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공포물
책벌레의 식사-괴담 코디네이터
작가 : 이른끝
작품등록일 : 2019.8.31

옛날 사관이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사초에 쓰기에는 어 없고, 또 안 쓰기에는 사관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벌레가 이 부분만 갉아 먹었다.'고 백지로 놔뒀다.
그 당시에는.
사관들은 회의를 거쳐 그 백지 부분들을 뜯어내고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책벌레의 식사.'다.

 
꽃무늬 원피스-2
작성일 : 19-09-04 20:54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09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상철아, 내말 들어봐. 저 옷이 왜 갑자기 밖에 나왔겠어? 누군가 일부러 빼놓은 거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이 집에 뒤질 게 어디 있어. 설사 있더라도, 달랑 저 원피스 하나 꺼냈을까? 걸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쾅! 상철이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일중의 말을 끊었다.

  “오냐, 오냐 해줬더니 기어오르네.”

  “상철아 나는….”

  “닥쳐!”

  상철의 고함소리에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고, 아이들은 등골이 오싹했다.

  “진짜 시끄러워. 너희들 내가 많은 거 바라냐? 그저 즐겁게 놀면 되는데, 왜 싸우고 지랄이냐고!”

  “왜 그래, 상철아. 일중이가 오늘 예민해서 그런 거야.”

  석환이 상철에게 달라붙어 아양을 떤다.

  “내가 진짜….”

  “야, 빨리 사과 해!”

  석환이 상철을 말리며 일중에게 소리쳤다. 일중은 쭈뼛쭈뼛 망설인다. 이 집은 문제가 있다. 거짓말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무서운데, 상철도 무섭기 그지없다. 그러자 석환이 얼굴 근육을 거칠게 사용해 성질을 부린다.

  “미안해.”

  일중이 상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했다.

  “썅, 술맛 떨어지게. 앞으로 조심해!”

  상철은 씩씩 거리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하지만 일중이 말이 없다.

  “대답 안 하냐?”

  “…미안.”

  “말이 짧다!”

  “미, 미안하게 생각해.”

  “알았으면 됐어! 야, 빨리 술이나 한 잔 하자. 씨!”

  상철은 의외로 사과하면 폭력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우물쭈물 거리면 생각할 것도 없이 주먹이 날아든다.

  그런 것을 잘 아는 아이들은 번개처럼 움직였다. 희천이 재빨리 소주병을 딴다. 그리고 석환이 종이 잔을 상철에게 건네주었다. 일중은 떨떠름하게 족발포장을 뜯었다.

  “새끼, 삐친 거 아니지?”

  상철이 잔을 들며 일중에게 물었다.

  “삐치기는… 그냥 기분이 안 좋을 뿐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임마. 마셔. 사랑한다.”

  “개지랄.”

  넷은 그렇게 술잔을 비워 나갔다. 한 잔이, 두 잔 어느새 네 병을 비웠다.

  “야, 몇 시냐?”

  취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철이 물었다.

  “1시인데.”

  석환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뭐? 이 미친 새끼가! 간땡이가 부었구먼!”

  “나 여기 있는데.”

  “이런, c발!”

  상철이 몸을 일으키려다가 등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놀라 고꾸라진다. 소파 뒤에서 지건이 튀어 나왔기 때문이다.

  “괜찮아?”

  빵셔틀, 최지건이 자기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상철을 잡았다.

  “이 새끼가!”

  짝! 상철은 고맙다는 말 대신 따귀를 때렸다.

  “아!”

  “왔으면, 왔다고 해야지. 나 엿 먹이려고 숨어 있었냐?”

  “이 새끼, 생각보다 저질이네.”

  석환이 몸을 일으킨다.

  “그게 아니라, 술 먹고 있는데 분위기 깰까봐 기다렸어.”

  빨갛게 달아오른 오른쪽 뺨을 어루만지며 지건이 울먹인다.

  “됐고, 돈은 가지고 왔냐?”

  희천이 꽃무늬 원피스를 들고 일어선다. 그리고는 지건의 몸에 대보며 사이즈를 체크했다. 일중은 조용히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응… 여기.”

