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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1
작성일 : 19-09-04 13:27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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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식사

 

 “언제부터 있었지?”

 

 사람들이 모두 집 안으로 들어온 뒤 아저씨가 여자에게 다시 물었다.

 

 “···오제.”

 

  여자는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지 발음이 이상했다. 푸른 눈에 긴 금발, 그림에서 그대로 빼온 것 같은 피부가 그녀가 서양인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제? 오제라··· 아, 어제. 한국말이 익숙치 않나보구만.”

 “······.”

 

 여자가 아무 말 없자 윤서가 나섰다.

 

 “우선 짐부터 정리하죠.”

 

 윤서의 말에 사람들은 그제야 그녀에게서 멈춘 시선을 떼고 식량들을 정리하러 갔다.

 

 “여기서 쉬고 있어요, 물어볼 게 많을 거예요.”

 “무러보거?”

 

 하나는 그녀를 쇼파에 앉히고 옆에 있었다.

 불안해하는 그녀가 혹여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까 감시하는 역을 자처한 것이다.

 

 손이 많아 짐은 금방 정리할 수 있었다. 이후 모두 금발의 여자에게 모여들었다.

 

 “이름이 뭔가?”

 “이르음? 이르음? 아! 엘레나. 이르음 레나라고 부러.”

 “외국 사람같구만.”

 “레나, 러시아. 러시아에서 와써.”

 “그래, 그런데 여긴 어떻게 온 거여?”

 “레나, 배타고 도마 가다. 근데 배에서 사고 나따. 여기 오와다.”

 

 얘기 중 레나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났다.

 

 “위험한 사람 같지는 않으니 식사부터 해요, 아빠.”

 

 윤서는 바로 간이용 가스레인지를 가져왔다.

 교수 무리도 윤서를 도와 움직였다.

 

 “쌀은 충분히 있을 거예요. 계란은 없지만 그 사이에 토끼가 새끼들을 낳았으니 그 중 큰 놈으로 손질해 주세요.”

 

 윤서는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의 표정은 난감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으면 버려질까 “시도는 해보죠.” 라며 움직였다.

 

 잠시 뒤 그렇게 훌륭한 식사는 아니지만 굶는 사람은 없는 상이 나왔다.

 낯선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어색함은 크지 않았다. 허기졌기 때문에 다들 먹는데 집중했다.

 

 식사를 마친 뒤 사람들은 레나에게 계속 질문을 하는 것 같았지만 태환과 하나는 집 밖으로 나왔다.

 

 “당장 내일부터 아버지를 찾으러 움직일 거야.”

 “어머니는 어떻게 할 거야?”

 “여기서 지내시면 별로 위험하진 않겠지. 적지만 식량도 있고.”

 “우리 엄마는?”

 

 하나는 태환의 카메라에 갇혀있을 어머니가 신경 쓰였다.

 아무래도 좀비의 위험도 없고 군인에게서도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무인도에 있으니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힘들어 하시겠지.”

 “역시, 안되겠지?”

 “이 카메라, 목숨만큼 소중히 여길 거니까 걱정하진 마.”

 “응, 고마워. 그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

 

 하나는 마트에서처럼 태환의 목에 걸린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눌렀다.

 이번엔 태환도 말릴 생각조차 없었다.

 

 하나는 닭들이 있는 곳을 찍었지만 여전히 닭들은 그대로 있었다. 잘 눌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려 두세 번 눌러도 변하는 건 없었다.

 

 “아무래도 마법은 오빠 손끝에 있나 봐.”

 “아냐.”

 “어떻게 알아?”

 “핸드폰으로 찍었을 때 몇 번이나 찍었지만 넌 사라지지 않았잖아.”

 “그거야 핸드폰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카메라여야지만 작동하는 마법 같은.”

 

 하나의 말에 이번에도 태환은 살짝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그것도 아냐, 이 카메라가 특별한 거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

 

 태환은 하나가 처음 말을 걸었던 날 뒷모습을 찍었던 것을 고백했다.

 

 “그건 나쁜 짓이야.”

 “미안해···, 하지만 얼굴이 나오거나 노출된 부위를 찍은 건 아니었어. 단지··· 찍고 싶었어, 그 분위기.”

 

 하나는 ‘찍고 싶었다.’ 라는 말에 어쩐지 싫지만은 않았다.

