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0
작성일 : 19-09-03 08:36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528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마트

 

 “어떻게 하려고 그런 거야?”

 “거기 있던 좀비들을 찍어봤자 다른 좀비에게 공격당하면 끝이야.”

 “그렇지만 그러면 이 물건에 대해 아는 사람이 늘어나.”

 

 태환은 달리는 차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을 찍었다. 사람들이 없어지자 좀비들은 닭 쫓던 개 마냥 멀뚱멀뚱 서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니?”

 

 여태 태환을 믿고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던 그의 어머니가 이번엔 입을 여셨다.

 태환과 하나는 그의 어머니에게 카메라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알려드렸다.

 

 태환의 얘기가 끝나자 그의 어머니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구나.” 할 때 트럭은 멈췄다.

 

 “혹시나 차를 뺏기면 안 되니까 기다리지.”

 

 트럭이 멈추자 약속이라도 한 듯 운전을 하던 아저씨만 빼고 한 번에 모두 내렸다.

 

 “왜 멈춘 거예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 곳에서 물이랑 식량들 좀 챙겨가요.”

 

 의문이 생겼던 태환도 바로 수긍하게 된 대답이었다.

 

 “어머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그래, 조심 하거라.”

 

 태환은 어머니를 다시 트럭위로 탑승하게 도와드리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에 물건들이 가득하네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오기는커녕 관계자들도 문도 못 닫고 도망간 거 같아요.”

 “우선 물건들을 챙기죠, 서둘러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태환의 말에 하나와 윤서는 얘기는 그만두고 바로 식량들을 챙기러 움직였다.

 

 “전투식량이 조금 있으니까 물 위주로 챙기면 되겠지?”

 

 태환의 말에 하나는 고개를 가로 지으며 말했다.

 

 “···가방은 챙기지 못했어.”

 

 하나는 태환을 믿었기에 군인들을 막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량이 들어있던 골프가방은 그대로 두고 왔던 것이다.

 그녀는 미안함을 갖고 말했지만 사실 그녀의 잘못은 태환을 믿은 것 정도였다.

 

 “괜찮아, 전투식량보다 즉석 밥이 맛있으니까.”

 “그보다 그 사람들은 어떡해?”

 

 하나는 조금 전 구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는지 태환에게 물었다.

 

 “결정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게 있어.”

 

 태환이 물을 챙기고 있던 윤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윤서는 그게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인 줄 알고 그에게 다가갔다.

 

 “다 챙겼나요? 다 했으면 가요.”

 “어디로 가는 거죠?”

 “그건, 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요.”

 “어째서죠?”

 “위험하니까요. 그 곳은 안전한 곳이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위험해진다고요.”

 “그걸 모르면 저희들은 뭘 믿고 따라가죠?”

 “원치 않으시면 여기서 갈라지셔도 돼요.”

 

 윤서의 그 말에 태환은 다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옆에 있던 하나가 나섰다.

 

 “저희 말고 여기 두 사람이 더 있어요.”

 

 하나는 태환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윤서에게 말했다.

 

 “무슨 말이에요? 충격 때문에 머리가 어떻게 됐어요?”

 “저희도 비밀을 알려드렸으니까 저희에게도 비밀을 알려주세요.”

 

 태환은 하나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람 두 명의 사진을 삭제했다.

 

 “이, 이게 어···?”

 

 윤서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고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2. 주인

 

 “으아아악!”

 

 사진에서 나온 사람은 교수와 앞자리에서 질문이 많았던 아저씨였다. 교수는 당하기라도 한 듯 비명을 질렀다.

 

 “안심해요, 우린 좀비들이 아니니까요.”

 “어째서 제가 여기에 있죠?”

 “나도 몰라요, 저 분들이 한 거니까요.”

 

 윤서는 태환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쩔 수 없겠군.”

 

 태환은 카메라에 대해 털어 놓았다. 성호일이 있어 불안했지만 결국 전부 알려주었다.

 

 ‘그보다 성호 그 녀석도 잘 도망쳤을까?’

 

 그들은 태환이 잠시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이 카메라가 그런 게 가능하다고? 그게 말이나··· 한 번 찍어 봅시다.”

 

 교수는 태환에게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부탁했다.

 

 “안됩니다. 장난감도 아니고요.”

 “말로만은 믿기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한 번 보여주세요.”

 “여기서 이럴 시간 없어요. 여기엔 식량도 있으니까 알아서 서로 갈 길 가죠.”

 “알겠어요, 알겠어. 우린 차도 없어요. 그렇게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제가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세상에 도움이 좀 될 수 있는데요.”

 

 태환은 교수의 긴 혀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건 하나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녀는 태환의 목에 걸려있는 카메라를 들고는 교수를 찍었다.