  지건이 바지주머니에서 주섬주섬 10만원을 꺼낸다.

  “이리 내!”

  상철이 돈을 낚아챈다. 그리고 인상을 팍 쓴다.

  “너, 내가 가지고 오라고 했던 돈이 얼마지?”

  그가 지폐다발로 지건의 뺨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오, 오십 만원.”

  “그래, 잘 알고 있네. 그런데 왜 40장이 비지?”

  상철이 다른 아이들을 보며 말했고, 석환과 희천이 지건의 양 팔을 잡았다.

  “미안해. 준비하려고 했는데, 더는 마련할 곳이 없어. 그것도 어렵게 구한 거란 말이야!”

  “이 버러지 새끼, 내 말 못 알아듣네. 네가 어렵게 구한 거는 나하고 상관도 없어. 과정은 정말 중요하지 않지. 결과만 중요하지!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크크크….”

  석환과 희천의 웃음소리와 다가오는 상철의 험악한 얼굴에 지건은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여지없이 날아오는 주먹이 복부에 꽂힌다.

  “컥!”

  “숨 못 쉬겠지? 난 맞아 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아픈지 몰라. 그러니까 힘 조절이 안 돼. 이거 맞으면 숨이 막히나? 이거 맞으면 비명을 지르나? 이거 맞으며 눈물만 뚝뚝 흘리나? 그 정도만 알아. 지금은 딱 숨이 막히지. 그러면 이번에는 비명을 지르게 해 볼까?”

  상철이 아이들에게 손을 놓으라고 손짓한다. 그들이 팔을 놓자마자 지건이 가슴을 움켜쥐며 무릎을 꿇으려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상철이 지건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쥔다.

  “아악!”

  “아직 그 정도는 아니네!”

  상철이 그 상태 그대로 좁은 거실을 달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벽에 부딪히고, 탁자에 부딪히다 그대로 철문에 던져졌다. 쾅!

  “끄아아아아!”

  “후! 그래 그 소리지.”

  상철이 자신의 손가락에 붙은 머리카락을 입 바람으로 불어내며 즐거워했다.

  “으 …미… 미안해. 내,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몸을 웅크린 상태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지건은 두 손을 비비기 바빴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리고 이 시간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돈은 꼬박꼬박 상납하고 있고, 매일 맞는다.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 남들 보다 어리숙하게 보인다고, 재수 없다고 때리기 시작했던 게 이제 일상이 됐다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 하나 없다. 그렇게 맞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이 표적이 될까 겁을 먹어서 일까?

  지건은 속으로 다짐했다. 내일은 가족들에게 말하겠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 그러니 지금은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야, 야!”

  상철이 다가와 발로 툭툭 찼다.

  “으, 응?!”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말이 짧다.”

  “….”

  “말이 짧다고. 임마!”

  상철이 거칠게 사커킥을 날린다.

  “억!”

  지건의 사지가 부르르 떨릴 뿐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봐라, 이렇게 눈물만 흘리고 있지. 볼만 하지?”

  상철이 친구들에게 물었다.

  “병신 새끼. 저 새끼는 더 맞아야해.”

  석환이 달려와 다시 한 번 사커킥을 날렸다. 지건은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떨군다.

  “그것도 좋은데, 이거 저 새끼한테 맞을 것 같지 않아?”

  희천이 사악하게 웃으며 꽃무늬 원피스를 들어 보인다.

  “오… 희천이!”

  상철이 박수를 치며 흡족해한다.

  “예, 예 감사합니다. 박희천 이방이 사또에게 진상품을 받치옵니다.”

  희천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상철에게 꽃무늬 원피스를 건넨다.

  “크크크… 저 미친 새끼.”

  “고맙다. 이방. 하하하….”

  “하하하….”

  셋이 웃는 와중에 일중은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저 옷은 불길하기 짝이 없다.

  “나 간다.”

  일중의 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뚝 끊긴다.

  “야, 가긴 어딜 가? 재미있는 거 이제부터인데. 이 새끼 벌 받는 거 보고 가야지.”

  석환이 일중을 막아섰고, 상철은 팔짱을 낀 채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자세를 취한다.