 찍고 싶어 하는 사람, 봐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는 직업을 희망하고 있어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을 찍은 게 태환이라 괜찮았다.

 

 2.동료

 

 다음 날.

 태환은 윤서의 아버지께 전후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시 육지에 나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아저씨께서 물자가 부족해질 것 같다며 나가는 길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저도 가고 싶어요.”

 “그건 안 돼요.”

 

 가고 싶다는 인물은 뜻밖에도 윤서였다.

 

 “나가고 싶어요. 그 카메라가 있으면 세상을 구할 수도 있는 거죠? 같이하고 싶어요.”

 “안 돼요.”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이유라도 말해줘요.”

 “머리수가 많아지면 들키기 쉽죠, 움직임에도 제약을 받고.”

 “그 말은 제가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건가요?”

 

 사실 태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처럼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좀비를 죽여본 적은 있나요?”

 “아뇨, 당신은요?”

 “한 번.”

 “······.”

 

 윤서가 더 얘기를 못하자 태환은 하나와 같이 배에 탑승했다.

 

 “이제부터 좀비를 처리하면 되잖아요.”

 

 윤서는 그들을 따라 배에 올랐다.

 

 “당신은 쓸모없을 거라고 생각 되서 데려가지 않는 거예요. 알겠어요?”

 

 때를 쓰는 그녀를 확실히 떼 놓기 위해 태환은 확실하게 말해주었다.

 문제는 그 말을 그녀의 아버지도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데려가.”

 “···네?”

 “딸도 데려가라고, 세상을 구하겠다는디 버려두고 갈 겨? 그런 사람은 나도 못 도와.”

 “······.”

 “싫으면 내려.”

 

 어쩔 수 없다. 태환은 어머니도 이곳에 신세를 지게 만든 데다 이 배가 아니면 육지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쩔 수 없군, 대신 목숨은 책임 못 집니다.”

 “제 목숨 책임져달라고 했을 거면 여기 남았을 거예요.”

 “삶에 미련이 없나 보군요.”

 “미련은 부모 뜻대로만 사는 아이들이나 갖는 거예요.”

 

 태환은 그녀가 왜 함께 나서고 싶어 하는지 선착장에 도착하기 전에 알 수 있었다.

 

 “그거 참 부럽군요. 미련이 없다니.”

 “아버지가 암 때문에 무인도에 살게 됐을 때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할 건 없었고요. 그래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말 안 해도 알겠군요.”

 “그런가요? 역시 사는 게 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도 당장 오늘 비참하게 죽을 수 있는데 죽을병에 걸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겼죠. 그러다 문득 그 생각에 의문이 들었어요.”

 “어떤 의문이죠?”

 “오늘 죽든 수십 년을 살다 죽든 그건 시간만 늘어뜨리다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요.”

 “그래서 따라 나선다고 한 거군요.”

 

 태환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철학적이시네요.”

 

 듣고 있던 하나가 끼어들었다.

 

 “철학까진 아니고 그냥,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에요. 덕분에 제 가치관을 조금 찾았고요.”

 “그래도 그렇게 생각대로 살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세요.”

 “그 말은 좀비를 처치하고 듣는 걸로 할게요.”

 

 윤서는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배는 금방 도착하였고 태환의 무리와 아저씨는 바로 작별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가보겠습니다.”

 

 태환이 깍듯이 인사했다.

 

 “그래, 계획대로 움직이는 건가?”

 “예.”

 “난 앞으로도 왔다 갔다 하려면 기름 좀 구해 놔야지. 자네, 약속 하나만 해주게.”

 “약속이요?”

 “무모한 짓은 하지 말게나. 딸이 한다면 말려주고.”

 

 아저씨의 말에 태환은 “약속드리죠.” 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차에 기름이 부족하진 않을 걸세.”

 

 아저씨는 태환에게 트럭 차 키를 건네주었다. 아저씨는 더 이상 말없이 태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단한 분이군요.”

 “아버지가 암 투병을 이겨내긴 하셨어도 대단할 것 까진 없어요.”

 “아뇨, 딸이 목숨을 걸고 나선다는 데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셨잖습니까. 대단한 겁니다.”

 “그런가요? 그냥 걱정이 없는 거라고 해둘게요.”

 

 3.계획

 

 “앞으로 계획은 있으신가요?”

 “제 아버지를 찾을 겁니다.”

 “그 다음은요?”