 

 “무슨 짓이야?”

 

 태환은 갑작스러운 하나의 행동에 전혀 말리지 못했다. 오히려 교수가 만지려 했다면 경계심에 반응했겠지만 하나였기에 반응하지 못했다.

 

 “저기 좀비들이 들어오고 있어. 교수의 호기심이나 채워주다가 죽고 싶지 않아.”

 

 하나의 말대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층으로 들어오는 좀비들이 보였다.

 

 “그 카메라가 어쩐 다구요?”

 

 교수는 사진에 찍히기 전 그 자리에서서 영 미덥지 못한 표정으로 하나를 보고 있었다.

 

 “셔터가 눌리지 않았나?”

 “분명··· 눌렀는데.”

 “우선 저 놈들이 더 들어오기 전에 여길 떠야해.”

 

 태환은 좀비들의 사진을 찍었다.

 대학교에 있던 녀석들처럼 빠르지 않았기에 찍기 어렵지 않았다.

 

 “오오오, 좀비가 갑자기 사라졌어!”

 “아, 아니 이럴 수가. 이건 신께서 내린 구원이야.”

 “···말도 안 돼.”

 

 태환의 좀비촬영을 처음 본 윤서와 교수일행은 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좀비 때문에 집을 잃고 가족들도 찾지 못하는 상황에 태환의 능력이면 모두 돌려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들었다.

 

 “빨리 출발하죠.”

 

 좀비들을 순식간에 없앤 태환이 아직도 놀라있는 윤서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꼭 자세히 알려줘야 해요.”

 

 윤서는 손가락으로 정확히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곱 명으로 늘어난 그들은 식량을 조금 더 챙겨 모두 트럭에 올랐다.

 윤서도 카메라 이야기를 듣기 위해 좌석이 아닌 짐칸에 올랐다. 대신 태환의 어머니가 조수석에 앉았다.

 

 태환과 하나는 마트에 오기 전에도 그의 어머니에게 했던 설명이라 지루했지만 처음 듣는 셋은 계속 놀라면서 들었다. 한참을 가고 이 얘기도 끝나자 태환이 윤서에게 물었다.

 

 “이번엔 제가 들을 차례 같은데요. 어디로 가는 거죠?”

 “······.”

 

 태환의 질문에 윤서는 교수와 그와 함께 있는 아저씨를 보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 쪽만 비밀을 말해주는 건 불공평한데요?”

 “비밀, 비밀이라. 비밀까진 아니어도 갑자기 강한 좀비가 나타난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태환의 물음에 뜬금없이 교수가 입을 열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건 아니었지만 알 수 있다면 알아두고 싶은 사안이기에 태환은 듣기로 했다.

 

 “들어보죠.”

 “그 좀비, 강한 좀비들은 사실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이요? 이런 상황에 학교 기숙사에 학생들이 남아있었다고요?”

 “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집에 가지 못한 학생들은 여기서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왜 학생들이라고 강한 좀비가 된 거죠?”

 “그건 인간의 능력과 상관있습니다.”

 “인간의 능력?”

 “좀비가 된다고 신체가 바뀌는 건 아니기에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면 좀비가 돼서도 강한 겁니다.”

 “학생들이 특별히 강한 이유라도?”

 “확실한 건 아니지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 때문이겠죠.”

 

 그리 놀라운 정보는 아니었지만 태환에게는 또 다른 정보였다.

 

 “그럼 이제 당신만 남았군요.”

 

 태환은 다시 윤서의 눈을 보고 있었다. 그녀도 이런 분위기에 혼자만 비밀을 유지하긴 어려웠는지 결국 입을 열었다.

 

 “···집이에요.”

 “집으로 돌아간다고? 어차피 군인들이 활개치고 다녀서 제주도로 끌려갈지 황천길로 끌려갈지도 모르는데?”

 

 별 말 없이 교수와 함께 있던 아저씨는 집이라는 말에 갑자기 화를 냈다.

 

 “진정하세요, 아저씨. 집으로 가서 어쩔 작정인데요?”

 “정확히는 제 집이 아니라 가족들이 한 때 살던 별장 같은 거예요. 한 때 아버지가 암 때문에 무인도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무인도라고요?”

 “네, 인천 쪽에 있는 무인도에요. 무인도라고해도 사람이 살 순 있는 곳이에요.”

 

 3.별장

 

 무인도라는 말에 다들 무의식적으로 군인과 좀비에게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더는 말들이 없었다.

 

 ‘제길, 아버질 찾는 건 더 나중으로 되는 건가? 아냐, 어머니만 안전하게 모시고 찾으러 가면 될 거야. 차도 빌리고.’