  “상철아, 미안하다. 아버지 호출이야. 우리 아버지 호출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난 너희들까지 화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어.”

  일중이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아직도 손이 발이 되라 빌고 있는 지건을 내려다본다. 그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없다. 약한 게 나쁜 거다. 하지만 적당히 라는 게 있다. 상철은 항상 선을 넘어 자신들을 위험에 노출 시킨다.

  얼마든지 조용히 할 수 있는 일들도 떠들썩하게 만들어, 자신을 어떻게든 돋보이게 만들려고 한다. 일중은 그게 싫었다.

  “오늘 야근 아니셨냐?”

  상철이 일중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묻는다.

  “봐.”

  일중이 자조를 삼키며 친절히 스마트폰을 상철의 코앞에 가져간다.

  [부재중 전화10통]

  그것을 본 상철의 얼굴이 구겨진다.

  “젠장! 가라. 가!”

  상철도 함부로 건들면 안 되는 게 뭔지는 안다. 그 중에 일중의 아버지도 있다. 일중의 아버지는 강력계 형사다. 일중이 늦게 집에 오는 건 학원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분으로 만약, 그것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상철은 뼈도 못 추릴 것이다.

  “그럼 간다. 내일 봐.”

  일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갔다.

  “매정한 놈. 바로 가네.”

  희천이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며 욕을 한다.

  “야, 그러지 마라. 저 녀석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아버지가 엄해도 너무 엄해서, 정말 공부도 열심히 하잖아. 아니, 안 하면 죽나?”

  상철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오, 이상철. 친구 생각 할 줄 아네.”

  석환이 박수를 치며 호응해 준다.

  “야, 나 너희들 매일 걱정한다고. 알았으면 좀 잘해라.”

 
작가의 말
 

 비 엄청 오네요. 모두 비 조심 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길가에 피고 지다.-14 2019 / 11 / 10 319 0 4972   
25 2.길가에 피고 지다.-13 2019 / 11 / 8 302 0 3372   
24 2.길가에 피고 지다.-12 2019 / 11 / 7 317 0 3642   
23 2.길가에 피고 지다.-11 2019 / 11 / 6 313 0 3817   
22 2.길가에 피고 지다.-10 2019 / 11 / 6 287 0 3368   
21 2.길가에 피고 지다.-9 2019 / 11 / 5 294 0 3432   
20 2.길가에 피고 지다.-8 2019 / 11 / 5 319 0 4347   
19 2.길가에 피고 지다.-7 2019 / 11 / 3 307 0 4251   
18 2.길가에 피고 지다.-6 2019 / 10 / 30 300 0 4066   
17 2.길가에 피고 지다.-5 2019 / 10 / 27 308 0 4165   
16 2.길가에 피고 지다.-4 2019 / 10 / 21 305 0 3912   
15 2.길가에 피고 지다.-3 2019 / 10 / 16 293 0 4645   
14 2.길가에 피고 지다.-2 2019 / 10 / 7 333 0 4054   
13 2.길가에 피고 지다.-1 2019 / 10 / 5 312 0 4044   
12 꽃무늬 원피스-12 2019 / 9 / 30 278 0 8010   
11 꽃무늬 원피스-11 2019 / 9 / 24 286 0 4132   
10 꽃무늬 원피스-10 2019 / 9 / 22 321 0 3204   
9 꽃무늬 원피스-9 2019 / 9 / 20 300 0 3861   
8 꽃무늬 원피스-8 2019 / 9 / 18 307 0 3415   
7 꽃무늬 원피스-7 2019 / 9 / 16 310 0 4772   
6 꽃무늬 원피스-6 2019 / 9 / 15 306 0 3762   
5 꽃무늬 원피스-5 2019 / 9 / 13 287 0 4553   
4 꽃무늬 원피스-4 2019 / 9 / 13 300 1 3828   
3 꽃무늬 원피스-3 2019 / 9 / 7 301 0 3408   
2 꽃무늬 원피스-2 2019 / 9 / 4 306 0 4095   
1 꽃무늬 원피스-1 2019 / 9 / 2 493 1 480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