 “아직 거기까진···.”

 “굉장한 능력이 있잖아요. 사진만 찍으면 좀비들을 전부 없애는.”

 “그렇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전혀 감이 안 오는군요.”

 “이럴 때 아빠의 노트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태환과 윤서의 대화에 하나도 한 마디 끼어들었다. 노트에 관한 내용을 윤서에게도 알려주라는 하나의 신호였다.

 

 “노트라뇨?”

 “하나의 아버진 베테랑기자라 이번 사건에 대한 건도 꽤 큰 정보를 주셨죠.”

 “큰 정보라면 어떤 건가요?”

 

 태환은 좀비의 발생이유가 담겨 있던 노트의 내용을 간단하게 몇 가지 알려 주었다.

 

 “뇌 과학··· 군무원으로 일할 땐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윤서는 태환이 고급정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 어쩐지 신뢰가 더욱 갔다.

 

 “우선, 가는 길에 저희가 있었던 대학교로 가죠.”

 “그곳은 이미 좀비들이 판을 치고 있을 거예요.”

 “위험한 건 압니다. 근데 그대로 놔두고 와도 위험하죠. 조금 전의 내용이 담긴 노트를 거기 두고 왔거든요.”

 “그러네요,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걸 혹시라도 들킨다면 어떤 일을 겪을지 짐작도 안 가요.”

 

 태환은 노트를 찾는 것은 물론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좀비들이 이곳저곳 방황하는지 아님 주변을 맴도는지 정도는 확인해 둬야겠어.’

 

 태환은 트럭에 타기 전에 필요한 대화는 모두 마쳐 놓는 게 합리적이라 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소개를 하죠. 계속 같이 다닐 건데 호칭을 정하는 게 편할 테니까요. 김태환 스물여덟입니다.”

 “스물 넷 김하나예요.”

 “올해 계란 한 판인 채윤서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말은 서로 편하게 하죠.”

 “그래요, 제가 두 살 누나지만 그 편이 좀 더 효율적일 거 같네요.”

 “그래도··· 전 언니라고 부를게요.”

 “호칭도 정리되었고 출발하지.”

 “운전은 내가 해도 괜찮지?”

 

 운전석은 트럭 운전에 그나마 익숙한 윤서, 조수석은 하나가 앉았고 짐 칸엔 태환이 경계를 하고 있었다.

 

 “좀비가 나타나면 잘 부탁해!”

 

 윤서가 창을 내리고 손을 뻗어 태환에게 흔들며 말했다.

 

 “그건 운전수한테 달렸지.”

 

 셋은 군인들과 좀비들에게 빼앗긴 대학교로 출발하였다.

 

 “피곤하면 자도 괜찮아.”

 “그치만 언니가 운전 하시는데······.”

 “잘 수 있을 때 자둬야 내가 잘 때 네가 경계를 설 수 있어. 지금 자.”

 “고마워요, 이거 받으세요.”

 

 하나는 주머니에서 박하사탕 하나를 꺼내 윤서에게 주었다.

 

 “이런 때에 사탕이라니 어디서 난 거야?”

 “사실 가게에 항상 구비해 두는 건데 어제 섬에서 잠들기 전에 뒤척이다 알게 됐어요.”

 “주머니에 계속 있었던 거야?”

 “···네.”

 “어쨌든 고마워.”

 

 윤서는 하나가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였다. 겨우 사탕하나 건네준 것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 후 한참을 달리다 트럭은 멈췄다.

 

 “태환! 길이 막혔어, 일어나.”

 

 피곤이 쌓여있던 태환은 짐칸에서도 잠이 들었다. 때문에 앞에 한 무더기로 모여 있는 좀비 무리들을 치우지 못했다.

 

 “이런.”

 

 태환은 윤서의 말에 바로 일어나 트럭 머리 쪽을 밟고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급하게 올라간 탓인지 트럭 안은 태환의 발 때문에 꽤나 울렸다.

 

 “출발해.”

 

 상황은 일순간에 호전됐다.

 카메라에 찍힌 좀비들이 모두 사라지고 주변에 있던 좀비 몇몇만 남았다.

 

 “피곤해도 갈 때 까진 참아줘, 기회가 되면 하나랑 자리도 바꿔줄게.”

 “신경 쓸 거 없어, 빨리 가기나 하자고.”

 

 윤서는 다시 엑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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