 

 호기심이 모두 사라진 침묵 속에서 태환은 혼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얘기가 끊기고도 차는 한참을 달렸다. 한참을 달려서 예인선이 있는 선착장에 내려서야 하나가 침묵을 깨 주었다.

 

 “배도 갖고 있는 거예요?”

 “제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아버지 거죠.”

 

 트럭을 운전하던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배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혹시, 아버지가?”

 “네, 맞아요. 아까부터 트럭을 운전해 주신 분이에요.”

 “왜 말 안했어요?”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던 적이 있었다고 했지 돌아가셨다곤 안 했어요.”

 “죄송해요, 멋대로 생각해 버렸네요.”

 

 사람들은 배에 올라타고 나서는 제각각 떠들었다. 교수는 함께 있던 아저씨와 윤서는 아버지와 태환은 어머니와 하나와 함께 있었다.

 

 “해주실 말씀이 뭐에요?”

 “무슨 말이니?”

 “마트에 도착하기 전에 들려주고 싶은 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아빠를 찾은 다음에 아빠에게서 듣자구나.”

 “어째서요?”

 “그 얘긴 아빠한테 듣는 게 더 좋을 거 같구나.”

 “지금 들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카메라에 대한 거란다, 아빠가 더 설명을 잘 해주실 수 있으실 거야. 그보다 어떻게 만난 아가씨니?”

 

 무인도는 그리 멀리 않았다. 하나를 만나게 된 얘기를 다 하기도 전에 섬에 도착하였다.

 

 섬에 도착한 이후는 제각각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 곳에 집중했다. 안전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섬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집을 대신할 수 있는 별장과 몇 마리의 닭과 토끼들이 있었다.

 

 “무인도 같지 않군.”

 “정말, 지금도 누가 살고 있는 거 같아.”

 

 태환과 하나의 말에 모두가 공감했다. 먹이를 구하기 쉽지 않은 곳에서 가축들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오니까요. 가족여행을 갔을 때에도 돌아오자마자 이곳에 들렸어요."

 

 윤서는 모두의 시선은 받은 채 답했다. 그녀는 말하면서 양 팔을 걷어 부치고 당장 비좁은 닭장 속으로 들어갔다.

 

 “이상해, 아빠.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구만.”

 “누군가 있는 거 같아요.”

 “계란도 없구나.”

 

 닭들을 돌보려 바로 들어갔던 윤서와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 둘의 대화에 다른 사람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그럼 좀비는 아니겠네요?”

 “그 사이에 어떤 놈들이 기어들어 온 건지, 들어가보지.”

 

 윤서의 아버지가 집에 들어가려 움직이자 그의 어깨를 태환이 잡았다.

 

 "저 쪽이 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난 그렇게 생각 안 혀."

 

 태환이 잡았지만 아저씨는 확신이 있다는 듯 뿌리치고 문을 열었다.

 아저씨가 문을 열자 낯선 금발의 여자가 한 손에 프라이팬을 들고 서 있었다.

 

 “여기 주인이오, 그거 내려놓으쇼.”

 “······.”

 “내려놓으라니께.”

 

 아저씨는 여자가 말을 듣지 않자 뒤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도록 몸을 비켰다.

 남자가 넷, 여자가 셋으로 총 일곱 명의 사람이 낯선 여자의 눈에 비쳤다. 그녀의 눈에 가장 띄는 건 역시 하나가 들고 있는 총이었다.

 

 그녀는 총을 보고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되었는지 들고 있던 프라이팬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19 2019 / 9 / 26 196 0 5032   
18 18 2019 / 9 / 23 203 0 5036   
17 17 2019 / 9 / 18 200 0 5133   
16 16 2019 / 9 / 17 184 0 5094   
15 15 2019 / 9 / 16 205 0 5247   
14 14 2019 / 9 / 11 194 0 5192   
13 13 2019 / 9 / 11 193 0 5206   
12 12 2019 / 9 / 6 204 0 5356   
11 11 2019 / 9 / 4 215 0 5164   
10 10 2019 / 9 / 3 208 0 5286   
9 9 2019 / 9 / 2 193 0 5343   
8 8 2019 / 8 / 28 194 0 5466   
7 7 2019 / 8 / 28 196 0 5222   
6 6 2019 / 8 / 27 197 0 5327   
5 5 2019 / 8 / 25 211 0 5534   
4 4 2019 / 8 / 24 194 0 5759   
3 3 2019 / 8 / 23 195 0 5541   
2 2. 2019 / 8 / 22 222 0 5291   
1 1. 2019 / 8 / 22 326 0 52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나는 방송으로 10
스토리Y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