 충진은 자기 가슴을 툭툭쳐대며 말했다.

 

 "내가 눕힌거 아니야! 수화가 날 덮친거거든."

 

 "그말을 누가 믿기나하겠습니까?"

 

 "믿든말든 무슨 상관이야."

 

 비륜은 기분이 좋은지 충진의 뒤통수를 탁치고는 흥얼거리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

 

 은린은 잠든채하고 있는 수화를 침대에 내려놓고는 아까 일을 상기하고 있었다.

 

 없어진 수화를 찾느라 온곳을 다 돌았다. 그리고 우물가에서 못먹는 술을 홀짝대는 수화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가가려다 멈췄다.

 비륜이 먼저 수화에게 다가갔기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을수밖에 없었다.

 수화가 그 자를 먼저 뿌리치기를 원했다.

 그자의 장난질에 은린 자신이 있음을 기억해주고 정색하기를 원했다.

 먼발치에 서있는 자신에게도 수화의 콩닥대는 심장소리가 터질듯 들려오는거 같았다.

 과연 자신은 더 욕심낼수 있을까?

 

 은린은 잠든채하는 수화의 얼굴을 슬픈듯 바라보다 밖으로 나갔다.

 

 "후….

 내가 미쳤지. 술은 왜먹어가지고…"

 아까 까지만해도 은린이 미워죽을것 같았다.

 이집에서도 나가버려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리 없는 은린의 아픈 시선이 느껴져 마음이 옥죄어 오는듯했다.

 이 혼인 하는게 아니였다는 후회가 들었다.

 은린이 이렇게 아파할거였으면 안했어야했다.

 수화는 자신의 세운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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